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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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내 이야기이면서도 내 이야기가 아닌
first. 청춘, 그 길에 서서
싫증이 쉬운 아이
나는 지금 열일곱의 세상밖에 볼 수 없으니깐
작가의 말
오징어
딱딱해져 버린 마음
잘도 흘러만 가는 시간
아무리 천천히 가도
나를 피해자로 기억하는 성향
쉼표
용량제한
자동판매기
자유로운 걸까, 외로운 걸까?
시간은 조금씩 가르쳐준다
NG!
빗소리
내 청춘을 바쳐
깨고 싶지 않은 꿈
외로움을, 라면으로 잊다
적당한 타이밍
카세트테이프
미래를 공상하든, 과거를 회상하든
산다는 건 끊임없이 쌓이는 먼지를 닦아내는 일
관계
그저, 그뿐이었던 것 같다
요즘 너무 힘드시죠?
너무 착한 사람
그럴 수 없었던 나
가장 모모하는?
고속버스
굴곡이 심한 거울
결국 이렇게 되고 마는 건가
엄마 마음
노 잼, 노 스트레스
넌 왜 슬픈 얘기를 웃으면서 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쨌든 공짜니까 일단 킵!
관심
가진 자의 여유
시작은 시작일 뿐
세계여행
금일휴업
눈이 좀 천천히 녹았으면 좋겠다
자꾸만 미루게 되는 이유
포커페이스
뜻하지 않는 길을 가다 뜻하지 않는 즐거움을 만나다
second. 어떤 하루
키쿠야
나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방심
복수
습관처럼 봄을 타던 녀석
동전 던지기
실망하면 어떡하지
나쁘지 않아
인연
후회
칫솔질
웬만해선 화가 나지 않는다
나의 무용담
양말 한짝
내 인생엔 어떻게 공짜가 없어, 공짜가!
선물 받은 책
스무 살, 딱 그 나이에만
비닐봉지 두 개
도대체 나중에 얼마나 행복해지려고
내가 끊어야 할 두 가지
이제 들킬 일만 남은 거잖아
난 분명 널 본 걸까?
우리가 이렇게 오래 알아왔는데도
어느 정도의 빈틈
화분
친근함에 대한 규율책
고등어찌개
바람돌이 선물
아이스크림
등호관계
교통사고
힘든 사람, 슬픈 사람, 외로운 사람
위시리스트
제풀에 식어버릴
심야영화
긴 밤
그렇지 않아
두 번째
신(scene)과 신 사이
우리를 어른스럽지 못하게 만드는 순간
눈 오는 소리
나 오늘 힘들어 자리
레퍼토리
안식처
third. 기억, 한 컷
청춘 열차
1. 2. 3. 4. 5. 6. 7.
서로의 불행을 털어놓으면 정을 쌓아가는 동물
하얀 모니터 위로 깜빡이는 커서
운동화 두 켤레
떡볶이
따뜻한 A4용지
많이 변해네
흘리듯 놓쳐버린 많은 것들
시간이 흐른다는 건 인정하게 되는 것
나는 걱정하지 않는 법을 몰라요
2006년 10월 13일 저녁 9시 47분
쓰레빠
자격지심
바람이 불고 있는 거라면 참 좋겠다
악역
자기검열
포장마차
고해
좋아, 근데 좀 힘들어
퍽도 유감이다
17년 전 남자 친구
꿈꿀 수 있는 자유
따뜻한 아메리카노
귀향길, 귀경길
모르는 척
아빠 싫어, 아빠 미워
그런 날이 있다
빨간 멈춤 신호
네가 사는 거지?
언젠가는 터졌을 울음
흔해빠진 사랑, 흔해빠진 이별
새하얀 세계지도
약점
그러니까 꿈이다
타로카드 점
진심의 홍수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
뻥이요!
좋아하는 냄새
다르다, 틀리다
눈 덮인 도시
외롭지 않아야 하는 하루였다
쿠키 굽는 여자
두루마리 휴지
추천사
-
끊임없이 불안과 자격지심에 흔들리지만 결코 꿈을 놓지 않는 소년. 번번이 세상과 자신에게 실망하면서도 조심스레 희망을 되뇌는 소녀. 자꾸 미끄러지는 삶의 경사로를 오르며 적어 내려간 알싸한 청춘의 메모들.
-
나와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글이 신선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의 글, 그리고 바삐 살다 보면 무심히 지나치게 되는 일상의 소소한 느낌과 반성들을 일깨워주는 글이 점점 더 마음에 와 닿는다. 그런 의미에서 강세형 작가의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는 비단 그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여러 가지 핑계로 미루고 게으름 피우다 미처 적어두지 못한 ‘우리’의 일기이다.
-
세형이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평범한 일상의 소소함 속에도 수많은 아기자기한 생각할 거리들이 넘쳐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 작은 조각조각들이 내 사랑을 응원하고 있고, 내 아픔을 나누어 덜어주고 있으며, 내 고민에 고개 끄덕끄덕해주고 있는 것 같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읽어야 한다. 그래야 안 틀리고 읽을 수 있다. 그래야 안 틀리고 살아갈 수 있다.
-
확실히 그녀는 친절하거나 살가운 사람이라고 하긴 힘들다. 같이 방송을 하면서 제일 많이 듣는 말은 싫어, 안 돼, 하지 마, 별로야, 빨리해, 집에 가자 등등이 아닐까. 당연한 이유로 그녀의 글은 그녀를 닮아 있다. 느끼하거나 눅눅하지 않고 쓸데없이 착한 척을 하거나 순진한 척을 하지 않는다. 자기 할 말만 하고 휙 가버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휙 건넨 몇 마디가 내 지난 청춘의 어떤 순간에 닿아버린다. 그래 맞아, 그토록 단단하게 반짝거렸었지. 젠장, 오늘도 또 당해버렸다.
-
하루를 마무리하는 새벽 시간. 늘 강세형, 이 사람의 이야기가 기다려졌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다 그렇구나.’ 소소한 공감. ‘어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렇구나.’ 또 다른 시각. 제법 큰 힘이 되어줬던 시간. 그래서 언제나 궁금하고 기다려졌던, 이 사람의 이야기.
책 속으로
나는 참 그런 유의 이야기들이 싫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이렇게 시작해서.
‘그러니까 너는 하지 마.’ 이렇게 끝나는 이야기들.
모든 일엔 장단점이 있는 거고
모든 일엔 분명 고비도 있고 힘든 점도 있다는 거
나도 모르는 거 아닌데,
‘내가 해봐서 알아. 그러니까 너는 하지 마.’
심지어 본인은 그 일을 하면서도, 혹은 했으면서도 잘 살고 있으면서
‘고생문이 훤해. 내가 해봐서 알아. 그러니까 너는 하지 마.’
나도 안다.
일이 그릇될 수도 있다는 거.
실패할 수도 있다는 거.
지금보다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거.
하지만 그럼에도 그건, 내가 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내가 원하는 그것이라면
해보고 후회를 하더라도 내가 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많은 사람들이 말렸던 일을 덜컥 저지르고 만 친구가 있다.
그 친구의 블로그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다.
‘언제까지 상상만 하고 있을 순 없지 않은가.’
내가 해봐야 하는 거다.
혹여 나중에 “거봐. 내가 뭐랬니?”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할지라도
정말 언제까지나 상상만 하고 있을 순 없는 일이니까.
_본문 중에서
출판사 서평
이적, 김동률, 스윗소로우, 테이가 추천한 라디오 작가 강세형의 청춘 공감 에세이!
여러 번의 실망, 여러 번의 상처, 여러 번의 실패, 그사이 어느덧 겁쟁이로 변해버린 청춘에게 보내는 설렘, 두근거림, 위안의 이야기!
자신의 아름다움을 알지 못한 채 너무 일찍 지치고 늙어버린 청춘에게, 무엇이 자기 자신을 진정 사랑하는 일인지 모른 채 스스로를 다그치는 청춘에게, 쫓기듯 젊음을 허비하는 청춘에게 때로는 희망을, 때로는 위로를 선사하는 134편의 아름다운 이야기. 평범한 일상, 지난 시간의 기억, 사랑의 추억, 아름다운 삶의 풍경 속에서 발견한 소소한 감정으로 어우러진 청춘의 일기장!
이른 아침, 잠에서 깬 아저씨는 생각했다.
“이제 내 청춘도 끝나는구나.”
그날은 아저씨의 마흔아홉 번째 생일이었다.
어떤 드라마 속 한 장면.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도 이제 내 청춘도 끝나는구나 생각했고,
대학을 졸업하면서도, 긴 연애에 마침표를 찍으면서도,
스물아홉에서 서른으로 넘어가는 해에도, 그리고 최근까지도 시시때때로 생각했다.
이제 내 청춘도 끝나는구나.
그래서 그 드라마 속 아저씨의 대사가 마음에 남았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언제나 청춘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다만 열아홉에도 스물아홉에도 서른아홉에도 마흔아홉에도
이제 내 청춘도 끝나는구나 생각하며
나의 청춘을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만약 내가 계속 무언가를 쓰면서 살게 된다면
죽을 때까지 ‘젊은 글’만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언제까지 이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나 보다 싶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책속으로 추가]
“나, 이렇게 살다 죽을까 봐 두려워.”
친구는 말했다.
그날 또한 평소와 다름없이
사무실에서 헉헉대며 일을 하고 있었는데
맞은편에 앉은 선배를 보니 5년 후 나는 저렇게 살고 있을까?
건너편 과장님을 보니 10년 후 나는 저렇게 살고 있을까?
저 멀리 부장님을 보니 20년 후 나는 저렇게 살고 있을까?
갑자기 두려웠단다.
“그냥, 그냥, 이렇게 살다 죽는 건 아닌가 두려웠어.
그럼 너무 억울할 것 같아서.”
그다음은 여행을 다녀온 후에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어쩌면 지금 이 결정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일단 저질러보고 싶다는 친구.
우리가 스무 살이었다면
아니 적어도 이십 대였다면
친구를 보는 내 마음이 이렇게 불안하진 않았을 것 같다.
근데 정말 이상한 건
친구와 헤어져 집에 오는 길
그 친구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였다.
이렇게 살다 죽을까 봐 두려워…….
친구의 말이 계속해서 내 머릿속을 맴돌아서.
_본문 중에서
사람들은 모두
조금은 다른 내일을 위해 바쁘게 살고 있는 것 같고
조금씩은 다른 모습으로 한 발짝씩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정체돼 있는 느낌.
나만 제자리걸음인 듯한 느낌.
하지만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산다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 않을까.
남들 눈치 보느라
나에겐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변화를 위해
무리하게 나를 다그칠 필요는 없는 거 아닐까.
“난 당신이 행복해지길 바라.”
나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나이든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사는 나이든
내가 만족하는 나.
내 스스로 행복하다 느끼는 나.
그런 내가 되고 싶다.
_본문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88934940067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07월 15일 |
쪽수 | 355쪽 |
크기 |
134 * 210
* 30
mm
/ 518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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