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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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작가정보
저자(글) 베셀 반 데어 콜크
BESSEL VAN DER KOLK
의학 박사로, 1970년대부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연구해 온 권위자이자 세계적인 학자다.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정신의학을 공부하고 매사추세츠 정신건강센터에서 정신과 전문의 교육을 받았다. 보스턴 주립병원에서 근무하다가 보훈부 클리닉에서 일하며 참전 군인들에 관해 연구하면서 PTSD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1982년 매사추세츠정신건강센터에서 정신약리학을 가르쳤고, 1980년대 중반에 트라우마센터를 설립했다. PTSD가 뇌에 일으킨 변화를 담은 뇌신경 영상을 바탕으로 트라우마 스트레스의 새로운 치료법 탄생에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고, 트라우마가 마음과 뇌, 몸의 발달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결과들을 발표했다. 국제 트라우마 스트레스 연구회 대표직을 역임했고 현재 보스턴 의과대학에 정신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트라우마센터 책임자를 겸하고 있다. 미국 전역의 대학교와 병원에서 강의를 해 왔고 유럽, 아프리카,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강연했다. 150여 편의 학술 논문을 발표했고, 저서로는 『심리학적 트라우마』, 『트라우마와 몸』, 『트라우마 스트레스: 감당하기 힘든 경험이 몸과 마음, 사회에 끼치는 영향』(공저) 등이 있다. 『몸은 기억한다』는 2014년에 출간한 그의 노작으로, 트라우마 스트레스에 관한 통념을 바꿔 놓았다.
성균관대학교 유전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대학원 재학 중 번역의 매력에 빠져 현재는 번역 에이전시 하니브릿지에서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 『세뇌 : 무모한 신경과학의 매력적인 유혹』, 『독성프리』, 『신종 플루의 진실』, 『내 몸을 지키는 기술』, 『잔혹한 세계사』, 『메스를 잡다』, 『대유행병의 시대』 등 다수가 있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아주대학교 의대에서 정신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했다. 현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다. 정신보건, 자살 예방, 지역사회 트라우마 회복 등의 분야에서 20여 년 일해왔다. 서울 강서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센터장, 경기도 광역 정신건강복지센터 센터장, 보건복지부 중앙심리부검센터 센터장을 지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센터장을 맡기도 했다. 2002년 청소년 치유형 대안학교 ‘프레네스쿨(성장학교) 별’을 설립,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이 활동으로 2004년 청소년보호위원회에서 주는 청소년보호대상을 수상했다. 2021년에는 교보재단에서 주는 참교육대상을 수상했다. 청년들의 학교, 경계인 청년지원센터 등 청년들의 공동체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센터장, 서울시 코비드19 심리지원단 단장을 맡아 자살 예방과 심리방역 작업에 힘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 『요즘 아이들 학급 집단 심리의 비밀』,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 『무기력의 비밀』, 『중2병의 비밀』, 『교실 심리』, 『공부 상처』, 『선생님, 오늘도 무사히』 등이 있다.
목차
- 감수 및 추천의 말
이 책에 대한 찬사
여는 글 | 트라우마와의 대면
1부 트라우마의 재발견
1장 베트남전 참전 군인들이 알게 해 준 교훈
2장 마음과 뇌의 이해, 그 혁신적 변화
3장 뇌 속을 들여다보다: 신경과학의 혁명
2부 트라우마 상태의 뇌
4장 필사적인 도주: 생존의 해부
5장 신체와 뇌의 유대
6장 몸을 잃으면 자기self를 잃는다
3부 아이들의 마음
7장 애착과 조율: 동일한 파장을 일으키다
8장 관계의 덫: 학대와 방임의 대가
9장 사랑과는 거리가 먼
10장 발달 과정의 트라우마: 숨겨진 유행병
4부 트라우마의 흔적
11장 비밀의 발견: 트라우마 기억의 문제점
12장 참을 수 없는 기억의 무거움
5부 회복으로 가는 길
13장 트라우마로부터의 회복: 트라우마의 치유
14장 언어, 기적이자 고통
15장 과거를 떠나보내는 방법: 안구 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요법EMDR
16장 내 몸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다: 요가
17장 조각 맞추기: 나를 리드하는 기술
18장 틈새 메우기: 새로운 구조 만들기
19장 뇌 회로의 재연결: 뉴로피드백
20장 잃어버린 목소리 찾기: 공동체의 리듬, 연극 치료
닫는 글 | 선택 앞에서
감사의 글
부록 | 트라우마 발달 장애 진단 기준에 관한 합의안
참고 자료
더 읽을거리
주석
찾아보기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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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기억한다』는 가히 트라우마에 대한 현대의 고전이 될 만한 책이다. 평생을 트라우마 연구에 바친 저자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트라우마의 개념과 그 영향, 그리고 치료 방법의 발달 과정을 알 수 있게 된다. 치유되지 못한 트라우마는 매우 고통스럽고, 위험하기까지 하다. 그런 그들을 돕기 위한 저자의 노력과 열려 있는 마음은 세월호 같은 집단 트라우마가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줄 것이다. 트라우마의 경험이 있거나, 사람을 가르치거나, 도와주고, 상대하는 일을 하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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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야말로 바이블이라 할 수 있다. 트라우마 치료의 역사, 원리 그리고 충실한 사례와 트라우마를 다루는 사회의 철학과 방향까지 모두 담겨 있다. 우리의 아픔에 대한 확실한 치유제 역할을 할 이정표가 될 책이며, (…) 진실이 침몰하지 않기 위하여 트라우마로 난파된 우리 정신을 건져 내는 구조선 역할을 할 책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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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데어 콜크 박사가 완성한 이 걸작은 과학자의 경계선 없는 호기심과 학자의 깊은 학식, 진실을 말하는 자의 열정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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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특별한 책은 현대 정신의학계의 생각이 담긴 고전이 될 것이다. (…) 명확한 비전과 폭넓은 지혜를 담으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독특하고 놀라운 성과다. 트라우마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치료하는 일, 트라우마가 사회에 주는 영향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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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역작이다. 이 책에 담긴 깊은 공감의 기술과 통찰력, 연민 어린 시선은 트라우마 피해자를 더욱 인간적으로 치료하면서 내재된 자기 조절 능력과 치유 능력을 확대시키고, 치료 방법을 확장시키며, 창의적인 사고를 촉진시킨다. 더불어 트라우마와 효과적인 치료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지도록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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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근에 나타난 이 혁신적 변화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준 신경과학자가 완성한 놀라운 업적이다. 반 데어 콜크 박사는 정신의학계에 깊이 뿌리 내린 지식을 뒤흔들어 놓은 흥미진진한 탐구 여정을 뛰어난 소설가처럼 설득력 있는 글 솜씨로 이 책에 담았다. 좁게는 정신의학 분야에, 넓게는 문화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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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루는 범위나 깊이가 경탄을 자아내는 책이다. 『몸은 기억한다』는 트라우마 연구와 치료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선구자 중 한 사람이 이룩한 중대한 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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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벌써부터 “현대의 고전”이니 “정신의학의 바이블”이니 하고 점찍는 이들이 많다. (…) 『몸은 기억한다』는 19세기부터 2014년까지 세계 정신의학과 심리학계의 트라우마 연구와 치료의 새 발견을 역사적으로 조망하고 그 한계와 혁신을 드러내는 종합보고서이자, 1960년대 의과대 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공부와 치료 이력을 시간을 거슬러오르며 진솔하게 기록한 정신과 의사의 초상이자, 그 길에서 만난 환자들의 고통과 삶의 이야기다. 치료자와 환자는 물론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 상처와 기억의 행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이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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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단순한 임상 보고에 그치지 않는다. 안전하지 못한 사회에서는 트라우마로 신음하는 이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음을 구조적으로 짚어낸다. (…)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어처구니없는 사고들로 수시로 집단 트라우마에 빠지고, 끔찍한 학대 속에 목숨을 잃는 아이들이 끊이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눈여겨봐야 할 책이다. 저자는 세상의 모든 상처받은 이들을 위해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잡는 건 우리의 몫이다.”
책 속으로
의사들이 환자들의 증상을 열의 없이 논의하는 모습이나 환자를 자살로 몰고 가는 생각과 자해 행동을 이야기하면서 그 절망과 무기력감의 원인을 파악하는 대신 행동을 관리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쓴다는 사실을 알고 나는 자주 놀라곤 했다. 또한 의사들이 환자들이 이룬 성과와 그들이 가진 열망, 마음을 쓰고 사랑하는 대상이나 증오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또 무엇이 환자의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고 행동을 이끌어 내는지, 무엇이 환자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고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평온함을 느끼게 하는지, 즉 환자 삶의 생태에 관심을 거의 기울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 p62
어린 메릴린은 자신을 없애는 방법을 택했다. 침실 밖 복도에서 아빠가 걸어오는 발소리가 들리면, 메릴린은 ‘머리를 구름 속에 넣어’ 버렸다. 비슷한 일을 겪은 다른 환자 한 명이 직접 그림을 그려서 그 방식을 설명해 준 적이 있다. 아버지가 손을 대기 시작하면 그녀 역시 자신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천장을 지나 하늘로 붕 떠올라서 저 위 높은 곳에서 침대에 누운 어린 소녀를 남처럼 내려다보았다. 그러면 자신이 저 일을 겪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P241
셋째 아이를 출산한 직후, 낸시는 복강경 난관결찰술을 받았다. 보통 외래 수술로 많이 실시되는 이 수술은 임신이 되지 않도록 난관을 소작하는 수술이다. 그런데 낸시는 수술 당일 마취가 충분히 되지 않아서, 수술이 시작된 후 곧 깨어나 그 상태로 수술이 거의 끝날 때까지 있어야 했다. ‘얕은 잠’ 혹은 ‘꿈을 꾸는’ 것 같았다고 설명한 그 상태로, 낸시는 수술 상황의 공포를 고스란히 겪었다.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근육이 수축되지 않도록 근육 이완제가 투여된 후라 정신은 깨어 있었지만 몸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질러 자신이 깨어 있다는 사실을 알릴 수도 없었다. (…) “그런데 헤어드라이어나 토스터기, 가스레인지처럼 열을 내는 물건을 전혀 쓸 수가 없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이나 제게 하는 말에도 집중할 수 없었고요. 그냥 아무 신경도 쓰이지 않았어요.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잠자는 시간이 계속 줄었어요. 내가 이상하게 행동하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무엇이 절 겁나게 만드는지 알아내려고 애썼어요. 수술한 날로부터 4일이 지난 날 밤, 새벽 3시경까지 전 꿈을 꾸는 것 같은 상태로 누워 있었는데 갑자기 그런 제 상태가 수술실에서 들었던 대화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제 몸이 돌연 그 수술실로 돌아간 것처럼 느껴지더니, 몸이 마비된 상태로 불타고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공포와 두려움의 세상이 절 집어 삼켜 버렸어요.”
(…) 낸시는 서서히 재현되는 사건의 조각들을 맞추고 마침내 수술의 기억을, 그 끔찍함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수술실 간호사들이 자신의 마취 상태를 확인했던 일, 마취가 시작된 후 잠깐 잠들었던 일도 기억이 났다. 그리고 잠에서 어떻게 깨어나기 시작했는지도 떠올랐다.
(…) “갑자기 살이 그을리는 강렬한 느낌이, 타는 듯한 통증이 덮쳤어요.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소작기는 절 계속 찔러 대고 무자비하게 태우는 과정이 이어졌죠. 그때의 공포는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 p343~346
집착, 충동, 공황 발작, 자기 파괴적인 행동 등 정신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분류되는 행동들은 자기방어 전략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트라우마에 적응하면, 의료 보건 전문가들이나 환자 자신도 완전한 회복이 너무 멀게만 느껴질 만큼 정상적인 기능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증상을 영원히 해결될 수 없는 장애로 여긴다면 치료의 목표가 적절한 투약 계획을 찾는 것으로 국한되고, 결국 환자는 평생 동안 약에 의존해야 한다. 트라우마 생존자들이 신장 질환을 앓고 투석 받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다. - p478~479
출판사 서평
“이 책은 가히 트라우마에 대한 현대의 고전이 될 만하다”
김혜남(정신분석 전문의,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저자)
트라우마는 그대로 몸에 남는다
“트라우마의 기억은 처음 유입된 시점에서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영향을 주는 이물질과 같다.” 어쩌다 찔린 작은 파편 하나가 감염을 일으키듯, 그 이물질에 노출된 신체가 보이는 반응은 유입된 이물질 그 자체보다 훨씬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본문은 트라우마가 몸에 남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잘 표현하고 있다. 트라우마는 몸에 단순히 남는 정도가 아니라 큰 문제를 만들 수 있다. 몇 년 전, 1994년에 벌어진 지존파 사건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의 이야기가 TV에서 방영됐다. 납치된 뒤 강압에 의해 범행 가담까지 했던 그는 20여 년간 악몽 같은 생활을 했는데, 설문지 방식의 트라우마 체크를 해 보니 총점 88점 기준에 78점이 나왔다. 정상인이 25점 미만이라고 하니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는 항우울제, 공황장애 약 등 일곱 가지 약을 복용하고 있었고, 자궁암과 유방암 등 여러 병마와 싸우고 있었다. 이 병들은 트라우마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몸은 기억한다』에서도 트라우마와 병의 연관성을 다루고 있다. 트라우마 환자가 만성 폐쇄성 폐 질환, 허혈성 심장병, 간 질환 등에 시달리는 비율이 일반인에 비해 15퍼센트 더 높았고, 암 발생률은 2배 더 높았으며, 폐기종 발생률은 4배 더 높았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가 큰 타격을 입는 것이다.
방송에서는 피해자와 인터뷰하면서 그가 아주 영리하고 표현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느껴졌고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다면 아마 당찬 사회인으로 활약하고 있을 거라 얘기했는데, 『몸은 기억한다』에서도 지존파 사건 생존자처럼 총명한 리사의 사례가 언급된다. 세 살 때 아버지가 가족을 떠나서 정신병을 앓는 엄마의 폭행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자란 그는 늘 겁먹은 상태로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다른 사람이 곁에 있으면 눈을 감자마자 자신에게 다가와 발로 차 버릴 거라는 생각 때문에 눈을 감을 수 없을 정도였다. ‘충격에 빠진 상태’에 갇혀 버린 그는 자신을 돌봐 주는 사람들을 극도로 두려워해 해리 증상이 나타났고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일삼았는데, 자기 몸을 공격하거나 가구를 망가뜨려 놓고도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많아서 거짓말쟁이라는 오명까지 썼다. 과거를 떠올리는 것조차 감당해 낼 수 없어서 면담 치료를 하기 어려웠고 약물 치료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던 그는 뉴로피드백(뇌파 신경 치료)을 받으면서 조금씩 나아져 저자가 “내가 그 누구에게서도 본적 없는 뛰어난 명료함과 집중력을 갖춘 사람으로 변모했다”고 말할 정도로 좋아졌다. 그는 정착하지 못하는 노숙자에서 유능한 간호사로 변화됐다. 리사가 받은 뉴로피드백은 이 책에서 다룬 여러 치료 방법 중 하나로, 다음 그림(상세 이미지 하단 왼쪽 그림 참조)은 이 치료법으로 4개월간 치료받은 10세 아이가 그린 그림이다. 가족 그림을 그리는 수준이 3세 수준이었던 아이가 치료받으면서 점점 정교하게 표현하는 변화를 보인다.
이 치료가 유효한 이유는 트라우마 장애 환자의 뇌 기능 장애가 뇌파 패턴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트라우마 환자의 뇌를 검사하면 이성적 뇌가 정서적 뇌를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장애를 안고 있는 이들을 정말 힘들게 하는 건 상처 입은 과거 속에 묶여 현재를 살지 못한다는 점이다. 뇌는 위급한 상황이 되면 신체를 방어 모드로 전환시켜 비상 체제로 돌입하는데, 트라우마 장애가 생기면 24시간 내내 비상 체제를 유지하려 한다. 그 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그 상태로 살 수는 없기에 우리 몸은 비상 체제 돌입 시 방어하게 만드는 뇌 부분의 기능을 멈추게 한다. 그래서 진짜 위험한 일이 생겨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게 되거나 엉뚱한 것에 반응해 방어모드로 전환해 버린다.
삶의 질을 좌우하는 상상력까지 사라지게 하는 트라우마
뇌의 변화는 창의력을 키우고, 즐거움을 증폭시키고, 친밀함을 느끼는 사람과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들어 주는 상상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뇌 기능이 변한 트라우마 환자들에게는 상상력의 특징인 ‘정신적 유연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뿐 아니라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게 되어 타인의 감정에도 공감하지 못하게 되고, 이것은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준다. 연인이나 가족, 공동체 안에서 교감하거나 어울리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환자들을 위한 치료법을 끊임없이 연구했고, 각 환자에 맞춰 여러 방법을 적용했다. 앞서 언급한 뉴로피드백처럼 기계를 이용한 방법부터 과거 자신에게 트라우마가 생기게 한 사람에게 당당하게 맞서는 역할극 같은 느낌의 치료법까지 다양한 방법을 실제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이 책은 단순히 트라우마 증상과 치료법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 구조를 건드린다. 트라우마는 당사자에게만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의도하지 않아도 더 심각한 트라우마를 만들고, 다른 사람과 공동체에 상처를 입힌다. 저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관한 논의는 아직도 최근 제대한 군인들이나 폭발 테러 사건의 희생자들, 끔찍한 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트라우마는 그보다 훨씬 규모가 방대한 공중 보건 문제”라고 지적하며 “국민 전체의 행복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협이라고 주장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개개인이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지를 ‘유전 정보’보다 ‘생활 여건’으로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소득 수준, 가족 구조, 사는 집, 고용 상태, 교육 기회에 따라 트라우마 스트레스가 발생할 위험성은 물론이고 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유용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가 결정된다. 트라우마와 사회 구조는 결코 무관할 수 없는 것이다.
트라우마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든다?
예전에는 트라우마를 가진 악역 조연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가 많았는데, 요즘엔 주인공에게 트라우마가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사이코지만 괜찮아〉 같은 드라마가 그 예다. 올 상반기에는 고통이 캐릭터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상처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다룬 ‘캐릭터 창조 가이드’가 출간되기도 했다. 작가에게 있어서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트라우마는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이다. 상처와 그 상처가 미치는 영향이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인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이 책은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주고 제대로 볼 수 있게 해 준다.
고난을 이겨 내는 과정이 주는 감동과 그 인물의 빛남은 상처 하나 없는 사람은 감히 가질 수 없는 값진 것이다. 저자도 오프라 윈프리, 넬슨 만델라, 엘리 비젤 등을 언급하며 “통찰력이 뛰어난 인물들이 살아 온 이야기를 찾아서 읽어 보면, 모두 고난을 이겨 내는 과정에서 그러한 통찰과 열정이 생겨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유머 감각이 아주 뛰어나고 인간의 어리석은 면을 기가 막히게 꼬집어 낼 줄 아는 능력” 또한 저자가 만난 환자들이 보여 준 재능 중 하나인데, 이는 캐릭터로서도 상당한 매력이라 할 수 있다. 트라우마를 안고 살면 사회 부적응자에 감정이 말라 버린 사람이 되지만, 극복하면 뛰어난 통찰력에 유머 감각까지 갖춘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극복을 위한 노력과 방법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트라우마 분석
트라우마는 한 사람의 정신, 뇌, 몸을 바꿔 놓는다. 그리고 결국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트라우마 장애를 안고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보여 주며, 사회가 그들을 어떻게 품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한다. 트라우마와 관련해서 우리 사회가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생애 초기 아이들의 기억과 경험이다. 양육자에 대한 기억과 안전한 유대 관계는 아이들이 이후에 겪게 될 충격을 튕겨 내 줄 쿠션 역할을 한다. 어린 시절에 그런 든든한 존재가 없다고 충격을 이겨낼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존재가 딛고 일어날 지팡이 역할을 해 주어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바로 설 수 있게 해 준다. 아이들의 양육 환경과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범죄 발생률이 달라진다는 분석 결과는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 준다. 그렇기에 이 책은 부모와 교사는 물론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사람들도 읽어야 할 책이다. 나아가 인간관계, 사회 문제를 비롯해 사람을 이해하는 데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할 의미 있는 책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32474366 |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10월 25일 | ||
쪽수 | 680쪽 | ||
크기 |
147 * 211
* 44
mm
/ 772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The Body Keeps the Score/van der Kolk, Bessel A., M.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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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와 관련된 모든 내용이 잘 설명되어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