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자연과 문화의 위대한 만남/옮긴이 유명기 ...21
한국의 독자들에게/애덤 쿠퍼 ...29
여우가 쓴 인류학과 인류학자들 ...31
1 이제 모두 다윈주의자?
20세기와 다윈 ...39
2 원초의 시작
무엇이 인류를 영장류와 구별짓는가 ...65
3 인류의 생활양식
사냥꾼 남성과 채집자 여성 ...109
4 문화의 진화
네안데르탈인이 지하철을 타기까지 ...141
5 종 가꾸기
찰수 다윈과 카를 마르크스 ...171
6 공통된 유산
문화는 인간본능의 상부구조인가 ...207
7 최초의 가족
혼인과 가족이라는 신화 ...239
8 남성과 여성
남성은 부르주아, 여성은 프롤레타리아 ...271
9 사회의 기원
여성교환은 사회질서의 기초 ...307
10 제2의 밀레니엄
종말에서도 아직 시간은 있다 ...335
읽을거리 ...353
참고문헌 ...359
찾아보기 ...373
출판사 서평
인류는 스스로의 가장 무서운 적이다. 20세기의 재난들은 인간이 일으켰다.
틀림없이 더 많은 고통, 부정, 비극적 사건들이 있을 것이다.
너무 희망에 부풀어 있다면 둔한 것이며, 위험스런 기술을 맹신한다면 어리석으며,
중대한 문제들에 손쉬운 정치적 해결책을 기대한다면 너무 순진하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남을, 또 상황을 개선시킬 수단을 갖고 있다고 믿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이지는 않다.
이른바 세계화(globalization)에 대해서 문화인류학은 어떻게 평가할까? 세계화가 보편화 또는 획일화를 지향한다면, 문화인류학은 그야말로 다원화와 복잡다단한 각 문화의 특수성을 기반으로 하는 학문이다. 그렇다면 인류학적 관점에서는 세계화를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여길까?
세계화의 추세에 대한 이러한 문화인류학적인 평가가 거의 시도되지 않은 가운데, 영국의 인류학자 애덤 쿠퍼는 "좀더 긴 안목으로 인류의 진화와 문화의 변천사를 생각해 볼 때, 과연 이것은 바람직한 것일까?"라는 문제의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금세기 영국 인류학의 전개과정을 정리한 『인류학자와 인류학』이라는 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인류학을 중심으로 한 인문과학의 지성사 연구자로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는 쿠퍼는 인류학의 논쟁을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인간의 본질과 오늘날 세계화의 문제들, 그리고 21세기에 대한 전망을 피력하고 있다.
21세기의 길목에서 본 다윈주의의 공백
책의 원제가 'The Chosen Primate'(선택된 영장류)인 것처럼 저자는 인류의 기원에 대한 다윈의 생각과 진화론으로 대표되는 다윈주의를 일단 승인한다. 인류의 기원이 해명되었다는 것은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많은 철학자들이 그토록 고심했던 인간에 대한 문제를 뜻밖에도 생물학자들이 개척해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사건이기도 했다. 그러나 유능한 다윈주의자라고 할지라도 이 엄청난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인간을 이해하고 규명했다면, 20세기의 재난들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인류가 스스로의 가장 무서운 적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쿠퍼는 현재의 지평에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더 큰 문제가 있음을 도전적으로 제기한다. 즉 인류의 기원에 대한 다윈의 생각을 옳았지만 인간성, 인간의 본질에 대한 다윈주의적 설명은 무엇인가? 다윈 이론이 오늘날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가?(p. 39참조)
인류는 구석기시대에 문화적 '루비콘' 강을 건넜다
쿠퍼가 책 전체를 통해서 걸머지고 나아가는 이 문제의식의 초점은 인간성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에 있다. 이 문제를 고찰하기 위해 저자가 에둘러 가고 있는 반경에는 인간의 기원, 문화의 변천, 그리고 문화의 다양성에 관한 현대 인류학의 논쟁들이 포함되어 있다. 흥미진진한 이러한 논쟁들을 따라가 보자. 『문화의 수수께끼』로 우리에게 익숙한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는 "확신할 수 없는 합리화를 추구하는 기능주의자"로 비판받고(p. 161), 문화인류학의 정치적 함의가 벗겨지며(p. 58-9), 왜 신석기 혁명보다 구석기시대가 인류의 진화사에서 문화적 '루비콘'을 건넌 시기인가(제4장), 또는 인종주의와 자연선택의 관계(제5장)가 우생학과 관련하여 논의된다. 그런가 하면 "문화는 인간 본능의 상부구조"(p. 197)라는 로렌츠의 명제를 통해서 인간의 문화의 진보가 갖는 의미를 생각하게 되며, 가족과 성 역할, 사회의 기원에 대한 인류학적 설명의 성과와 오류를 알 수 있다(제7, 8장).
책을 읽어가는 동안 우리는 익숙한 개념과 이론, 그리고 이름들을 만난다. 그러나 언뜻 언뜻 고개를 주억거리는 순간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쿠퍼의 의도이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우리에게 익숙해진 사고와 행위에 대한 재평가이자 자각의 순간이다. 저자가 결론적으로 새로운 천 년을 조망하면서 지금까지의 성공적인 인류의 진화를 감안하건대 인간에게는 앞으로도 여러 문제들을 극복해나갈 수 있는 문화적 능력이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하지만, 우리는 인류의 진화와 문화의 변천에 대한 과학적인 논쟁들의 현재적 의미를 곰곰이 씹어보고 넘어갈 일이다.
인간성의 본질은 무엇이며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등장하는 인류학자와 사회학자, 철학가와 사상가만 해도 적지 않아 인문과학의 지성사 연구자라는 저자의 이력이 무색하지 않다. 그러나 인간성의 본질에 대한 명료한 설명을 기대하지는 말자. 책을 끝까지 읽어도 요점과 급소식의 인간본질에 대한 설명은 없다. 저자의 의도는 인류의 기원, 인간성, 인류의 다양성에 관한 논쟁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인간을 인간으로 되게 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지성사에 관한 폭넓은 식견과 대중을 향한 평이한 글쓰기 감각으로 친절하게 던져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떻게 인간성의 본질을 규명하는 작업에 동참할 것인가?
책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방법론으로써 두 가지 관점, 즉 생물학적 이론과 문화론적 이론의 대화를 제시하고 있다. 소개되고 있는 문화인류학의 논쟁도 이 두 가지 관점을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그러한 두 관점은 인간의 기원이나, 문화의 다양성과 변화, 그리고 인간성의 본질 등을 설명하면서 오늘날 인간에 대한 두 개의 모순적인 이미지를 낳았다. 그러나 인류학은 종합적인 인간과학을 지향해야 하는 학문이다. 왜냐하면 인류학은 인간을 둘러싼 여러 차원의 현상을 통일적으로 연구하는 '인간의 과학'이기 때문이다. 요약하면 쿠퍼는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생물적 조건과 문화적 요소들이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어떻게 상호 작용해왔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다윈주의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우생학과 지능검사 등의 방법들이 인류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생물학적 이론에 치중한 시각이며, 인간의 문화를 유전자의 작용으로 설명하려는 사회생물학의 시도 역시 그러하다.
기본정보
ISBN | 9788935652655 | ||
---|---|---|---|
발행(출시)일자 | 2000년 10월 20일 | ||
쪽수 | 380쪽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The) Chosen primate : Human nature and cultural diversity/Kuper, Ad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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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이다.
에서 말하는 진화론은 모든 유기체는 각기 독특한 형질을 가지고 있고 유리한 특성을 지닌 개체(종)들이 살아남아 그 형질이 유전된다는 것이다. 자연적으로 선택되어지는 개체가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세대가 지나면서 변화는 거듭되고 마침내 원래의 조상과는 아주 다른 개체군이 된다. 인류의 지적, 도덕적 의식도 어쩌면 자연 선택의 결과라는 것이다. 이에 비해 라마르크가 주장하는 이론은 한 세대에서 획득된 형질이 다음 세대로 유전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많은 비판을 받고 지금은 생물학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스펜서, 마르크스, 프로이드 등 19세기의 사회과학자들이 그의 이론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둘째, 원초의 시작(무엇이 인류를 영장류와 구별짓는가)이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초기 인류로 알려져 있고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라는 호미니드라고 규정지어지는 인류의 조상이 있지만 극소수의 화석으로 이루어지는 연구로 인해 많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일반적으로 진화론에서 행위상의 변화와 형태상의 변화는 연관된다는 이야기는 너무 긴 시간적 차이가 있어 논쟁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두발 걷기는 도구와 무기의 발명을 촉진했고 그것은 빠르고 힘센 동물을 사냥할 수 있게 했다. 따라서 먹는 것이 변화했고 턱과 치아의 형태와 기능상 변화했고 두뇌용량도 증가하게 되었다. 그러나 두발 걷기로 발전한 것은 400만 년 전인 반면, 인류의 두뇌가 급속하게 진화하기 시작한 것은 200만 년 전이라는 것이다. 호미니드를 정의하는 규정에 두되 용량을 갖고 말한다면 호모 하빌리스는 들어갈 수 없고 문화적으로 정의한다고 하더라고 호모 에렉투스의 경우에도 인류문화의 측면에서는 보여줄게 없다는 것이다.
셋째, 인류의 생활양식(사냥꾼 남성과 채집자 여성)이다.
아프리카의 수렵민들을 아주 초기 인류의 생활양식을 보존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로 간주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들의 생활 모습을 연구하여 영장류들의 생활 모습과 비교하여 인류의 생활양식을 밝히고자 하였다. 그러나 아프리카 수렵민들 조차도 많은 교환과 주변 국가의 삶의 모습을 모방했을 가능성이 있어 한계가 있음을 얘기한다. 그러나 이러한 현지 연구는 초기 인류의 생존방식과 환경압력에의 적응방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남성은 사냥을 하고 여성은 채집을 한다. 수렵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에너지도 많이 소비하며 식물 채집보다 얻는 것도 적다. 그래서 음식물의 대부분은 여성의 채집활동으로 이뤄지는 식물에 의존한다고 한다.
넷째, 문화의 진화(네안데르탈인이 지하철을 타기까지)이다.
인류의 문화사적 진화 중 가장 혁신적인 변화는 500년 사이에 이루어졌다. 지난 1000년 전에 이뤄졌던 신석기 혁명이 혁신적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호모 에렉투스의 경우에도 앞 장에서 말했다시피 사냥 능력도 의심될 정도로 그들이 이룬 문화적 역사는 아주 미미한 것이였다고 한다. 인류가 문화를 형성하기 시작했다고 보여지는 시기는 석기 시대라고 한다. 석기 시대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시다시피 구석기, 신석기 시대로 나눠진다. 구석기를 전기, 중기, 후기로 구분되는데 중기 구석기 문화를 형성한 인류는 네안데르탈인(유럽의 초기인류-지금 유럽의 조상은 아님)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의례도 행하지 않고 죽은 자를 매장하지 않고 도구도 별로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주 미미한 것이었다고 한다. 크레마뇽인에 의해 대체되는데 그들이 형성한 문화가 오리냐크 문화(후기 구석기 문화)이다. 급진적이라고 한다. 그 후 신석기 혁명은 농업혁신으로 대표되는데 새로운 기술의 결과라기보다는 사회 조직의 복합성과 인구의 증가가 기술 혁신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다섯째, 종 가꾸기(찰스 다윈과 카를 마르크스)이다.
우생학과 지능 검사로 대표되는 종 가꾸기는 한 마디로 우수한 종을 길러 우수한 민족성을 유지하자는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비범한 지적 능력은 지능 검사에 의해 측정될 수 있다. 그러나 지능은 유전 뿐 아니라 교육에 의해 변화할 수 있는 가변의 것으로 지금은 인정되어진다는 것이다. 우생학은 유럽과 미국 등에 영향을 끼쳐 독일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 중 유태인 대량학살의 결과를 불러 일으켰고 미국에서는 범죄자의 경우 강제적으로 불임 수술을 받게 했다고 한다. 높은 지능보다는 도덕성을 중요시 여겨야 한다는 결론을 이끌어 내고 있다. 다윈도 지능보다는 공동선을 위해 작용하는 도덕적 충돌을 인간의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평가했다고 한다.
여섯째, 공통된 유산(문화는 인간본능의 상부구조인가)이다.
사회 생물학과 동물 행태학자들은 유전자를 분석하면 인간 행동의 근원을 밝힐 수 있다는 확신에서 출발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작가는 유전자 분석이 인간 행동과 문화사를 설명할 수 있다는데 회의적인 것 같다. 문화는 유전자 운반처럼 독립적인 개체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일곱째, 최초의 가족(혼인과 가족이라는 신화)이다.
본능은 도덕에 의해 규제되기 시작했고 결국, 성은 혼인관계에 한정되었으며 가족이 진화하였다고 한다. 가족은 남성 지배의 수단이고 혼인을 통해 여성을 교환한다고 한다. 근친상간의 금기에 대해 여러 가지 설도 제시하고 있다. 오누이는 이성적으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사회적으로 누이를 교환하여 동맹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 등으로 말이다.
가족 체계는 가까운 장래에 지금의 핵가족을 벗어나 다른 어떤 것, 아마도 해방된 개인의 자유로운 제휴 또는 남성을 무력화시킬 여성가장가구제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학자들에 의해 받아들여지는 설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덟째, 남성과 여성(남성은 부르주아, 여성은 프롤레타리아)이다.
여성은 출산과 월경 등과 관련하여 남성보다는 자연과 가깝고 남성은 보다 문화적이다. 문화가 자연보다 우위에 있다는 설에 의해 남성이 여성을 지배의 수단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모권의 전복은 여성의 세계사적 패배라고 말하면서 여성의 종속은 보편적이지만 그 원인은 생물학적 결정소가 아니라 문화적 과정이라는 것이다. 엥겔스는 여성이 모권을 빼앗긴 것은 여성의 세계사적 패배였다는 것이다.
아홉째, 사회의 기원(여성 교환은 사회질서의 기초)이다.
수렵 채집민으로 살아가는 소규모 사회에서도 증여와 호혜성의 원리에 의해 살아간다고 한다.
열 번째, 제2의 밀레니엄(종말에서도 아직 시간은 있다)이다. 성서에 나와있는 종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최근의 환경오염 문제는 심각하다. 냉전 시대 세계는 전쟁에 의해 종말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지금은 환경 문제에 온 인류가 집중해서 해결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나친 낙관론도 지나친 비관론도 버리고 노력해야할 시간임을 강조한다.
인류의 문화는 지난 500여 년 동안에 가장 혁신적으로 변화하였고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해왔다. 인류의 교환과 호혜성은 사회와 가족이라는 문화를 이룩하였다. 이 문화는 독립된 개체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책임감을 가지고 인류가 종말을 맞이하지 않도록 하여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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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조성일 기자 sicho@bookoo.co.kr
[2000/12/04] '만물의 영장'인 우리 인류의 조상이 침팬지였다는 것쯤은 초등학생도 아는 상식이다.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침팬지와 유전자의 98% 이상을 공유하고 있다고 한다.
500만 년 전 침팬지와 비슷했던 인류의 조상이 언제 어떻게 인간의 길로 접어들어 '동물'과 엄청난 차이가 나는 존재가 되었는가.
여기에 대한 해답은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서 찾을 수 있다.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그간의 종교적 도그마를 부순 이 발견은 당시 교회와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지만 과학적 실증주의에 근거한 다윈의 이론은 점차 힘을 얻어 인류의 기원을 해명한 혁명적 사건으로 위치지워졌다.
그러나 다윈이즘이 만능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찍힌다. 이 책 「네안데르탈인 지하철을 타다」(유명기 옮김·한길사 펴냄)의 글쓴이 애덤 쿠퍼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인류가 인류의 가장 무서운 적
많은 철학자들이 인류의 기원을 해명하려고 고심했음에도 불구하고 뜻밖에도 생물학자인 다윈에 의해 그 궁금증이 풀렸기에 인간에 대한 문제 역시 생물학자들에 의해 풀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20세기의 재난들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인류가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인류가 인류의 가장 무서운 적이 됐을 뿐이다.
바로 이 점에서 쿠퍼는 현재의 지평에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더 큰 문제가 있음을 제기한다.
인류의 기원에 대한 다윈의 생각이 옳았다고 일단 다윈주의를 수용하면서 그는 인간성, 인간의 본질에 대한 다윈주의적 설명은 무엇인가고 묻는다.
쿠퍼가 이 책 전체를 통해 걸머지고 나가는 문제의식은 인간성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이다.
이 문제를 고찰하기 위해 글쓴이가 에둘러 가고 있는 반경에는 인간의 기원, 문화의 변천, 문화의 다양성에 관한 인류학의 논쟁들이 포함된다.
여기서 잠깐 글쓴이 애덤 쿠퍼가 어떤 사람인지를 살피는 것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 싶다.
쿠퍼는 남아프리카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역사학과 인류학을 전공하였고,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인류학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잡지로 꼽히는 (Current Anthoropology)의 편집장으로 활동하는 한편 유럽 인류학회 회장을 지내는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류학자이다.
인류학의 보고(寶庫)라는 아프리카 출신인데다 인류학 관련 잡지 편집자로서 느낀 아쉬움 즉 특정 세부분야에 대한 논저만 많을 뿐 정작 필요한 전문 분야의 경계를 넘어서 하나의 일관된 '인간과학'의 전체상을 보여주는 저술이 극히 드물어 그 자신이 직접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생물학과 문화론의 대화
어쨌든 이런 이력의 소유자답게 쿠퍼는 「문화의 수수께끼」의 저자 마빈 해리스를 "확신할 수 없는 합리화를 추구하는 기능주의자'로 비판하면서 문화인류학의 정치적 함의를 벗기고, 왜 신석기 혁명보다 구석기시대가 인류의 진화사에서 문화적 '루비콘'을 건넌 시기인가, 또는 인종주의 자연선택의 관계가 우생학과 관련하여 논의한다.
그런가 하면 "문화는 인간 본능의 상부구조"라는 로렌츠의 명제를 통해서 인간의 문화의 진보가 갖는 의미를 생각하게 하며, 가족과 성 역할, 사회의 기원에 대한 인류학적 설명의 성과와 오류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렇다면 인간성의 본질은 무엇이고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해 쿠퍼는 두 가지 관점, 즉 생물학적 이론과 문화론적 이론의 대화를 제시한다. 소개되는 문화인류학의 논쟁에 대해서도 두 가지 관점을 축으로 진행된다.
인간의 기원이나 문화의 다양성과 변화, 그리고 인간성의 본질 등을 설명하면서 오늘날의 인간에 대한 두 개의 모순적 이미지를 낳았는 것.
하지만 인류학은 종합적인 인간과학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유는 인류학은 인간을 둘러싼 여러 차원의 현상을 통일적으로 연구하는 '인간의 과학'이기 때문이라는 것.
다시 말해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생물적 조건과 문화적 요소들이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어떻게 상호 작용해왔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
결국 이 책은 인류학을 중심으로 한 인문과학의 지성사를 되돌아봄으로써 인간의 본질과 노늘날 세계화의 문제들, 21세기에 대한 전망을 피려하고 있다. 그의 이 책 마지막 구절은 그래서 곱씹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너무 희망에 부풀어 있다면 둔한 것이며, 위험스런 기술을 맹신한다면 어리석으며, 우리 시대의 중대한 경제적·정치적 문제들에 손쉬운 정치적 해결책으르 기대한다면 너무 순진하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 남을 또 어쩌면 상황을 개선시킬 수단을 갖고 있다고 믿는 것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지는 않다. 제2의 밀레니엄의 종말에서도 아직 시간은 있다."
** 본 리뷰는 부꾸(www.bookoo.co.kr)의 리뷰로 등록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