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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세풀베다 저자(글) · 권미선 번역
열린책들 · 2004년 04월 15일
6.3
10점 중 6.3점
(4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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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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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소설 읽는 노인』의 작가 세풀베다가 데뷔 시절부터 원숙기까지 발표한 작품을 모은 소설집. 망각과 착각, 우연과 필연이 교차되는 '만남'의 이야기 스물일곱 편을 수록했다. 각각의 이야기는 환경 문제나 생태계 문제에서부터 사회 비평까지의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저자의 문학 세계를 전반적으로 충실하게 반영하면서도, 라틴아메리카 특유의 비참한 현실과 마술 같은 환상을 농밀하게 그려 낸 단편들은 세풀베다가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적자임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루이스 세풀베다

저자 루이스 세풀베다는 1949년 칠레에서 태어났다. 학생 운동에 참여했던 그는 당시 많은 칠레 지식인들이 그러했듯 오로지 목숨을 건지기 위해서 피노체트의 독재를 피해 망명해야 했다. 그 후 수년 동안 라틴아메리카 전역을 여행하며 다양한 일을 하다가 1980년 독일로 이주했다.
1989년 살해당한 환경 운동가 치코 멘데스를 기리는 장편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을 발표하여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시켰던 그는 환경 문제·생태학에서부터 사회 비평까지 아주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루이스 세풀베다는 1997년 스페인에 정착한 뒤에 해마다 〈이베로아메리카 도서 살롱〉이라는 독자적인 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정치적 탄압으로 사라진 실종자들과 가족들의 아픔을 다룬 영화 「어디에도 없다」를 기획하여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하기도 했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전 세계에서 여러 도서상을 수상한 『연애 소설 읽는 노인』, 누아르 형식의 『귀향』, 고래를 보호하는 환경 운동가들의 이야기 『지구 끝의 사람들』, 라틴아메리카의 자연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파타고니아 특급 열차』, 감정의 나약함에 대한 풍자 『감상적 킬러의 고백』, 소설집 『외면』, 동화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 2002년에 발표한 『핫라인』 등이 있다.

번역 권미선

역자 권미선은 고려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학교에서 문학 석,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연구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황금세기 피카레스크 소설 장르에 관한 연구」, 「〈돈 키호테〉에 나타난 소설의 개념과 소설론」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파블로 네루다와 우편배달부』(안토니오 스카르메타), 『납치 일기』(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아리아드네의 실』(산체스 드라고), 『영혼의 집』(이사벨 이옌데) 등이 있다.

목차

  • [ 사람들을 외면하다 ]
    01 산티아고에서 사라진 집
    02 기차에서 잃어버린 뭔가에 대하여
    03 탈선
    04 마지막 회교승
    05 롤랑 바
    06 울고 싶어도 울 데가 없을 때
    07 자동 응답기
    [ 자신을 외면하다 ]
    08 추억을 버리는 방법
    09 비 내리는 일요일
    10 내가 좋아하는 것들
    [ 흐르는 시간을 외면하다 ]
    11 어제 신문
    12 공원에서 사탕과자를 파는 남자
    13 한밤중에 자동차가 멈춰 서다
    14 이웃 나라 국가 부르기
    15 지키지 못한 약속
    16 이 세상 위대한 이의 작은 전기
    17 톨라의 기록
    18 사서
    19 목소소목의 하얀 미로들
    20 챔피언
    [ 사랑을 외면하다 ]
    21 커피
    22 저 위에서 재스민꽃을 기다리고 있을 누군가
    23 말 없는 사랑
    24 전장에서의 밀회
    25 바다를 보는 방법들
    26 솔로르사노 부인에 대해 말해 주마
    [ 하늘의 또 다른 문 ]
    27 하늘의 또 다른 문
    _ 옮긴이의 말

출판사 서평

■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루이스 세풀베다가 위대한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적자임을 명확하게 보여 주는 소설집 칠레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소설집 『외면』이 권미선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이미, 열린책들에서는 그의 장편소설 『연애 소설 읽는 노인』, 『귀향』, 『지구 끝의 사람들』과 소설 형식의 산문집 『파타고니아 특급 열차』를 번역 소개했다. 『외면』은 세풀베다가 데뷔 시절부터 원숙기까지 발표한 작품들을 모은 소설집으로, 망각과 착각, 우연과 필연이 교묘히 교차되는 어긋난 만남에 관한 이야기 스물일곱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풀베다는 라틴아메리카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이자 오늘날 전 세계, 특히 유럽에서 활동하는 작가들 중에서 가르시아 마르케스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다. 이 책은 그의 참신하고 현란한 문학적 재능을 또 한 번 유감없이 드러냄으로써 그가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적자임을 명확하게 보여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 세풀베다의 작품 세계와 소설집 『외면』에 대하여 루이스 세풀베다는 『연애 소설 읽는 노인』으로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이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 것은, 인간 대 자연, 선과 악 등 극명하게 구분되는 대립 구조를 단순한 주제와 명쾌한 플롯 안에 녹여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없이 무겁게 느껴지는 주제를 길지 않은 분량에 다양한 에피소드를 삽입하지만, 산만하리라는 일반적인 예상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아울러 그는 소설 소재로 익숙지 않은 환경 문제나 생태계 문제를 다루면서도 경쾌하고 흡입력 있는 문장으로 독자들을 몰입시킨다. 『지구 끝의 사람들』이나 『파타고니아 특급 열차』 등이 이러한 작품 세계의 연장 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외면』은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을 출간하기 이전에 쓴, 이미 절판된 작품집에 실렸거나 미발표된 중?단편 소설들을 한데 모은 책으로, 작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면서 많은 독자들도 애타게 기다리고 바라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장르 문학적 성격을 지닌 다른 장편들과는 달리 문학적, 환상적 요소가 녹녹히 묻어 있는 작품으로, 보르헤스, 마르케스, 코르타사르, 바르가스 요사 같은 라틴아메리카 현대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환상 문학이나 마술적 사실주의의 맥을 같이하고 있음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은 운명이 무정하게 빗겨 나간 모든 인간에게 일어날 수 있는, 그리고 여러 가지 피치 못할 사정으로 피할 줄 몰랐거나 피하고 싶지 않았던 실수와 파멸, 외면으로 점철된 상황들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사람들과의 외면, 자신과의 외면, 흐르는 시간과의 외면, 사랑의 외면 등 모든 인간들이 세상을 배워 나가면서 숱하게 부딪치게 되는 망각과 착각, 우연과 필연이 교묘히 교차되는 어긋난 만남들에 관한 이야기 스물일곱 편을, 다양한 장소, 상황을 설정하여 한결같지 않은 시선과 섬려한 문체로 풀어나가고 있다. 이 소설집은 환경 문제나 생태계 문제에서부터 사회 비평까지 상당히 다양한 주제를 다룬 세풀베다의 문학 세계를 전반적으로 충실하게 반영하면서도, 라틴아메리카 특유의 비참한 현실과 마술과 같은 환상을 농밀하게 그려 내고 있다는 점에서 세풀베다가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적자임을 명확하게 보여 준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32905488
발행(출시)일자 2004년 04월 15일
쪽수 318쪽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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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5점
루이스 세풀베다의 작품을 읽게 되면서, 최근 라틴아메리카 문학에 관심이 많이 기울어졌다. 세계문학을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라틴아메리카문학은 여전히 미지의 세계로 남겨놓은 채, 그 이외의 작품만 탐독한 것이 사실이다. 루이스 세풀베다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지명에 익숙해지면서, 똑같은 지명만 언급이 되어도 내 책장에서 관련된 책들을 찾아내기 바빴다. 일례로 브루스 채트윈의 <파타고니아>를 읽으면서 또 다른 남미를 알게 되었고, 소설에서 만나지 못했던 그곳 사람들의 삶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연관된 독서를 하다보면 갑자기 쑥 늘어나는 정보와 마주하게 되는데, 그런 만남이 마냥 신기하고 즐겁다.
 
  루이스 세풀베다의 소설과 에세이를 접하면서 그의 풍부한 경험과 시각의 넓힘을 경험한 터라, <외면>에는 어떠한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했다. 그의 작품을 한 권씩 대할 때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닌 기분이 든다. 그만큼 그의 소설에서는 동선이 길어 그로인한 낯선 지명이 눈을 찌를 때가 있다. 지명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이름에서도 그런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흐름을 방해받지 않도록 이야기를 중점으로 읽어나갔다. 그렇다보니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의 인물과 지리적 위치가 딴 세상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저자의 작품에서 동양권의 이야기가 아직은 미진하게 드러나는 것처럼, 동양권에 속해 있는 나 또한 라틴아메리카의 정서에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저자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세상엔 실로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고, 그 사람들의 삶이 주목을 받지 못하더라도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 정서에 부합되지 않고, 딴 세상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인간군상이 모두 같기를 바랄 수 없으므로, 오히려 신선한 매력을 느껴가고 있었다. <외면>이라는 제목 아래 묶인 단편들은 제목에 걸맞으면서도 광범위하게 퍼져 나가고 있었다. 사람, 자신, 흐르는 시간, 사랑을 외면하다는 소주제 안에는 외면당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들어 있었다.
 
  외면당했다고 해서 관심 밖으로 밀려 났다는 정의로 가둘 수 없었다. 어떠한 단편들은 완성도와 이야기의 흐름에 신경 쓰며 읽다보니 '외면'이라는 느낌을 끌어 내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낯섦이 가중된 '외면'의 이야기에 소주제를 대입할 때는 각각 다르게 이야기가 다가오기도 했다. 그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사람을 외면하다'라는 제목으로 묶인 단편들이었다. 외면이라는 의미가 가장 잘 와 닿았던 단편들이기도 했고, 이야기의 구성과 흐름이 신선하고 독특했다. 첫사랑의 집이 찍힌 사진을 통해 회고하는 이야기, 안개에 갇혀 탈선한 기차, 기차 안에서 만난 착한 죄수 등 스토리의 탄탄함과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었다. 그러나 그 뒤에 실린 또 다른 외면들에 대해서는 깊숙이 들어가지 못하고 말았다.
 
  가장 큰 이유는 책을 읽다가 손에서 놓은 뒤, 이미 흐름이 끊긴 다음에 집어든 탓이었다. 그래서 책의 제목과 단편들을 부합할 수 없었고, 더 생경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들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저자가 <연애소설 읽는 노인>을 발표하기 전에 쓴 단편들을 모은 책이라, 저자 또한 애착을 가지고 있고 애독자들도 기다렸던 만큼 신선함을 가지고 대했었다. 그랬기에 잠시 손에서 놓아버린 틈에 흐름이 깨져버려 애석한 마음이 들었다. 거기다 뒤로 갈수록 실험적인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독특한 내용들이 등장했기 때문에 그런 흩어짐은 당연했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의지로 어찌할 수 없는 실수와 운명의 거슬림, 철저한 배제 속에 속한 사람들과 현상에 대한 이야기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아무래도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지 못하고, 조금 익숙해 졌다는 자만이 겹쳐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낸 게 아닌가 싶다. 그곳에서 삶의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저자의 글 속에 담긴 정서와 문화를 온전히 이해할거라 생각한 것 자체가 실수였는지도 모른다. 또한 소설을 플롯만으로 읽어낼 수 없고, 의미로 판가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양한 인간군상을 등장시켜 현실과 낭만을 오가며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매력을 드러내고 있었기에, 삶의 깊숙이 들어갈수록 헤맬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내가 당면하고 있는 현대인의 문제점을 피할 수 있을 거라며 아무런 방어 없이 책을 펼친 것도 한 몫 했다. 왜 라틴아메리카 이야기라고 해서, 저자가 오래전에 쓴 이야기라고 해서 지금의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해 버린 것일까. 인간의 본성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의식이 변해갈지는 몰라도 기본 바탕은 어느 곳이나 비슷하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셈이다.
 
  이제 국내에 번역된 루이스 세풀베다의 책을 두 권만 읽으면 그의 작품을 모두 만나게 된다. 오래전부터 책장에서 대기 중에 있기에, 흐름이 끊기기 전에 모두 읽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외면>으로 인해 또 다시 주춤하는 기분이 들기도 해서 나를 더 다독여야 할 것 같다. 책을 덮으면서 <외면>이라는 주제 아래 묶인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나면서 이 소설들 자체를 외면했던 것은 바로 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미 외면된 삶의 주인이 나일지도 모른다는 사실과 함께, 독특한 세계로 이끌어 준 저자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전작을 향해가고 있어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전작을 했다고 해서 저자와의 만남이 끝이 아니므로 그가 펼쳐놓은 세계에 온전히 빠져보려 한다.
 
10점 중 7.5점
 
'연애소설 읽는 노인'으로 익히 알려진 루이스 세풀베다.
그의 단편집인 '외면'.
 
외면은 말 그대로 외면을 주제로 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사랑, 사람, 자신, 시간.
이것들을 외면 하고 살아가는 공허와 후회 그리고 시니컬함이 뭍어 있는 책.
 
"이 커피에서는 실패의 맛이 나."
 
리버티 담배 연기와 파소 도블레를 추는 남녀.
찌는 듯한 더위와 산티아고의 골목길의 애잔한 풍경.
폰체와 영국제 라벤더 향수 그리고 피스코 소주들의 잔향이 느껴지는.
나는 이 책을 읽을 때면 남미로의 정처없는 여행길에 올랐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후회와 과거의 연민 그리고 현재의 아이러니를 지고 살아가는가.
루이스 세풀베다는 이러한 삶의 단상들을 여러가지 주인공과 사건들로 풀어 나가고 있다.
 
루이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매끄러운 문체와 책 장을 넘길 때 마다 풍기는 남미의 냄새에 익숙할 것이다.
 
그는 이야기에서 충격적인 문장도 의미심장한 암시도 보내지 않는다.
단지 내가 주인공이 되어서 사건을 겪고 나면 자연스레 이런 것이었어 라고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다분히 신화적이기도 일상적이기도 혹은 동화적이기도 한 사건들의 여행을 마치고 나면 나에게 남은 외면의 흔적들과 또다른 외면들을 대면하게 해준다. 
 
어떤 이는 사랑을 보내고 허무해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과거의 난폭한 망령에 사로잡혀 살기도 한다.
이것은 우리내의 삶에서 남은 이야기의 페이지일 뿐만 아니라,
지금 당신이 무엇인가 사실은 대면하고 싶어하지 않는 가슴앓이 이다.
 
당신이 지금 번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그리고 말없이 산티아고행 기차여행에 오르라.
 
여행이 끝나고 나면 흔들리는 손사위로 자신의 페이지를 넘길 수 있으리라.
10점 중 2.5점
수첩에 잔뜩 적어놓은 목록중 하나인 '외면'
세풀베다의 작품은 처음 읽어보았다. 내용이 심오하고 나에겐 좀 어렵게 다가왔다. 그렇다고 쉽게 놓아버릴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뭔가에 끌려 계속 읽어나갈 수 밖에 없는 내용과 문체.
어쩐지 기분좋지 않은 프랑스 영화를 한편 본것 같기도 하고, 해질녁 작업을 마치고 어부들이 펼쳐놓고 간 그물들이 자리를 차지하고있는 비릿한 바닷가에 혼자 서있는기분, 또는 낡디 낡은 유럽의 한두평 남짓한 허름한 호텔에 어쩔수없이 묶고 있는 그런 기분속에 푹 빠지게 만드는 책이다.
본인의 짧은 표현력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책인것 같다. 깊은 내용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추천해드릴 만 하다.
10점 중 10점
"외면"

난관에 부딪쳤을 때.

데뷔 시절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온 단편들을 모아놓은 소설집이라 한다. 이 작가와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다. 오래 전에 읽었던 "감상적 킬러의 고백"에 나름대로 감동을 받고, 다른 작품을 찾아 몰두하려 했지만, 비슷한 감동을 얻기가 어려웠는데, "외면"에서 그 맥을 이어갔다.
아마 이 두 작품이 작가의 성격이 대번에 드러나서 그랬던 게 아닐까 싶다. 작가 특유의 강렬함이랄까.
여유와 낭만, 환상이 가득한 공간에 심취했고, 상상을 초월하는 흡인력으로 꽤 스피디하게 읽혀진다. 단편 하나씩 회를 거듭할수록 이번엔 어떤 진기한 소재, 절묘한 반전으로 나를 놀라게 할까 호기심이 커져 갔다. 짧은 단편에 요모조모 알차게 담아 내 식으로 판단해서 소장가치는 좀 높을 듯하다(지극히 내 식으로;;)
"커피", "자동응답기", "바다를 보는 방법들", "추억을 버리는 방법", "탈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란 단편에 특히 주목했다. "커피"는 반짝이는 재치와 상징적인 면이 돋보였고, "자동응답기"는 독특함이 빛을 발했고, "추억을 버리는 방법"은 시간의 연금술이 빚어낸 행복한 추억과 결정적으로 어긋나게 된 순간을 포착한다. "탈선"은 혀를 내두를 법한 기묘한 반전으로 마지막에서 눈을 번쩍 뜨고 책을 놓칠 뻔했던 기억이 있다. 반듯하고 진지한 전개에서 그토록 섬뜩한 작은 공포가 도사리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에. 치밀한 구성을 취한 배울 만한 소설. 하지만, 다른 단편들 또한 각각 특별함이 숨쉬고 있고, 다양한 주제의식과 평범하게 흘러가던 삶이 하루아침에 어긋난 순간, 남미의 정치상황에 대한 냉소로 일관한 비판을 찾아볼 수 있어 다른 작가의 소설집과 구별되는 독특함이 소설에 녹아있고, 뻔한 소재, 구성, 결말이 아님에 싫증을 불러일으킬 요소는 없는 듯하다. 책을 읽는 순간은 굉장히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
〈공원에서 사탕과자를 파는 남자〉에서 ‘외면’은 폭력적 정치현실에 정면대응하지 못하는 나약한 소시민의 증거지만, 〈이 세상 위대한 이의 작은 전기〉에서 눈을 내리깔고 권위를 냉소하는 등장인물의 몸짓은 권력의 전복을 꿈꾸는 이들 특유의 제스처일 것이다. 대비되는 두 소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동응답기'- “안녕하세요? 당신은 지금 부재중이거나 여러 다양한 이유로 전화를 받을 수 없는 누군가의 자동응답기와 말씀 나누고 계십니다._ 나를 아는 분이라면 지금 나오는 이 목소리가 내 목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아실 겁니다”라는 자동응답기의 독백은, 서로가 마음을 나누는 것을 잊고 서로를 외면하는 현대 문명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서 ‘그’는 오랜만에 한 가수의 테이프를 찾아내 카세트에 넣는다. 그러나 그 테이프에서 나오는 것은 어머니와 동생, 삼촌의 목소리다. 그는 오랫동안 자신의 삶과 추억을 외면함을 뜻한다.
실패와 죽음이 다가올 삶의 모습들은 결코 한순간도 너절하거나, 누추하지 않고 환상과 현실의 경계 속에서 안개의 분위기를 닮아 몽롱하게 빛나고 때로는 섬세한 아름다움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작품은 끝까지 유머와 낭만적 경쾌함을 유지한다.
역시 이 작가의 소개에서도 위대한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적자임을 명확하게 보여 주는 소설집이라 극찬을 해놓았다. 이런 사실은 무시해도 좋다. 그냥 소설을 읽다보면 비참한 현실에 주저하거나 포기는 금물이며, 빛을 볼 기회를 찾아보라는 희망의 메시지, 어깨를 다독이는 따뜻한 손길이 기다리고 있어 흐뭇해진다. 그 시간을 즐기면 될 것이라 본다. 결국 재미는 거기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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