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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렬 저자(글)
문학과지성사 · 2008년 0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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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장경렬

장경렬

지은이
장경렬

인천 출생으로,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스틴 소재 텍사스 대학교 영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비평집『미로에서 길 찾기(1997)』『신비의 거울을 찾아서(2004)』, 문학연구서로『코울리지: 상상력과 언어(2006)』『매혹과 저항: 현대 문학 비평 이론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위하여(2007)』가 있다. 역서로는 『내 사랑하는 사람들의 잠든 모습을 보며(2000)』『야자열매술꾼(2002)』『먹고, 쏘고, 튄다(2005)』『윌리엄 셰익스피어(2005)』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천 출생으로,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스틴 소재 텍사스 대학교 영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비평집『미로에서 길 찾기(1997)』『신비의 거울을 찾아서(2004)』, 문학연구서로『코울리지: 상상력과 언어(2006)』『매혹과 저항: 현대 문학 비평 이론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위하여(2007)』가 있다. 역서로는 『내 사랑하는 사람들의 잠든 모습을 보며(2000)』『야자열매술꾼(2002)』『먹고, 쏘고, 튄다(2005)』『윌리엄 셰익스피어(2005)』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 책머리에

    제1부 반성과 모색
    위기, 언어, 그리고 문학 비평
    비평의 정치성과 자기 반성의 문제
    문학 비평의 논리, 또는 하나의 모색

    제2부 시 또는 '직관의 정원'
    의미와 무의미의 경계에서 - '무의미 시'의 가능성과 김춘수의 방법론적 고뇌
    '시인'이 아닌 '시'가 쓴 시를 찾아 - 조오현의 시가 보여주는 '무아'의 시 세계
    세상의 모든 '엄마'를 생각하며 - 김종해·김종철의 사모곡에 담긴 '어머니' 이미지
    젖어들기에서 뛰어넘기로 - 이가림의 시적 여정
    이민의 삶, 그 안과 밖에서 - 김문희의 <당신의 촛불 켜기>와 삶의 의미
    삶과 그 주변을 향한 시인의 눈길을 따라서 - 고형렬, 최정례, 김영남의 시 세계

    제3부 소설 또는 '경험의 숲'
    '아찔한 소용돌이', 그 안으로- 이청준의 「매잡이」와 '이야기 속의 이야기'
    위로와 치유를 위하여 - 백시종의 <서랍 속의 반란>이 말하는 것
    환상과 언어, 언어와 현실 사이에서 - 이인성의 「강 어귀에 섬 하나」에 던지는 열세 번의 눈길
    현실과 환상, 그 경계를 넘어 - 최인석의 <아름다운 나의 귀신>과 환상 문학의 가능성
    백 년 동안의 슬픔과 고통을 넘어 - 임철우의 <백년여관>이 우리에게 일깨우는 것
    '글'에 저항하는 '말'의 세계로 - 성석제의 <순정>, 어떻게 읽을 것인가

    제4부 비평 또는 '담론의 마당'
    '부재하는 현존, 현존하는 부재'앞에서 - 김현의 비평사적 위치
    수사적 차원과 논리적/축어적 차원 사이에서 - 곽광수와 이동하의 김현 비판론 재고
    죽음으로써 사는 삶, 그 현장에서 - 정과리의 <무덤 속의 마젤란>에 이르는 길
    비평적 조망 작업의 시대적 의미 확인을 위해 - 김인환, 우찬제, 김춘식의 비평 세계

책 속으로

잊을 만하면 다시 만나 새롭고 즐겁게 우정을 나누는 오랜 세월의 친구가 있는가 하면, 기억 속에 선연하게 남아 그리움을 일깨우나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 살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친구도 있다. 책과의 만남도 그렇다. 한때 소중히 간직했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떠나보낸 뒤 문득 그리운 마음으로 떠올리는 책도 있지만, 평소에 잊고 지내다 이따금 서가의 한 모퉁이에서 발견해내고는 반가운 마음으로 다시 펼쳐 드는 책도 있다. 나의 경우 후자에 해당하는 책들 가운데 하나가 김수영의 시집 『달나라의 장난』(춘조사, 1959)이다.
1960년대 중후반 누군가가 버린 것을 줍다시피 하여 이 시집을 소유하게 되었는데, 당시 10대 소년이던 나는 시인 김수영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호기심에 시집을 들척이게 되었다. 그런데 김수영의 시가 당시 학교에서 배우던 시와 너무도 달라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시도 있을 수 있음에 놀라기도 했다. 당황하고 놀라면서도 나는 이 시집에 수록된 낯설기 짝이 없는 시들을 읽고 또 읽었다. 낯선 구절 한마디 한마디에 끌렸고 또 편안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특히 「헬리콥터」라든가 「달나라의 장난」과 같은 시에서 느꼈던 당시의 이끌림과 편안함은 지금까지도 기억에 새롭다.

[……]

50여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달나라의 장난』은 펼쳐 들 때마다 조금씩 부서지고 무너진다.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면 제 모습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책이 비명을 지르는 듯도 하다. 더 이상 괴롭히지 말라고 애원하는 듯한 이 시집을 다시 펼쳐 보는 가운데 문득 떠오르는 시가 있다. 월러스 스티븐스의 「아이스크림 황제」. 이 시에서 시적 화자는 영혼을 떠나보낸 어느 한 가난한 여인의 차가운 몸을 낡은 서랍장에 그녀가 보관하고 있던 천으로 덮어줄 것을 사람들에게 권한다. 그런데 그 천에는 그녀가 수놓은 공작 비둘기 무늬가 선명하다. 아름다움에 대한 꿈이 어찌 풍요로운 사람들만이 누리는 사치일 수 있겠는가. 혹시 아름다움을 꿈꾸며 가난한 여인이 수놓은 그 공작 비둘기 무늬와도 같은 것이 지금 내가 소유하고 있는 이 시집의 전 소유주들이 남겨놓은 삶의 흔적들, 또한 내가 애써 지웠던 흔적들은 아닐는지? 그리고 그 흔적들을 지우려 했던 과거의 내 행위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이 문학 작품 주변을 어지럽히는 나의 부끄러운 글쓰기는 아닐는지? 아, 이 부끄러움을 어찌할 것인가!

지난날 여러 지면을 빌려 문학 작품을 ‘응시’하고 문학 작품에 대한 나 자신의 반응을 ‘성찰’해보겠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썼던 문학에 관한 글들─또는 문학의 한가운데로 자신을 내몰아가려는 헛되고 헛된 안간힘이 언뜻언뜻 짚이는 글들─이 문득 『달나라의 장난』에 내가 남겨놓은 부끄러운 흔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끄러운 흔적들을 모아 또 한 권의 책으로 묶는다. 다듬고 손질할 기회를 가짐으로써 부끄러움의 흔적들을 조금이나마 덜 부끄러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아니, 이전의 서투른 기록을 지우고 그 자리를 새로운 기록으로 채우기 위해서다. 표현 하나에, 맞춤법 하나에 신경을 쓰며 이전 글들을 다시 읽고 다듬고자 했던 것은 바로 그런 마음에서다. 이 같은 작업이 부끄러움의 흔적들을 더욱 부끄러운 것으로 만들 수도 있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 다듬고 손질하는 일을 포기할 수 있겠는가. 바라건대, 또 한 권의 책을 묶는 이 기회를 통해 무망(無望)한 것일지도 모르는 나의 작업에 최소한의 보람이 있기를.

--- ‘책머리에’ 중에서

출판사 서평

영문학자이면서 문학비평가이자 번역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장경렬의 세번째 비평집 『응시와 성찰』(문학과지성사, 2008년)이 출간되었다. 2004년 『신비의 거울을 찾아서』 이후 4년 만에 발간된 이번 비평집은 ‘응시와 성찰’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세련된 수사와 감각적 판단에 따르기보다는 폭넓은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텍스트를 꼼꼼하게 분석·탐구한다.

『응시와 성찰』은 하이데거, 자크 데리다, 폴 드 만 등의 다양한 사상을 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이에 따른 이론적 근거를 토대로 한국문학의 지금을 진단하며 한국문학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 “문학 작품을 응시하고 문학 작품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성찰’해 문학을 삶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인다. “문학 작품이란 ‘작가’ 또는 ‘시인’과 ‘독자’를 연결해주는 고리”이자 ‘세계’와 ‘의미’를 연결해주는 고리이며, 문학 비평이란 이러한 문학 작품에 대한 “ ‘분석’과 ‘가치 판단’을 아우르는 개념인” 까닭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문학 작품이든, 문학작품을 비평하는 쪽이든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것은 “자기 비판”이며 “자기 반성적 사유”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의 삶에 가장 예민한 촉각을 세우고 있는” 문학에 대한 비평이 사적이고 자의적인 것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사유체계로 발전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깊이 있는 분석과 끊임없는 반성이 뒤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찰은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문학의 위기’와 ‘문학의 자리’에 대한 담론에 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응시와 성찰』은 총 4개의 장, 19편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글들은 시, 소설, 문학비평의 텍스트를 필자의 문학론에 근거한 ‘직관’과 ‘경험’ 그리고 ‘담론’을 중심으로 풀어간다. 제1부 ‘반성과 모색’에서는 문학과 문학 비평의 관계의 반성적 사유를 통해 필자의 문학론과 비평론을 엿볼 수 있다. 2부 ‘시 또는 직관의 정원’은 시인 김춘수, 조오현, 김종해, 김종철, 이가림, 김문희, 고형렬, 최정례, 김영남 등의 시들을 분석적으로 해석하고 짧지만 긴 시의 여정을 따라가본다. 3부 ‘소설 또는 경험의 숲’에서는 소설가 이청준, 백시종, 이인성, 최인석, 임철우, 성석제의 소설들을 통해 인간의 삶과 소설의 관계에 대해 고찰한다. 4부 ‘비평 또는 담론의 마당’에서는 비평가 김현의 비평사적 위치와 그 비판론에 대해서 논의하는 한편 정과리 김인환 우찬제 김춘식의 최근 비평 작업들의 의미를 확인하고 문학 비평 미래를 조망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32018782
발행(출시)일자 2008년 07월 11일
쪽수 405쪽
크기
140 * 210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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