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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

양장본 Hardcover
루이스 세풀베다 저자(글) · 엄지영 번역 · 시모나 물라차니 그림/만화
열린책들 · 2017년 03월 15일
8.8
10점 중 8.8점
(8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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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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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는 세풀베다의 네 번째 창작 동화로, 라틴 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인 마푸체족 사람들이 기르던 개 아프마우의 이야기다. 마푸체족 사람들과 함께 자라면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던 아프마우는, 어느 날 그들의 터전에 침입하여 강제로 땅을 빼앗은 낯선 외지인들의 손에 억지로 끌려가며 옛 주인들과 이별하게 된다. 이후 매일 학대를 당하며 불행한 나날을 보내던 아프마우가 어떤 남자가 남긴 흔적에서 잃어버린 추억 속의 냄새를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자연을 벗하며 살아가는 마푸체족 사람들과 그들의 충직한 개 아프마우와의 우정을 통해, 진실한 우정과 연대의 의미, 자연에 대한 사랑을 전하는 작품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루이스 세풀베다

저자 루이스 세풀베다 Luis Sep?lveda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행동하는 지성. 1949년 칠레에서 태어났다. 피노체트가 정권을 장악하자 그는 당시 많은 칠레 지식인들이 그러했듯 오직 목숨을 잃지 않기 위해 망명해야 했다. 수년 동안 라틴 아메리카 전역을 여행하며 글을 쓰고 환경 운동을 펼치다가 파리를 거쳐 1980년 독일로 이주했으며, 1997년 스페인 북부 히혼에 정착했다.
그는 소설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발표하며 폭넓은 작품 세계를 펼쳐 왔다. 특히 환경과 소수 민족 등 인류의 문제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 많다. 1989년 소설 『연애 소설 읽는 노인』으로 티그레 후안상을 수상하면서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했다. 장편소설 『지구 끝의 사람들』(1989), 『파타고니아 특급 열차』(1995), 『우리였던 그림자』(2009), 중단편 소설집 『외면』(1997), 『그림 형제 최악의 스토리』(2004), 『알라디노의 램프』(2008), 에세이 『길 끝에서 만난 이야기』(2010) 등을 발표했다.
자칫 한없이 무거울 수 있는 진지한 성찰들을 쉽게 읽히는 간결한 플롯 속에 절묘하게 녹여 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닌 작가인 세풀베다는 일반 소설뿐만 아니라 동화 작가로서도 명성이 높다. 고아가 된 새끼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양이의 이야기인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 소년 막스과 고양이 믹스, 생쥐 멕스 사이의 기묘한 우정을 통해 종이 다른 존재들 간의 따뜻한 교감을 보여 주는 작품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 <달팽이들은 왜 이렇게 느린 걸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고독한 여행길에 오른 어느 달팽이의 이야기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2013) 등은 모두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베스트셀러다.
2016년 헤밍웨이 문학상을 수상한 세풀베다는, 심시위원들로부터 <강렬한 알레고리를 통해 우리 시대의 위기와 가치들을 은유적으로 의미심장하게 표현하는 동화를 썼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의 작품들은 지금까지 40여 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오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역자 엄지영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과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 대학원에서 라틴 아메리카 소설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는 루이스 세풀베다의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 『길 끝에서 만난 이야기』, 『우리였던 그림자』, 공살루 M. 타바리스의 『작가들이 사는 동네』, 『예루살렘』, 로베르토 아를트의 『7인의 미치광이』,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인상과 풍경』, 리카르도 피글리아의 『인공호흡』, 사비나 베르만의 『나, 참치여자』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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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이 책은 오랜 세월 동안 내 마음의 빚으로 남아 있었다. 내가 작가로서 살아올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언제나 내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던 어른들, 특히 칠레의 먼 남쪽 아라우카니아, 혹은 왈마푸에 살던 작은 할아버지 이그나시오 칼푸쿠라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푸체족(<마푸체>는 대지를 의미하는 <마푸 mapu>와 사람들을 뜻하는 <체che>가 합쳐진 말로, 번역하자면 <대지의 사람들>이 된다) 사람인 그는 저물녘이면 마푸체족 아이들을 모아 놓고 그들의 말, 즉 마푸둥운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나는 다른 마푸체족 사람들이 토속어로 하는 말은 전혀 알아듣지 못했지만, 작은 할아버지가 해주는 이야기는 다 이해할 수 있었다. 작은 할아버지의 이야기에는 주로 여우와 퓨마, 콘도르와 앵무새 들이 나왔는데,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위그냐, 즉 들고양이의 모험담이었다. 내가 아라우카니아, 그러니까 왈마푸에서 태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다 알아들을 수 있었던 것은 나도 마푸체족의 혈통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나도 대지의 사람이다.
- 본문 7~8면

여름 동안엔 아우카만과 나는 할아버지와 함께 밖으로 나가서, 개울과 폭포를 기쁘게 하고 숲과 오솔길, 물고기와 새를 즐겁게 하기 위해, 그리고 이 땅에 살아 있는 모든 것을 기쁘게 하기 위해 감사한 마음으로 그들의 이름을 부르곤 했다. 왜냐하면 대지의 사람들인 마푸체인들은 자기들이 나타날 때 자연이 기뻐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자연은 자신의 경이로움을 아름다운 말과 사랑의 마음으로 소리 내어 말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우카만과 나는 겨울이 되면 하늘에서 비와 우박이 쏟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하루 종일 피어오르는 난롯불 덕분에 따뜻한 루카에서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하얗게 눈이 내리는 소리를 함께 듣곤 했다. 안개가 짙게 낀 날이면 웬출라프 할아버지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저 안개는 마푸, 그러니까 대지를 덮고 있는 행운의 망토란다. 그러면 대지는 추위가 산꼭대기에 있는 자기 집으로 물러갈 때까지 저 안개 뒤에 몸을 숨긴 채 우리에게 베풀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 거지.」
-본문 42~43면

윙카의 우두머리는 할아버지에게 종이 한 장을 내민다. 거기에는 대지의 사람들이 그들의 마을과 그들의 집, 그들의 땅과 숲, 그들의 강과 호수, 개울, 그리고 그들의 과일과 곡물 가루, 우유와 꿀을 버리고 떠날 것을 명령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일러 준다.
웬출라프 할아버지는 그들이 밟고 있는 땅과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은 모두 응구네마푸의 것이기 때문에, 대지의 사람들은 절대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여태까지 단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목소리로, 평소에 노래하고 이야기를 들려줄 때와는 전혀 다른 목소리로 덧붙인다.
「오래전, 아주 오래전에 북쪽 지방, 그러니까 불행의 땅인 피쿤 마푸의 윙카들이 여기로 몰려온 적이 있었지요. 우리는 그들과 싸워서, 결국 이 땅에서 몰아냈습니다. 얼마 뒤, 이번에는 악한 정령들이 사는 서쪽 땅 라프켄 마푸의 윙카들이 그들의 말과 그들의 신을 가지고 오더군요. 우리는 그들에 맞서 용감하게 싸웠어요. 그리고 그들을 굴복시킨 다음, 평화를 받아들이도록 했습니다. 당장 가서 당신네 롱코에게 말하시오. 대지의 사람들은 결코 떠날 생각이 없다고 말입니다.」
-본문 53~54면

「내가 모든 걸 잃어버린 것은 바로 그날이야.」 나는 눈으로 반딧불이 쿠데마유에게 말한다. 그러자 반딧불이가 초록 불빛으로 내게 대답한다. 「그날 너만 모든 걸 잃어버린 것은 아니야.」
윙카들이 무기를 들고 지켜보는 가운데, 무거운 표정으로 불길에 휩싸인 마을을 떠나는 대지의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들 중에는 아우카만과 킨투라이도 있다. 그리고 쇳덩이로 된 커다란 괴물들이 어떻게 울창한 숲을 파괴하고, 어떻게 위대한 레무를 무너뜨리는지도 보인다. 대지의 사람들에게 디웨녜들을 듬뿍 선사해 주던 떡갈나무들과 건장한 낙엽송들, 칠레 소나무들과 늘 초록빛을 띠던 신성한 계수나무 포이케도 힘없이 쓰러진다. 숲의 모든 것이 쓰러지고 만다.
「아프마우! 아프마우!」 아우카만이 뒤를 돌아보며 소리친다. 그의 목소리는 내가 마지막으로 잃어버린 것이다.
-본문 55면

그들은 내게 <카피탄>이나 <보비> 같은 이상한 이름을 붙이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 이름으로 부르면 나는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나를 그냥 <개>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내 이름은 오직 아프마우뿐이다. 대지의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불렀으니까.
-본문 60면

출판사 서평

라틴 아메리카의 거장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가 전하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는 철학 동화!

라틴 아메리카의 거장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동화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티그레 후안상을 수상한 그의 대표작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을 비롯한 뛰어난 소설들로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세풀베다는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 ,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 등의 작품들을 발표하며 동화 작가로서도 큰 명성을 다져 왔다.
이탈리아에서만 30만 부가 넘게 판매된 베스트셀러인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는 세풀베다의 네 번째 창작 동화로, 라틴 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인 마푸체족 사람들이 기르던 개 아프마우의 이야기다. 마푸체족 사람들과 함께 자라면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던 아프마우는, 어느 날 그들의 터전에 침입하여 강제로 땅을 빼앗은 낯선 외지인들의 손에 억지로 끌려가며 옛 주인들과 이별하게 된다. 이후 매일 학대를 당하며 불행한 나날을 보내던 아프마우가 어떤 남자가 남긴 흔적에서 잃어버린 추억 속의 냄새를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자연을 벗하며 살아가는 마푸체족 사람들과 그들의 충직한 개 아프마우와의 우정을 통해, 진실한 우정과 연대의 의미, 자연에 대한 사랑을 전하는 작품이다.
칠레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투사이자 그린피스의 환경 운동가로서 꾸준하게 활동해 온 경력만큼, 라틴 아메리카의 대표적인 <행동하는 지성>인 세풀베다는 인류가 직면한 공통의 문제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많이 발표해 왔다. 그러나 그는 자칫 한없이 무겁고 장황해질 수 있는 이러한 주제들을 쉽게 읽히는 경쾌한 플롯 속에 효과적으로 녹여 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닌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이러한 재능은 특히 동화에서 크게 빛을 발한다. 쉽게 읽히는 간결한 줄거리의 우화적 내용 속에 놀라운 깊이의 시적 성찰들을 절묘하게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에 헤밍웨이 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심사위원들로부터 <강렬한 알레고리를 통해 우리 시대의 위기와 가치들을 은유적으로 의미심장하게 표현하는 동화를 썼다>는 찬사를 받았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감명을 안겨 주는 그의 동화들은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비롯한 수많은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잃어버린 땅, 잃어버린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불러 주던 자신의 이름……
<잃어버린 모든 것>을 찾아 나서는, 아프마우의 가슴 먹먹한 여정

이야기는 아프마우가 사슬에 묶여 있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아프마우>라는 이름이 있지만, 이제 그를 그 이름으로 불러 주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냥 <개>라고 불릴 뿐이다. 오래전, 그의 이름을 불러 주던 사람들이 그들이 살던 터전에 침입해 온 낯선 외지인들에 의해 강제로 그 땅에서 쫓겨나야 했던 이후, 아프마우 역시 소중했던 모든 것을 잃어버려야만 했다. 그의 이름까지도. 마푸체족 사람들과 이별하게 된 후 그 외지인들의 손에 억지로 붙들려 간 아프마우는, 그들의 사냥개로 혹독한 훈련을 받으면서 매일 불행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늘 발길에 걷어차이고 채찍질을 당하며, 새 주인들의 명령에 따라 도망자들을 추적하는 일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프마우의 새 주인들은 자신들이 잡아 가두고 있던 <인디오> 한 명이 탈출하여 숲으로 도망쳤다고 말하며, 그를 잡기 위해 아프마우를 풀어 추적시키도록 한다. 예민한 후각을 지닌 아프마우는 그 인디오가 남긴 흔적에서 <자신이 잃어버린 모든 것>의 냄새가 희미하게 풍겨 오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이처럼 이 이야기는 아프마우가 그의 옛 주인들인 마푸체족 사람들과 이별하게 된 이후, 즉 그가 속해 있던 소중한 공동체가 폭력으로 파괴된 이후의 일들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묘사되는 마푸체족 사람들의 일상과 풍습들이 그저 별것 아닌 소소한 풍경들임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아름답고 애틋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것이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파괴된 것, <잃어버린 것>에 대한 기억이기 때문이다. 도망친 인디오의 흔적에서 아프마우가 느끼는 익숙한 냄새들, 그가 <잃어버린 모든 것>의 냄새라고 부르는 그 냄새는, <마른 장작과 곡물 가루, 그리고 사과 냄새>와 같은 지극히 사소하고 소박한 것들이다. 하지만 그 희미한 냄새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오래된 상처 속에 묻혀 있던 아프마우의 기억들이 하나둘 춤을 추며 깨어나기 시작하고,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레 병치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런 만큼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마푸체족 사람들의 이야기는 마치 전해 내려오는 구전 설화 속의 아득한 전설처럼, 기억 속의 희미한 편린으로, 꿈으로, 환상으로 언뜻언뜻 나타나며, 그것이 더욱 애틋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자연 속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마푸체 공동체의 아름다운 모습이 <외지인>들로 대표되는 잔혹하고 어리석은 인간들의 모습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이처럼 아프마우가 잃어버린 과거의 흔적을 추적해 가는 여정, 소중한 기억들을 되살려 가는 과정은, (이 작품의 제목처럼) 이제 더 이상 불러 주는 이가 없는 자신의 이름, 사라져 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소중히 지켜 나가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 <아프마우>라는 이름은 마푸체족의 언어로 <충직함>이라는 뜻이다. 아프마우의 새 주인들은 그에게 서구식 이름을 지어 부르려고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프마우는 대꾸조차 하지 않으며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를 거부한다. <내 이름은 오직 아프마우뿐이다. 대지의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불렀으니까.>(본문 60면) (<마푸체>는 대지를 의미하는 <마푸mapu>와 사람을 뜻하는 <체che>가 합쳐진 말로, 번역하면 <대지의 사람들>이 된다.) 또한 그 이름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기 위해 아프마우가 보여 주는 한없는 충직함과 <대지의 사람들>을 향한 변함없는 우정은 특히나 가슴 먹먹한 여운을 자아내며 소설 끝까지 독자들의 가슴을 울린다. 잃어버린 땅, 잃어버린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불러 주던 자신의 이름…… <잃어버린 모든 것>을 찾아 달리기 시작하는 아프마우의 아름다운 여정은, 그 간절한 염원만큼이나 독자들을 진한 감동 속으로 안내해 갈 것이다.

마푸체족의 정신과 문화 속에 담긴
세풀베다의 핵심 사상과 염원

이 작품의 서문에서 세풀베다는 <이 책은 오랜 세월 동안 내 마음의 빚으로 남아 있었다>고 밝히며, 그가 작가로 살아올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어린 시절 그에게 언제나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려주곤 했던 마푸체족의 어른들, 특히 그의 작은 할아버지 이그나시오 칼푸쿠라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자신 역시 마푸체족의 혈통을 이어받았노라고 밝힌다. 그의 말대로, 그 역시 <대지의 사람>인 것이다. 그런 만큼 마푸체족 사람들의 정신과 문화는 세풀베다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단지 그가 혈통상으로 마푸체족의 후손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가 밝혔듯 작가로서 살아온 그의 문학 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쳤던 중요한 정신적 토양이기 때문이다.
마푸체족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2500년 넘게 살아온 원주민 부족으로, 스페인을 비롯한 서구 열강들이 라틴 아메리카를 침략해 왔을 때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항거했던 부족이다. 이들이 오랜 세월 일구어 온 터전을 백인 지주들과 목재 회사에 빼앗기고 강제로 그 땅에서 쫓겨나게 된 이후, 그 후손들은 3백 년 동안이나 격렬하게 저항하며 끊임없는 투쟁을 전개해 왔다. 현재는 정부의 탄압으로 칠레 남부의 한 지역에 몰려 살게 되었으며, 특히 피노체트 독재 시절의 반테러법을 적용한 국가의 강경 진압으로 인해 수많은 마푸체족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조상들의 땅을 되찾기 위한 그들의 투쟁은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소수 민족들의 권익을 옹호하며 부당한 탄압에 맞서 온 세풀베다의 정신과 문학 세계는, 이처럼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투쟁해 온 마푸체족 사람들의 저항 정신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또한 자연을 단순히 인간을 위한 자원이나 개발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자연 속의 모든 생명들을 존중하며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는 마푸체족의 전통적인 자연관 역시, 환경 운동가로서 성실하게 활동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품들을 발표해 온 그의 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아프마우의 이야기는 단순히 옛 주인에게 충성을 바치는 일반적인 개의 이야기가 아니다. 마푸체족 사람들이 지어 준 자신의 <이름>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자신이 <잃어버린 모든 것>을 찾아 나서는 아프마우의 간절한 염원은, 마푸체족 사람들이 그들의 가슴 아픈 역사 속에서 잃어버려야 했던 모든 것, 그 세계에 속한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 나가기 위한 상징적인 투쟁의 의미가 담겨 있다. 또한 그것은 나아가, 스스로를 자연과 대립하는 존재로 규정하고 자연을 착취하며 짓밟아 온 인간들, <외지인>들로 대표되는 인간들의 어리석은 태도를 비판하고, (마푸체족으로 대표되는) 인간과 자연의 공동체적 기반을 되찾고자 하는 염원의 메시지 역시 담고 있을 것이다. 그런 만큼, 이 책을 번역한 옮긴이는 <옮긴이의 말>에서 이 작품을 평하며, <작가가 추구해 온 문학 세계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감동적인 작품>이자 <세풀베다 문학이 천착해 온 새로운 삶의 전망과 형식이 아프마우라는 개를 통해 오롯이 드러나고 있는 수작>이라는 찬사를 전했다.
이러한 정신의 반영으로, 세풀베다는 이 책의 장제목들을 비롯한 본문 곳곳에 다양한 마푸체어 단어들을 그대로 사용했다. 숲 <레무>, 태양 <안투>, 천둥 <트랄칸>, 들고양이 <위그냐> 등 작품 곳곳에 녹아 있는 마푸체어 단어들은, 모두 낯선 말들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세풀베다의 작은 할아버지가 마푸체족 꼬마아이들에게 도란도란 들려주던 옛날이야기 속 말들처럼 친숙하고 정겨운 느낌으로 읽힌다. 그리고 부록에는 <마푸체족 용어 해설>을 마련하여, 본문에 나온 마푸체어들의 뜻과 마푸체식 수 표현, 마푸체식 달력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는 이 작품 속에 담고자 했던 세풀베다의 간절한 마음, 마푸체족의 소중한 문화와 정신을 잃지 않고 지켜 나가고자 하는 그의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추천사]

우정에 바치는 찬가. - 『리베르타』

세풀베다를 모르는 이들 역시 이 믿을 만하고 순수하며 강렬한
내레이터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 - 『엘 파이스』

세풀베다 문학이 천착해 온 새로운 삶의 전망과 형식이
아프마우라는 개를 통해 오롯이 드러나는 수작이다. - <옮긴이의 말>에서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32918259
발행(출시)일자 2017년 03월 15일
쪽수 112쪽
크기
128 * 196 * 16 mm / 248 g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Historia de un perro llamado Leal/Luis Sepulveda

Klover 리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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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7.5점
/최고예요
4번째 동화. 갈매기와 고양이, 생쥐와 고양이, 달팽이, 개를 등장시킨 이유. 의인화하여 유사함을 빗대어 말하고 알레고리에 고리로 묶어 설명한다. 주인은 개를 이용하고 개는 무조건 충성하는 것이 아닌,
충직한 개 아프마우와 소년 아우카만이 헤어진 끝에 결국 다시 만나 서로를 지켜주는 우정에 관한 말하고 자연과 대지의 언어를 주고 받는 놀라운 이야기.
10점 중 10점
/고마워요
자기이름처럼 충직하고 충성스러운 삶을 살어간 아프마유의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특히 마지막 부분이 압권!
10점 중 5점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

[★★★☆]

[인간다움에 관하여]

[2017. 8. 17 ~ 2017. 8. 18 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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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의 페니, 나의 형제다.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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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가 사랑스럽다.
세상에 존재하는 감동이라는 감동은 전부 끌어모아서 꼭 안고있는 어느 인디언의 모습과 '그게 뭐?'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라고 말하는 차분한 표정의 개를 보니, '자신의 이름을' 어떻게 지켰는지는 대충 감이 올 정도이다. 사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는 띠지나 커버는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물론 관리 차원에서 그랬겠지만) 책에서 얻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시각적인 장치를 못보는 것은 또 아쉽기도 하다. (그니까 책을 사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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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읽어버린 것의 향기가 저 어둠으로부터 희미하게 전해지고 있는 지금, 그런 것 따위에 신경쓰고 싶지 않다.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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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짧게 얘기하자면 '인디언판 은혜갚은 제비'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마푸체 인디언 마을에서 자란 개 '아프마우(=충직하다)'가 마을이 윙카(=외지인)의 손에 불타 없어지고, 강제로 끌려가 도망치는 인디언을 쫓는 개가 되었지만 결국에는 다시 몸바쳐 보은(報恩)하는 한편의 대서사시.

 인간의 입장에서는 단지 동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잘해준 전주인의 목숨을 스스로를 희생해서까지 구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스스로가 쉽사리 할 수 없는 일을 기꺼이 하는 아프마우를 보니 부끄럽기도 하다. 우리는 모든 종들 중에서 가장 뛰어남을 자부하고 또한 그러하나, 이러한 뛰어남 때문에 쉽사리 남을 돕지 못한다.

 속담에는 '검은 머리 가진 짐승은 구제 말란다'는 말이 있다. 은혜를 입어도 은혜를 값지 않는 사람을 꼬집는 말로 '
일부'만 그러하다고 하기에는 속담까지 만들어져 내려올 정도면 그 일부가 인간의 단면을 대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면을 질책이라도 하는 아프마우의 모습은 '인간다움'을 강조한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간의 복잡성에 대해 말하는게 아니다. 조금더 착하게 조금만 더 착하게, 선함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 악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을 강조하는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

 이야기는 가벼우나 그 주제는 가볍지 않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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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치웨우 페니" 
(형제여, 우리는 앞으로 열 번은 더 이겨낼거야.)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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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푸체 인디언 어>
- 라쿤(rakonn) : 죽음
- 롱코(longko) : 영적 지도자
- 안투(antu) : 태양
- 윙카 : 외지인
- 아프마우 : 충직하다


10점 중 7.5점
이야기는 단순했다. 인디언이라면 치를 떠는 백인들은 총칼에 의지해 자신들만의 제국을 건설하려 든다. 본래부터 그들의 것이었던 건 하나도 없지만 그들은 알지 못한다. 힘의 논리만이 그들에게 유효하다. 처음부터 범하지 않았으면 되는 것, 그들은 자신들이 잘못했음을 잘 안다. 그 잘못을 목격한 존재를 죽이면 범죄는 완벽해진다. 증오심이 그들을 움직이게 만든다. 제거만이 살길이다. 모든 이야기는 인간 아닌 개의 관점에서 서술됐다. 누구보다도 낮은 자세로 땅을 섬기도록 태어난 이 존재는 자신이 개임을 알지 못했다. 누구의 돌봄도 받지 못한 채 숨질 수도 있는 찰나에 자연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모든 인간이 자연에 적대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의 삶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재규어가 선사한 선물을 기꺼이 받아들인, 그들 또한 인간이었다. 같은 인간이지만 결코 같을 수가 없었다. 서로의 믿음이 다르다는 까닭으로 싸워야만 한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각박하겠는가! 안타깝게도 제국주의는 인간으로부터 인간다움을 제거했다. 오로지 정복만이 남았다. 누가 다른 누구보다 얼마나 더 강한지를 입증해야만 했고, 실패는 곧 죽음이었다. 개가 바라볼 때 이는 어리석음에 불과했다. 비록 자신이 원치 않는 대오의 일원이 되어 한 때 자신의 주인이었던 이를 맹렬히 쫓아야만 하는 신세에 놓였지만, 한낱 개의 눈에도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는 분명히 보였다. 저자는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았다. 채찍질을 가할 때 그저 개는 아팠다. 상처 입은 인간이 남긴 발자국과 채취에 충실했다. 이러하다 저러하다 평하는 대신 행동으로 보여줬다. 명백한 결말을 알고자 하는 독자라면 저자의 선택은 실망하기 충분한 사유다. 맺고 끊는 게 분명한 삶을 정답이라 여겨온 현대인에게 자연과 닮은 언어를 구사하는 저자의 모습은 익숙하지가 않은 것이다. 이미 너무 오래 됐다. 한때 우리 또한 자연과 살갑게 지냈지만 지금은 아니다. 우린 더는 자연의 향기를 맡지 못한다. 오히려 불편하다며 자연을 타박하고 해한다. 그리하여 이름없는 개가 되어 정주를 빙자해 떠돈다. 자각 루이스 세풀베다는 칠레의 작가다. 피노체트 정권의 폭압을 피해 유럽으로 망명했다. 그가 내려놓아야만 했던 수많은 것들 중에 자연의 언어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점 중 10점
이 책을 읽으면 낯설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영어도 아니며, 일본어도 아닌 마푸체어가 등장한다. 등장인물들 또한 마푸체어를 사용하며, 소설 속 주인공 충직하고 충성스러운 개 아프마우의 생활을 보게 된다. 여기서 아프마우는 대지의 사람들 마푸체 족과 함께 살아가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지혜를 주는 롱코 웬출라프 할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며, 개는 자신의 이름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소설은 개 <아프마푸>의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으며, 동화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아프마푸> 가 바라본 마푸체 족은 대지를 터전삼아 살아가는데, 숲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아프마푸>는 웬출라프 할아버지가 가르쳐준 지혜와 자신의 감각에 따라 그들의 삶에 적응하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파트라슈 이야기가 나타날 거라 생각하지만 , 이 소설을 그렇지 않다. 인간의 생활방식을 알게 모르게 습득하면서 살아가는 <아프마푸>는 인간이 가진 감각과 다른 감각을 가지고 있다. 후각에 의존한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호기심 많은 아기 아우카만 주변에서 마푸체 족과 주변의 야생동물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인간들의 말과 행동에 영향을 받는다.. 마푸체 족에 큰 변화가 생긴 건 외지인 윙카의 등장이며, 그들은 총과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나타나면서 마푸체 족에 드러워진 위협과 어두운 그림자. 웬출라프 할아버지가 죽게 되었으며, 어린 시절부터 자신과 함께 한 웬출라프 할아버지의 손자 아우카만을 지키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이 소설을 읽게 되면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연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소설은 인간 세상을 고양이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방관자로서 존재한다.. 이 소설은 개의 관점에서 바라본 인간 세상이며, 방관자적 입장이 아닌 자신이 직접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인간에 의해 파괴되는 세상은 어떤 형태가 되는지 소설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인간이 터전으로 삼고 있는 대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 그로 인해 바뀌는 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다.
10점 중 10점


 
 
 
루이스 세풀베다 의 네 번째 동화.

『연애소설 읽는 노인』의 새로운 버전이란 느낌이 강한 소설이다. 
동화로 분류되지만 동화로만 읽기엔 그 무게감이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 연애소설 읽는 노인』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을 작품이다. 
연애 소설 읽는 남자가 밀림 속 짐승 삵쾡이를 쫓는 밀림 속 원주민들과 살고 있는 노인의 추격전이라면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 이 작품은 밀림속으로 숨어든 원주민 인디오를 추격하는 개의 입을 통해 이야기를 듣는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이다. 

가장 근래 읽은 루이스 세풀베다의 책이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인데 그 작품에 비해 훨씬 더 그의 철학이 더 진하게 담긴 작품이다.

그가 문학을 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친구였던 세계적인 환경 운동가이자 아마존의 수호자인 치코 멘데스의 죽음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 영향으로 『연애소설 읽는 노인』이 탄생했다면, 이 작품『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는 그에게로 이어져 오고있는 마추체족의 피가 탄생 시킨 작품이라고 서문에 밝히고있다.


이상한 습관에 매여 살아갈 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해 조금도 고마운 마음을 느끼지 못하는 윙카들은  개 아프마우의  표현에 의하면 마시면 제정신을 잃고 난폭해지는 수상쩍은 물과 총칼을 빼고나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것이 없는 겁쟁이들 일 뿐이다. 

 
 

 
 
 
 
마푸체족과 함께 살던 아프마우는 대지를 지키며 살던 인디오들과 같은 밥을 먹으며 살았다.
어느 날 총칼을 앞세워 마푸체의 땅을 빼앗으러 온 백인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면서 그들은 더 이상 함께 살 수 없게 된다. 많은 시간이 흘러 아프마우는 밀림 속으로 도망친 인디오를 추적하면서 잊고 있었던 대지의 냄새와 함께 마푸체족과 함께했던 기억을 찾기 시작한다.


"아주 영리한 놈이거든. 인디오 주제에 글을 읽고 쓸 줄도 아니까 말이야. 더군다나 아주 젊은 놈이지. 그런데 놈이 자기들의 땅을 되찾아야 한다고 마푸체족 인디오들을 선동하고 다닌다고."
--64~65쪽 --

 
 

 
 
과연 아프마우는 주인의 말을 따르게 하기 위해 굶기고 쇠로 된 목줄을 걸어 철창에 가두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백인들의 명령을 따라 인디오가 숨을 곳으로 그들을 이끌어 줄 것인가?  

마푸체 언어로 충직하다는 뜻을 가진 아프마우, 이제 늙어 자신의 죽음이 멀지 않음을 깨닫게 된 충직한 개 아프마우의  마지막 선택에 가슴 졸이면서도 큰 감동이 느껴진다.


내가 루이스 세풀베다를 좋아하는 이유는 '작가란 무엇을 써야하는 지'를 알고 글을 쓴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더 많은 독자들이 그의 책을 읽기를 바란다.
아이들도 그의 책을 가까이두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10점 중 10점
처음 읽은 루이스 세풀베다의 책이 너무 좋아서, 이젠 그의 동화책은 무조건 믿고 읽는 팬이 되었다.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양이나 개, 갈매기, 생쥐 등이 주인공이다. 그런데 그 동물들이 인간들보다 더욱 인간적이다. 아니 오히려 동화 속 인간들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나쁜 짓을 하기도 한다. 그의 동화를 읽으면 가슴이 아리도록 슬프기도 하고, 너무나 아름다운 우정, 사랑, 도리에 감동하기 때문에 행복하다. 잔잔하지만 감정은 결코 잔잔하지 않다. 동화 속 감정을 따라 읽다 보면 그 울림에 함께 긴장하고 가슴 졸인다. 다음 작품이 나올 때마다 다른 종의 주인공이 나오는 것도 기대된다.
 
이번 작품은 주인공이 "개"이다. 인간과 가장 오래 전부터 가까운 관계였다는 개 말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동물들보다 좀 더 애틋하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 특이한 점이 또 하나 있었다. 바로 칠레 원주민 중 하나인 마푸체족의 전설 이야기라는 점이다. 작가 자신이 이 마푸체족의 뿌리라고 이야기 하며 직접 그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한다. 때문에 각 챕터의 제목은 마푸체족의 언어인 마푸둥운이 장식한다. 이야기 흐름 속 분위기도 무척이나 이국적이다. 또한 진정한 가치가 담겨 있다.
 
어느 날,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강아지 한 마리가 말 등 위 자루에 담겨 실려가다가 눈밭 위로 떨어졌다.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다. 그래서 강아지는 어쩌면 그 눈밭 위에서 마지막 생을 보낼 위기였다. 그때, 재규어 한 마리가 강아지를 발견했고, 온기를 나누어 주고 먹을 것도 주었다. 그리고 그 재규어 나웰은 강아지가 좀 더 살기 좋은 곳, 마푸체인들이 사는 마을의 우두머리 집 앞에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그날부터 이 강아지는 대지의 사람들과 아주 특별한 우정을 맺는다.
 
이야기는 현재, 피 흘린 인디오를 쫓는 윙카들(백인)의 사냥견 모습으로 이들에게 "개"라고 불리며 그 인디오를 쫓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개"는 오히려 온갖 방법으로 윙카들을 인디오로부터 멀리 떨어트려 놓고 있다. 동시에 이 "개"는 잃어버린 기억을 때때로 떠올린다. 윙카들의 개가 되기 이전의 기억, 마푸체인(대지의 사람들)의 마을에서 아우카만과 함께 자라며 "아프마우"의 이름으로 살던 때이다.
 
독자들은 "개"인 동시에 "아프마우"의 이야기를 들으며 왜 아프마우였던 개가 그냥 개로 남을 수밖에 없었는지, 지금 이 개는 어떤 행동을 하려는지를 추측하며 읽어야 한다. 그리고 결국 개가 아프마우로 다시 돌아가는 때, 무한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 "너를 단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어, 아프마우. 그리고 언젠가 내게 돌아올 줄 알았어."
그는 나의 페니, 나의 형제다. 나는 그의 페니, 그의 형제다. "...80p
 
사람이 사람을 내쫓는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람을 죽이고 남은 이들의 삶이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는다. 자신의 과오가 드러날까 또다른 범죄를 저지른다. 하지만 개는 어린 시절보다 더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 어린 시절의 우정을 잃지 않는다. 그 우정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만큼 말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가치를, 동물을 통해 배운다. 가슴이 저려오고 슬픔이 차오르는 만큼 아름다운 가치이다. 루이스 세풀베다 만이 전달할 수 있는 감동이다.
10점 중 10점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루이스 세풀베다 






이 책의 주인공은 개이다. 그렇지만 인간에 의해 지배를 받는 개라고는 할 수 없다.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있고 인간과 함께 있지만 인간 때문에 살지 않는다. 아마 저자인 루이스 세풀베다처럼 자신의 고향을 떠나서 살아야만 했던 것을 주인공인 아프마우에게 투영할 것은 아닐까. 아프마우는 셰퍼드 처럼 생긴 개이고 그는 어릴적 재규어 나웰에 의해 길에서 구조를 당한다. 얼마간 나웰과 지내던 아푸마우는 대지의 사람들인 마푸체인들과 함께 살게 된다. 마푸체인들과 끈끈한 정을 나누었지만 외부세력에 의해 마푸체인들은 공격받게 된다. 아프마우는 외부인들에게 잡혀서 마푸체인들을 쫓는 의무를 맡는다. 그렇지만 마푸체인을 잡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아프마우는 외부인들을 오히려 농락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 인간은 나약하고 자연을 파괴하는 것으로 묘사가 된다. 아프마우의 뜻은 마푸체어로 <충직함>을 뜻한다고 한다. 아프마우는 자신과 자신의 친구에게만 충직할 뿐 모든 인간에게 충직하지는 않는다. 작은 동물이라도 모든 자연은 인간이 주인이라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가 기존에 만났던 동물이 주인 공인 책은 오히려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내용이 많았지만 자연의 주인은 그 누구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개인 아프마우는 인간과 다르게 코와 냄새로 세계를 지각하고 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프마우는 인간이 느끼는 두려움의 냄새가 가작 지독하다고 말한다. 아프마우는 자신의 이름을 지키고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되었지만 진짜 충직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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