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숨은 어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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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말갛게 비어 있는 생의 진실을 향하여
무한히 걸음을 내딛는 시인의 운명
어떤 위안이 있어 희망을 말하기는 쉬운 일이다. 어떤 대결도 없이 절망에 가닿기는 쉬운 일이다. 그러나 알게 된다. 위안도 대결도 모두 지나간 자리에 남는 것은, 희망과 절망의 자리 아래 말갛게 고이는 생활이라는 것. 군불을 지피고 밥을 짓고 지직거리는 형광등 아래 묵은 김치를 꺼내다 문득 창에 핀 눈꽃을 바라보는 순간으로도 한 세계를 지우고 또 한 세계를 들이는 신비가 이 시집 속에 있다. 신용목 (시인)
작가정보
작가의 말
바람이 불던 날이었습니다 나비가 날던 곳이었습니다 돌멩이를 힘껏 던지던 강가였습니다 태어나지 못한 말들이 고단함을 이기지 못하여 몇 자 따로 적었습니다 2021년 여름 김용택
목차
- 시인의 말
어린 새들의 숲/날개 곁으로/너와 상관있는 말/나비가 날아오르는 시간/산문시, 그리고 아이/아침 별/지나간 것들은 이해되어 사라져간다/노란 꾀꼬리의 아침/고요를 믿다/서정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듬해 봄, 그러니까 1985년/참새들이 소풍 나간 집/내가 사는 집 뒤에는 달과 밤이 한집에 산다/아름다운 산책/너무 멀리 가면 돌아올 수 없다/풀밭 위의 시간/나비가 숨은 어린나무/봄날의 어떤 자세/도리 없는 고양이의 봄/슬픈 놀이/꽃도 안 들고/달이 식으면 어떻게 해요/어머니도 집에 안 계시는데/비와 혼자/방랑/심심해서 괴로울 때/지금이 그때다/나의 현실은 직접 빛나요/내 소식은 두고 가세요/이 詩를 드려요/나는 정지에서 풀려났다/일어설 수 있는 길/침묵의 유리 벽/아슬아슬 가을/그 어떤 이전의 풍경/기분 좋은 내 손의 가을/내 눈에 보이는 것들/눈 오는 강에 나가 서는 날에는/바람을 달래는 강물 소리/사람들이 버린 시간/기적/양식이네 집 마당/하루의 강가에 이른 나무/눈이 쌓인다 다음 문장으로 가자/꿈을 생시로 잇다/언젠가 보았던 그 별/나는 이 바람을 안다/그 계절의 끝/당신이 서 있는 그 나무는 살구나무랍니다
발문
시인은 ‘다음 문장’으로 간다ㆍ신용목
책 속으로
고요에서 태어난 바람이 온다면
가벼이 날아오를 수 있다
기다려라 마음이 간 곳으로 손이 간다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 부분
나는 이따금
사람이 살지 않은 서쪽 밤나무 숲으로
정의로운 바람을 맞이하러 걸어가보기도 한다
-「심심해서 괴로울 때」 부분
나뭇가지에 얹혔다가 자유를 누리며 다시 떨어지는 수긍의 눈송이들, 그것은
제자리로 돌아가는 내가 꿈꾸는 모습
-「일어설 수 있는 길」 부분
안 가면 안 되나요
꾀꼬리 울음소리가 멀어져가요
나는 아직도
당신에게 줄 것이 많이 남아 있어요
-「그 계절의 끝」 부분
출판사 서평
“어느 날은 다르고 어느 날은 또 다르다”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를 읽다 보면 문득 이것이 누구의 목소리인지 의문이 들게 된다. 내용 정황상 시인 김용택의 발화라 여기기 쉬우나 씌어진 단어와 행간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목소리 주체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은연중에 변화함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을 걸어 나온 몇 개의 길이
바람만 바람만 바람을 따라 굽이굽이 모여들어 한길로 바다에 이르렀다
생각이 있어서, 차마 버릴 수 없는 생각들이 가슴까지 차올라서
그 말을 하려고 누구는, 그 누구도
바다로 나간 길까지 출렁출렁 생각을 채워 걸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서쪽 바다 순한 파도가 철썩이며 들어왔다
뒷걸음질로 차르르 자갈 굴려 나가는 바닷가에는, 누가 앉아 있다
-「내가 사는 집 뒤에는 달과 밤이 한집에 산다」 부분
인용 시 전문은 4연으로 나뉘어 있고 1연은 시인이 딸에게서 받은 문자메시지와 그에 대한 감상으로 채워져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연스레 화자를 시인으로 삼아 이 작품을 따라 읽게 되는데, 마을 풍경을 묘사하는 2연을 지나 3연에 이르면 불현듯 그의 존재가 사라짐을 알 수 있다. 마을을 걸어 나온 ‘몇 개의 길’이 한길로 바다에 이르렀을 때, 차마 버릴 수 없는 생각들을 채우며 걸었을 ‘누구’가 홀연히 등장하고, 그 누구는 바닷가에 앉은 또 다른 ‘누군가’를 목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법은 시적 주체뿐 아니라 대상까지 모호한 불특정성으로 지우면서 이 빈자리에 읽는 이의 기억과 체험을 직접 기입하도록 이끈다. 그리하여 김용택의 시는 “모은 생각들을 내다 버리고 서쪽 산에 걸린 뜬구름”(「내 눈에 보이는 것들」)처럼 곳곳이 비어 있는 동시에 읽는 이의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경험들로 가득 채워지기를 매번 성공하는 것이다.
“이쪽 나무에서 저쪽 나무 잎새로 나는 건너서, 가요”
그렇다면 다채로운 해석이 열려 있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것은 시집 속을 유유히 가로질러 날아다니는 나비의 이미지를 쫓아가봄으로써 헤아릴 수 있다.
아침이 아침으로 밤이 밤으로 그리하여 너를 지나 드디어 내가 돌아가고, 돌아가고, 돌아가는 그곳, 모든 이들이 알고 있는, 모든 이들이 다 가는, 모든 것들의 곁, 바람 같은 봄날이 나비 나는 봄날을 지나 산제비꽃 핀 몇 개의 무덤을 지나 검은 바위 넘어 바람이 쉬는 날개 곁으로
-「날개 곁으로」 전문
이 시에서 화자는 “나비 나는 봄날을 지나” “몇 개의 무덤”과 “검은 바위 넘어” “모든 이들이 다 가는, 모든 것들의 곁”으로 날아간다. 그곳은 어디일까. “아침이 아침으로 밤이 밤으로” 복귀하듯이 아마도 “내가 돌아가고”자 하는 곳은 생의 기원일 것이다. “내가 디딘 발자국을 가만가만 되찾아 디뎌야 집에 닿을 수 있”(「너무 멀리 가면 돌아올 수 없다」)듯이 시인이 종내 이르고자 하는 곳은 시의 근원이자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다. 그러므로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는 한 세월을 통과하며 생의 진실을 깨달아버린 시인이 기꺼이 원점으로 돌아가 또 다른 삶을 향해 나아가려는 끝없는 저력을 담고 있다. 시인으로서 지난 40년간 깊이 있고도 널리 사랑받는 시 세계를 펼쳐온 김용택. 오늘도 그는 미지의 방향으로 한 발 더 나아가고 있다.
첫 문장에 오래 머물러 내 등에
눈이 쌓이는구나
평행을 이루려는 눈발의 각도를 잡아다닌다
눈이 쌓인다 다음 문장으로 가자
-「눈이 쌓인다 다음 문장으로 가자」 부분
기본정보
ISBN | 9788932038698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6월 14일 | ||
쪽수 | 88쪽 | ||
크기 |
129 * 206
* 8
mm
/ 140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문학과지성 시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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