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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배리 아이켄그린 Barry Eichengreen은 UC버클리대 경제학, 정치학 교수이자 경제사학회 회장. 국제금융과 통화체계의 세계적 권위자로 통화를 둘러싼 세계 강국들의 정치 역학관계의 분석뿐 아니라 경제사와 경제이론의 통합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석정책자문위원으로 재직했으며, 전미경제연구소와 팰러앨토 행동과학고등연구소 선임연구원, 미국 예술과학학술원의 특별연구원,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학술자문위원회 의장 등을 맡았다. 국제통화 부문의 탁월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경제역사연구소에서 조나단 R. T. 휴스 최고교육상(2002년), UC버클리대에서 명강의상(2004년), 국제슘페터학회로부터 슘페터상(2010년)을 수상했다. 한국은행의 자문교수로 2011년 5월 한국은행이 주최하는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국제금융시스템 개혁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지은 책으로 《글로벌라이징 캐피털Globalizing Capital》《글로벌 불균형Global Imbalances and the Lessons of Bretton Woods》 등이 있으며, <파이낸셜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포린 어페어> <신디케이트 프로젝트> 등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역자 김태훈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국내 대기업 마케팅 분야에서 근무했다. 현재 번역가 에이전시 하니브릿지에서 전문번역가 및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의 비밀》 《야성적 충동》 《욕망의 경제학》 《순간의 선택을 의심하라》 《불 인 차이나》《금융공황의 시대》 외 다수가 있다.
목차
- 한국어판 서문 | 무엇이 달러를 대신할 수 있을까
Chapter 1_과도한 특권
“달러는 어떻게 절대적 지위를 차지했는가”
미국보다 미국 밖에서 더 많이 쓰이는 달러 | 달러만 찍어내면 만사형통? | 금융시장에서 누리는 절대적 지위 | 흔들리는 초강대국, 달러의 위기
Chapter 2_달러의 데뷔
“신생 화폐가 어떻게 금융시장을 주름잡았는가”
신생국의 화폐, 달러의 탄생 | 캐나다로 간 달러의 최후 | 런던의 부상과 파운드 | 금융거래의 복잡한 절차 | 국제통화로서 달러의 약점 | 연방은행의 실패 | 연방준비은행의 등장 | 저무는 파운드, 떠오르는 달러 | 스트롱의 강력한 손 | 세계무대에 데뷔한 달러 | 파운드의 안정보다 은행의 안정을 택한 영국 | 대공황이 달러에 미친 여파
Chapter 3_국제금융의 지배
“달러는 어떻게 금을 대신하게 되었나”
케인스도 막지 못한 파운드의 퇴장 | 전쟁영웅도 어쩌지 못한 프랑의 위기 | 경쟁자를 따돌린 달러 | 새로운 국제통화체제의 탄생 | 경제부흥을 위한 마셜 계획과 다지 계획 | 달러의 모순을 보여주는 트리핀의 딜레마 | 통화질서를 위한 금풀 협정 | 보이지 않는 대안 | 국제통화체제의 개혁, 특별인출권 | 금과 달러 관계의 단절 | 뜻밖에 줄어들지 않은 달러 수요 | 달러의 위기 극복 | 달러의 버티기 | 신경제의 뒷받침
Chapter 4_경쟁
“새로운 주인공 유로는 어떻게 등장했는가”
유럽 단일 통화의 태동 | 터널 안의 뱀, 호수에 빠지다 | 유럽 통화체제의 운명 | 슈미트와 데스탱의 새로운 제안 | 벼랑 끝 위기를 벗어난 유럽 | 하나의 시장, 하나의 통화 | 냉전에 이은 진전 | 환율조정제도를 뒤흔든 충격파 | 시한폭탄을 안고 출범한 유로
Chapter 5_위기
“달러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가”
금융위기를 불러온 진짜 원인 | 세계적 위기를 초래한 세계적 추세 | 규제, 해결책인가 문제인가 | 쓸데없는 수학적 모형에의 집착 | 위험한 도박 | 연준의 성공이 위기를 불렀다 | 테일러 준칙을 어기다 | 저금리의 파급효과, 채권시장의 수수께끼 | 저축 과잉이라는 악재 | 탱고 레슨 | 달러가 누리는 특권 | 달러의 미래에 대한 비관론
Chapter 6_독점의 종식
“위안과 유로는 다른 대안이 될 것인가”
불편한 진실 | 무시할 수 없는 현직 프리미엄 | 도토리 키 재기 | 마지막 후보, 유로 | 나라 없는 통화의 한계 | 유로가 달러와 어깨를 견주려면 | 보유고의 족쇄 | 특별인출권은 대안이 될 것인가 | 특별인출권의 한계 | 보유통화의 과도한 특권을 제한하는 대안 | 리우 총재의 복잡한 속내 |위안을 둘러싼 중국의 딜레마 | 느리지만 꾸준하게 | 금의 장점과 한계 | 실물자산은 대안이 될 수 없다 | 마지막 대안
Chapter 7_통화의 미래
“달러의 과도한 특권은 지속될 것인가”
영국의 성급한 판단이 부른 비극 | 파운드의 몰락 | 미국과 중국의 역학관계 | 달러로부터의 이탈 | 달러의 운명을 좌우할 재정정책 | 달라진 세계 | 허리띠 졸라매기 | 약달러와 제조업의 부활 | 제조업 부활론의 허점 | 약달러의 여파
책 속으로
최근 달러는 영향력을 잃고 있다. 한 예로 10년 전만 해도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70퍼센트 정도 달러로 채워졌었지만 최근에는 60퍼센트로 떨어졌다. 이 책의 주제처럼 세계 유일의 국제통화인 달러는 그간 누려온 ‘과도한 특권’을 잃을 운명에 처한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이 과거처럼 더 이상 세계경제를 지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계경제가 다극화되어 가면서 세계통화와 금융제도 또한 다극화되어 가고 있다. 현재 미국이 세계무대에서 다른 나라와 역할을 공유하듯 유일한 국제통화였던 달러의 지위 역시 다른 통화에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 나는 달러가 결국에는 유럽의 통화인 유로, 시간이 흐른 뒤에는 중국의 위안과 함께 국제통화의 자리를 공유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달러를 둘러싼 통념들은 대부분 틀렸다. 우선 인과관계부터 잘못되었다. 한 국가의 경제적·군사적 힘과 통화의 국제적 활용도 사이에는 일정한 관계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통화에 국제적 위상을 부여하는 것은 발행국의 입지다. 어떤 통화가 매력적인 이유는 발행국이 크고, 부유하며,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강하고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 경우 모두 발행국의 경제적 기초체력이 기축통화라는 국제적 위상의 획득과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 Chapter 1 ‘금융시장에서 누리는 절대적 지위’ 중에서
1차대전 이전에 달러는 이탈리아 리라나 오스트리아 실링 같은 군소 통화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전후에는 중요도 측면에서 다른 모든 경쟁 통화들을 따돌렸다. 1924년에는 다른 나라들의 달러 보유액이 파운드 보유액을 앞질렀다. …… 국제통화의 자리바꿈이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1차대전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연준의 치열한 노력 때문이다. 앞으로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파운드가 1차대전으로 타격을 받은 것처럼 달러도 고질적인 재정적자로 타격을 받았다. 또한 연준이 뉴욕에 환어음시장을 육성하려고 노력했듯이 중국 정부도 상하이를 국제금융 중심지로 육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Chapter 2 ‘세계무대에 데뷔한 달러’ 중에서
케인스는 미국의 반응을 잘못 예상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위대한 경제학자로서 전시에 다방면에서 재무부를 도운 그는 전후 국제통화체제와 관련해 미국과의 협상을 이끌었다. 그는 설득력 넘치는 자신의 주장을 듣고 나면 미국이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그의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 케인스는 미국의 정치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영국의 경우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한 여당의 정부가 원하는 대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었다. 케인스는 여당이 양원을 장악한 상황에서 루즈벨트 정부도 어려움 없이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독립성과 고립주의적 성향이 강한 미국 의회는 정부가 영국에 대한 특혜를 제안하자 거세게 반발했다.
- Chapter 3 ‘케인스도 막지 못한 파운드의 퇴장’ 중에서
1999년에 벨기에, 아일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을 비롯한 9개 회원국으로 통화동맹이 출범하게 되었다. 그리스는 2001년에 가입할 수 있었다. 통화동맹의 규모를 키운다는 결정은 치명적인 실수였다. 이 결정으로 인해 유로존은 구조적인 문제로 과다한 부채를 진 나라들을 안고 가게 되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이 시한폭탄은 유로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장애물로 작용했다. 유럽의 금융 중심지를 가진 영국이 가입했다면 사정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영국은 이탈리아와 달리 유럽통화제도에서 금세 밀려났다. 토니 블레어는 1992년의 금융위기와 유럽통화제도에서의 불명예스러운 퇴장으로 존 메이저 보수당 정부가 입은 타격 덕분에 1997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당연히 블레어는 이미 실패한 실험을 반복할 생각이 없었다. 영국까지 가세한다면 유로는 더욱 강력한 달러의 경쟁상대가 될 수 있었겠지만 영국 없이도 유로는 흥미로운 달러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 Chapter 4 ‘시한폭탄을 안고 출범한 유로’ 중에서
출판사 서평
금융 패권은 누가 거머쥘 것인가
국제금융의 세계적 권위자 배리 아이켄그린이 내다본
달러 몰락 이후 국제통화시스템의 미래
미국보다 미국 밖에서 더 많이 쓰이는 세계의 돈, 달러
미국 달러는 단순히 미국의 통화를 넘어서 세계의 통화였다. 또한 국제거래에 사용되는 지배적인 단위이자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대외 지급을 위해 보유하는 준비통화였다. 100달러짜리 지폐의 4분의 3 이상이 미국 밖에서 통용되고 있다. 유가도 달러로 매겨진다. 미국을 거치지 않는 수출입을 포함한 국제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화폐로 쓰이는 것도 달러다. 한국과 태국은 대미 수출 비중이 20퍼센트에 불과한데도 80퍼센트가 넘는 국제거래에서 달러로 가격을 표시한다. 세계적으로 달러를 이용하는 외환거래의 비중은 85퍼센트에 달한다. 전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고의 60퍼센트 이상을 달러 표시 채권으로 쌓아두고 있다. 이 모두는 달러가 국제통화로 대접받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국제금융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UC버클리대 경제학 교수인 배리 아이켄그린은 ≪달러 제국의 몰락(원제: Exorbitant Privilege)≫에서 달러의 흥망성쇠를 생생하게 기술하고 있다. 아이켄그린은 단순히 달러의 역사를 기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 패권을 둘러싼 정치적 역학관계를 분석하고 있다. 또한 달러가 앞으로 세계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할지,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는 달러의 위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국제통화시스템은 어떻게 변모할지 달러 몰락 이후의 전망을 제시한다.
조가비구슬을 사용하던 나라가 어떻게 국제금융을 장악했을까
달러의 상승은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다. 초기에 미국 대륙에 상륙한 청교도 이주자들은 조가비구슬을 화폐로 활용했다. 신생 미국 달러가 미국 조폐국에서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1792년 화폐주조법이 발효되면서였다. 미국이 세계 최대의 경제력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1870년대부터였으나 달러의 국제적 위상은 매우 낮았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벨기에 프랑이 미국 달러보다 우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후에는 중요도 측면에서 다른 모든 경쟁 통화들을 따돌렸다. 1920년대 후반에 달러 표시 환어음의 액수는 파운드 표시 해외 환어음의 액수보다 두 배나 많았다. 1914년에 뒤늦게 경주에 뛰어든 달러가 1925년부터는 파운드를 앞지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야 달러가 파운드를 앞질렀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셈이다.
프랑스 전 대통령 발레리 데스탱은 달러가 유일한 국제통화의 지위에 오르자 미국이 ‘과도한 특권(exorbitant privilege)’을 누린다고 불평했다. 미국인 관광객은 뉴델리에서 환전하지 않고 달러로 택시비를 낼 수 있다. 미국의 수입업자는 직원과 납품업자들에게 돈을 지불할 때 그냥 ‘지불’하면 된다. 미국의 조폐국이 100달러짜리 지폐를 만드는 데는 몇 센트밖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은 똑같은 돈을 얻기 위해 반드시 실질적인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독일 기업은 중국에 기계를 수출하고 대금을 달러로 받아서 다시 유로로 바꿔야 한다. 다른 나라 기업인이나 중앙은행은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걱정해야 하지만 미국 기업인이나 연준은 환율을 무시하고 살아온 것이다. 아이켄그린은 미국도 다른 통화로 돈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외국 중앙은행들은 연준이 환율변동중후군 환자 모임에 가입하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미국은 이 특권을 계속해서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일까?
‘국가가 없는 통화’ 유로, ‘국가 개입이 너무 많은 통화’ 위안
미국은 국제통화를 보유한 국가로서의 책임을 완수하기보다는 특권을 개발하는 데 열심이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도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의 사정은 오히려 더 나아졌다.
“미국의 해외투자는 달러 약세로 그 가치가 늘어났다. 다시 말해서 해외투자에 따른 이자와 배당금을 환전하면 더 많은 달러를 받을 수 있었다. 달러 절하로 미국이 얻은 이익은 거의 4,500억 달러에 이르렀다. 다시 말해서 해외부채의 가치는 아무 변동이 없는 가운데 해외투자의 달러 가치가 그만큼 상승한 것이다. 이 이익은 6,600억 달러의 경상수지 적자에 따른 부채 증가분을 크게 상쇄시켰다. 덕분에 미국은 총생산보다 6퍼센트나 더 소비하면서도 해외부채를 거의 늘리지 않을 수 있었다. 또한 금융위기의 와중인 2008년에도 미국 정부는 저리로 거액을 빌릴 수 있었다. 외국인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가장 안전한 통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24쪽)
아이켄그린은 이에 대해 “국제금융체제를 위험에 빠트린 불장난에 기름을 대주는 것은 전혀 합리적인 일이 아니었다. 미국은 더 이상 과도한 특권을 누릴 자격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국제금융체제의 새 판은 어떻게 짜야 할까? 위안과 유로는 달러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달러의 영향력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차세대 국제통화의 자리를 두고 위안과 유로가 달러와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달러의 경쟁 통화에는 결점이 있다. 유로화는 ‘국가가 없는’ 통화이고, 위안화는 ‘국가의 개입이 너무 많은’ 통화이기 때문이다.
신흥 글로벌 통화는 달러도 그랬고 유로도 그랬듯 갑작스럽게 등장했다. 아이켄그린은 위안화를 주요 준비통화로 보고 있기는 하지만 중국의 리더십은 아직 금융 자유화를 감당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중국을 독일보다는 1960년대 후반의 일본과 더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 1960년대 후반 일본의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엔화가 국제화를 이끌 가능성이 있었지만 일본 정부는 준비통화가 되기 위해 환율을 조작하는 것을 무역수지 때문에 부담스러워했다.
차세대 기축통화는 무엇이 될 것인가
무엇이 현존하는 여러 통화 간 거래의 국제적인 매개물이 될 수 있을까? 아이켄그린은 금본위제나 다른 상품본위제가 다시 출현할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더 가능한 대안은 IMF가 만든 국제준비자산인 특별인출권(Special Drawing Right, SDR)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SDR이 일상적인 국제 통화 매개체로 상용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그는 이에 대해 “추상적으로는 뛰어나지만” “실질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표현한다. 글로벌 정부가 없는 한 글로벌 중앙은행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SDR을 발행하는 과정은 꽤나 번거롭고, SDR이 거래될 수 있는 사적 시장도 없다. 또 달러와 유로를 합한 몫은 SDR을 포함한 다른 통화의 80퍼센트에 근접한다.
아이켄그린은 국제통화의 자리가 하나뿐이라는 믿음이야말로 근본적인 오류라고 말한다. 그는 향후 중국 인근 국가들은 위안으로, 유럽 인근 국가들은 유로로, 미국 인근 국가들은 달러로 거래하는 시대, 즉 복수 국제통화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오직 한 국가만 국제통화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깊이와 넓이를 지닌 금융시장을 가지라는 법은 없다. 20세기 후반에는 한 나라만 그런 금융시장을 가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국제금융시장의 내재적 특성이 아니다. 따라서 복수의 국제통화가 공존하는 시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유로는 그것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중국도 복수의 국제통화가 공존하는 시대를 추구한다. 중국의 의도는 달러의 왕좌를 박탈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중국은 지나칠 만큼 달러에 투자한 상태다. 그러나 중국은 달러 투자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위안화에 보다 국제적인 역할을 얼마든지 부여할 수 있다. 인도의 루피나 브라질의 헤알 같은 신흥국 통화들도 위안화가 나아간 길을 따를 것이다.”(28쪽)
달러 폭락, 최악의 시나리오
미국의 상황이 달러의 국제적 역할에 대한 우려를 촉박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은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이며, 세계 최대의 금융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유로에 연동된 통화는 27개인 데 비해 달러에 연동된 통화는 54개(2009년 중반 기준)나 될 만큼 국제거래에서 지배적인 기준통화로서의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 아이켄그린은 시장 패닉이나 정치적 분쟁 때문에 달러가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해외자본이 왜 달러의 폭락을 막아줄 수밖에 없는지 설명한다.
“외국 정부들은 정치적 계산을 떠나서 재무부와 연준을 도와 달러의 폭락을 막는 것이 이득이다. 달러가 폭락하면 수출경쟁력이 크게 약화되고, 투자자들이 가만히 앉아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이처럼 달러가 주도적 역할을 하는 국제금융체제를 안정시키는 일에는 모든 나라의 공통된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 따라서 미국의 주요 채권국들도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 연준과 마찬가지로 다른 중앙은행들도 시장 개입을 통해 이득을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관련된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파국을 막을 것이다.”(273쪽)
아이켄그린은 달러 폭락의 가장 현실 있는 시나리오는 미국의 재정정책에서 기인한다고 말한다. 이 시나리오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빠지는 것을 가정한다. 투자자들이 미국의 상황이 구제불능이라고 판단한다면 한꺼번에 출구로 몰려갈 것이다. 해외투자자들이 국채를 투매하면서 채권가격이 폭락하고 금리가 폭등할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면 미국은 유럽이 2010년에 겪었던 것보다 더 심각한 위기에 시달릴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단시일 내에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유럽의 전례를 보건대 위기를 피하는 데 필요한 단계를 밟을 시간이 부족할지도 모른다.
아이켄그린은 그럼에도 “달러의 운명이 중국이 아니라 미국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증세와 재정지출 삭감을 동시에 시행”하는 등 미국이 현명하게 대처한다면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추천사
달러의 흥망성쇠에 대해 매력적이고 읽기 쉽게 기술한 책!
경제사가로서 금융제도의 역사를 능숙하게 설명하며 미래에 대한 전망 또한 제시한다.
- 이코노미스트
거시경제에 대한 저자의 통찰력과 역사적인 해박함, 국제 역학관계에 대한 분석력이 총망라된 보기 드문 수작이다.
- 파이낸셜타임즈
무엇보다 간결하고 읽기 쉽다. 달러의 흥망성쇠와 관련된 역사적 인물과 사건, 국제통화를 둘러싼 음모, 복잡한 통화와 무역제도의 탄생 배경 등 국제통화제도를 재미있게 구성한 역작이다.
- 비즈니스인사이더
달러가 어떻게 과도한 특권을 누리게 되었는지, 달러가 앞으로 세계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가장 쉽게 설명한 책!
- 블룸버그뉴스
달러의 지위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역사적으로 생생하게 기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제통화가 직면한 미래에 대해서도 예리하고 균형 잡힌 논의를 담고 있다.
- 리아콰트 아메드(《금융의 제왕》 저자)
모든 사람들이 국제통화로서 달러의 위상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지금, 과장된 것에서 진실을 선별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아이켄그린은 이 일을 명료하게 수행하고 있다.
- 세바스티안 맬러비(미외교관계위원회 선임연구원)
책속으로 추가
미국이 저렴한 해외자본을 쉽게 얻어서 위험한 도박을 벌인 데 대한 불만이 제기되었다. 중앙은행들이 급격한 자본흐름에 대비하여 보유고를 쌓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미국에 자본을 퍼주면서 국제금융체제를 위험에 빠트린 불장난에 기름을 대주는 것은 전혀 합리적인 일이 아니었다. 미국은 더 이상 과도한 특권을 누릴 자격이 없었다. 그러나 국제금융체제의 새 판을 어떻게 짜야 할지에 대해서는 합의된 바가 없었다. 비판론자들이 유일하게 동의한 내용은 달러의 역할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배경에 따라 달러의 미래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었다. 비관론자들의 말에 따르면 달러는 몰락을 피할 수 없다. 해외자본이 뒷받침해주지 않는 한 달러의 가치는 폭락하고 미국이 누리던 생활수준과 정치적 영향력은 후퇴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러한 비관적 예상이 과연 옳은지 여부다.
- Chapter 5 ‘달러의 미래에 대한 비관론’ 중에서
미 국채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금융시장이다. 이 사실은 미국의 경제 규모와 금융시장의 발전도를 반영한다. 기존 구도는 자기강화적 속성을 띠고 있다. 미 국채시장은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해외투자자들을 끌어들인다. 그리고 새롭게 유입된 해외투자자들은 미 국채시장의 유동성을 늘려준다. 따라서 현직 프리미엄은 국제금융 중심지가 되기 위한 경쟁뿐만 아니라 보유통화가 되기 위한 경쟁에도 도움을 준다. 물론 현직 프리미엄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정보기술의 발달로 통화별 가격을 비교하고 선택하는 비용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향후 그 이점이 약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계에서와 마찬가지로 금융계에서도 현직의 이점은 무시할 수 없다.
- Chapter 6 ‘무시할 수 없는 현직 프리미엄’ 중에서
중국의 수출 규모는 GNP의 40퍼센트를 차지한다. 그 중에서 25퍼센트가 대미 수출이다. 따라서 달러의 가치가 급락하면 중국 수출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 점은 2008년의 금융위기가 미친 영향을 보면 쉽게 가늠할 수 있다. 2009년에 중국의 수출은 17퍼센트나 감소했다. 중국 정부는 GNP 대비 비중으로 따지면 사상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동원하여 간신히 경기후퇴를 막을 수 있었다. 미국을 비롯한 교역국들이 보호무역정책을 쓰지 않고 일제히 경기부양책을 썼다는 점도 큰 도움을 주었다. 중국과 미국의 상황은 과거 미국과 영국의 상황과 많이 다르다. 중국이 경제적 무기를 쓴다면 미국은 강력한 수입 규제로 맞설 것이다. 그러면 중국의 수출은 2009년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두 나라가 협력하지 않으면 세계 경제를 안정시키는 일이 더 어려워진다.
- Chapter 7 ‘ 미국과 중국의 역학관계’ 중에서
영국이 2차대전 후에 초강대국의 지위를 잃은 것은 순채무국이 되었기 때문이라기보다 경제적 성과가 빈약하여 국가 재정이 곤궁해졌기 때문이다. …… 지정학적 영향력을 근본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실상 환율이나 대외부채가 아니라 경제의 기초체력이다. 환율이나 대외부채의 변동은 경제의 기초체력에 달려 있다. 따라서 미국의 지정학적 영향력과 관련해서는 환율이 얼마나 등락하는지 여부보다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2~4퍼센트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지 여부가 훨씬 중요하다. 물론 보다 우려되는 시나리오도 있다. 그것은 달러가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폭락하는 것이다. 이 경우 모든 검토는 의미를 잃는다. 다만 달러의 폭락은 미국 스스로의 잘못으로만 일어날 것이다. 다시 말해서 미국이 현명하게 대처하면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다. 좋은 소식은 달러의 운명이 중국이 아니라 미국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 Chapter 7 ‘약달러의 여파’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889286072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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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출시)일자 | 2011년 09월 30일 | ||
쪽수 | 308쪽 | ||
크기 |
153 * 224
* 30
mm
/ 526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Exorbitant privilege/Eichengreen, Barry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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