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다리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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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모리야마 미야코는 1929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아기다람쥐 다섯 마리』로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을 받았고, 『고양이 사진관』으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엘바 상에 추천을 받았다.
작품으로 『어미하마 아기하마』, 『몸집은 커도 어린 아기하마, 카바오』, 『노란 양동이』 등이 있다.
번역 양선하
역자 양선하는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숙명여대와 일본 동경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현재 자유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엄마가 들려 주는 생명 이야기','오마니', '자연놀이', 『노란 양동이』 등이 있다.
그림/만화 쓰치다 요시하루
그린이 쓰치다 요시하루는 부드럽고 따뜻한 그림으로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사랑을 받았으며, 초등학교 국어와 음악 교과서에 그림을 그려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린 책으로는 <노란 양동이> <마법의 그림 물감> <보물이 날아갔어> <엄마 아빠는 나만 미워해!> <흔들다리 흔들흔들> <쿤쿤의 숲 속 이야기> 들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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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아기여우는 흔들다리 건너편에 같은 또래의 여자 아기여우가 있다는 말을 듣고 그 곳에 놀러 가고 싶어한다. 친구들은 좀더 크면 가자고 하지만, 여우는 지금의 자기만한 여자 아기여우랑 놀고 싶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새벽녘에 혼자서 조심조심 흔들다리를 건넌다. 첫날은 세 개, 둘째 날은 다섯 개를 건너고, 어떤 날은 다리 건너편을 바라보며 인사를 하고, 빨간 동백꽃 한 송이를 다리 위에 내려 놓기도 하고, 또 다리 건너편을 바라보며 하모니카를 불기도 한다. 처음엔 무서웠지만 조심조심 건너는 사이, 다리 한가운데까지 갈 수 있게 된다. 아기여우는 흔들다리를 건너 여자 아기여우를 만날 수 있을까?
기본정보
ISBN | 9788932306698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04월 25일 (1쇄 2001년 02월 15일) |
쪽수 | 78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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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양동이와의 예쁜 추억을 간직하고 종이 비행기가 보물 1호인 아기여우가 사는 곳에서 조금 멀리 있는 곳에 흔들다리가 있었답니다. 햇볕 좋은 날 아기여우, 아기곰, 아기토끼는 흔들다리가 있는 곳까지 놀러왔어요. 세명의 아기친구들은 모두 흔들다리를 건너본 적이 없답니다. 흔들다리는 밑은 깜깜한 골짜기 아래였으니까요. 바람만 불어도 흔들, 비가 오며 미끌하니 우리 아기친구들에게는 꽤나 무서운 다리였겠지요? 어른인 제가 내려봐도 고개가 절로 움츠려지는걸요.
그때 흔들다리가 흔들거렸어요. 왜일까? 아기여우는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다리 건너편을 보았어요. 저기 끝에서 맷돼지 아저씨가 건너오고 계셨어요. 세 아기친구들은 아저씨의 발걸음에 따라 흔들리는 다리를 안절부절하며 쳐다보았지만 아저씨는 무사히 다리를 건너오셨답니다. 아기여우는 쪼르르르 아저씨게 달려가 여쭈어 보았답니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그래, 안녕! 나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있니?"
"흔들다리 건너는 거 무서워요?"
"무섭지는 않지만 그렇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
길을 가시는 아저씨를 아기여우는 다시 붙잡고 조심스레 물었어요.
"멧돼지 아저씨!"
"왜?"
"다리 저 쪽에도 아기여우가 있나요?"
"그럼, 있지. 너랑 같은 또래의 아기여우가 있어. 하긴 저 쪽은 여자 아이지만."
"여자 아기여우래!"
"아기여우가 있다면 아기곰도 있을거야. 여자 아기곰!"
"아기토끼도 있을걸. 남자 아기토끼!"
세 아기동물들의 마음은 두근거리기 시작했어요.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죠.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일은 모두에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이잖아요. 친구가 더 많으면 더 즐겁게 놀 수도 있구요.아기여우는 흔들다리 건너편에 있는 여자 아기여우가 궁금해졌어요. 자기와 닮은 예쁜 아기여우와 놀고 싶었거든요.
기억나요? 처음 친구를 만났을 때 친구가 되기 위해 다가서던 어색한 발걸음, 첫인사를 건낼때 떨리던 목소리, 악수를 할 때 느껴지던 따뜻함. 잊고있었지만 마음 속에는 다 기억되어있죠? 친구를 만난다는건 굉장히 두근거리고 기대되는 일이지만 그만큼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있죠?아기여우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용기를 냈어요. 조금더 클때까지 기다리면 저쪽에 있는 아기여우도 커 버릴테니까요.
여자 아기여우와 놀기 위해 아기여우는 매일아침마다 조금씩 흔들다리를 건너보았답니다. 무섭고 두려웠지만 한걸음 한걸음 오늘은 여기까지, 그 다음날은 어제것 더하기 오늘것까지. 아기여우의 걸음에 내 가슴이 설레인다. 아기여우의 "언제 또 놀자!" 라는 조용한 목소리에 "그래!"라고 답하고 말았답니다.
시골에서도더 들어가야 하는 우리집 주변에는 노인분들만 사시는 집 두채를 포함해 우리집까지 세채만이 덩그러니 서있었다. 내성적이었던 성격탓도 있지만 지리적인 요건때문에 학교가 파하면 함께 놀 친구는 오빠밖에 없었다. 언제였던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날은 오빠도 친구들과 놀러 냇가에 나갔기에 혼자서 놀아야했다. 우리집에서 내려다보면 작은 언덕과(<-그때는 산처럼 높아보였다.) 논이 보이는데 그 너머에는 내 또래 친구들이 많이 살았다.
그곳에 가고 싶어하는 마음과 혼자가기 무서운 마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겨우 용기를 내서 짧은 다리로 그곳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가면 친구를 만날꺼란 기대에 풀에 베이고 나무가짓에 걸려도 훌쩍거리지 않고 씩씩하게 걸어갔었다. 어두워지는 하늘을 보고 나서야 그곳이 참 멀다는 생각에 겁을 먹고 집쪽을 향해 고개도 들지 않고 달렸다. 집에 오자 무서움은 사라지고 내일 또 가야지란 마음은 풀독에 걸려 쓰라린 다리를 보고나자 작아지고 말았다. 그때 만약 아기여우를 만났더라면 분명, 용기를 내서 그곳에 가보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차로든, 걸어서든 갈수 있지만 그곳은 이미 커버린 어른들만 살고 있다. 나역시도 이미 어른. 클때까지 기다리지 못한 아기여우의 마음, 그 마음을 이제야 알겠다.
다가서야 해요. 떨리고 걱정도 되지만 알잖아요. 친구가 되면 얼마나 따뜻하고 신나는지. 한걸음, 한걸음 자신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