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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가족

가족의 눈으로 본 한국전쟁
권헌익 저자(글) · 정소영 번역
창비 · 2020년 07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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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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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세계는 한국전쟁이 만든 세계다
관계의 관점에서 복원한 한국전쟁의 체험된 역사
2020년 올해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어린 시절 혹은 청소년기에 전쟁을 직접 경험한 세대가 간직한 살아 있는 전쟁의 기억이 그 생을 다할 때가 된 것이다. 이 시점을 전쟁문화사 연구자들은 중요한 전환점으로 이해한다. 전쟁의 경험자들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 그 전쟁을 누가,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등 냉전 연구로 세계 인류학계에서 독보적 위치에 오른 권헌익(영국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은 『전쟁과 가족』을 통해 한국전쟁 당시 양민들이 처했던 현실과 폭력이 작동한 방식을 가족과 친족의 관계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한국의 전통적 공동체에서 인간적 친근함이라는 환경이 어떻게 한국전쟁이라는 정치의 주요 표적이 되었는지, 그리고 이후 긴 냉전시기 동안 어떻게 국가적 규율 행위의 핵심이 되어왔는지를 드러낸다. 안동, 제주 등의 현지조사를 통한 인류학적 분석은 문학, 사회학, 정치학, 역사학과 만나 전지구적 분쟁의 최전선에서 벌어진 냉전적 근대성의 본질을 묻는다. 또한 한국전쟁은 지금의 세계를 만든 전쟁이기도 하다. 전지구적 냉전체제를 형성한 초기 주요 사건이면서 최근 새롭게 부상한 소위 중국과 미국의 신냉전 구도의 뿌리도 한국전쟁에 있다. 20세기의 대표적 내전이자 가장 폭력적인 내전인 한국전쟁이 세계사의 넓은 지평에서 차지하는 자리를 이해하는 데 이 책이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저자 권헌익은 전쟁의 감춰진 상흔을 용기 있게 대면하는 지역공동체 주도의 노력을 유가족의 발언을 따 ‘소리 없는 혁명’으로 지칭하며 한국전쟁을 양극화된 이념의 관점에서 벗어나 그 역사적 정체성을 진실에 가깝게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평가한다. 제주에서 전개된 마을 단위의 노력은 추념식 등의 공식행사로 발전되었고 해외로까지 확장되어 전지구적 시민사회의 특성도 띠게 되었다. 공동체를 사회와 분리하는 근현대 세계의 이념적 경향을 이겨내고 소시에타스와 시비타스가 서로 합심하여 놀라운 정치적 공간을 창출했다고 분석하며, 이 지점에서 한국사회가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 나아가는 희망의 실마리를 발견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권헌익

權憲益
서울대 인문대를 중퇴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정치학 학사,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사회인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초기의 구소련 시베리아 원주민사회 연구에서 근래의 베트남전쟁 미시사 연구에 이르기까지 줄곧 비교공산주의와 냉전시대 인간의 조건에 집중해왔다. 맨체스터대, 에든버러대, 런던정경대 교수를 거쳐 현재 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칼리지에서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베트남전쟁을 다룬 저서 『학살, 그 이후』로 미국인류학회에서 기어츠상,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로 아시아학회에서 카힌상을 수상했고, 냉전의 이해에 관한 저작으로 한국의 경암학술상과 세종문화상을 수상했다. 2019년 10월 프랑스의 레비스트로스상을 수상하고 이 책의 내용이 부분적으로 소개된 ‘인류학과 세계평화’라는 제목의 대중강연을 했다. 2020년 현재 서울대 사회과학대에서 인류학 초빙석좌교수로 있으면서 전쟁으로 인한 한국사회의 종교적 변화를 다룬 새 저작을 완성 중이다.

鄭素永
번역가, 영문학자. 용인대 영어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옮긴 책으로 『유도라 웰티』 『권력의 문제』 『진 리스』 『폭력적인 미국의 세기』 『핵 벼랑을 걷다』 『십자가 위의 악마』 『일곱 박공의 집』 등이 있다.

목차

  • 한국어판 서문
    감사의 말

    서론
    1장 코리아의 학살
    2장 불온한 공동체
    3장 분쟁 중의 평화
    4장 연좌제
    5장 도덕과 이념
    6장 소리 없는 혁명
    결론


    참고문헌
    찾아보기

추천사

  • 세계 냉전이 빚어낸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우리는 너무나 귀중한 책 한권을 받아보게 되었다. 거대한 ‘전지구적 내전’이 빚어낸 가족과 친족의 균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전쟁 이후 친목과 연대의 역동성을 보여준 지역 주민들의 모습을 희망차게 제시한다. 안동, 제주도 등 현지를 두루 섭렵한 인류학자의 예리한 관찰과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으며, 전쟁과 사회, 친족에 대한 사회과학의 거대이론을 정면으로 통박하는 세계적 인류학자의 솜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권헌익은 친족의 우애를 한국전쟁을 이해하는 역사인류학적 키워드이면서도 미래 평화의 길을 제시하는 실천적 운동 개념으로 설정했다. 한국의 민주화는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전쟁의 희생자를 기억하고 애도할 수 있는 권리투쟁이라는 그의 지적은 한국사회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져준다. 한국전쟁에 대한 새로운 필독서가 되길 기대한다.

  • 이 책은 특이하다. 전쟁과 학살이라는 참혹한 고통을 이야기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성찰과 치유의 따뜻함이 읽는 이의 마음에 스며든다. 아픈 기억은 빨리 잊어버림이 상책일 터. 그러나 한이 맺혀 잊으려도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벗어나고 싶어도 연좌제로 인해 친족의 죽음이 자신의 삶과 분리될 수 없음을 각인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권헌익은 죽은 자의 존엄함이 회복될 때 비로소 산 자들의 존엄함도 회복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깊으면서도 넓다. 안동과 제주의 마을을 담은 인류학적 분석은 문학, 사회학, 정치학, 역사학과 만나 전지구적 분쟁의 최전선에서 벌어진 냉전적 근대성의 본질을 묻는 서사시로 확장된다. 전통과 근대, 서구와 동양의 이분법은 종횡무진하는 그의 학문적 웅대함 속에서 철저히 해체된다.

  • 이 특별한 책은 우리에게 한국전쟁의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폭력의 중심에 닿을 수 있는 언어를 제공한다. 권헌익은 정치의 필수 영역으로 친족에 초점을 맞추면서 친족, 국가 그리고 세계의 교차로에서 벌어진 집단 폭력을 이해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절묘하고 놀라운 광채의 작품이다.

  • 심층역사 연구와 친족인류학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한국전쟁의 지속적인 결과를 통해 세계 냉전의 거의 이해되지 않은 측면을 적시에 반영한다. 현재 진행 중인 중미 권력의 지형도와 그 밖의 지역에 미치는 부수적인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 이 책은 냉전이 우리를 어떻게 극복하고 뒤처지게 하는지 이야기한다. 권헌익이 한국의 세계내전을 추적하면서 강력하게 보여주듯이, 가족이 경험한 사적인 전쟁폭력이 기억나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우리를 계속 사로잡고 있다. 그가 설득력 있게 주장하는 것처럼 ‘죽은 자의 권리’를 존중해야만 냉전의 유산을 넘어 오늘날 필요한 우정과 연대를 확립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냉전의 가장 대표적인 내전이자 가장 폭력적인 전쟁, 한국전쟁
세계적 인류학자 권헌익, 경험주체의 관점으로 복원해내다
1990년대 냉전이 종식됐지만 한반도에서는 냉전이 사라지지 않았다. 한국전쟁은 남북관계에서도 북미관계에서도 여전히 진행 중인 전쟁으로 동서대결의 냉전이 종식된 지 어언 한세대가 지났음을 상기하면 놀라운 사실이다. 남북 분단과 휴전 상태가 이어지면서 한반도는 ‘세계 유일의 냉전의 섬’으로 남아 있다. 한편 한국전쟁은 하나의 전쟁이 아니라 서로 다른 종류의 전쟁이 결합한 것이었다.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서로를 부정하는 두 정치세력이 각자의 국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전쟁이었고, 냉전을 지배했던 두 국제적 세력 간에 벌어졌던 전지구적 갈등의 일부이기도 했으며, 미국과 중국 간에 벌어진 국제분쟁이기도 했다. 저자는 무장한 두 군사집단 간의 교전이라는 관습적인 전쟁사의 시각으로도, 초강대국 사이의 세력균형으로 보는 냉전사적 시각으로도 한국전쟁의 실체를 오롯이 알 수 없음을 강조하며, 세계사적으로 가장 잔인하고 폭력적인 내전인 한국전쟁을 ‘경험세계’의 인식으로 마주해야 그 실체를 알 수 있음을 설파한다.
한반도에서 일어난 이 ‘작은’ 전쟁이 세계사의 넓은 지평에 미친 영향이 엄청나지만 정작 한반도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 되고 말았다. 그 망각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작용이라기보다 한국전쟁 당시 개개인의 삶에 미친 폭력의 기제가 전후에도 가족/친족/공동체라는 ‘관계’를 중심으로 강력하게 작동했기 때문에 애써 부인하고 잊으려는 노력의 결과였다. 대중의 한국전쟁 경험은 문학작품, 자서전, 증언록 등을 통해 최근에야 비로소 폭넓게 공개되었는데, 그 내용을 보면 3년에 걸친 이 전쟁이 군인뿐 아니라 무수히 많은 민간인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경험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 책은 이러한 한국전쟁의 경험세계를 복원하고 그 이론적 근거를 모색한 노작이자, 하늘이 무너지는 시대에 존엄을 지키려 노력했던 경험주체들의 기적적인 삶에 경의를 표하는 인류학자 권헌익의 절실한 마음이다.

한국전쟁의 경험주체에 대한 예리한 통찰,
가족과 친족에 대한 기존의 서구 이론을 날카롭게 비판하다
‘박완서는 전쟁 당시 자신의 가족이 겪었던 일을 자전적 소설에서 회고한다. 북한군이 서울을 점령했을 당시 북한군은 숙부의 집을 접수하여 장교 식당으로 사용했는데, 이후 국군과 미군이 서울을 탈환했을 때 이웃이 그 사실을 고발해 즉결처분되었다. 또한 전쟁 전 급진적 정치운동에 가담했었던 그의 오빠는 북한군 점령기 때 인민군에 징집되었는데 국군이 해방군으로 돌아오자 오빠의 전적이 가족의 생사를 위협하는 문제가 된다. 당시 문학을 전공하던 대학생이던 박완서는 가족의 생존을 위한 절박한 마음으로 반공청년단에서 서기로 일한다.’(1장 「코리아의 학살」 55~57면)
서울을 번갈아가며 덮치던 폭력의 물결은 이처럼 가족, 이웃의 삶을 산산조각내면서 그들 간에 놓인 유대와 연대의 마음을 갈가리 찢어놓았다. 권헌익은 한국전쟁의 경험이 문학(박완서 김동리 최인훈 현기영 등) 속에서 얼마나 핍진하게 형상화되고, 작가의 역사적 인식이 작품으로 어떻게 결정화되었는지 분석하면서, ‘관계’가 핵심용어로 등장함을 포착한다. 한국전쟁의 폭력은 가족/친족 관계의 환경에 잔혹하고도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는 관계적 고난이었다. 따라서 저자는 한국전쟁의 장에서 친족세계는 공적세계에서 독립되어 존재하는 사적 영역일 수도 없고, 이기적 개인의 연합인 사회에서 물러나 찾을 수 있는 은신처가 되어주지도 못했음을 지적한다. 그 대신 긴 냉전시기 내내 양극화된 전지구적 정치의 강력한 힘과 인간의 사적이고도 연약한 도덕성이 격렬한 투쟁을 벌이는 장이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저자의 인식은 기존 사회학ㆍ인류학 담론이 공민사회(civitas)와 민간사회(societas)를 구분하고, 근대정치에서 친족이라는 환경은 사적 영역에 불과하다고 가정해온 관념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권헌익은 문학작품을 통해 시대적 징후를 읽어내는 예리한 감각, 전쟁경험의 기억을 안고 살아온 자들에 대한 휴머니즘적 시선을 내내 견지하면서도 전쟁과 사회, 친족에 대한 사회과학의 기존 담론을 정면으로 통박하면서 세계적 인류학자의 통찰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연좌제의 잔혹성과 끈질긴 지속성, 전후 한국사회를 지배하다
‘경상북도 예천군의 어느 마을, 그 마을 안씨 집안의 장손은 1978년 11월 대공분실로 끌려가 자기 집안의 가계도를 대면하게 된다. 일제강점기 당시 공산주의 활동가였던 숙부의 이름이 빨간색으로 쓰여 있었다. 그가 해야 할 일은 그 빨간색 이름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진술하는 것이었다. ‘빨갱이 이념’이 숙부에게서 다른 친족관계로 어떻게 퍼져나갔는지 각 인물과 과거사에 대해 상세히 털어놓으라는 것이었다. 심문과 고문이 더해질수록 집안의 가계도는 점점 붉은색으로 물들어갔고, 안씨는 자신의 집안이 공산주의에 물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3장 「연좌제」 148~150면)
전쟁 당시 북한군과 남한군이 번갈아 점령하면서 적국의 조력자로 여겨진 자들에 대한 혼란스럽고 끔찍한 폭력이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무수한 사람들이 고향을 버리고 남으로 혹은 북으로 이동했다. 이 때문에 전후 한반도의 인간조건과 관련해 아주 중대한 쟁점, 이산가족의 곤경이 생겨난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적의 영역으로 넘어갔다고 의심되는 자의 가족 전체가 감당해야 할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저자는 이산가족과 연대책임이라는 두 현상이 가족과 친족 내에 극심한 존재적ㆍ도덕적 위기를 초래했음을 지적하면서, 연좌제라는 규율권력이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무엇을 대상으로 작동되었는지 푸코, 보글리스 등의 이론을 경유하면서 촘촘히 분석한다. 한편으로 안동, 제주, 예천, 예산 등의 현지조사를 통해 연좌제로 고통받은 이들의 생생한 증언을 수집하고 그 말 속에 담긴 고통의 윤리를 내보인다. 헤어진 가족과의 결합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과 다른 한편으로 그 때문에 죄인취급을 받을까 두려운 마음으로 살아온 일평생이었다. 연좌제라는 규율권력은 바로 그 개인을 도덕적 인격으로 만드는 촘촘한 관계망을 표적으로 삼아 작동되었던 것이다.

친족의 균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우애와 연대의 역동성을 회복하다
‘제주 서쪽 애월의 하귀리는 2003년초에 마을 위령비를 새롭게 완공했다. 이 지역에는 원래 4ㆍ3사건 당시 반란진압작전에 동원되어 전사한 경찰과 반공청년단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가 서 있었다. 자신의 가족과 마을에 폭력을 자행한 자들을 묻은 묘지와 추모비가 마을에 있다는 사실은 이곳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도덕적 소외감의 근원이자 분개심의 대상이었다. 하귀의 새 조상석은 4ㆍ3사건의 왜곡된 기억에 대한 반발이자 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으로, 한국전쟁 전후에 길고도 잔혹했던 폭력에 희생된 마을사람들에게 바치는 위령비다.’(6장 「소리 없는 혁명」 237~242면)
권헌익은 전쟁의 감춰진 상흔을 용기 있게 대면하는 지역공동체 주도의 노력을 유가족의 발언을 따 ‘소리 없는 혁명’으로 지칭하며 한국전쟁을 양극화된 이념의 관점에서 벗어나 그 역사적 정체성을 진실에 가깝게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평가한다. 제주에서 전개된 마을 단위의 노력은 추념식 등의 공식행사로 발전되었고 해외로까지 확장되어 전지구적 시민사회의 특성도 띠게 되었다. 공동체를 사회와 분리하는 근현대 세계의 이념적 경향을 이겨내고 소시에타스와 시비타스가 서로 합심하여 놀라운 정치적 공간을 창출했다고 분석하며, 이 지점에서 한국사회가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 나아가는 희망의 실마리를 발견한다. 산 자는 정치적 두려움 없이 고인을 추모하고 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죽은 자는 친족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위험 없이 친족세계에 귀속되고 기억될 수 있어야 한다. 제주의 지역공동체에서 발견한 이 희망이 확장되어 한반도가 우애와 연대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까. 권헌익이 던진 질문 앞에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지금 한국전쟁 70주년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36486617
발행(출시)일자 2020년 07월 03일
쪽수 324쪽
크기
154 * 223 * 24 mm / 498 g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After the Korean War/Kwon, Heon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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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통일도 말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진정한 소원이자 소망이 평화가 된 시절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분단에 대해서도 전쟁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걸 불편하게 여긴다. 우리의 윗세대에서 시작된 금기와 터부의 역사가 여전히 우리를 거쳐 아래로 흘러가고 있는 까닭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불편한 책이다. 그리고 불편하기 때문에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전쟁의 한 단면, 그 속에서 노출되고 있는 분단의 장면... 그곳에서 지금 여기에 이르는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선명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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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춘님의 '전쟁과 사회'가 한국전쟁의 정치사회적 경과를 피해 민중의 관점으로 살폈다면, 본서는 6.25전쟁이 강제하는 가족 해체의 경험을 문화인류학, 사회심리학, 정치철학의 시선으로 고찰합니다. 전쟁의 고통과 트라우마에 직면한 가족의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경험을 따라가다 보면 전쟁의 실체적, 미시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고, 인간성을 훼손하는 전쟁의 배후에 지배권력의 부정의, 탈진실, 비민주, 독재, 패권욕, 이율배반 등 거대 악들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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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이 엄청 빠르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잘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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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 읽고 있는 중이지만 전쟁은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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