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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청년 마이클의 한국전쟁

이향규 저자(글)
창비 · 2019년 10월 05일
8.7
10점 중 8.7점
(24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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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한반도 변화의 틈바구니에서 잊힌 전쟁을 되돌아본다
오래된 사진과 일기 속에 감춰져 있던 그날의 진실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세대 간의 평화를 위해서도 한국전쟁은 ‘지긋지긋한 옛이야기’여서는 안 된다. 특히 한반도 정세가 중대한 국면에 접어들수록 이 전쟁은 우리 공동의 기억이 되어야 한다. 이주민?다문화 관련 활동가이자 연구자인 이향규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병사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아버지세대의 전쟁경험을 돌아보는 책 『영국 청년 마이클의 한국전쟁』을 펴냈다. 실향민 아버지를 둔 분단국의 당사자이자 전쟁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일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한국전쟁이 우리 마음에 남긴 흔적과 우리 사회에 새긴 상처를 보듬는 글을 담았다.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며 남북관계에 큰 진전이 있던 2018년 봄, 저자는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고 전쟁세대를 애도하는 긴 여행을 시작했다. 그 여정에서 참전군인들이 남긴 오래된 사진과 사연, 부산 유엔군묘지에 묻힌 스무살 청년의 매장기록 그리고 전쟁 중 피난길에 나섰던 아버지가 당시에 남긴 일기를 살피면서,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다시 써내려가기로 결심했다. 누렇게 바랜 오래된 기록 속에 감춰져 있던 전쟁의 기억을 들여다보고, 이 비극을 경유하며 송두리째 뒤집힌 삶의 세부를 어루만지며, 분단과 갈등의 역사가 평화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진솔하게 전한다. 전쟁의 고통을 겪은 세대에 위로를 보내는 저자의 따뜻한 고백은 갈등을 끝내고 화해로 향하는 길에 나선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이다.

유엔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으나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부산에 묻힌 영국 청년 마이클의 사연을 비롯해 수많은 전사자의 시신을 수습했던 기억을 평생 안고 살아가는 영국 노인 제임스, 그리고 북에 두고 온 가족을 끝내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저자의 아버지까지, 각각의 이야기를 찾아나서는 여정을 통해 세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평화를 이야기한다. 영국과 한국의 ‘노인’들이 들려주는 한국전쟁의 진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그야말로 너무도 길었던 한 생이었음을 증언한다.
선정내역
- 2019 올해의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작가정보

저자(글) 이향규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교육학과에서 북한 교육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가청소년위원회 무지개청소년센터(현 여성가족부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한국교육개발원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 북한대학원대학교, 한양대학교 글로벌다문화연구원 등에서 북한 출신 이주민, 다문화 청소년, 결혼이주 여성 관련 연구자이자 활동가로 일했다. 2016년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한국전쟁과 분단 문제를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탈북청소년과 북한 교육에 대한 다수의 연구 논문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 『후아유』 『나는 조선노동당원이오!』(공저) 『북한 교육 60년』(공저) 등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아버지께

    봄: 영국군 참전군인을 찾아서
    여행의 시작
    템즈강변의 기념비
    노병의 목소리

    여름: 황량한 벌판
    마을 사람
    마이클 기억하기
    전사자의 얼굴
    싸늘한 환영

    가을: 아버지의 전쟁
    일기
    소년의 눈물
    피부
    브로슈어

    겨울을 넘어: 기억과 참회
    양귀비꽃
    멀리서 찾아온 젊은이들
    유엔기념공원
    메타노이아

    에필로그: 굿 모닝

추천사

  • 한국전쟁에 얽힌 사연을 담은 수많은 기록을 새로운 결로 확장시킨, 잔잔하게 슬프고 아름다운 비망록. 이는 끝내 오지 않아 목청 높이 외쳐 부르기만 했던 「그날이 오면」의 ‘그날’이 기적처럼 우리 앞에 다가올 듯한 설렘의 계절에, 자신의 몸 자리인 영국 땅에서 제 몫을 하고 싶었던 작가 이향규의 진솔한 마음과 발걸음이 맺은 결실이겠다.
    마지막 장의 마지막 말 “굿 모닝”이 남긴 긴 여운으로 한동안 책장을 덮지 못한 책. 이 책이 부디 많은 독자와 만나기를 바라는 것은, 무엇보다 “화해와 평화로 가는 길은 ‘기억하고 참회하는’ 긴 과정”이라는 절절한 메시지에 공감하기 바라서다.

  • 손에 든 책은 가벼웠다. 그러나 한국전쟁에서 전사해 한국 땅에 묻힌 70년 전 젊은이들의 흔적을 찾아 나서고, 실향민 아버지의 삶과 회한을 따라가는 작가의 여정은 결코 가볍지 않다.
    독일의 조각가 군터 뎀니히는 홀로코스트 희생자 집 앞에 ‘걸려 넘어지게 하는 돌’이라는 뜻의 슈톨퍼슈타인을 만들어 놓아두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이웃에게 일어난 불행한 일을 기억하려던 그 예술가처럼, 이향규는 우리가 전쟁을 기억하고 평화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를 생각하게 한다.

출판사 서평

‘믿고 싶은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기억하다
부산에 묻힌 영국 병사들에게 우리가 아직 묻지 못한 것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하게 추웠던 1950년 겨울, 각자 사연을 가진 영국 청년들이 군복을 갖춰 입고 부산항에 들어왔다. 저자는 먼 타국에 묻힌 전사자들에게 우리가 아직 묻지 못했던 질문을 꺼낸다. 이들은 누구이며, 왜 이 먼 나라의 전쟁터까지 왔을까? 그건 무엇을 위한 전쟁이었을까?
영국보다 네배나 더 추운 한국에서 젊은 군인들이 맞닥뜨린 상황은 열악했다. 쏟아지는 폭우에 진흙을 온통 뒤집어썼고, 변변한 월동준비를 하지 못한 탓에 동상에 걸려 발가락을 자르기도 했다. 샤워실은커녕 화장실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병사들은 전투에서뿐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도 고군분투했다. 참전군인들은 대부분 열여덟, 열아홉살로 어린 의무징집병이었다. 아버지와 삼촌 들이 2차대전에 참전했듯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을 당연히 여겼던 소년도 있었고, 자신의 용기를 시험해보고 싶었던 청년도 있었다. 전투에 나가면 정규군과 똑같은 월급을 받을 수 있었기에 한국으로 향한 이들도 있었다. 병사들은 어떤 거창한 사명감만이 아니라, 저마다 사적인 이유로 한국행 배에 올라탔다.
참전군인을 이렇게 기억하는 일이 혹 예의에 어긋나는 일은 아닐까? 저자는 누군가를 ‘믿고 싶은 모습’이 아닌 그 자신의 모습 그대로 기억하는 일이 그를 더 존중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마이클 호크리지가 다녔던 학교의 성당에는 그 학교 출신 전사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벽이 남아 있다. 거기에 마이클에 대한 기록은 “1952년 2월 6일 한국에서 전사했다” 단 한줄뿐이었다. 저자는 그 단 한줄의 기록에서 시작해 마이클의 생애를 다시 그려냄으로써 독자들이 마이클과 그를 비롯한 참전군인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전쟁이 한 개인에게 남긴 상처를 어루만지는 방법을 배우자고 제안한다.

외로웠던 그들이 겪어온 삶의 여러 지층
마이클, 제임스 그리고 아버지… 사라진 이름을 부르다

영국에서는 한국전쟁을 ‘잊힌 전쟁’(Forgotten War)이라고 부른다. 2014년에야 런던 템즈강변에 한국전참전기념비가 제막되었으며, 그 이전까지는 런던에 제대로 된 한국전쟁 기념물 하나 없었다. 군인들은 전장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싸늘한 대우를 받았다. 군사를 파병한 영국정부는 마땅한 기념식을 거행하지도,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참전 사실을 제대로 가르치지도 않는다. 저자는 ‘잊힌 전쟁’이라는 말은 시간이 지나면서 망각된 것이 아니라, 애초에 아무도 기억하지 않은 전쟁이라는 뜻인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에게조차 이 전쟁이 점점 잊히는 것은 아닌지 경계한다.
잊힌 전쟁에서 사라진 이름들을 호명하며 시작된 여정은 저자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로 이어진다. 저자는 아버지가 전쟁 중 쓴 일기와 생전에 남긴 자서전을 읽으며 아버지세대의 전쟁경험을 돌아본다. 함경남도 북청군 신포읍 출신의 아버지는 1950년 12월 신포에 미사일을 터뜨린다는 소문을 듣고 두 누이와 함께 피난길에 올랐다. 곧 고향으로 다시 돌아올 줄 알고 어머니와 막냇동생을 두고 떠났으나 그게 마지막이었다. 열다섯살이었던 소년은 여든살 노인이 되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북에 두고 온 가족을 다시 만나지 못했다. 그는 “통일이 되면 나의 동생 또는 그 자식을 무리 없는 범위 내에서 찾아달라”라는 유언을 남겼다.
우리는 전쟁세대의 경험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너희는 모르는” 고생을 늘어놓는 노인들의 ‘지긋지긋한’ 외침에 질려 귀를 닫아버리지는 않았던가? 저자는 아버지의 한국전쟁 경험을 돌아보며 그 세대와 천천히 화해를 시도한다. 아버지가 무거운 짐을 지고 피난길에 올라 발이 부르틀 때까지 걸었던 일, 도움을 받을 곳이 하나도 없어 막막함에 눈물을 흘렸던 일, 가슴에 묻어둔 가족을 평생 그리워하기만 했던 일을 묵묵히 곱씹으며 다정한 위로를 보낸다. 자식세대의 마음의 문이 닫힌 만큼 외로웠을 한 노인이 겪어온 삶의 지층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조곤조곤 말을 건네는 저자의 편지를 따라 읽다보면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다시금 조우하게 된다. 그리고 이 조우는 적군의 만행이 아니라 전쟁 자체의 잔혹함에, 전쟁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남긴 상처에, 우리가 지레 만들어놓은 마음의 장벽에 주목하도록 한다. 역사를 책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서 듣고 느끼는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갈등의 골을 메우고 새로운 이해의 지평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아버지세대와 우리 세대의 화해는 가능한가
세대를 뛰어넘어 새로운 평화를 이야기할 시간

영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인 11월 11일을 추모일로 기린다. 영국사람들은 그날 ‘포피’(poppy)라고 부르는 붉은 양귀비꽃을 가슴에 달고 저마다 기억하고 싶은 것을 기억한다. 저자는 우리에게도 세대와 계급, 정치성향과 무관한 포피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가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갈등과 상처를 보듬는 현명한 방식으로, 비극을 겪은 이들을 기리는 표지를 기꺼이 가슴에 다는 일을 제안한다. 독자들에게 우리의 포피는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자는 중요한 숙제를 남긴다.
전쟁을 경험한 아버지세대의 시각과 다가올 평화를 꿈꾸는 젊은 세대의 시각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서로의 경험과 기억을 존중하고 화해의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함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화해와 평화로 가는 길은 잘못을 ‘용서받고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고 참회하는’ 긴 과정”이다. 결코 짧지 않은 그 여정의 첫걸음을 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세대를 뛰어넘어 새로운 평화를 꿈꿀 수 있는 오늘과 내일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갈등의 해결은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다만 화해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나로부터 시작해보는 것 말고는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서로 반목하는 두 사람은 결국 같은 이야기의 다른 부분입니다. 그들은 함께 상처 입었기 때문에 결국 치유도 함께 해야만 합니다.” (225면)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36486440
발행(출시)일자 2019년 10월 05일
쪽수 256쪽
크기
143 * 210 * 20 mm / 381 g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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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아득한 비무장지대를 넘어
 
‘덜컥’ 던져진 운명.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현실이 되어 갑자기 눈앞에 닥쳤을 때 쓰는 말이 ‘덜컥’입니다. 이향규 작가의 책 『영국 청년 마이클의 한국전쟁』은 한국전쟁과 ‘덜컥’ 맞닥뜨린 스무 살 영국 청년 마이클과 열다섯 살에 전쟁의 고통을 온몸으로 겪어내야만 하는 상황에 ‘덜컥’ 내던져졌던 작가의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기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이 전쟁에서 어느 편이 될지가 참으로 우연히 결정되었습니다. 우연히 결정된 편에 속해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었고 증오했습니다. 작가가 지구 반대편 영국에서 한국전쟁의 아픔을 찾아 나선 이유는, 한국전쟁을 ‘적들의 만행’으로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전쟁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고통을 줬는지, 얼마나 많은 상처를 남겼는지를 객관적으로 보기 위한 노력입니다. 증오의 시작이 우연이었기 때문에, 이제는 서로를 향한 증오의 마음을 잠재울 때도 되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마이클’. 어떤 어머니의 아들. 전쟁은, 전쟁과 무관한 평범한 사람들에게 전쟁의 대가를 청구합니다. 영국 청년 마이클은 아무런 인연도 없는 한국에 와서 전쟁의 대가로 희생된 사람입니다. 그는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 한국의 지리적 기후적 조건이 어떠한지, 왜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났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자신이 겪게 될 일에 대해서 알지도 못한 채 준비 없이 참전했습니다. 준비하지 못한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영국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한 추위로 대부분의 영국 병사들이 동상에 걸렸고, 그로 인해 손가락 발가락을 잘라내야 했습니다. 천 명이 넘는 영국군 병사들은 머나먼 이국땅에서 죽음의 의미도 모른 채 죽어야 했습니다. 죽은 병사들은 죽어서도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했고, 살아서 돌아간 이들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죽은 자도 산 자도 어떤 어머니의 듬직한 아들인데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늙은 아버지’. 작가는 생각했습니다. 우리 편이 옳아야 한다고. 우리 편은 옳고 적은 그르기 때문에 우리 편이 이겨야 한다고. 승리의 대의를 위해서 우리 편이 가진 음담패설과 여학생에 대한 외모 검열 따위의 사소한 오류는 덮어두는 것이 미덕이라고. 대학에 들어가서 독재타도를 외칠 때도 아버지는 ‘늙은’ 아버지였고, 온통 촛불의 세상이 되었을 때에 대한민국을 빨갱이로부터 구하자는 날선 웅변을 듣고 있는 아버지는 여전히 ‘늙은’ 아버지였습니다. 작가는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버지와의 대화가 아버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까 봐, 자신의 마음이 답답해질까 봐 지레 장벽을 칩니다. 침묵을 선택합니다. 그렇게 우리 편에게는 관대하지만 ‘늙은 아버지’에게는 여전히 모질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았습니다. 자식의 응원과 지지를 받아보는 경험, 부모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간절한 경험인데 작가의 아버지는 자식의 지지와 응원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납니다. 
‘열다섯 살 난 소년의 일기’. 이북에 어머니와 동생을 남기고 떠난 소년은 부산항에서 부두노동을 하면서 전쟁을 넘깁니다. 열다섯 살 이후로는 자신의 삶의 무게를 온전히 혼자서 짊어지고 삽니다. 소년은 일하라고 때리는 양키의 나라에 가서 공부를 하고 돌아와서는 대학교수가 됩니다. 그런 소년의 일기를 읽으면서 작가는 일기 속 소년의 엄마가 되어 소년을 칭찬하고 응원하고 때로는 안쓰러워합니다. 아버지가 이 세상을 떠난 다음에 비로소. 
‘젊고 건강한 나의 아버지’.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이 그러하듯이 작가의 아버지도 자식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식들이 부담스러울까 말도 못 꺼냈습니다. 아버지는 북에 두고 온 식구들 때문에 평생 한번도 ‘힘들다’는 말씀을 하시지 못했습니다. 가족들 사진을 찍어주느라 정작 사진 속에는 등장하지 못했고, 밤늦은 시간까지 일하느라 정작 가족들과 함께 살아온 기억을 선명하게 남기지 못했습니다. 작가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어버지를 이해합니다. 이제야 작가의 눈에 '늙고 초라한' 아버지가 아닌 '젊고 건강한' 아버지가 보입니다. 아버지와는 같은 세상에 살면서 '조금 다른' 부분을 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촛불과 태극기 사이’.작가는 촛불에 참여하고 싶어서 영국에서 홀로 한국에 옵니다. 군집생활을 하는 동물이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 남게 된 듯한 우울감을 느껴서 한국에 오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무리에 속하는 것만으로 평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작가가 광화문에서 경험한 것은 기쁨이 아니었습니다. 작가가 마주한 것은 시청과 광화문 사이, 태극기와 촛불 사이를 가르는 경찰의 차벽과 비무장지대처럼 텅 빈 세종로의 비현실적인 적막감이었습니다.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많은 사람을 이어주겠다는 통신사의 이동기지국이 늘비했지만, 두 광장에 서 있는 '우리들' 사이를 이어주지 못하는 현실을 보게 됩니다. 토론하고 소통하는 대신 남의 편으로 밀어내고 있었습니다. 광장 너머에 있는 사람들도 '나처럼' 무리에 속하고 싶어하고, 소통하고 싶어하고, 인정 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진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이고, 어떤 어머니 아버지의 아들이고 딸이었는데 말입니다. 
‘잘 사는 것’.작가는 잘 사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 직접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세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평화’를 이야기함으로써 작가가 지향하는 잘 사는 모습을 유추할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작가는 ‘관계’라는 말을 통해 잘 사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 제시합니다. 자식이 주는 위로에 ‘배꼽부터 목까지 무겁고 뜨거운 것이 꽉 차올라서 가슴께가 터질 것 같’은 벅참을 느끼는 것이 부모이고, 세대를 초월한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서 지혜와 영감을 얻는 것이 사람입니다. 위로 받고 소통하는 관계를 지향하는 것이 우리의 본능입니다. 세대를 이어주고 광장을 이어주는 새로운 평화는 그래서 가능하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입니다. 참회, 메타노이아. 우리의 모습을 우리의 눈이 아닌 다른 차원에서 들여다보는 노력, 서로 반목하는 두 사람은 결국 같은 이야기의 다른 부분에 집착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지혜를 통해 소통은 시작되고, 우리들의 관계는 회복될 것입니다. 
작가의 다른 책 『후 아 유』가 ‘나는 누구인가’를 성찰하게 했다면 『영국 청년 마이클의 한국전쟁』은 ‘우리는 누구인가’를 성찰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광화문과 시청과의 거리가 이제 서초동과 광화문의 거리만큼 멀어졌습니다. 서로를 향한 날선 비난은 갈수록 예리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이향규 작가는 진정한 평화가 무엇인지 성찰하게 만드는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작가는 오랜 동안 마음의 담을 쌓고 살아온 아버지와 화해를 합니다. 어린 아버지의 어머니가 되어 공감하고 지지하고 격려합니다. 한국전쟁에서 어느 편에 속하느냐가 지극히 우연에 의해서 결정이 되었듯이, 그래서 서로를 증오해야 할 필연적인 이유가 없듯이, 태극기와 촛불의 거리 또한 그러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메타노이아. 나부터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말합니다.
10점 중 10점
/쉬웠어요
가슴뭉클한 책이에요
10점 중 2.5점
6.25 전쟁의 영국군 참전기는 한글로는 두권이 나왔다..
한발의 총성, 검은 대지라는 책이었나 한다..
지금은 사람들이 출렁다리 보러 가는 파주 감악산...적성리...
그 두권의 책을 보고 이책을 선택했다...
파병된 영국군의 생활상을 볼수 있겠구나 생각에 말이다..
그러나 이책은 제목은 영국군 소위 마이클의 이름을 썼으나
내용은 처음에만 영국군 소위 마이클의 얘기이고 나중에는 저자의 아버지 일기를 말하는 거였다는 것이다..
간간히 보여주는 정치색... 그래서 이사람의 약력을 확인했다는거...
공부 많이 한 사람인데 어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의문이었다는거...
더군다나 북한학을 공부했다는 사람인데 말이다...
이책을 보면서 불편한 것이 많이 보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리섞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거...
통일?  너무 잘 모르는 것이다... 통일이 되면 오게 될 상황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거다..
중국이나 러시아와 국경을 맞데고 있으면서 잘 사는 나라가 있는가?
오히려 국방비만 증가하는 것을 모르는 것인가 보다... 요새 젊은이들도 통일이 되면 국방비 증가에
의무복무기간이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은 없나 보다... 통일이 되면 기차타고 유럽까지 간다...
참 어리섞은 생각을 ...이책이 2019년 우수 컨덴츠로 채택이 되었다는 것에 비웃을수 있을것 갇다...
크게 보면 이책은 반전주의 책일수 있으나. 너무나 낭만주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
좋지 않는 책이다...
10점 중 7.5점





평창올림픽에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이 파견되고, 2018년 남북정상회담이 성사 되었을 때, 남북과의 관계가 급 물살을 타서 투자가 이루어지고 통일은 아닐지라도 경제적으로 윈윈 효과가 일어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요즘은 다시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포하고 있고 다시 남북관계의 분위기는 다운되어 있는 상태이다.
‘영국 청년 마이클의 한국전쟁’이라는 책은 남북의 이 같이 벅찬 상황에서 본인이 한국이 아닌 멀리 떨어진 타국에서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은 없기에 “한국” “전쟁” “영국”이라는 3개의 단어의 조합에서 이끌어낸 ‘한국전쟁 영국군 참전군인’을 찾아보겠다고 결심하고, 만나서 그들이 경험한 전쟁을 물어보고 이제 곧 끝나게 될 전쟁을 좀 홀가분한 마음으로 듣고 싶은 생각에 긴긴 여정을 시작했다고 한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그 먼 곳에서 일어난 남의 전쟁에 왜 갔을까?’







  <font face="se-nanumgothic,sans-serif">한국전쟁에 참전한 영국군 대부분은 의무 징집병이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열여덟, 열아홉살이었습니다. 지금의 눈으로 보면 소년들이라 할 수 있겠으나, 그 시절은 다들 일찍 어른이 되었으니 젊은이라고 불러야겠습니다.(p 49)</font>









 
‘전투? 무슨 전투?’
‘나는 한국에 있었어.’
‘뭐? 한국? 그게 어딘데?’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한국전쟁은 신문에도 텔레비전에도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 나는 그 이유를 모르겠다.(빌 허스트)
 
영국에서 한국전쟁을 ‘잊힌 전쟁’이라고 부를 때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망각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애초에 아무도 기억하지 않은 전쟁이라는 뜻이었나봅니다.(p 54)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곳에 아무리 징집병이라 할 지라도 목숨을 내 놓고 가야 하는 상황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것도 자신의 나라가 아닌 지금은 그래도 들으면 알 수 있는 국가이지만 그 당시는 전혀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를 그런 나라로..








이 책은 한국전쟁에서 벌어진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전쟁에 참전한 용사를 찾아가면서 하나씩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 이야기를 다음 세대와 나누고 공감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즉 전쟁에서 벌어지는 만행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와 낯선 곳 낯선 환경에서 적응 하면서 하루하루의 삶에 대한 이야기 등도 나누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뭉클한 이야기도 있고 따뜻한 이야기에 어느새 내 눈시울도 촉촉히 젖어 들곤 한다. 마이클(한국에서 철수 영희 하듯이 아마 영국, 아니 영어권의 흔한 이름 중 하나로 마이클을 지정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을 찾아가는 중 많은 참전용사들의 이야기에 힘을 실어 주고 싶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일이지만 내가 직접 겪은 전쟁이 아니어서인지 자꾸 역사의 한 켠을 잊어 간다는 것에 부끄러워 진다.
학창시절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수업시간에 한 적이 있으나, 통일의 필요성을 많이 못 느낀 학우들이 많았다. 직접 겪어보지 않고 현재 불편함이 없는 현실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지금 아직도 냉전중인 남북관계가 어서 빨리 해결되어야 당연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10점 중 10점
 어떤 이의 서사를 듣는다는 것은 또 다른 눈을 주는 것 같다.

 


 내게 한국 전쟁은
이념의 덩어리였고 지워지지 않은 상흔이었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국은 더 부유하고 평화로운 나라이지
않았을까?’라고 상상하게 하는 외면하고 싶었고 외면하게 되었던 존재였다. 어렸을 때 숙제로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를 봐야 했었다. 보는 게 힘들어서 장면 장면을 뛰어 넘겼던
기억이 있다. 그 기억 때문인지 한국 전쟁에 관련된 영화, 책
등을 일절 보지 않았다. (물론 황순원의 학처럼 수능 필수 소설은 봤었다.) 하지만 오늘에서야 한국 전쟁을 제대로 바라볼 용기가 생겼다.


 


 많은
요소 요소들에서 울고 웃었지만(주위에 사람들이 있어서 마음으로만 그랬다.) 가장 이야기하고 싶은,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다음과 같다. <o:p></o:p>


 

<address style="line-height: 2;">


p.97도대체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북한군은 자기 편 전사자가
생겨도 시신을 돌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중략) 빨갱이로, 부역자로, 폭도로 몰린 이들의 목숨을 그리 잔인하게 빼앗고 아무렇게나
묻어버릴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우리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전쟁 중에는 같은 편의 목숨도 소용이 다한 후에는 그렇게 던져졌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중략) 그리 생각이 들다가도, 한편에서는 전우를 그렇게 두고 간 이들을 변호해주고 싶은 마음도 일어났습니다.
(중략)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예우는 갖췄을 거라고 말입니다.

<o:p></o:p>
</address>

 


 정말
충격적인 부분이었다. 나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나의
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잔인해질 수 있구나.’ 하지만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 <o:p></o:p>


 

<address style="line-height: 2;">


p. 109중국군의 수는 압도적이었는데, 그들은 변변한 무기도 없었습니다. 총은 대열의 선두에 있는 사람들만 가졌던 것 같습니다. 선두에 선
사람이 죽으면 그다음 사람들이 그 총을 집어들고 싸웠지요.

<o:p></o:p>
</address>

 


 이
부분도 너무 충격적이었다. 중국이 인해전술을 썼다. 역사
시간에 딱 그 정도로만 배웠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총에 쓰러지는 모습이 상상되면서 책을 한 번
덮을 수 밖에 없었다.<o:p></o:p>


 






p.177저는 처음에 ‘추모일’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뭔가 빠진 느낌이었습니다. 현충일에는 ‘충’자가 들어 있어서인지 저는 묵념을 할 때도 자꾸 국가에 대한 충성이 떠올랐는데,
‘추모’라는 말에는 그저 기억하는 행위만 있었습니다.<o:p></o:p> p.178무얼 기억할지는 기억하는 사람의 몫인 것을, 모든 사람들이 ‘기억해야 하는’ 정답 같은 것을 찾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o:p></o:p>


 


 현충일에
사이렌이 들리면 호국 장병들을 위해 묵념을 해야 한다. 초등학교에서 배웠다. 어렸을 때는 성실하게 10시에 울리는 사이렌을 들으면서 고개를 숙였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사이렌을 들은 기억이 없다. 묵념을 했을 때에도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형식적인 것이라도 존재해서 그 분들을 기억하는 것이 물론 필요하지만 그냥 역사책 속에 있는 딱 그 정도의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보면서 ‘그래,
이거지.’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냥 호국 장병이
아니라 그들의 서사를 생각하는 것. 참전하셨다가 다리에 총알이 박혔던 우리 할아버지. 이런 개인적이면서 가슴 아픈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운 기억들을 떠올리는 건 어떨까.<o:p></o:p>




 
예전에 어떤 정신과 의사분의 칼럼을 읽은 적이 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일제 강점기, 한국 전쟁, 민주화 운동 등등의 큰 일을 겪으면서
생긴 상처들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다. 그래서 한국에 부정적인 감정들이 만연하게 된 것이라고 하셨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그래, 우리 모두가 고통 속에 몸부림치고 있구나.’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 해결 방법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다. metanoia(참회). 자기 마음을 다른 차원에서 돌아보는 일. 우리에게는
참회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글에서 봤던 것 같다. 그 때는 와닿지 않은 두루뭉술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
속으로 그 이야기들이 들어오게 되었다. <o:p></o:p>
 
 
다시 바라보기. <o:p></o:p>

 
10점 중 10점
기억과 참회를 위해_

분량은 길지 않은 책이었지만, 책 속에 나오는 이들과 6·25 전쟁 및 그 이후의 긴 시간을 함께 거쳐온 것만 같다.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며 종전선언, 평화에 대한 기대로 온 나라가 부풀어올랐던 작년 봄, 머나먼 영국에서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의미를 찾고 싶었던 저자는, 6·25 전쟁에 참전한 영국 참전용사들의 흔적을 찾아나선다.
자녀가 다니게 된 학교의 참전용사를 찾던 중 전사한 졸업생 마이클을 알게 되고, 이제는 90대가 된 마이클의 친구들이 말하는 그에 대한 기억도 듣는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참전용사에 대한 이미지와 실제 마이클의 모습에는 다소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여기서 우리가 기억하길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 그의 모습 그대로 기억해주는 것이 맞다는 깨달음이 인상적이었다.

제목에서는 마이클이 나왔지만 내게는 전장에서 사체수습팀으로 일한 짐 그룬디 씨와, 저자의 아버지가 강렬하게 남았다.
짐 그룬디 씨는 전투가 아닌 시신수습이라는, 참담하고 힘든 일이기에 대부분 꺼려하고 인정받지도 못하는 업무를 최선을 다해 묵묵히 수행하고, 지금도 전우들을 기억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자신의 역할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브룬디 씨가 한 이 말은 내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전장에 나간 병사들이 전투에서 승리하면 기쁜 것처럼, 우리에겐 시신을 수습하는게 빅토리였습니다. 그건 전쟁터에 시신을 버려둔 북한군에 대한 우리의 빅토리였고, 아들을 전쟁터에서 잃은 어머니를 위한 빅토리였고,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완수한 것에 대한 빅토리였습니다."
짐 그룬디씨가 부산에서 시신을 수습하던 스무살 경, 북한에서 온 피난민이었던 저자의 아버지는 열다섯살 소년으로 부산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책 전반이 저자가 최근 돌아가신 아버지께 해드리지 못한 것들을 뒤늦게 깨닫고 참회해가는 기록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나 또한 개인적으로 부친상을 겪은 이후 느끼는 감정의 결들 하나하나가 너무나 공감이 되어서 책을 읽으며 많이 울었다.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저자는 자신의 부족함을 포장하지 않고 정확한 묘사로 그려내고 참회한다.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하는 '잔치'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대학생들을 보며 느낀 자신의 삐딱한 마음도, 숨기거나 포장할 수 있을텐데 결코 그렇게 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한 것처럼 말이다. 나는 자신의 부족한 면모를 인정하고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정말 용감한 사람이라고, 그래서 이 저자는 이 책에서 정말 용감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한편, 기억과 참회에 대한 이야기도 깊다. "당신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오늘을 바쳤습니다"라고 하는 참전용사들에게 가장 참혹했던 것은 전장에서의 트라우마가 아니라 이 전쟁이 '잊혀진 전쟁'이라는 것, 아니 애초에 기억되지도 않은 전쟁이라는 점이었다.
생사를 넘나드는 전장에서 돌아왔지만 영국에서는 한국전쟁에 대해서는커녕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을 환영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국가가 파병한 전쟁이었지만 학교에서도 가르치지 않았고, 심지어 참전기념비조차도 최근에야 세워졌을 뿐이었다.
명분 없는 전쟁이었더라도, 아직까지 그 의미에 논쟁이 있는 전쟁일지라도 기억해야만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기억되지 않는 것은 사라지고 마니까. 그것이 역사든, 인물이든 말이다.
이런 '기억'에 대해서는 앞서 마이클 이야기에서 보았듯 있는 그대로를 기억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영미 등 호주에서는 1차 대전 종전일을 추모일로 삼아 각자 가슴에 양귀비꽃을 달고 전쟁에서 스러진 사람들을 기린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형태의 추모든 정치적인 것과 연관되고, 기억되어야 할 모습의 정답을 정해주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우리도 언젠가 전쟁의 참혹함을 기억하고, 죽어간 이들을 있는 그대로 기억할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기억과 참회의 과정의 절정은 저자가 자신의 아버지와 뒤늦게나마 마음으로 화해하고, 아버지의 일생을 있는 그대로 담은 팸플릿을 제작하는 모습이었다. 정치적 의견 차이를 시작으로 아버지 생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음을 후회하고, 아버지의 일기장을 읽으며 그의 인생을 학술적으로가 아니라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 모습이, 내 마음을 돌아봄으로써 변화하는 '참회'의 실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다. '기억과 참회'의 의미를 묻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
10점 중 10점
The Korean War.
이념의 갈등과 핏줄의 분단이 아직까지 현재 진행형인 우리나라에선 한국 전쟁은 결코 잊을 수 없고 잊기도 힘든 사건이지만 다른 나라에게 이 잔혹한 전쟁은 The Forgotten War, 즉 잊힌 전쟁으로 불린다. 특히 미국과 영국에서 forggoten war라고 불리는데,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이 나라들과 너무 먼 곳에서 발생한 전쟁이라는 것, 한국이라는 곳을 아는 사람이 정말 드물었을 때라는 것,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전쟁이기 때문에 참전용사들의 처우가 다른 전쟁의 참전용사들과 형평성 있지 않았다는 것 등이 가장 큰 요인이지 않을까 싶다.
「영국 청년 마이클의 한국전쟁」은 저자가 봄부터 시작해 겨울에 끝난, 일 년여 동안의 발자취를 담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파티를 계획했던 일부터, 살아 있는 영국인 참전용사를 만나고, 다시 한국에서 한국 땅에 묻힌 용사들을 찾아가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오래된 사진과 일기를 오롯이 맞이한 사람이 저자가 바로 '나'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만큼 감정이 솔직히 드러난 문장에서 순수한 감동과 눈물, 안쓰러움,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영국은 제1차 세계대전 중인 1916년부터 1963년까지 징병제를 시행했다. 1,2차 대전 때는 18세에서 40살 사이의 신체 건장한 남자는 모두 군인이 되었고 전쟁이 한창일  때는 여자들도 군 복무를 했다. 한국 전쟁에 참전한 외국인 청년들을 보며 이들은 어떤 마음가짐과 생각으로 머나먼 땅까지 와서 죽음을 맞이했을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는데 이러한 상황이 수많은 젊은 청년들을 사지로 내몰았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누군가는 돈을 벌러, 또 누군가는 의무 때문에 한국에 오면서 가볍게 있다 가자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정말 많은 희생자가 생겼고, 미국과 필리핀은 시신을 고국으로 옮겼지만 영국은 그러지 않아 참전했던 모든 영국인 희생자가 우리나라 땅에 안치되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다른 전쟁과 비교하면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전쟁이었지만 이념 갈등이 얼마나 많은 무고한 희생자를 만들어냈고 활짝 꽃피우기 직전인 젊은이들의 꿈을 앗아갔는가. 동시에 우리는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얼마나 기억하는가 반성과 후회가 밀려온다.
10점 중 10점

가슴뭉클 저려옵니다.



저자가 말하는 복잡한 감정들이 오로지 다 느껴집니다.








왜 저자는 마이클이라는 영국청년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는지를 궁금하게 되었고,



그 이야기를 찾아 갔으며 , 책으로까지 펴냈을까요?















궁금합니다^^.







저자는 북에 고향과 가족을 두고 온 아버지가 있는 딸입니다. 그리고 북한교육학을 전공하고 연구하고 있으면서 지금은 영국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어느 날 한국가수 혁오의 영국공연을 보러 기차를 탔는데, 평소 다녔지만 인사를 건네지 못했던 성당 신부님을 만나게 되고,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습니다.







'당신은 남북한이 통일이 되었으면 바랍니까?















북한,분단,통일 이런 이야기는 안 꺼내는 게 좋겠다고 마음먹은 지가 30년은 되었으니까요. 행여 말이 빌미가 되어 아버지 심기는 불편해지고 제 마음은 답답해질까봐 지레 마음의 장벽을 쳐버렸거든요.



정치가 뭐라고, 그게 많은 말을 침묵속에 가둬버렸습니다.




13쪽, 프롤로그 아버지께


































이 여행의 시작은 판문점에서 남북한 정상의 만남에서 시작됩니다.



저자는 이런 역시적인 순간에 가슴 벅찬 일을 하고 싶어서 잔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ㅎ.







생각과 표현이 옛스럽고 정겹습니다. 영국에서 잔치를 한다? 상상이 잘 되지 않지만^^







그러다가 현실을 깨닫고 작은 실천으로 바뀌는데요,영국군 참전군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한 행동이 런던 한국참전기념비를 찾아갑니다. 미국 다음으로 많은 참전인원이 많은데도 한국전기념비가 없었답니다.2014년이 되서야 한국정부에 의해 세워졌다네요.







그녀는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그 먼곳에서



일어난 남의 전쟁에 왜 갔을까?




36쪽











그러다가 처음으로 '짐 그룬디'라는 참전용사를 알게 되고, 영국에서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 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은 시간이 지나 망각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전쟁이라는 뜻이었다.







저자는 딸이 다니는 대학교에도 한국전 참전용사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학교 아키비스트(기록담당관)에 문의하고, '데이비드 마이클 호크리지'라는 이름의 참전용사가 소위로 참전해서 전사했다는 기록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영국청년 마이클을 찾아가는 여정이 시작됩니다.











70쪽, 마이클의 대학럭비팀 사진










그리고 돌고돌아 부산UN묘지에 잠들어 있는 마이클의 묘지를 찾아가 양귀비 꽃다발을 헌화합니다.







그녀는 한국전에서 전장에서 죽은 동료들의 시신수습 임무를 했던 참전용사인 그룬디씨에게 묻습니다.











이건 잔인하고 무례한 질문인데요, 어차피 죽은 사람인데 시신을 수습하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전장에 나간 병사들이 전투에서 승리하면 기쁜 것처럼, 우리에겐 시신을 수습하는게 빅토리였습니다. 그건 전쟁터에 시신을 버려둔 북한군에 대한 우리의 빅토리였고, 아들을 전쟁터에서 잃은 어머니를 위한 빅토리였고,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완수한 것에 대한 빅토리였습니다.'




98쪽.











저자는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 영국군 참전용사들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분단의 현실과 이념대결에 서 있는 대한민국의 현재에 대한 고민과 고마움을 동시에 말합니다







생각과 감정들은 너무 솔직히다. 자신의 창피한 실수와 편견과 찌질함까지 민낯으로 드러낸다.



그런 문장을 읽을때면 나 자신어게 거울을 비추는 것 같아 불편했지만, 솔직하게 마주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 대한민국과 국민으로서의 나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











갈등의 해결은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다만, 화해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나로부터 시작해보는 것 말고는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메티노이아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 style="zoom: 1; opacity: 1;"> </div>



10점 중 10점

 





요즘의 상황을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다. 특정한 정치 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어느 쪽도 고운 눈으로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할아버지는 대전
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계신다.



대전에 들를 때마다
할아버지가 살아계시다면 묻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왜 힘든 상황을 스스로
선택하며 고통스러운 삶을 사셨냐고...



아마 살아계셔서 지금의
현실을 보신다면 할아버지는 과연 어떤 생각을 하실까?







적어도 우리 할아버지는
내 나라의 독립을 위해 그런 선택을 하셨을 것이다.



반면,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른 채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버린 그들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사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내 안에 드는 의문이었다.



가장 많은 인원을
참전시킨 미국과 영국.



적어도 그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서양에서 온 사람들인데 말이다.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느낀 것은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실제 이야기였다는 것이다.



저자 역시 나와 같은
의문을 가졌던 것 같다.



왜 그들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의 나라를 위해 자신의 젊음을, 목숨을, 시간을, 물질을 내놓았던 것일까?







글을 읽으면서 더
읽어나가지 못하는 페이지가 갈수록 많아졌다.



눈물 한 방울이 아니라
주르륵 흐를 정도로 가슴이 메이는 이야기가 가득했다.



그들의 그 고귀한 희생
덕분에 적어도 지금 내가 이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명확해졌다.



이 책의 주인공인
마이클 역시 그런 삶의 주인공이었다.



그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다. 그저 한 줄에 지나지 않는(전사일 기록)기록을 토대로 영국군이자 전자사인 마이클의 삶을 그려낸다.







한국전쟁 중 영국 시신
수습팀으로 26개월간 참전한 제임스 그룬디 할아버지의 한마디가 가슴에 박혀 잊히지 않는다.















For your 'tomorrow', we gave our
'today.







당신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오늘을 바쳤습니다.




p.45













여야가 격돌하고, 네
편과 내 편이 나누어지고, 보수와 진보가 서로를 헐뜯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70년 전 아무 이유
없이 자신의 것을 내어준 그들의 희생 앞에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서야 할까?



헬 조선이라
이야기하고, 이 나라는 희망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과연 그들 앞에서도
우리는 이 이야기를 서슴없이 할 수 있을까?







잊고 있어서, 기억하지
않아서, 당신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가 평화로운 지금을 살고 있음에 미안하고 감사하다.




10점 중 10점
한국전쟁.

사실 한국전쟁 보다는 6.25전쟁이 더 익숙한 단어이다.



6.25 전쟁에 대한 나의 첫 기억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담임선생님께서 내주신 숙제를

아버지와 함께 한 기억이다.



6월 25일 아침에 배달된 신문에서

사진을 오리고, 사진에 대한 설명을 적었다.

숙제를 해야했을 뿐 8살 짜리에게는 더 궁금한 것도 없었다.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 때 통일에 대한 글짓기로 상을 받은 적도 있다.

금강산 관광이 열리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평양에 공연을 가기도 했고,

이산가족상봉 방송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북한과 전쟁, 통일에 대한 기억은 직접적인 경험보다

타의에 의한 경험이 더 많은 것 같다.









작가의 에세이는 한국 전쟁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가깝게는 아버지부터 현재 살고 있는 지역 근처의 영국군 참전 용사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영국 사람들에게는 잊힌 전쟁(forgotten war)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영국군이 왜 한국으로 파병됐는지, 한국이 어디있는지도 모를 뿐더러

한국에 파병되었단 사실조차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돈 때문에 한국으로 간 청년들도 많았다.



사실 우리도 UN군으로 참전한 미군을 포함한 다른 많은 나라의 도움으로

자유 민주주의를 얻을 수 있었다고 알고만 있을 뿐이지

정작 그들의 이야기는 들을 수 있는 곳을 찾아보지도 않고, 관심도 없었다.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나에겐 필요하지 않은 정보였기 때문인 것 같다.







작가가 마이클에 대하여 이야기 할 때, 그리고 그룬디 씨와 이야기를 나눌 때

작가 특유의 문체는 내가 작가와 동행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국전쟁 당시 청년으로 있었던 마이클과 그룬디 씨와 전쟁터에 함께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또한 아버지의 일기를 읽으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버텨냈던 고난과 역경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수많은 청년들이 느꼈을 전쟁의 무력감과 잔혹감이 작가의 문체를 통해 피부로 느껴졌다.

제대로 된 물자를 공급받지 못해 동상에 걸려 발을 잘라냈거나,

과도한 자외선 노출로 인해 피부암에 걸리기도 했다.



고향에 있었다면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서 행복했을 청년들인데

꽃을 피워 보지도 못하고, 한국 땅에서 별로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까웠다.

또한 자신이 왜 죽는지도 모른 채 죽어야만 했던 많은 청년들이 있었다.



살아서 고향에 돌아갔어도 잊힌 전쟁에 다녀온 이상 제대로 된 대우나 대접을 받지 못했다.

전쟁에 참여했던 청년들의 인생이 안타까워서인지 계속 눈물을 흘렸다.







특히 이 책에 나오는 마이클은 앞날이 창창한 외동 아들이었다.

그 아들을 잃은 부모님의 심정이 어떠할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은 세월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기에 더 슬펐던 것 같다.



작가의 아버지의 일기를 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 해야 해서 힘들어도 일을 쉬지 말아야 하고,

이북에 놓고 온 가족들을 그리워 한 소년의 이야기였다.







작가의 아버지만 힘든 것은 아니었겠지만 모두가 힘들었고,

모두가 위로받고 싶었던 시대였을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모두를 있는 그대로를 기억해주고 싶다.

적어도 이 땅을 위해 희생했던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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