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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아동문고 186
콜린 단 저자(글) · 최선경 번역
창작과비평사 · 200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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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콜린 단

번역 최선경

한국외국어대학교 스칸디나비아어과를 졸업하고 스웨덴 스톡홀롬 대학과 우메오 대학에서 문학과 여성학을 공부하였다. 지금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스웨덴 문학과 스웨덴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한국 문학 작품을 스웨덴어로 번역하거나, 스웨덴의 문학 작품을 우리말로 번역하고 있다. 《한국어-스웨덴어 사전》을 공동 편찬했고,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 《울타리 너머 아프리카》 《별의 눈》 《휘파람 할아버지》 《잘했어, 베니!》 《고고와 하얀 아이》 《동생이 없어졌으면 좋겠어》 《해적과 공주》 등이 있다.
 백희나 작가의 《Magiska godiskulor(알사탕)》를 비롯한 그림책들과 고은 시선집을 스웨덴어로 옮겼다.

목차

  • 제1부. 위험으로부터의 탈출
    1. 가뭄 ...9
    2. 총회 ...20
    3. 두꺼비의 이야기 ...36
    4. 준비 ...54
    5. 파딩 숲이여. 안녕 ...64
    6. 물 마시기 작전 ...76
    7. 두 번의 힘든 탈출 ...86
    8. 최초의 캠프 ...98
    9. 화재 ...122
    10. 대면 ...139
    11. 폭풍 ...159
    12. 갇혔구나! ...171
    13. 추적 ...187
    14. 잡목 덤불 ...201
    15. 강 ...214
    16. 새 지도자 ..231
    17. 어느 길로? ...248
    18. 때까치 ...261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36441869
발행(출시)일자 2000년 11월 20일
쪽수 276쪽
크기
153 * 224 mm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창비아동문고

Klover 리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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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지구는 인간들만의 것이 아니에요. 땅과 물, 하늘에서 살아가는 생물들 모두의 것이지요. 하지만 인간들은 종종 그 사실을 잊어버리지요. 그 덕분에 파딩 숲의 동물들은 목숨을 건 위험한 여행을 해야 했어요. 이 동물들의 여행담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줘요.
........................................................................................

/ 리뷰: 이우일 기자 soraji@bookoo.co.kr

[2000/11/17] 사람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요. 모든 생물들의 우두머리라는 뜻이에요. 우두머리라고 하니까 모든 일을 제 맘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돼요. 하지만 인간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보면 이 우두머리라는 말을 잘 못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산과 들을 마구잡이로 파헤치고, 물과 공기를 오염시켜서 다른 동물들이 살 수 없도록 만드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죠. 이렇게 자연을 오염시키는 일들이 단순히 동물들에게만 피해가 가는 것이 아니에요. 바로 우리들 인간에게도 치명적인 피해를 가져오죠.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갯벌에 대한 문제만 봐도 그래요. 갯벌은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오염물질을 걸러주고, 사람 뿐만이 아니라 온갖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하죠. 하지만 코 앞의 이익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갯벌이 그저 버려진 땅이라고만 생각해요. 그래서 바다를 막고 갯벌을 메워 그 곳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말하죠.
갯벌을 메우려면 수 많은 흙과 돌을 쏟아부어야 해요. 그 돌과 흙은 어디서 가져올까요? 네, 바로 땅위에 있는 산들을 허물어야 하죠. 이렇게 되면 동시에 두 곳의 자연을 망가뜨리고 있는 거예요. 파딩 숲에 사는 동물들도 인간들의 이런 무분별한 개발 덕분에 목숨을 건 여행을 해야만 했어요.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안전한 땅으로 말이에요.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두꺼비

파딩 숲은 원래 무척 살기 좋은 곳이었어요. 넓은 들판이 있었고 물을 마실 수 있는 웅덩이와 온갖 동물들이 살아가기 좋은 우거진 숲이 있었지요. 하지만 인간들이 나타나면서 숲의 평화와 질서는 깨지기 시작했어요.
인간들은 들판부터 망가뜨리기 시작했어요. 거대한 기계를 동원해 땅을 파헤치고 인간들이 들어가 살 집을 짓기 시작했어요. 덕분에 많은 동물들이 보금자리를 잃고 말았죠. 보금자리를 잃은 동물들은 인간들에게 잡혀가 죽고 말았죠.
간신히 살아 남은 동물들은 정든 숲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떠나고 말았아요. 그래도 아직 남은 숲이 동물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어요. 하지만 이것도 얼마 가지 못했어요. 인간들은 숲의 나무를 베고, 웅덩이를 메워버렸거든요. 이젠 정말 파딩 숲에서는 어떤 동물도 살아갈 수 없게 되었어요.
그래서 동물들은 긴급 회의를 열게 되었어요. 마침 그 자리에 인간에게 잡혀가 간신히 살아 돌아온 두꺼비가 나타난 거지요. 두꺼비는 저 멀리 동물들을 위해 만들어진 자연보호구역이 있다고 말해줬어요. 바로 '흰사슴 공원'이었지요. 회의는 순식간에 끝이 났어요. 모두들 그 곳으로 떠난다는데 반대하지 않았으니까요.
밤이 깊고 어둠이 내렸어요. 드디어 동물들은 정든 파딩 숲을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향해 멀고 위험한 여행을 시작한 것이지요. 길을 아는 두꺼비를 안내자로 삼고 영리한 여우를 대장으로 삼아서 말이에요.

'흰사슴 공원'은 어디에

공원으로 가는 길은 무척 많은 위험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자동차들이 쌩쌩 달리는 길을 건너고 마을을 지나야 했지요. 한번은 잠시 쉬고 있던 늪지대에 불이 나서 모두들 안전한 곳으로 도망쳐야 했어요.
여우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늪 가운데 있는 작은 섬으로 피신해 간신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어요. 이번에는 큰 비가 내리기 시작한 거예요. 비를 피해 찾아 간신히 한 농부의 집 헛간에 들어갔다가 갇혀서 간신히 탈출하기도 하고 뒤 따라온 개를 설득해 돌려보내기도 했지요.
하지만 진짜 큰 일은 강을 건너면서였어요. 물을 무서워한 토끼들이 강 가운데서 어쩔 줄 몰라하는 통에 모든 동물의 대장인 여우가 물에 떠내려가 실종된 것이었어요. 게다가 길잡이를 맡았던 두꺼비가 길을 잘못 들어선 바람에 엉뚱한 곳으로 와버린 것이었어요.
하지만 동물들은 결코 싸우거나 실망하지 않았어요. 모두들 마음놓고 살 수 있는 공원을 향해 서로 서로 도우면서 험난한 여행길을 헤쳐나갔어요. 살모사나 올빼미는 절대로 쥐와 토끼를 잡아먹지 않았어요. 그것은 위험한 순간에 힘을 합쳐 슬기롭게 헤쳐나간다는 서로간의 약속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실종되었던 여우가 다시 돌아오고, 두꺼비가 제대로 길을 찾아 마침내 '흰사슴 공원'에 도착했지요. 공원에 살던 동물들은 파딩 숲에서 이사온 동물들을 따뜻하게 그리고 반갑게 맞아줬어요.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인간들의 괴롭힘 때문에 불안해 할 필요 없이 살아갈 수 있게 되었지요.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은 모두 인간들보다 현명하고 똑똑해 보여요. 자연을 망가뜨리면 어떻게 된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위기의 순간 서로 힘을 합쳐야만 이겨낼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사람들도 이런 것들을 알고는 있어요. 하지만 정말 그래야 할 순간에는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들죠.
세상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에요.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도 예외일 수는 없어요.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죠. 인간들만 잘 살기 위해 노력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동물들에게도 그 일부를 나눠줘야 해요. 그것이 정말 현명한 우두머리가 할 일이죠.

** 본 리뷰는 부꾸(www.bookoo.co.kr)의 리뷰로 등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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