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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양장본 Hardcover
열린책들 세계문학
애드거 앨런 포 저자(글) · 김석희 번역 · 아서 래컴 그림/만화
열린책들 · 2021년 06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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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문학과 미스터리 문학의 선구자 에드거 앨런 포
번역가 김석희가 엄선하여 옮긴 포의 걸작 단편집
아서 래컴의 아름다운 삽화도 함께 수록
★ 미국 대학 위원회 선정 SAT 추천 도서
★ 2002년 노벨 연구소가 선정한 〈세계문학 100선〉
★ 2004년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 명작 소설 100선〉

에드거 엘런 포의 대표작을 엄선한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이 김석희 번역가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272번째 책이다.
환상 문학과 미스터리 문학의 선구자 에드거 앨런 포는 인간 내면의 음습한 지하실을 거침없이 파고들며 탐험하는 작가로, 우울과 광기, 죽음과 매장, 재난과 범죄, 미스터리와 탐정 등을 소재로 한 단편소설들을 많이 발표했다. 뛰어난 재능의 이야기꾼인 포는 특히 〈공포〉라는 감정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하여 독자들을 극한의 긴장으로 몰아가고, 또는 그 미스터리를 명쾌한 논리로 풀어 가기도 하면서 독자들을 흡입력 있게 빨아들인다. 그런 만큼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의 환상 소설과 공포 소설, 추리 소설의 기틀을 마련한 걸작으로 평가된다. 보들레르, D. H. 로런스, 보르헤스, 코넌 도일, 스티븐슨, 포크너, 와일드, 나보코프, 러브크래프트, 스티븐 킹 등 현대 순문학과 장르 문학의 거장들이 포에게서 강렬한 영향을 받았다. 특히 추리 소설은 포가 창시했다고 보아도 무방한 장르로, 포의 몇몇 단편들 속에 등장하는 은둔형 천재 탐정 뒤팽은 아서 코넌 도일이 셜록 홈스의 캐릭터를 창조하는 데 있어서도 큰 영감을 주었다. 미국 추리 작가 클럽은 포의 이름을 딴 〈에드거상〉을 제정하여 매년 뛰어난 추리 소설 작가에게 상을 시상하고 있다.
수록된 작품들은 이 책을 옮긴 김석희 번역가가 엄선한 것으로, 포의 공포 계열 작품들과 미스터리 계열 작품들을 골고루 선정했다. 배가 난파한 후 정체불명의 유령선에 타게 된 남자가 병 속에 남긴 최후 기록을 담은 「병 속에서 발견된 수기」, 아끼던 고양이를 잔혹하게 살해하며 점차 파멸해 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검은 고양이」, 쌍둥이 여동생을 지하실에 매장한 후 설명할 수 없는 광기에 시달리는 남자의 기이한 저택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어셔가의 붕괴」, 전염병이 창궐한 가운데 폐쇄된 성안에서 열린 화려한 가면무도회와 그 안에 찾아든 수수께끼의 인물 〈붉은 죽음〉의 정체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붉은 죽음의 가면극」, 해적들이 남긴 불가사의한 단서와 암호문을 풀어 가며 숨겨진 보물을 추적하는 이야기 「황금 벌레」, 세계 최초의 탐정 캐릭터 뒤팽이 등장하는 걸작 추리 단편 「모르그가의 살인」과 「도둑맞은 편지」 등 포의 대표 단편 12편을 수록했다.
최고의 번역가로 불리며 문학 번역에서 큰 입지를 다져 온 김석희 역자는 인간 심리의 폐부를 파고드는 포의 흡입력 있는 문장들을 섬세하게 살려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뿐만 아니라 〈20세기 최고의 삽화가〉로 불리는 아서 래컴(1867~1939)의 아름다운 삽화를 함께 수록하여, 그로테스크하고 강렬한 포의 작품의 분위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아서 래컴은 영국 삽화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삽화가로, 펜과 잉크를 사용한 환상적인 그림으로 명성을 떨친 바 있다.

이 책의 총서 (270)

작가정보

저자(글) 애드거 앨런 포

Edgar Allan Poe
환상 문학과 미스터리 문학의 선구자 에드거 앨런 포는 1809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사라져 버린 후 어머니마저 병으로 사망하면서 두 살 때 리치먼드의 부유한 상인에게 입양되었다. 1826년 버지니아 대학에 입학했으나, 도박에 빠지면서 양부와의 관계가 틀어지고 1년 만에 대학을 중퇴하였다. 1827년 가명으로 첫 시집 『타메를란과 다른 시들』을 출간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후 사관 학교에 입학했지만 양부와의 갈등이 심해져 의절당한 후 학교에서도 퇴학을 당했다. 그 후 단편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으며, 단편 「병 속에서 발견된 수기」(1833)가 공모전에 입상하면서 인정을 받았다. 1838년 유일한 장편소설 『아서 고든 핌의 이야기』를 출간했으며, 1839년 첫 소설집 『그로테스크하고 아라베스크한 이야기들』을 출간했다. 그러나 경제난과 고질적인 음주벽에 시달리던 포는 아내가 결핵으로 사망하자 더욱 폭음에 빠져들었고, 1849년 볼티모어에서 인사불성으로 쓰러진 채 발견되어 4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포의 대표작으로는 「어셔가의 붕괴」(1839), 「검은 고양이」(1843), 「도둑맞은 편지」(1844) 등의 단편소설과 「애너벨 리」(1849)를 비롯한 다수의 시편이 있다. 인간 내면의 음습한 광기를 파고들며 독특한 상상력을 펼치는 포의 작품들은 오늘날의 환상 소설과 공포 소설, 추리 소설의 기틀을 마련한 걸작으로 평가된다. 미국 추리 작가 클럽은 포의 이름을 딴 〈에드거상〉을 제정하여 매년 뛰어난 추리 소설 작가에게 상을 시상하고 있다.

번역 김석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프랑스어·일본어를 넘나들면서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 『투명인간』, 존 르카레의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폴 오스터의 『빵 굽는 타자기』, 짐 크레이스의 『그리고 죽음』, 허먼 멜빌의 『모비 딕』,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쥘 베른 걸작선집(20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그림/만화 아서 래컴

일러스트레이션의 황금기라 불리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에드몽 뒤락, 카이닐센과 함께 영국에서 활동한 대표적 동화 삽화가다. 1867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1893년 토머스 로즈의 《To the Other Side》를 시작으로, 앤서니 홉의 《The Dolly Dialogues》에 삽화를 실었다. 그 후 그림형제의 동화 삽화를 그리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터팬》 등 다수의 작품에 참여했다.

목차

  • 병 속에서 발견된 수기(1833)
    어셔가의 붕괴(1839)
    모르그가의 살인(1841)
    소용돌이 속으로 떨어지다(1841)
    붉은 죽음의 가면극(1842)
    구덩이와 진자(1842)
    황금 벌레(1843)
    검은 고양이(1843)
    생매장(1844)
    도둑맞은 편지(1844)
    아몬티야도 술통(1846)
    절뚝 개구리(1849)

    역자 해설: 환상과 공포의 소용돌이 속으로
    에드거 앨런 포 연보

추천사

책 속으로

저녁 어스름이 다가올 무렵이 되어서야 마침내 어셔가의 음산한 모습이 눈길에 잡혔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 건물을 보자마자 첫눈에 참을 수 없는 우울한 기분이 내 마음을 가득 채웠다. 내가 참을 수 없다고 말한 것은, 아무리 황량하거나 무서운 자연 풍경을 보아도 마음은 대개 시적인 감정으로 그 풍경을 받아들이고 그래서 유쾌한 기분을 느끼게 되지만, 어셔가를 처음 보았을 때의 우울한 감정은 전혀 그런 유쾌한 기분으로 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눈앞에 펼쳐진 정경을 바라보았다. 별다른 특징이 없는 저택과 대지의 소박한 풍경, 황폐한 벽과 퀭한 눈처럼 보이는 창문들, 무성하게 자란 사초 몇 포기, 썩은 몇 그루 나무의 하얀 줄기를 보았을 때 내 우울한 기분은 아편에 취해서 흥청거리다 환상에서 깨어났을 때, 말하자면 일상생활로 돌아올 때의 씁쓸한 기분, 신비의 베일이 벗겨질때의 섬뜩한 기분에 비유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그 외에는 지상의 어떤 감각도 그것과 비교할 수가 없다.
- 「어셔가의 붕괴」, 본문 27~28쪽

힘센 사람이 자신의 신체 능력을 뽐내고 근육 운동을 즐기듯, 분석가는 복잡하게 엉킨 것을 푸는 정신 활동을 자랑으로 여긴다. 이 재능을 발휘할 수만 있다면 지극히 하찮은 일에서도 기쁨과 만족을 느낀다. 그는 수수께끼와 까다로운 문제와 암호를 좋아한다. 이런 것 가운데 하나만 풀어도 보통 사람에게는 초자연적이고 불가사의하게 여겨지는 통찰력을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도출한 결과는 질서 정연한 방법을 거쳐서 얻어 낸 것인데도 직관을 통해 해결한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 「모르그가의 살인」, 본문 27~28쪽

그 문제의 인물은 포악하기가 헤롯왕을 뺨쳤고, 예법 같은 걸 따지지 않는 프로스페로 공의 한계조차 가뿐히 넘어섰다. 가장 무모한 사람의 심장에도 감정 없이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심금이 있다. 삶과 죽음을 똑같이 조롱거리로 여길 만큼 타락한 인간에게도 농담거리로 삼을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실제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 낯선 인물의 차림새나 행동거지에 재치나 예의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깊이 느낀 듯했다. 그자는 키가 크고 비쩍 마른 체격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무덤 속의 시체들처럼 수의로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 얼굴을 가린 가면은 뻣뻣하게 굳은 송장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해서, 아무리 꼼꼼하게 살펴봐도 그게 시체를 흉내 낸 가면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흥청망청 떠들어 대며 쾌락에 몰두해 있는 무리들은 이 모든 것을 용인하지는 않을지라도 참아 줄 수는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인물이 〈붉은 죽음〉에 희생된 사람으로 분장한 것은 너무 지나쳤다. 옷에는 피가 얼룩져 있었고, 이목구비만이 아니라 넓은 이마에도 핏빛 공포가 흩뿌려져 있었다.
- 「붉은 죽음의 가면극」, 본문 59쪽

어느 날 아침, 나는 냉혹하게도 고양이 목에 올가미를 감아서 나뭇가지에 매달았다.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그리고 마음속으로는 견디기 어려운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녀석을 목매달았다. 나는 녀석이 나를 사랑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녀석에게 아무 잘못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녀석을 목매달았다. 그런 짓을 함으로써 내가 죄를 짓고 있다는 것, 가장 자애롭고 가장 무서운 신의 무한한 자비조차 내 불멸의 영혼 ─ 그런 게 존재하기라도 한다면 ─ 을 구원할 수 없을 만큼 극악무도한 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녀석을 목매달았다.
- 「검은 고양이」, 본문 249~250쪽

아래로, 언월도는 여전히 멈추지 않고, 여전히 확실하게 아래로 내려왔다! 나는 언월도가 움직일 때마다 숨을 헐떡이며 버둥거렸다. 언월도가 위를 지나갈 때마다 발작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내 눈은 부질없는 갈망을 담고 진자가 바깥쪽이나 위쪽으로 올라가는 것을 열심히 좇았다. 차라리 죽어 버리면 좋을 텐데, 언월도가 내려오면 눈이 발작적으로 질끈 감겼다. 아아, 무슨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진자가 조금만 내려와도 차갑게 번득이는 저 예리한 도끼가 가슴에 박힐 거라고 생각하면 온몸이 와들와들 떨렸다. 신경을 떨게 하고 몸을 움츠러들게 한 것은 바로 희망이었다. 종교 재판소의 지하 감옥에 갇힌 사형수에게도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 고문대에서도 승리를 거두는 것은 바로 희망이었다.
- 「구덩이와 진자」, 본문 178쪽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32912721
발행(출시)일자 2021년 06월 05일
쪽수 392쪽
크기
130 * 195 * 34 mm / 453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열린책들 세계문학
원서(번역서)명/저자명 Tales of Mystery and Imagination, Level 5, Pearson English Readers/Edgar A P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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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꺼보다 열린책들 판본이 더 나음. 번역이나 문체는 그렇다치고 에드가앨런포의 뉘앙스나 의미전달을 좀 더 제대로 의역하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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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 단편선은 원서와 번역서가 이미 있지만 김석희 선생님 번역본이라 무조건 샀다. 선생님은 아실려나 내가 선생님 찐팬인 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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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 대충 내용만 듣고 궁금해서 읽어보려구요~요즘 책에 푹빠진 1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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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공포 소설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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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번역가 김석희를 통해 포의 작품을 만나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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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와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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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의 유명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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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보자 애드거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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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엉뚱한 생각을 많이 갖고 있지만, 그것 역시 자네의 그런 생각 가운데 하나겠군.」경찰청장이 말했다. 그는 자기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모조리 <엉뚱하다>고 말하는 버릇이 있어서, 엄청나게 많은 <엉뚱한 것> 속에서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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