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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45
문학과지성사 · 2017년 0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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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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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희곡 100년사 시대정신과 경향성을 한 눈에 담은 대표작 10선!
『한국 현대희곡선』은 사회와 예술에 골몰해온 한국 현대희곡 100년사 시대정신과 경향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대표작 10선을 만날 수 있다. 1930년대 사실주의극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유치진의 「토막」과 함세덕의 「산허구리」에서 시작하여 1990년대까지 각 시기마다 시대정신과 연극 경향을 대표할 만한 희곡을 골고루 선별하여 묶었다. 작품선별 기준은 시대별 대표 극작가들의 희곡 중에서도 가장 작품성과 대중적 지지를 받아온 희곡을 중심으로 선택하였으며, 사실주의극이 주류 양식이면서도 비(非)사실주의의 역류와 마주치면서 발전해온 한국 현대연극사의 맥락을 고려하여 두 장르를 균형감 있게 안배했다. 10개의 대표작품을 통해 희곡의 사실주의 경향과, 비사실주의 경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유치진

저자 유치진은 1905년 경남 거제군에서 태어났다. 1931년 신극단체 ‘극예술연구회’의 창립 동인으로 참여하였다. 데뷔작 「토막(土幕)」을 비롯해 「빈민가」 「버드나무 선 동리풍경」 「소」 「자명고」 「원술랑」 등의 희곡을 발표했다. 드라마센터(남산예술센터 전신)와 서울연극학교(서울예술대학 전신)를 설립하였고, 1974년 사망하였다.

저자(글) 함세덕

저자 함세덕은 1915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1936년 『조선문학』에 「산허구리」를 발표하며 등단했고, 연이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해연(海燕)」이 당선되었다. 「동승」 「무의도기행」 「낙화암」 「고목」 등의 희곡을 발표했으며, 해방직후 조선연극동맹에 참가하여 활동했다. 1950년 한국전쟁 중에 사망했다.

저자(글) 오영진

저자 오영진은 1916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맹진사댁 경사」 「살아 있는 이중생 각하」 「해녀 뭍에 오르다」 「한네의 승천」 등을 발표했고, 시나리오 「시집가는 날」로 아시아영화제 최우수희극상을 수상했다. 1952년 월간 『문학예술』 주간을 역임했으며, 1974년 사망했다.

저자(글) 차범석

차범석

저자 차범석은 1924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195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밀주」로 가작 입선하고, 이듬해 같은 지면 신춘문예에 「귀향」이 당선되었다. 「불모지」 「껍질이 깨지는 아픔 없이는」 「산불」 「꿈하늘」 등을 발표했다. 2006년 사망했다.

저자(글) 이근삼

저자 이근삼은 1929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원고지」 「국물 있사옵니다」 「유랑극단」 「30일간의 야유회」 「일요일의 불청객」 「막차 탄 동기동창」 등을 발표했고, 『오닐 단막집』 『인지 희곡선』 등도 번역 출간하였다. 민중극장 대표로 활동했으며, 2003년 사망했다.

저자(글) 최인훈

최인훈

저자 최인훈은 1936년 함북 회령에서 태어났다. 1959년 『자유문학』에 「GREY 구락부 전말기」 「라울전」이 추천되어 등단했다. 소설 『광장/구운몽』 『회색인』 『서유기』 등과 희곡집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등이 있다. 동인문학상, 서울극평가그룹상 등을 수상했다.

저자(글) 이현화

저자 이현화는 1943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났다. 197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요한을 찾습니다」가 당선되었다. 「누구세요?」 「카덴자」 「0.917」 「산씻김」 「불가불가」 등을 발표했고, 서울극평가그룹상, 현대문학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등을 수상했다.

저자(글) 이강백

이강백

저자 이강백은 1947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다섯」이 당선되어 등단했고, 「개뿔」 「파수꾼」 「봄날」 「칠산리」 「동지섣달 꽃본듯이」 「영월행 일기」 등을 발표했다. 백상예술대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자(글) 이윤택

저자 이윤택은 195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시민K」 「오구-죽음의 형식」 「문제적 인간 연산」 「어머니」 「시골선비 조남명」 「백석우화」 등을 발표했고, 동아연극상, 대산문학상, 백상예술대상, 서울연극제 대상 등을 수상했다. 극단 연희단거리패 대표를 역임했다.

저자(글) 오태석

저자 오태석은 1940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다.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웨딩드레스」가 당선되었다. 「초분」 「태」 「춘풍의 처」 「자전거」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백마강 달밤에」 「도라지」 등을 발표했으며, 동아연극상 대상, 백상예술대상, 대산문학상, 호암상 등을 수상했다. 목화레퍼터리극단 대표를 역임했다.

엮음 이상우

엮은이 이상우는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연극평론가이자 현재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유치진 연구』 『근대극의 풍경』 『식민지 극장의 연기된 모더니티』 등이 있다.

목차

  • 일러두기
    토막_유치진
    산허구리_함세덕
    살아 있는 이중생 각하_오영진
    불모지_차범석
    국물 있사옵니다_이근삼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_최인훈
    카덴자_이현화
    봄날_이강백
    오구-죽음의 형식_이윤택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_오태석

    작품 해설
    한국 현대희곡의 계보를 찾아서/이상우
    작가 연보 및 주요 작품 연보
    참고 문헌
    기획의 말

출판사 서평

사회와 예술에 골몰해온 한국 현대희곡 100년사
시대정신과 경향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대표작 10선


한국 최초 근대희곡인 이광수의 「규한」(『학지광』, 1917)이 발표된 지 100년이 되는 2017년을 맞아, 한국 현대희곡사를 대표할 만한 작품 열 편이 묶인 『한국 현대희곡선』(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45)이 출간되었다. 1930년대 사실주의극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유치진의 「토막」과 함세덕의 「산허구리」에서 시작하여 1990년대까지 각 시기마다 시대정신과 연극 경향을 대표할 만한 희곡을 골고루 선별하여 묶었다. 책임 편집을 맡은 연극평론가이자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인 이상우는 작품 선별 기준과 책의 구성에 관하여, 시대별 대표 극작가들의 희곡 중에서도 가장 작품성과 대중적 지지를 받아온 희곡을 중심으로 선하였고, 사실주의극이 주류 양식이면서도 비(非)사실주의의 역류와 마주치면서 발전해온 한국 현대연극사의 맥락을 고려하여 두 장르를 균형감 있게 안배하였다고 밝혔다. 이 책은 유치진, 함세덕, 오영진, 차범석 희곡의 사실주의 경향과, 이근삼, 최인훈, 이강백, 이현화, 오태석, 이윤택 희곡의 비사실주의 경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 사실주의극의 정수: 유치진, 함세덕
한국의 신극은 1930년대 극예술연구회의 결성을 통해 확립되었으며, 유치진, 이무영, 이서향, 함세덕 등의 창작극은 근대 사실주의극이 성립되던 초반 크게 기여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인 유치진의 「토막」(1932)은 당시 대표적인 극빈층이었던 토막민의 비참한 삶을 통해 식민지 농민의 보편적 궁핍을 형상화한 희곡이다. 7년간 기다리던 아들이 유골로 돌아왔을 때, 가족들마다 보이는 분노와 초탈, 다짐 등의 반응은 아들의 죽음으로 상징되는 민족의 비애, 혹은 민중의 비애에 대한 각기 다른 태도를 반영한다고 독해된다. 또한 이런 시대 인식은 후기 극예술연구회를 통해 연극계에 입문하게 되는 극작가 함세덕의 「산허구리」(1936)에 의해 계승되었다.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 희곡 또한 식민지 민중의 지독한 궁핍과 피폐한 생활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둘째 아들이 풍랑을 만나 주검으로 돌아오며 비극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가족들이 보여주는 비장함, 광기, 초탈, 자각 등의 반응에서 「토막」과 유사한 시대인식도 엿볼 수 있다.

해방기와 전후 사회에 대한 풍자와 비판: 오영진, 차범석

1940년대 혜성처럼 등장한 오영진은 시나리오 작가로 출발하였으나 해방 이후 희곡으로 당대 사회상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살아 있는 이중생 각하」(1949)를 통해 해방을 맞아 친일파에서 친미파로 재빠르게 변신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고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기회주의자 반민족행위 부역자들의 탐욕성을 풍자하고 조롱했다. 이후 1950년대 중후반 대표적인 전후 신세대 극작가로 꼽을 수 있는 차범석은 「불모지」(1957)를 통해 전후 사회의 병리 현상을 흥미롭게 극화하였다. 그는 전후 현실의 모순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비판하는 데 주력하면서도, 노동과 학업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경운·경재를 허황된 망상에 빠져 파별한 경수·경애와 대비시키며 도래할 사회의 희망과 전망을 제시하였다.

현대적 우화극을 통한 현실 비판: 이근삼, 이강백
1960년대는 근대 사실주의극의 시대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비사실주의극이 등장하는 전환기적 의미를 가진 시기다. 당시 연극계는 이른바 동인제 극단들에 의해 부조리극, 서사극, 전위극 등 다양한 형태의 탈사실주의극이 시도된 실험과 도전의 시대였다. 그러한 시대 변화의 맏형 격 역할을 한 극작가가 이근삼이다. 그의 대표작 「국물 있사옵니다」(1966)는 서사극 양식을 근간으로 하며, 주인공이 관객 앞으로 나서 해설자의 역할을 맡는다. 주인공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들을 소개하거나 극중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거나 자신의 내면세계를 토로하기도 한다. 이러한 비사실성, 비사실성의 추구는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실험이었다고 평가된다. 이러한 우화적 기법을 본격화한 극작가로서 이근삼의 계보를 잇는 작가가 이강백이다. 「봄날」(1984)은 우화 대신에 전래의 「동녀(童女)설화」에서 우의적 상황을 끌어와서 모든 것을 가진 탐욕스런 아버지와 거기에 불만을 갖고 대응하는 7명의 아들 사이의 갈등을 다룬다. 설화라는 우화적 설정의 토대 위에 동화 속 인물처럼 묘사된 아버지와 자식들이라는 우화적 인물 설정, 그리고 시, 그림, 영상, 연주, 속요, 산문, 약전, 편지 등을 각 장에 배치하여 서사극적 효과를 불러일으킨 점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전통의 재창조와 실험 사이에서: 최인훈, 이현화

1970년대 한국 연극의 키워드는 전통과 실험이었다. 한국 연극이란 무엇이며,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자각이 강렬하게 제기되었던 시기로, 이는 주로 전통의 현대적 재창조 작업을 통해 나타났다.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1976)는 최인훈의 희곡 가운데 한국적 비극 세계의 특징이 잘 나타나는 작품으로, 도탄에 빠진 민중을 구하기 위해 나타난 민중 영웅인 아기장수가 민중(자기 아버지) 스스로의 손에 의해 제거된다는 비극적 아이러니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아버지에 의해 살해당한 아기장수가 어머니를 용마에 태우고 아버지와 함께 하늘로 올라가는 결말에서 화해와 용서라는 한국적 비극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받았다. 이후 1970~80년대 한국 연극계에서 전위적 연극 실험 작업에 가장 앞장선 극작가로 이현화를 꼽을 수 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작품에서 극단적인 부조리성과 의사소통의 불가능성, 세계의 무자비한 폭력성 등에 관심을 표명했다. 그의 연극실험은 파격적이었고, 난해했으며, 당시 연극계에서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카덴자」(1978) 역시 세조의 왕위 찬탈과 그에 대한 사육신의 항거를 기본서사로 설정했으나, 관객으로 설정된 여성을 연극에 끌어들이는 방식을 통해 관객에게 오늘날의 정치 현실에 대한 각성을 촉구한다.

놀이적 연극을 위하여: 오태석, 이윤택

20세기 말 한국 연극은 오태석과 이윤택이 주도하는 놀이적 연극이 풍미하는 시대였다. 그들의 연극 역시 근본적으로는 전통과 실험의 접목을 주조로 삼고 있어 최인훈, 이현화의 희곡과 맥락을 공유한다고도 볼 수 있지만. 오태석과 이윤택의 희곡에는 비극성 대신 전통 연희의 근간이 되는 놀이성과 신명의 정신이 내재되었다, 이윤택의 「오구-죽음의 형식」(1989)은 오구굿과 장례의식이라는 전통적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전통 양식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해체, 재구성하는 방식은 매우 기발하고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산오구굿, 노모의 죽음, 상례, 초상집, 저승사자 등장으로 이어지는 극의 서사가 죽음이라는 인생의 가장 비극적 장면을 극단적으로 희화화하여 즐겁고 신명나는 놀이의 현장으로 치환시킨다. 한편 오태석의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1990)는 고전소설 「심청전」 서사를 놀이적 상상력으로 흥미롭게 패러디 하면서 세기말 한국 사회의 부조리한 폭력성을 고발하는 작품이다. 고전에서 심청이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서 인당수에 뛰어들었다면, 이 극에서 심청이는 난폭한 사회 현실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다. 폭력, 방화, 살인 등 위악적 폭력은 몸에서 핏빛 분수를 뿜어내는 인간 타깃 놀이, 거대한 어항으로 표현되는 용궁 세계, 장난감 자동차로 표현되는 소방차의 출동, 종이박스들로 만들어진 새우잡이 배 등 기발한 놀이적 상상력으로 형상화된다.

■ 살아 있는 동시대의 문학으로 읽는 한국문학전집


지난 세기 격동의 역사와 함께 우리 문학을 둘러싼 여러 가지 환경들이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오면서 한국 현대 문학이 출발한 지 어느덧 한 세기를 넘어섰다. 그동안 우리 문단에서 꽃피웠던 작품들을 엮고 묶는 수많은 시도들이 있었으나 대개의 경우 당대적인 가치와 의미에만 머물러 특정한 문학관에 입각하거나 단순한 문학적 집성 차원에 머물고 만 나머지, 명실 공히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문학전집이 부재하는 실정이다. 1995년에 100권의 규모로 근·현대 작가를 망라했던 동아출판사의 한국소설문학대계를 비롯하여 해방 이후 수십 종의 한국문학전집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였다. 1970년대부터 출간되기 시작한 개별 작가들의 전집 역시 비슷한 운명이거나, 명목에 불과한 시도로 끝나고 말았다. 개중에는 자료의 집성으로 후대의 연구에 기반을 제공한 경우도 있었지만, 몇몇 주요 작가에만 지나치게 치중된 나머지, 연구의 편향성만 더했을 뿐 알려지지 않은 작가·작품의 발굴 및 소개와 고른 평가에는 크게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다.
한편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한국의 근·현대 문학 작품이라 하면 대개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을 감상하는 차원에 머물러, 불과 한 세기 전의 작품조차도 고전인 양 취급되기 일쑤였다. 서구의 고전이 시대를 넘어 널리 읽히고, 나날이 그 독자층을 전 세계로 확장해나가는 것과는 상반되는 현상이었다. 그 배경으로는 교과서 수록 작품이라는 권위가 주는 압박과 중·고등학교 시절에나 읽는, 동시대 문학과 전혀 다른 고리타분한 작품이라는 편견을 들 수 있다. 실제로 중·고등학생들이 그 주요한 독자층이라 한다면, 교과서에 일부만 수록된 작품의 전문을 읽기 위해 시중에서 전집류를 사서 읽어야 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 권할 만한, 그들의 시선에 맞는, 건실한 전집도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하여 장구한 우리 문학사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변화된 상황과 가치를 반영하여 시대를 넘고 세대를 넘어 그 이름과 위상에 값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한국문학전집이 절실히 요구되어왔다.
1975년 창사 이래 30년 동안 신선한 작가를 발굴하고 좋은 문학 작품을 발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문학과지성사는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문학 연구와 교육에 근간이 될 만한 문학전집을 새로이 발간하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왔다. 이번에 발행된 문학전집은 달라진 문학 환경에 맞도록 내실 있고 권위를 갖춘 내용으로 꾸며졌으며, 시대를 뛰어넘는 우리 문학의 정본 전집으로 자리매김해 한국 문학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한몫을 할 것이다. 또한 특정 독자층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학에 관심을 가진 모든 독자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서 기존의 범람하는 전집류와 철저히 차별성을 두어 구성 편집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이번에 발간된 ‘한국문학전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크게 다섯 가지이다.
첫번째는 전체 목록을 미리 확정하지 않고 유연하게 구성하였다. 우선 문학사의 일반적인 평가를 참조하여 작가별로 편차를 두어 배정하였다. 염상섭, 이광수 등의 주요 작가는 5권 이상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또한 각 작가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구성하되, 풍문으로만 전해지는 대표작이 과연 작가의 대표작일까 하는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숨겨진 수작을 발굴하는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중등 교과서의 수록 작품을 염두에 두고 교과서에 일부 수록된 작품의 전문을 읽을 기회를 중·고등학생들에게 제공하고자 했다.
두번째는 원본 작품을 토대로 엄밀하게 텍스트를 확정했다. 우선 기존에 발간된 개별 작가의 작품집들 중 가장 믿을 만한 판본을 골라서 다른 판본들과의 비교 내용을 텍스트에 반영해 최선의 판본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는 창작 당시의 오류를 수정하기도 했으며, 작가 생전에 수차례의 개작을 거친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고자 했으며, 비교적 현대어 수정본을 골라서 작업을 하되 원본 혹은 연재본과의 꼼꼼한 대조로 오류를 수정하기도 했다.
세번째로 주목할 만한 점은 작품에 곁들인 충실한 해설과 꼼꼼한 주(註)이다. 문학과지성사의 ‘한국문학전집’에서는 각권마다 책임 편집자들이 수록 작품 선정과 본문의 텍스트 확정부터 해설 집필까지를 맡았다. 박사 학위 이상의 책임 편집자들은 각 작가의 전공자들로만 엄격하게 위촉되었다. 책임 편집자들은 그동안 문학사에서 풍문처럼 전해 내려오는 대표작은 물론이거니와 숨어 있던 수작들을 소개하기 위한 작품 선정부터, 현대 독자들이 읽기 편하도록 현대어 변환 작업, 그리고 낱말 풀이부터 판본 비교의 주요한 내용을 담은 주에 이르기까지 이번 ‘한국문학전집’의 내실을 기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작가론과 작품론을 함께한 「작품 해설」과 주석을 포함한 「참고문헌」은 문지판 ‘한국문학전집’의 빼놓을 수 없는 차별점이다. 전공자들은 물론이고, 중·고등학생들도 읽기 편하도록 평이한 해설을 중심으로 집필된 「작품 해설」에서는 수록 작품을 중심으로 작가에 대한 문학사 일반의 평가와 논의를 포함하여 책임 편집자 나름의 현대적인 평가를 덧붙이도록 노력했다. 「참고문헌」은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나열식에서 탈피하여 주요한 참고문헌을 중심으로 계열화시켜 깊이 읽기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충실한 길잡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네번째로 주목할 만한 점은 현대어 맞춤법과 띄어쓰기로의 변환 작업을 들 수 있다. 그동안 우리 문학의 풍토에서는 원작을 그대로만 읽어야 한다는 엄숙주의로 인해 오히려 작품을 화석화시킨 결과를 낳지 않았나 싶다. 독자들이 시대에 뒤떨어진 작품을 읽는다는 느낌으로 우리의 앞선 세대 작품들을 멀리하게 된다면 문학 전통의 보존보다는 전통의 단절이라는 악순환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시대의 분위기와 맛을 살려 읽는 독서 경험도 물론 중요하지만, 문학 작품을 문학답게 감상할 기회 또한 중요하다는 문제의식으로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은 원작의 의미와 작가의 의도를 훼손하는 수준을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책임 편집자들의 최종 판단을 기준으로 작품 표기의 현대화 작업을 하였다. 다시 말해 방언과 구어체의 표현을 제외하고는 가급적 현대어 표기와 띄어쓰기를 적용시켜 판본을 완성시켰다. 그리하여 현대의 독자들은 물론이고, 중·고등학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동시대의 문학 작품처럼 읽힐 수 있도록 하였다.
다섯번째로는 저작권과 관련된 사항이다. 현재 몇몇 작가의 경우 독점 계약으로 단 한 출판사에서만 출간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여러 출판사에서 무분별하게 쏟아져 나오는 작품도 있다. 후자의 경우에는 원본 확정이나 책의 편집에 있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안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정식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채로 불법, 무단으로 출간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한번 확정된 텍스트가 오랜 세월 수정·첨가되지 않은 상태로 출간된 나머지 잘못된 판본이 정본인 양 읽히기도 하는 실정이다. 이번에 출간되는 문학과지성사의 ‘한국문학전집’은 저작권이 유효한 작가는 개별 저작권자와 접촉하여 문지판의 차별성과 우월성에 대한 설명과 함께, 독점 계약의 오류를 지적하고 우수한 한국 문학 작품의 대중화에 한몫을 할 것임을 약속하고 정식 계약을 체결하여 진행하였다. 월북 작가의 경우도, 북한의 유족들과 연락을 취해 정식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번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은 독자들이 최대한 접근하기 쉽고 읽기 편한 전집이 되도록 여러모로 신경을 썼다. 그중에 또 주목할 만한 특징은 현대적이고 세련된 장정을 들 수 있다. 판형은 최대한 문고판에 가깝게 만들어 휴대하기 간편하도록 했으며, 최근 발행된 단행본 소설집 못지않은 표지 디자인을 위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진작가의 작품들을 엄선하여 곁들였다. 이갑철, 임영균, 배병우, 구본창, 이희상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이번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의 표지에 사용될 사진을 흔쾌히 협조해주었으며, 그런 작업을 기획하는 과정에 경기대학교 미술학부 박영택 교수가 적극 참여해주었다.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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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2029818
발행(출시)일자 2017년 02월 15일
쪽수 636쪽
크기
134 * 208 * 26 mm / 621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Klover 리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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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집중돼요
흥미있는 장르입니다 더군다나 존경하는 작가님들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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