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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 (상)

시오노 나나미 저자(글) · 김석희 번역
한길사 · 2009년 07월 07일
9.4
10점 중 9.4점
(20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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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로마인 이야기》의 시오노 나나미의 또 하나의 걸작!
주인 없는 지중해 세계에 이슬람 해적이 등장하다!

《로마인 이야기》 이후, 중세와 르네상스의 약 1천년의 시기를 다룬 역사서 『로마멸망 이후의 지중해세계』. 이 책은 로마에 의한 평화를 뜻하는 ‘팍스 로마나’가 무너진 이후 주인이 없어진 지중해 세계에 새로운 문명인 이슬람 세력의 등장을 재조명하고 있다. 그동안 시오노 나나미가 펴낸 로마와 르네상스에 관련된 저작들을 한 권의 책으로 살펴볼 수 있다.

저자가 이번 책에서 다루는 큰 주제는 ‘해적’이다. 천년 전에 지중해를 충격에 빠뜨린 해적은 중세 라틴어에 어원을 두고 있는 ‘코로사로’라는 공인된 해적이었다는 점에서 국가적 규모의 대책이 필요했다. 해적의 등장은 로마라는 질서가 무너지고 로마인이 가장 높게 추구했던 법의 정신이 사라졌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상권에서는 8-10세기에 걸쳐 주인 없는 바다에 불어 닥친 시라센 해적의 무자비한 인권침해와 그에 대한 기독교 세계의 힘겨운 반격상을 그린다. 특히 이탈리아 4대 해양도시국가들의 활약과 십자군 원정에 대해 약술하고, 해적에 납치되어 북아프리카에서 노예 신세가 된 많은 기독교도의 구출을 목표로 결성된 ‘구출수도회’와 ‘구출기사단’의 순교적 활동도 다룬다.

이 책의 시리즈 (2)

작가정보

저자(글) 시오노 나나미

시오노 나나미는 1937년 7월 7일 도쿄에서 태어나 가쿠슈인 대학 철학과를 졸업한 뒤 이듬해인 1964년 이탈리아로 건너가 어떤 공식교육기관에도 적을 두지 않고 혼자서 공부했다. 서양문명의 모태인 고대 로마와 르네상스의 역사현장을 발로 취재하며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로마사에 천착하고 있는 그는 기존의 관념을 파괴하는 도전적 역사해석과 소설적 상상력을 뛰어넘는 놀라운 필력으로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2002년 이탈리아의 국가훈장인 국가공로상을 받았고, 2007년에는 일본 정부로부터 문화공로자로 선정되었다.
작품으로 처녀작 『르네상스의 여인들』을 비롯하여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1970년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바다의 도시 이야기』(1982년 산토리 학예상)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1988년 여류문학상) 『신의 대리인』 『르네상스를 만든 사람들』 그리고 그의 필생의 역작인 『로마인 이야기』가 있다. 이 『로마인 이야기』시리즈는 1992년에 제1권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를 시작으로 15년 동안 매년 한 권씩 집필하여 2006년 마침내 제15권 ‘로마 세계의 종언’을 끝으로 기나긴 대장정이 끝났다. 시오노 나나미는 이 책으로 1993년 신조학예상, 1999년 시바 료타로상을 받았다. 그밖에 『침묵하는 소수』 『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 『사랑의 풍경』 『살로메 유모 이야기』 『이탈리아에서 온 편지』(1?2) 등의 에세이가 있다.

번역 김석희

김석희는 서울대학교 인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국문과를 중퇴했다.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한 뒤, 영어·불어·일어를 넘나들면서 번역작업을 하고 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전15권,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 수상), 『르네상스의 여인들』 『신의 대리인』등을 비롯하여, 자코모 카사노바의 『카사노바, 나의 편력』(전3권), 홋타 요시에의 『고야』, 이나미 리츠코의 『중국의 은자들』 등 수많은 저작을 번역했으며, 역자후기 모음집 『북마니아를 위한 에필로그 60』 『번역가의 서재』를 펴냈다.

목차

  • 해적

    머리말



    제1장 내해에서 경계의 바다로

    이슬람의 대두
    사라센인
    해적
    납치
    새로운 진출
    신성로마제국
    표적이 된 수도원
    ‘성전’(지하드)
    스키피오를 꿈꾸며
    로마로
    팔레르모 함락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사회
    가에타·나폴리·아말피
    다시 로마로
    ‘성전’(구에라 산타)
    ‘바다의 공화국’
    ‘사라센의 탑’
    시라쿠사 함락
    ‘십자군 시대’ 이전의 십자군

    간주곡 ―일종의 공생

    ‘이슬람의 관용’
    이슬람_시칠리아
    지중해의 기적

    제2장 ‘성전’(지하드)과 ‘성전’(구에라 산타)의 시대

    계속되는 해적질
    이탈리아, 일어나다
    노르만인이 왔다!
    이탈리아의 해양도시국가
    아말피·피사·제노바
    베네치아의 해적 대책
    ‘십자군’ 시대
    ‘맞기 전에 때린다’
    마지막 십자군
    이탈리아의 경제인들
    교역 상품
    사하라의 황금


    제3장 두 개의 국경 없는 단체

    ‘구출수도회’
    ‘구출기사단’


    연표
    그림 출전 일람

    권말부록―이탈리아 전역에 분포하는 ‘사라센의 탑’
    리구리아 지방
    토스카나 지방
    라치오 지방
    아브루초 몰리세 지방
    풀리아·바실리카타 지방
    캄파니아 지방
    칼라브리아 지방
    시칠리아 지방
    사르데냐 지방
    몰타

책 속으로

“팍스(평화)를 확립하는 것은 군사가 아니라 정치적 의지다”
해적의 등장은 로마라는 질서가 무너지고 로마인이 가장 높게 추구했던 법의 정신이 사라졌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로마제국이 건재했던 시대에 제위에 오른 황제들이 하나같이 명심했던 것은 자국민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면 통치자로서 실격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리스처럼 높은 예술문화나 심원한 사상을 꽃피우지는 못했지만 로마는 적어도 안전을 책임지는 제도를 구현했다. 그것이 고상한 가치는 아닐지 몰라도 로마인들은 인간사회의 더 중요한 실질적 기반을 만들어냈다. 해적에 초점을 맞춰 역사를 읽어내는 시오노의 현실주의적이고 냉철한 관점은 ‘팍스’(평화)에 대한 다음 설명에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평화는 간절히 바라는 것만으로는 실현되지 않는다. 인간에게는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누군가가 평화를 어지럽히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분명히 언명하고 실행해야만 비로소 평화가 현실화되는 법이다. 따라서 평화를 확립하는 것은 군사가 아니라 정치 의지였다.”

“현실에 절망한 인간들은 신神에게 쉽게 의지하는 법이다”
문화와 문명이라는 면에서 어느 쪽이 우월하다고 논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자기가 가진 힘을 최대한 활용하여 더욱 높이 향상하겠다는 의욕은 ‘중세 전기’에는 적어도 이슬람 쪽이 우월했다. 그 의욕을 해적질에 쏟아부은 것이 기독교 세계의 주민에게는 불행이었지만. 어쨌든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공인 종교가 되는데 300년이 걸린 반면, 지중해 전역에 이슬람의 그림자가 짙게 물든 데 걸린 시간은 100년에 불과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신흥종교가 항상 갖는 돌파력과 아랍 민족의 정복욕이 합해진 결과라 흔히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동로마제국이라고도 불리는 비잔티움제국은 기독교 교리논쟁으로 다시 분열하고, 관리들은 부정부패를 일삼고, 서민들에겐 무거운 세금이 부과되었다. 이렇게 악정이 겹치면 민중은 괴로운 법이다. 현실에 절망한 인간은 쉽게 의지할 수 있는 상대를 찾는 법이다. 중세 사람들은 신앙심이 깊었다. 비참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가질 수 없는 이 암흑시대에 믿고 의지할 것은 신밖에 없었던 것이다. 노예로 붙잡힌 무고한 기독교 시민들은 살기 위해 개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시오노는 종교에 대해서도 현실주의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심원한 가르침은 마음속을 깨끗하게 해주고 죽은 뒤의 평온을 베풀어줄지 모르지만,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행동으로 몰고가는 힘은 주지 않는다. 구체적이고 현세적인 이점이 인간에게 결정적인 일보를 내딛게 하는 계기가 된다.”

출판사 서평

사라센 해적은 검은 바탕에 하얀 해골을 물들인 깃발을 돛대에 높이 내걸고 습격해오는 것도 아니었고, 이슬람교도의 배라는 것을 나타내는 초록 바탕에 하얀 반달이 그려진 깃발을 내걸지도 않았다. 망원경도 없는 시대, 접근해오는 선박의 실체를 한시라도 빨리 알아내려고 망루 위에서 필사적으로 눈을 부릅뜨는 파수꾼의 심경을 동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암흑의 중세’라고 후세의 역사가들은 말한다. 한편으로는 중세가 암흑시대는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탈리아 반도와 시칠리아 사람들에게 그들이 살았던 ‘중세’는 암흑 그 자체였다. ●시오노 나나미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35661916
발행(출시)일자 2009년 07월 07일
쪽수 404쪽
크기
153 * 224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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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멸망이후 이슬람이 세력을 넓혀가는 과정에 종교의 충돌이 서구기독교와 이슬람이 맞부딪히는 과정을 지중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어서 흥미진진하지는 않아도 쉬이 읽어가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시오노 나나미의 로마 사랑은 여기서도 여지없이 발휘됩니다.
10점 중 10점
/추천해요
유럽 여행을 하다보면 지중해를 둘러싼 이야기의 향연에 빠지게된다. 손으로 만져보고 눈으로 본 곳들과 켜켜이 쌓여진 이야기들이 계속 나를 붙잡고 마음 속에 멤도는데 이 책은 지중해에 대한 사랑을 더욱 견고하게 해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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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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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멸망이후 겁나게 잼남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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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절망한 인간은 쉽게 의지할 수 있는 상대를 찾는 법이다.
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 (상)
이 콘술이라는 말은 근대에 접어든 뒤에도 쓰이고 있지만, 의미는 고대와는 달리 영사로 바뀌었다.
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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