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거지(재미있다 우리고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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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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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1961년 12월 15일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저자는 한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 석,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학위논문은 「一然의 세계인식과 詩文學 연구」이다. 일본 慶應大 문학부 방문연구원과 明治大 문학부 객원교수를 거치며 한일 고대문학을 비교 연구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 『스토리텔링 삼국유사 1~5』 등의 연구서를 냈다.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나는 이 거리의 문법을 모른다', '밀물 드는 가을 저녁 무렵', '구름의 이동속도' 세 권의 시집을 냈다. 그 밖에도 삼국유사 원전을 우리말로 쉽게 옮긴 '삼국유사'를 비롯, 삼국유사 관련 연구서로 '일연을 묻는다', '일연과 삼국유사의 시대',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 '길 위의 삼국유사'를 펴냈다. 일본 게이오대학 문학부 방문연구원으로 한국과 일본의 고시가를 비교 연구했으며,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한양대학교 문화컨텐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목차
- 고전의 재미 속으로 빠져 보자
뺨 맞은 원님
바보 신랑 성공기
옛 하인 막동이
북경 거지
금 가득 은 가득 요술 바가지
엽전 두 꿰미 공덕
은혜를 모르는 세 딸
은 항아리
어린이와 청소년이 읽는 작품 해설
출판사 서평
조선 후기, 특히 18세기 이후는 상품이나 화폐 경제의 발전에 따라 도시가 형성되고, 양반 사족이 몰락하거나 중인 계급, 평민들이 신흥 부자로 대두하는 등 전통적인 가치관으로 여겨지던 것들이 크게 동요하는 시기이다. 이에 따라 양반과 평민 사이의 갈등, 남녀간의 갈등, 기존 규범과의 모순 등이 당대 사람들 사이에서 중대한 문제로 제기된다.
‘한문 단편’은 1970년대 중반 처음으로 학계에 등장한 용어로, 야담과「허생전」같은 한문 소설의 중간쯤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문 소설처럼 완벽한 소설적 형식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야담에 비해 소재나 그것을 다루는 솜씨가 훨씬 더 사실적이었다.
따라서 한문 단편은 조선 후기 변화하는 사회상을 과감하게, 사실적으로 다룰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물론 어른들, 특히 양반 사대부들이 심심풀이 오락으로 즐기는 독서물이긴 했지만, 17세기 이후 전국을 다니며 말로 이야기를 전해주었던 이야기꾼의 역할로 이후에는 단순한 오락물에 그치지 않고 어느 정도 사회사적 의미까지 담게 된다.
시인 고운기씨는 우리 조상들의 삶과 철학을 오롯이 전달할 수 있는 한문 단편의 장점을 살려 요즘의 아이들이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운 부분들을 손보고 다듬어 여덟 편의 한문 단편을 내놓았다.
이 책에 실린 한문 단편에는 이른바 ‘돈’이란 것이 양반 체제는 물론, 왕실-귀족-농민 사이에 맺어진 전통적인 관계까지 흔들어 놓기 시작한 18세기 후반의 조선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뺨 맞은 원님」은 성질이 고약한 원님을 아랫사람들이 짜고 소극적이지만 유쾌한 방법으로 골탕 먹이는 이야기이며, 「바보 신랑 성공기」는 조선 시대판 ‘바보 온달’이라 할 수 있는데 대대로 빛나는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지만 글을 깨치지 못해 아버지로부터 쫓겨난 김안국의 이야기다. 물론 현명한 부인을 맞나 결국에는 과거 급제를 하는데, 관리가 되어 벼슬살이를 하는 것 외에는 출세 길이 없었던 당시 사회구조와 함께 사람이 가진 재주는 모두 다르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옛 하인 막동이」는 가난한 양반집의 하인으로 있다가 돈을 벌어 양반계급을 산 막동이라는 하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실제로 이 시기에 신분 변동이 일어나기도 했기 때문에 이 단편은 매우 실감나게 읽힌다. 막동이는 양반이 되고 과거에도 합격해 손자까지 둔 노인이 되었지만 신분이 탄로 날까 평생을 전전긍긍한다. 우연히 옛 양반집 아들과 만나게 되면서 늙은 막동이가 보여주는 행동은 돈으로 양반을 산 사람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조선 시대에 역관이라면 부자가 되기는 쉬웠다. 역관으로 중국에 가서 그곳의 물건을 사들여와 되팔면 몇 배의 이익을 남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북경 거지」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기 좋아해 역관이면서도 가난하게 살았던 김기운이라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다. 마지막 기회로 나랏돈 오천 냥을 빌려 중국에 가지만 만 냥을 빌려 주면 몇 배로 벌어 되돌려 주겠다는 북경 거지에게 오천 냥을 고스란히 건넨다. 이 북경 거지는 ‘조선은 작은 나라라 사람들의 배포가 작다’면서 기운의 자존심을 건드리는데, 이 말에 덥석 오천 냥을 건네는 기운이 엉뚱하기도 하지만, 장사에 눈을 뜨면서도 사람을 믿는 도리를 지닌, 당시로서는 새로운 인간형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금 가득 은 가득 요술 바가지」는 여종이 자기 방을 꾸미거나 자신의 직관으로 남편을 고르기도 하는 등 소설적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인물 묘사와 구성이 뛰어난 단편이며, 「엽전 두 꿰미 공덕」은 무과에 합격했으나 중앙의 관직을 얻기 위해 서울로 가 관리들에게 재물을 바치다 모든 재산을 날려 버린 경주 사람 김기연이 주인공이다. 다시 시골로 내려온 기연은 양반이지만 늙어서도 가난하게 살아가다가, 젊은 시절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오는 길에 ‘엽전 두 꿰미’를 준 여인이 그걸 밑천으로 장사를 해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어 나중에 기연에게 은혜를 갚는다.
「은혜를 모르는 세 딸」은 홀로 된 아버지가 세 딸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었지만 결국 아무도 아버지를 모시지 않고, 행여 재산이 빼앗길까 세 딸들이 집에서 쫓아내기까지 한 사촌 동생이 삼촌을 모시게 되는 이야기다. 아들이든 딸이든 부모의 능력에 따라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이 단편은 오늘날에도 따끔한 가르침을 준다.
「은 항아리」는 밭을 갈다 은이 가득 담겨 있는 항아리를 발견하지만, 자식에게 물려 줄 것은 재산이 아니라 정신이라고 생각한 한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다. 이 자식들이 다 커서 손자까지 생긴 뒤에야 이 어머니는 항아리를 꺼내어 주위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준다.
한문 단편들을 통해 드러나는 변화한 조선 후기 사람들의 생활상을 오늘날의 삶과 비교해보면서 조상들의 삶의 모습과 철학을 아이들과 함께 얘기해보면 좋을 것 같다.
기본정보
ISBN | 9788936449063 | ||
---|---|---|---|
발행(출시)일자 | 2003년 08월 30일 | ||
쪽수 | 128쪽 | ||
크기 |
150 * 223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재미있다 우리고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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