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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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동아일보 > 2017년 6월 1주 선정
아흔에 가까운 노학자가 된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삶, 그리고 인류의 수천 년 역사와 함께해온 성서를 지식과 믿음으로 담아냈다. 자신의 삶을 성서를 중심으로 재구성하면서 구체적인 성서 읽기 방법을 제시하고 성서를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던 유년기의 ‘이야기’ 단계, 성서가 어떤 배경에서 누구를 위해 누가 언제 왜 썼는지 탐구하기 시작한 청년기의 ‘역사’적 단계, 성서와 대화를 통해 내적·외적으로, 또 개인적·사회적으로 소통하고 성숙하게 되는 성년 이후 ‘영적’ 단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작가정보
저자 하비 콕스(Harvey Cox)는 1929년에 태어나 펜실베이니아대학교와 예일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하버드 신학대학교에서 종교학과 사회윤리학을 가르쳤다. 1965년에 출간한 선구적인 책 《세속도시》는 수십 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독일 마르부르크대학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개신교 신학 서적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세기 10대 신학자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저서로 《세속도시》The Secular City(1965)를 비롯해 《예수, 하버드에 오다》When Jesus Came to Harvard(2004), 《종교의 미래》The Future of Faith(2009)가 한국에 소개됐으며, 그 밖에 《신의 혁명과 인간의 책임》God’s Revolution and Man’s Responsibility(1966), 《바보제》The Feast of Fools(1966), 《영혼의 유혹》The Seduction of the Spirit(1973), 《세속도시에서 종교》Religion in the Secular City(1985), 《하늘에서 내린 불》Fire from Heaven(1994) 등이 있다.
번역 김동혁
목차
- 약어표
들어가며
1장 뱀, 홍수, 악의 신비 - 창세기
2장 모세의 발자취를 따라 - 출애굽기
3장 가나안 정복의 전투들과 단막극들 - 여호수아기
4장 쓰레기 더미 속에서 하나님께 대꾸하기 - 욥기
5장 목소리 잃은 자들의 목소리 듣기 - 아모스의 예언자들
6장 최후의 네 권으로 - 간직된 복음서, 버려진 복음서
7장 저자들의 어깨 너머로 보기 -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8장 타르수스의 바울과 함께 여행하기 - 서신서들
9장 난기류 속 여행에서 살아남기 - 요한계시록
10장 오늘날 성서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나가며
신약의 연대표
부록-예수는 어떤 언어를 사용했을까?
더 깊은 공부를 위하여
주
찾아보기
책 속으로
나는 성서를 이렇게 ‘역사 비평적’으로 해부하는 것이 성서가 내게 가지게 된 개인적 중요성과 어떻게 화해될 수 있는지, 혹은 과연 화해가 가능한지 의문을 품었다. 그 시간은 편한 시간이 아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유익했다. 그 시간을 통해 이 같은 힘든 과정을 경험하는 이들을 내가 깊이 공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목적은 그런 이들을 도와 이 과정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16쪽)
그들에게 성서는 그들이 마땅히 이루어야 할 삶으로의 초청이었다. 성서는 해방 운동의 긴긴 역사의 살아 있는 고리였고, 그들의 운동은 이 역사의 제일 끝부분이었다. 또한 킹 박사가 그들에게 이야기했듯 성서는 역사가 그들 편에 있다는 것, 그리하여 어느 날 그들이 ‘승리’하리라는 것에 대한 강력한 보증이었다. 그것은 단순히 그냥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들의 이야기였다. 그들은 성서를 완전히 통전적인 방식?내가 ‘영적’이라고 이름 붙인?으로 읽었다. (…)
성서는 초청이고, 우리가 참여할 여지가 있는, 결말이 열려 있는 역사의 살아 있는 기록이다. 성서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 (19-20쪽)
우리가 어떤 사람을 알고 싶다면 처음에는 아마도 그 사람에 관해 최대한 알아내려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 사람을 진정으로 알고 싶다면, 아무리 열심히 한다 하더라도 그냥 관찰만 할 수는 없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열어야 한다. 우리는 듣고, 말하고, 어쩌면 논쟁하고, 또 듣는다. 우리는 그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을 가늠하고자 한다. 우리가 그 사람에 대해 받은 인상을 그를 아는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인상에 비추어 확인해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진정한 대화의 정신으로 이 과정에 들어서려면 우리가 듣고 싶지 않은 것들을 들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 또 그것들을 잘 들은 후에는 그 본문이 말하는 바를 들은 것에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32쪽)
오늘날 우리가 성서를 읽을 때 겪는 어려움은 대개 문자주의에서 온다. 신화의 심오한 진리를 인식하고 음미하려 하지 않고 사실들을 찾으려는 데서 오는 오해 말이다. (44쪽)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를 읽는 많은 이들은 필연적으로 ‘원죄’에 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들의 불순종과 무책임에 대해 그들 이후의 모든 세대가 대가를 치러야 했는가? 우리는 여전히 그들의 ‘저주’ 아래서 살고 있는가? 오늘날 창세기가 이 질문과 관련하여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줄 수 있는지를 읽을 때 한 가지 중요한 점을 기억해야 한다. 바로 ‘원죄’라는 단어가 성서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죄는, 좋은 삶을 살려고 애쓸 때 우리를 좌절시키는 딜레마를 설명하려고 노력하면서 신학자들이 만들어낸 개념이다. (50쪽)
이 여정을 위해 모여든 일행으로 인해 나는 행복했다. 그들 중에는 가톨릭교도, 개신교도, 유대교도 및 ‘특정 종교 없음’이 있었다. 출애굽기에 의하면, 모세가 이집트에서 이끌고 나온 오합지졸의 무리는 “잡다한 군중”이었다. 버스를 채운 이 시대의 방랑자들인 우리 또한 그러했다. 우리는 우리 길을 가고 있었다. (79쪽)
고통스럽지만 꼭 알아야만 하는 사실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이들이?이스라엘 사람들만이 아니다?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면서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었다는 점이다. 십자군은 사라센 사람들을 죽이려고 질주할 때 안장 위에 오르면서 “하나님 원하신다!”라고 외쳤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군인들이 진군할 때 허리에 찬 버클에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라고 새겨져 있었다. 폭탄 단 하나로 히로시마의 남녀노소 6만 명을 불태우러 나가기 전 미군 조종사들은 군종 목사가 인도하는 기도에 머리를 숙였다. 혹 다른 교훈은 못 주더라도, 여호수아기가 우리에게 상기시켜주어야 하는 것이 있다. 지금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로 그것이라고 확신하는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우 리도 예외가 아니다. (116-117쪽)
욥기는 불평의 언어 에 새로운 타당성을 부여한다. 애가서를 포함한 구약의 다른 책들에서 우리는 하나님에 관해 불평하는 것과 하나님께 불평하는 것이 모두 기도의 표현으로서 받아들여진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을 향한 이런 반대의 목소리, 심지어 반항적인 목소리는 유대교에서 지속되었다. (…)
불평이 기도의 정당한 요소일 뿐 아니라 가난한 이들의 분노한 절규는 기도의 정당한 형태이기도 하다. 불타는 덤불에 서 모세에게 말씀하실 때, 하나님은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나의 백성이 고통 받는 것을 똑똑히 보았고, 또 억압 때문에 괴로워서 부르짖는 소리를 들었다”(출3:7)라고 말씀하시는데, 사실 이 부르짖는 소리들은 직접 하나님을 향하지 않았는데도 하나님은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
출판사 서평
<뉴욕타임스> 선정 ‘21세기 10대 신학자’ 하비 콕스
세계적 밀러언셀러 《세속 도시》를 잇는 역작
성서를 새롭게 읽는 지적이고도 영적인 여정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1세기 10대 신학자’이자 현존하는 당대 최고의 진보 지식인 하비 콕스가 그의 삶과 역사를 관통해온 성서와의 여정에 우리를 초대한다.
이른바 ‘세속의 시대’에도 성서는 왜 계속해서 새롭게 번역되어 읽히는 것일까? 고대 히브리와 그리스의 전설·예언·환상으로 쓰인 과학 이전의 글들이 21세기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버드 석학 하비 콕스는 창세기와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성서의 각 책들이 의미하는 바를 촘촘히 탐구한다. 동시에 자신의 삶 속에서 성서를 읽는 단계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진솔한 언어로 들려준다. 그는 성서를 가족·영웅·도덕에 관한 이야기(문학)로서, 또 다른 관점을 지닌 다른 시대의 사람들이 전하는 인류 기록(역사)으로서, 무엇보다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고 영감을 던지는 대화와 참여의 원천(영적)으로서 읽는다. 이에 따라 성서에 대한 문자적 이해를 뛰어넘어 영적으로 나아갈 방법을 단계별/책별로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성서를 읽는 연구자와 초심자를 모두 아우르는 가장 믿을 만한 안내자이자 성서를 바라보는 시선을 전복하고 시야를 확장할 새로운 바이블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나아가 성서와 함께 격변의 세기를 통과해온 노학자의 폭넓은 체험과 깊은 통찰은 세속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안겨준다.
“성서는 초청이고 결말이 열려 있는 역사의 살아 있는 기록이다.
성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다.”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존경받는 종교학자 하비 콕스의
삶과 학문을 아우르는 결정판
-성서를 읽는 세 가지 단계: 이야기, 역사적, 영적 단계
하비 콕스는 전적으로 믿을 만한 대담한 안내자다.
그로부터 성서는 다시 우리의 삶을 변화할 책이 된다.
-스테파니 폴셀 (하버드 신학 교수)
하버드 대학에서 50년 이상 학생들을 가르친 콕스 교수는 학자일 뿐 아니라 침례교 목사로서 또 인권운동가, 반전·반핵운동가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20세기 중후반 젊은 시절의 그는 가난과 소외, 인종차별의 현장을 몸소 체험하고 마틴 루터 킹 목사와 교류하기도 했다. 그의 선구적인 책《세속도시》는 수십 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개신교 신학 서적으로 선정했다. 그는 해방신학과 같은 제3세계 기독교 운동을 이끌었고, 종교 간 대화뿐 아니라 학자와 비전문가 간 소통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지금도 교회체제보다 사람들의 신앙과 실천에 중심을 두어야 하며 사회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발언한다. 2009년 정년퇴임 이후에도 강의와 저술을 활발히 하는 그는 현존하는 당대 최고의 신학자이자 진보적 지식인으로 꼽힌다.
《성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아흔에 가까운 노학자 하비 콕스가 자신의 삶, 그리고 인류의 수천 년 역사와 함께해온 성서를 지식과 믿음으로 집대성한 결정판이다. 그는 자신의 삶을 성서를 중심으로 재구성하면서 구체적인 성서 읽기 방법을 제시한다. 성서를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던 유년기의 ‘이야기’ 단계, 성서가 어떤 배경에서 누구를 위해 누가 언제 왜 썼는지 탐구하기 시작한 청년기의 ‘역사’적 단계, 성서와 대화를 통해 내적·외적으로, 또 개인적·사회적으로 소통하고 성숙하게 되는 성년 이후 ‘영적’ 단계가 그것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영적’ 접근법이라는 관점에서 이야기 단계 접근법인 초심자들의 ‘성경 공부’와 역사 단계 접근법인 신학자들의 ‘성서학’ 사이에 다리를 놓고자 했다.
나아가 오늘 우리가 성서에 대해 품게 되는 의문들 “성서는 구식인가? 성서는 위험한가? 성서는 페미니즘, 동성애, 전쟁, 자유, 인종 문제에 대해 반하는가? 과학적 앎과 믿음은 서로 화해할 수 있는가?”로부터 “성서를 왜 읽어야 하는가, 성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에 이르는 성서가 탄생한 이후 한 번도 사라진 적 없는 본질적 질문에 육박하며 우리를 이끌어간다.
수천 년 인류 역사 속 가장 논쟁적인 책,
‘성서’를 읽는 21세기적 렌즈를 제시하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66권에 책에 대한 9가지 접근법
버락 오바마 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선서 당시 양손을 성서 두 권 위에 올렸다. 하나는 링컨의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마틴 루서 킹 가족 소유의 것이었다. 왜 성서인가? 콕스 교수는 성서가 ‘미래’의 책임을 역설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미래를 비추기 위한 과거’로서 나라, 민족, 종교, 가족, 개인은 성서에 새로운 의미를 불어넣고 창의적으로 재사용하고 재창조할 수 있다. 성서 위에 올린 손에서 우리는 출애굽의 순간을 떠올리고 인간 해방의 투쟁을 생각하고 염원하게 될 것이다. 이는 바로 콕스 교수가 일컫는 ‘영적 단계’로서 성서를 만나는 장면에 다름 아니다. 이처럼 그가 사용하는 ‘영적’이라는 단어는 단지 종교적인 좁은 의미로서 내면 지향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 개인과 사회를 아우르는 통전적인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로 하여금 성서의 문자적 해석 단계와 역사적 단계를 넘어 영적 단계로 들어서도록 하는 “가장 대담한 안내자”인 콕스 교수는 창세기와 출애굽기에서 예언서와 복음서 들에 걸쳐 요한계시록까지 그의 모든 개인적 경험과 학문적 성취를 종합해 각 책들을 읽는 방법과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창세기는 여러 저자들이 쓴 것임을 염두에 두고 읽기를 제안한다. 이른바 ‘자료 분석’으로, 창조나 홍수 같은 역사 이전의 이야기들을 쓰거나 엮을 때 각기 다른 저자와 편집자들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받아들이고 손질하고 바꾼 것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들이 누구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파악함으로써 창세기를 창조 대 진화, 선악과 원죄, 유일신과 다양성에 대한 여러 논쟁과 논란으로부터 건져 올려 그 진짜 의미를 바로 보게 한다.
출애굽기는 창세기와는 조금 다른 읽기 방법을 제안한다. ‘고고학’이라는 프레임을 빌려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성서 고고학은 본문이 말하는 것이 역사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하지만, 콕스 교수는 “땅속에 출애굽의 흔적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84쪽)는 것을 지각하는 것에서 출애굽기 읽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그의 시각이 빛을 발하는 점은 고고학으로써 출애굽기를 역사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해체하는 데 있다.
여호수아기는 출애굽기의 후속편으로 여겨지지만 그 책을 읽는 법도 같을까? 콕스 교수는 이스라엘 백성의 ‘정복과 정착’에 관한 쓰라린 폭력 이야기를 만나는 방법으로 문학 비평에서 다루는 ‘내러티브 이론’을 가져온다. 우리는 여호수아기에서 스파이 내러티브, 희극의 다양한 풍경들이 오늘날 우리 문화 예술에 어떻게 접목되어 있는지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여호수아기를 읽을 때는 무엇보다 정치적 입장을 견지하고 다음의 두 가지를 새기자. “지금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로 그것이라고 확신하는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117쪽), 이 부분을 찢어내지 않고 그대로 읽음으로써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정복 전쟁을 계속 허락할 수 있는가? 그것을 인정하는 이데올로기나 종교를 계속 허락할 수 있는가?”(121쪽)
욥기는 저자, 저작 연대, 청중들을 염두에 두고 읽었던 앞의 세 책들과는 또 다르다. 콕스는 이 책을 “시간을 완전히 초월하는 가치”가 있는 “격조 높은 시”로 평가한다. 그리하여 다양한 번역들을 비교할 것을 제안한다. 아랍어와 아람어에서 파생된 단어들로 촘촘히 이루어진 이 시가 어떠한 언어로 번역되어 우리에게 들어오는가는 엄밀하게 따져볼 문제이다. 콕수 교수는 점잖은〈새표준개정역〉번역과 시인 스티븐 미첼의 격정적 번역을 비교하기도 하고, ‘천사’ ‘사탄’ ‘인내’ ‘위로’ 같은 자명해 보이는 단어들도 어떻게 다르게 번역될 수 있는지 그 함의를 드러내며, 욥기에 대해 오해해온 지점들을 깊숙이 파고든다. 마지막에 다룬 ‘불평의 언어’ ‘불평의 귀환’은 이 고통 많은 세상에서 우리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대목일 것이다.
아모스, 이사야, 에레미야, 에스겔 등 많은 예언자들은 어떻게 읽을 것인가? 콕스는 성서의 모든 책들 중 가장 느리게 받아들이게 된 영역이라고 밝히며, 더불어 자료들의 유형(시, 저주, 기도, 이야기, 노래, 편지 등)을 분석하는 ‘양식 분석’의 방법도 더한다. 이렇게 본문의 외적 형태와 내부 구조 양측에서 접근했을 때 예언자들의 목소리는 뜬구름 잡기로 들리지 않는다. “그들이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진 역사의 어느 한 순간에 등장했더라도 그들의 말이 그들의 시대에만 묶여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의 목소리는 우리로 하여금 오늘 우리 세계를 왜곡하는 거대한 불평등과 불필요한 고통이라는 역겨운 불의를 고스란히 맞닥뜨리게끔 한다. 먼 과거로부터 우리에게 말하지만, 그들의 말은 오늘 아침 신문 머리기사만큼이나 우리에게 중요하다.”(186쪽)
선택하고 배제하는 과정을 거쳐 선별된 네 권의 복음서로부터는 도마처럼 버려진 복음서들은 무엇이며 왜 버려졌는지, 선택된 복음서들 간에는 어떤 차이점들이 있는지 ‘편집사’의 관점에서 살펴봄으로써 복음서들이 출현한 세계로의 창을 열어젖힌다. 그중 신약의 첫 책인 마태복음을 들어 다른 마가, 누가 요한복음과 비교하며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8장의 서신서를 다루는 장에 이르면 바울이 등장한다. 바울은 21세기에 들어 가장 비판받는 성서의 인물들 중 하나다. ‘옹졸한 율법주의자’ ‘여성 혐오주의자’ ‘노예들에게 주인에게 복종할 것을 가르친 보수주의자’ ‘동성애 혐오자’ 등등 그에게 붙은 혐의점들의 목록이다. 그리고 기독교 역사상 예수예수 다음으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여겨질 정도로 신약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성서에 붙은 혐의점들의 목록과도 다를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바울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콕스 교수는 “로마 제국이 바울의 편지들의 배경일 뿐만 아니라 전경”이라는 제국학으로 접근한다. 바울의 편지들에 집중하면서 바울의 세계와 편지들의 본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이해하는 일이다. 충돌하는 세계관에 대하여, 여성혐오에 대하여, 통치 권력에 대하여 하나하나 뜯어보고 나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구절에 이른다.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하고,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고, 교만하지 않으며 (…) 그러므로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가운데서 으뜸은 사랑입니다”(고전13장)
사랑으로 갈무리된 8장에서 9장으로 넘어가면 “피와 재앙과 독설”이 함께 휘돈다. 미국인의 60퍼센트가 대환란과 최후 심판의 날이 오리라 믿게 만든, 성서에서 가장 난해하고 난폭하며 신랄한 요한계시록이다. 얼핏 성서의 다른 부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한 이 책이 왜 성서에 포함될 수 있었는지 탐색하는 ‘정경사’를 비롯해 구조와 줄거리를 정리하는 ‘내러티브 이론’, 독자와 해석자들을 조사하는 ‘해석사’ 그리고 계시록이 사용된 역사와 지금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살피는 ‘영향사’까지 다양한 방법들을 적용해 계시록이 주는 어려움을 해결해나간다.
책별로 각 방법들을 나누어놓았지만 이들이 서로 보완하고 화합할 때 우리는 성서 전체가 지니는 더 큰 의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또한 이 모든 책들을 관통하는 ‘해석사’적 방법을 소개한다. ‘그것이 그때 무엇을 뜻했는가?’와 ‘그것이 지금 무엇을 뜻하는가?’ 하는 구별을 넘어, ‘그것이 누구에게 무엇을 뜻해왔는가?’를 탐색하는 것이다. 이는 성서에 대한 문자적 이해에서 영적 이해로 나아갈 물꼬이다. 더불어 그가 ‘대화법’이라고 이름 붙인 접근법도 주요한 방법이다. 성서를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대하고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알고 싶다면” 어떻게 행동할까? 이 질문에 곰곰 생각해보고 답해보며 이 책을, 그리고 이 책이 말하는 ‘그 책’을 펼쳐보자.
“당신이 이 대화에 마음과 정신을 연다면, 오늘을 위한 본문의 영적 의미가 수백 년의 세월을 통과하여 당신과 만날 것이다. 보장한다.”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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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콕스는 성경공부와 성서해석 사이에 오랫동안 쌓아왔던 담을 허물어뜨리고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성경공부와 성서학자들이 주고받는 성서해석 사이에 소통의 다리를 놓는다. 그가 시도하는 이 소통과 교감의 해석학은 기독교인의 경전을 비기독교인의 교양으로 수렴하게까지 하는 지평을 열었다. 이 책을 이 땅의 모든 목회자, 신학생, 평신도에게 추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왕대일(감리교신학대학교 구약학 교수, 전 한국구약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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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적 성서와 역사적 성서를 넘어 삶 속에서 생명력이 넘치는 영적인 성서로 우리를 초대하며, 성서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목회자와 신학생, 평신도들에게 새로운 깨우침을 줄 것이다. ?
-임성빈(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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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로마의 멸망을 목격하며 로마를 재생시킬 혁신적인 길을 모색했던 어거스틴의 마음과 같이, 점점 탄력을 잃어가는 그리스도교 현실에 대한 회한과 가련한 희망이 담겨있다. 21세기 그리스도교의 미래와 성서를 재발견하고 싶은 독자에게 권한다.
- 배철현(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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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콕스는 여전히 도발적이다. 이 책은 성서와 성서 비평의 역사를 모두 꿰뚫고 있으며, 지난 50년간 그가 자신의 재능을 단 한 번도 잃어버린 적 없음을 보여준다. -US Cat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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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콕스는 전적으로 믿을 만한 대담한 안내자다. 그는 문학, 역사, 신앙, 정치, 모든 차원에서 우리를 성서와의 대화에 참여시킨다. 그로부터 성서는 다시 우리의 삶을 변화할 책이 된다.
-스테파니 폴셀(하버드 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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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는 영감을 불어넣는 놀라운 책이지만, 혼란스럽고 난처한 책이기도 하다. 콕수 교수는 독자들에게 성스러운 본문을 더 풍부하고 풍성하게 읽을 명확한 길을 선사한다. -Publishers Week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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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비적 저작.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누구도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성서를 대할 수 없을 것이다.
-앨런 더쇼비츠(하버드 로스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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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그는 우리에게 성서에 대한 문자적 이해를 뛰어넘어 영적으로 나아갈 방법을 보여준다.
-조앤 치티스터(베네딕도회 수녀,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저자)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신학자의 연구자와 초심자 모두에게 가치 있을 훌륭한 책.
-제임스 마틴(예수회 사제, 베스트셀러 《예수: 여기에 그가 있었다 1,2》 저자)
콕스 교수는 성서를 보는 21세기적 렌즈를 제공한다. 성경 읽기를 새로운 세대로 이끌 신선한 바람. -Clarion: Journal of Spirituality and Justice
기본정보
ISBN | 9788925561707 |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5월 23일 | ||
쪽수 | 392쪽 | ||
크기 |
153 * 225
* 28
mm
/ 571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How to Read the Bible/Cox, Harv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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