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라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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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경북 울진 출생. 2006년 장편동화 '꼰끌라베'로 데뷔하였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2006년 장편 동화 '꼰끌라베'로 대산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 '플로라의 비밀'로 200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예진흥기금을 수혜받았다.
목차
- 1부 세 가지 선물
제1장 그 날을 기억하라
제2장 붉은 고슴도치 마로
제3장 선택
제4장 엘르윈의 선물
제5장 세 명의 페페르온
2부 어둠의 시간 속으로
제6장 검은 그림자
제7장 샤틴과의 약속
제8장 초록 깃털을 찾아서
제9장 진실과의 싸움
제10장 니벌엘리의 눈물 두 방울
제11장 괜찮다고 말하면 괜찮은 건가요
3부 루카성을 향해
제12장 비어 있는 왕의 의자
제13장 가까이 좀 더 가까이
제14장 혼돈의 눈동자 히펙토로스
제15장 네가 숨 쉬는 동안에
제16장 결단
제17장 온누와르 클로라 티엔
작가의 말
기본정보
ISBN | 9788932017488 |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01월 24일 | ||
쪽수 | 248쪽 | ||
크기 |
156 * 215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문지아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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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린이문학은 사실주의 경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방정환, 마해송, 이주홍, 현덕, 이원수, 이오덕, 권정생으로 이어지는 주요 작가들의 대표작에서 그것은 뚜렷이 확인된다. 권정생 선생님을 이을 만한 작가가 뚜렷이 부각되지 않고 있지만 우리 어린이문학가들에게서 권정생 선생님 영향을 받지 않은 작가는 드물다. 이러한 사실주의 경향은 바람직하다. 군사 정권 시절 어린이문학이 냉전 이에올로기에 편승하여 동심천사주의나 교훈주의가 넘친 것에 견주면 진보한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문제는, 언제나, 과도함이다. 사실주의 경향이 과도하다 보니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어린이문학이 드물다. 오늘날 우리 어린이문학이 채워야 할 부분이다.
오진원의 『플로라의 비밀』은 우리 어린이문학에서 결핍된 한 부분을 채워주는 작품이다. ‘플로라’ 행성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세 아이들이 벌이는 모험담이기 때문이다. 판타지 모험담이라고 할 수 있다. '영원하다'는 뜻의 행성 '플로라'. 중심에는 플로라 에너지의 결정체인 육각형의 파피시가 정지해 있다. 파피시는 공존의 빛이란 뜻. 그 안에는 서로 다른 빛깔의 여섯 종족이 살고 있다. 이들은 플로라의 에너지를 공급받아 살고 있다. 만약 플로라의 고리가 파괴되어 에너지가 끊어지면 파피시는 먼지처럼 흩어져버리고, 여섯 종족도 파피시와 함께 종말을 맞게 된다. 종족들 간의 언약을 지키는 길만이 플로라의 고리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여섯 종족은 종족간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애쓸 뿐 아니라 신뢰를 깨뜨리지 않으려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이를 어긴 종족이 있다. 안싼 종족이 바로 그들. 안싼 종족은 자신들의 지혜와 힘에 매료되어 플로라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모두 흡수하려고 한다. 이에 푸르니에 할머니로부터 전모를 들은 세 명의 아이들이 플로라를 구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주인공 마로는 소심한 성격을 지닌 아이로 자기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서고, 예언자 로링은 평생 떠돌아다녀야 할 운명이지만 그렇게 살지 않을 것이라고 하며, 건망증 환자 코코는 정말 중요한 것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들 세 명의 여정에서 가장 먼저 쌓아야 할 것은 서로간의 믿음이다.
로링처럼 지혜로울 수 없다면, 코코처럼 미세한 소리를 듣는 능력이 없다면, 적어도 내게는 마법을 부릴 능력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내게 그런 능력이 있다면 모든 것을 수월하게 헤쳐 나갈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넌 책임감이 강한 아이야. 한번 시작한 일은 끝을 보는 성격이잖아. 푸르니에 할머니 집에 갈 때마다 너를 지켜보았어. 나는 너보다 지혜로울지는 몰라도 인내심이 많진 않거든. 코코도 마찬가지야. 코코는 건망증이 심해서 누군가 옆에서 지켜봐 줘야 하지.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니까. 우리가 겪게 될 많은 일들 중에 이건 아주 쉬운 일에 불과할 거야. 앞으론 더 힘든 일이 많을 거야. 그 일들을 견디고 이겨 내려면 무엇보다 네가 필요해. 넌 코코와 나를 잘 이끌어 줄 거야. 끝까지 이 일을 마치도록 도와 줄 거야. 그렇지 않니?” (116 - 117쪽)
플로라를 구하기 위해 이들에게 허락된 시간은 백 일. 백 일 정오까지 루카성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이들에게 진리의 여신은 초록 깃털을 찾으러 가라고 한다. 첫 모험에서부터 이들은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 지혜로운 로빙 덕분에 위기를 빠져나온다. 위 장면은 위기에 빠져나온 뒤에 마로가 자신은 능력이 없다고 괴로워하자 로링이 위로하는 대목이다. 이들 세 명은 이렇게 서로를 완전히 믿고 사랑하는 관계가 되어 한 단계 한 단계 루카성을 향해 나아간다. 여정은 긴박하고 그 과정에서 이들의 의식은 성숙한다. 그리하여 비극적 결말이 기다리고 있지만 비극적 결말은 광활한 우주에 새로운 행성 플로라를 탄생하게 한다.
「플로라의 비밀」, 아마 작가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몰랐다면, 외국 작품으로 착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우리 나라 작가가 쓴 판타지는 옛 우리 신화에 기댄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오래된 사물에 깃든 신령들을 비롯해서 도깨비까지, 그 족보가 탄탄하다. 그래도 지금은 조금씩 그 범주안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반갑다. 물론 옛 신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도 정서적인 안정감과 동시에 이야기의 매력을 잘 발산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이제는 고리타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니까.
일단 「플로라의 비밀」은 재밌다. 판타지라면 눈을 반짝이는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희소식이 될 것이다. 안그래도 최근 반응이 좋던 '고양이 학교'의 세계에 푹 빠진 후, 또 그런 이야기가 안 나오나 기다리던 아이에게는 더 그러하리라. 그런데 해리포터에 푹 빠진 아이가 이 책을 만난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그만큼 이야기는 해리포터가 만들어 낸 판타지 공식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 이따금 보인다. 어린 독자야 재미에 푹 빠져서 그것을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읽다보면 주인공 소년이 해리로, 코코가 론으로, 로링이 헤르미온느로 느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성격도 비슷하고, 주인공 마로의 경우는 집안의 숨겨진 비밀이랄까, 그런 것이 해리와 닮았다. 어쩌면 이야기가 마법이라는 공간을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익숙한 해리포터를 떠올리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이쯤되자 예전 황선미 작가님이 '마당을 나온 암탉'을 쓴 후, 어린 팬들이 '치킨런'을 보고 썼냐고 해서 억울하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나야 치킨런을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영상이 더 가깝기에 같은 닭이 나와서 그런 착각을 했던 것 같다. 그렇기에 나 역시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착각에 빠진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괜히 내용을 오독한 것 같아 민망해진다.
어쩌면 그만큼 판타지 공식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뭔가 결핍된 인물로서 악에 대항할 열쇠를 손에 쥐게 되고, 함께하는 인물 중 하나는 똑똑하거나 모자라는 인물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또 사건의 진행과정에서 매 순간 지혜로운 어른이나 협력자가 준 상징적인 소품이 힘을 발휘하게 되고, 그것을 통해 상황을 이겨내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이제 판타지 공식도 어느 정도 성립이 된 것 같고, 결국은 어떤 소재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그 이야기가 무엇을 남기게 될 지 생각해 보는 게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판타지의 공식을 잘 따라가고 있는 「플로라의 비밀」은 작품으로서 매력적인가? 매력적이다. 이야기의 구조는 대부분이 비슷하다. 하지만 그 안에서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플로라의 비밀」은 이야기를 참 잘 풀어냈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전해주는 메시지가 좋았기에. 게다가 그것이 억지스럽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느낌마저 들었다. (물론 낯선 이름과 작가가 정한 새로운 용어가 많이 등장해서 혼란을 주기도 한다. 한 곳에 제대로 집중되지 못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이름에 많은 집착을 하며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약간의 시간 지연을 안겨줄 수도 있겠다 싶다.)
「플로라의 비밀」에는 마로라는 소년이 등장하는데, 나중에 마로는 플로라의 행성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용기와 진정한 사랑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로와 함께 했던 코코와 로링또한 그 희생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아간다.
무엇보다 이 이야기의 매력은 세 명의 소년과 소녀를 통해 글의 주제를 잘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른의 시각에서 도덕적 교훈과 정답을 안기는 것이 아니라, 인물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생각을 품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른인 내게도 동화가 전달해준 생각들이 더없이 좋았으니, 아이들에게는 그 영양제의 성분이 더 잘 흡수될 것이다. 또 그러길 바란다.
두려움은 가짜 감정이니 그것에 속지 말고, 오히려 두려움과 마주하면 행복이 찾아올거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 말에 내가 힘을 얻었다면, 나는 여전히 두려움에 속아 넘어가는 인간이었다는 말이 되겠지? 하지만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이들은 언제나 두려움과 맞서게 된다. 가까이는 학교라는 공간이 있을 것이고, 시험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이 현재는 두려움의 대상이 될 것이다. 여기에는 하기 싫어서, 혹은 하지 못해서 오는 두려움도 있다. 그렇기에 그런 아이에게 있어 매순간 힘든 두려움과 맞서가며 일을 잘 마무리 지은 주인공의 모습은 또 하나의 희망이 되지 않을까?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열정이란다. 열정? 아마 아이들에게 열정은 낯선 단어일지도 모르겠다. 늘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아이들에게 얼마만큼의 열정이 있는지, 나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발견했더라도 그것은 눈치보기에 급급해거나, 숨겨진 열정이었기에 안쓰러움만 더했을 뿐이다. (오히려 열정은 그들의 부모가 더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이야기를 통해 본인이 갖고 싶은 열정에 대해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나는 어떤 열정을 갖고 있지? 나는 그 열정에 얼마만큼 충실하지? 또 열정을 발산할 준비는 되어 있는지?
도망쳐서도 모른 척해서도 안 돼. 한 번 물러서면 계속 물러서게 된다는 걸 잊지 마라. 네게 오는 고통을 사랑으로 감싸 안으면 매 순간이 행복으로 변하게 되는 거란다.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기질을 이해하며 살아가야 할 존재들이네.
동화는 각자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는 여섯 종족의 설정을 통해 그 종족의 모습이 조화될 때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악은 두려움과 불신, 부정과 자만, 욕심으로 인한 파멸을 불러온다는 것도 말해주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스물넷에 썼다고 한다. 스물넷? 그때 나는 학교를 휴학하고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느라 진땀을 빼던 시간이었다. 그때 내 마음 속에 품은 열정은 무엇이었을까? 아이를 변화시키겠다는 선생님으로서의 열정? 그런데 그 안에 꿈에 대한 열정은 얼마만큼 실현되고 있었던 걸까? 그저 지금이라도 뒤늦게 품은 열정이 꺼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현실 속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두려움에 굴복해서 또 다른 도피처를 찾는 일도 없기를 바란다. 결국은 내 마음이, 내 의지가 강하다 못해 독해야 한다는 걸 느껴본다. 작가도 말하지 않았던가. 두려움과 맞설 때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작가의 말을 믿어보고 싶다.
플로라의 비밀, 그 진실은 당신에게도 어느 정도의 힘을 줄 것이다. 그리고 그 진실이 누구에게나 소통되기를 바라본다.
우리나라 동화를 아이들에게 권할 때마다 우리 아이들은 짜증을 낸다. 재미없다는 것이다. 안 읽어봐도 뻔하다는 것이다. 왜 이런 걸 써요. 왜 이런 걸 읽어야 해요. 아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하다. 두 아이를 둔 엄마로서, 동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답답할 때가 많았다. 그 무엇보다 한국동화의 문제점은 예날식이라는데 있다. 아이들이 읽고 공감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대부분이 생활동화이거나 어정쩡한 판타지라는 데 있다. 재미없는 이야기로 아이들을 가르치려든다는 데 있다. 더 큰 문제는 상상력이 빈약하다는 데 있다.
이번에 읽은 오진원씨의 "플라라의 비밀"은 한국동화의 가능성을 가늠케하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스케일이 크다. 좀체 한국동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대목이다. 이야기를 끝까지 상상력으로 밀고나간 힘이 경의롭다. 이 작품은 한번 읽기 시작하면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도록 짜여진 미로와도 같다. 손에 땀을 쥐게하고 조마조마해서 견딜 수 없게 한다. 나는 이 동화를 읽으면서 주인공 '마로'가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두 시간 남짓, 나는 주인공 '마로'가 산 13년이라는 시간을 살았다. 나는 이 동화를 읽고 아파트 베란다로 나가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플로라는 영원하다는 뜻이었다. 우리가 사랑한다고 말할 때마다 플로라가 하나씩 탄생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사랑한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을까. 나는 한동안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얼굴을 하나씩 떠올려보았다. 우리가 사랑한다고 말할 때마다 저 광활한 우주에 플로라가 하나씩 탄생한다고 상상해보는 일, 참 멋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