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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트룸

양장본 Hardcover
로마사 트릴로지 2
로버트 해리스 저자(글) · 조영학 번역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2월 12일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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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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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한 스케일로 재현해낸 2천 년 전 고대 로마!
로마를 지배한 위대한 영웅들의 대서사시 『루스트룸』. <폼페이>의 작가 로버트 해리스가 기획한 필생의 역작인 「로마사 트릴로지」 3부작 중 2부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이번에는 권력의 한복판에 내던져진 키케로의 삶을 통해 영웅들의 더욱 치열해진 야망과 파괴되어 가는 로마의 모습을 묘사했다. 가문의 후광이나 지원 세력 없이 혼자만의 능력으로 로마 집정관 자리에 오른 키케로. 뛰어난 웅변과 위기 상황에 대한 기지로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기며 키케로의 명망은 높아지지만 각각의 야망을 가진 카이사르, 폼페이우스, 크라수스와의 회유와 결탁은 점차 불안해지기만 한다. 마침내 삼두 정치라는 명목으로 삼인의 거인이 연합하여 권력을 독점하자, 로마 공화국과 키케로의 운명은 혼란 속으로 치닫게 되는데….
「로마사 트릴로지」 3부작은 고대 로마의 문인이자 변론가, 정치가이자 철학자였던 키케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카이사르를 영웅으로, 키케로를 나약한 정치인으로 묘사해온 기존의 책들과는 다른 사관을 펼치며, 로마사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2부 역시 1부 <임페리움>처럼 노예비서 티로의 눈을 통해 키케로의 삶을 따라가며 로마 시대와 그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지만, 키케로의 성공기적 성격을 띤 1부와 달리 권력의 핵심에 오른 키케로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게 되는 모습을 그렸다.

이 책의 총서 (3)

작가정보

저자(글) 로버트 해리스

로버트 해리스

저자 로버트 해리스 Robert Harris는 1957년 영국 노팅엄에서 태어난 로버트 해리스는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했다. 졸업 후 해리스는 BBC 뉴스나이트와 각종 파노라마 프로그램의 리포터로, 또 <옵서버>의 정치 담당란 기자로, <선데이 타임스>와 <선데이 텔레그래프>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브리티스 프레스 어워드(British Press Award)에서 올해의 칼럼니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던 로버트 해리스는 칼럼니스트 활동 중에도 틈틈이 작품을 써 왔다. 이렇게 발표된 것이 《당신들의 조국》으로 이 작품은 히스토리 팩션의 새 장을 열며 언론과 독자들에게 큰 찬사를 받았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또한 HBO에서 TV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이후 해리스는 2차 대전 당시 실존한 최고의 암호기 이니그마를 풀어내는 암호해독가의 이야기를 다룬 《이니그마》와 사후 45년 만에 발견된 스탈린의 숨겨진 일기장에 얽힌 비화 《아크엔젤》을 발표하며 일약 히스토리 팩션계의 최고봉으로 떠올랐다. 이 두 작품 역시 각각 케이트 윈슬렛과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고대 로마 시대를 다룬 대작 《폼페이》로 정통 역사 소설가로서 입지를 넓힌 해리스는 그의 필생의 역작인 로마사 3부작을 기획한다. 2006년에 발표된 제1부 《임페리움》은 완벽한 고증, 주관 있는 역사의식, 광대한 세계관으로 역사 소설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을 받으며 전 세계 평단의 극찬과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한 대필 작가의 눈으로 본 현대 정치사를 다룬 스릴러 《고스트 라이터》를 통해 잠시 동시대 소설로 외도를 했던 해리스는 2009년 로마사 3부작의 두 번째 작품 《루스트룸》을 발표했으며, 2011년 주식 세계의 음모를 소재로 한 최신작 《The Fear Index》를 발표했다.

번역 조영학

역자 조영학은 한양대 영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영문학 영어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주요 번역 소설로는 <아서 왕 연대기> 시리즈, 《이니그마》, 《아크엔젤》, 《나는 전설이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히스토리언》, 《스켈레톤 크루》, 《가라, 아이야, 가라》, 《머더리스 브루클린》 등이 있다.

목차

  • 작가 노트
    로마 공화국 지도

    제1부 집정관
    첫 번째 두루마리
    두 번째 두루마리
    세 번째 두루마리
    네 번째 두루마리
    다섯 번째 두루마리
    여섯 번째 두루마리
    일곱 번째 두루마리
    여덟 번째 두루마리
    아홉 번째 두루마리
    열 번째 두루마리
    열한 번째 두루마리

    제2부 조국의 아버지
    열두 번째 두루마리
    열세 번째 두루마리
    열네 번째 두루마리
    열다섯 번째 두루마리
    열여섯 번째 두루마리
    열일곱 번째 두루마리
    열여덟 번째 두루마리
    열아홉 번째 두루마리

    용어 해설
    주요 등장인물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가난한 사람들한테 농장을 공짜로 나눠 주는 게 왜 나쁘죠? 거리에 나가 보세요. 올겨울에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아시지 않나요?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습니다.” 루푸스가 물었다. 젊은 사람답게 평민 정책에 관심이 적지 않았다.
“알고 있다. 하지만 그자들이 원하는 건 먹을거리지 농장이 아니야. 농사는 수년간의 기술과 허리가 끊어지는 노동을 요한다. 나도 오늘 카이사르의 집 밖에서 만난 부랑자들이 새벽부터 저녁까지 들판에서 일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만, 행여 만일 그자들한테 식량을 의지한다면 우리도 1년 안에 굶어 죽고 말 거야.”
“최소한 카이사르는 걱정이라도….”
“카이사르가 걱정을 해? 카이사르는 오직 자기밖에 모르는 자다. 로마 최고의 부자 크라수스가 정말로 가난한 자들을 걱정한다고 생각하느냐? 그래서 국유지를 나눠 주려 한다고? 아니, 진짜 이유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평생 동안 권력을 유지해 줄 지지 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야. 크라수스는 이집트를 노리고 있지. 카이사르가 원하는 게 뭔지는 신들이나 아시겠지만, 필경 이 세상 전부일 게야.”
-본문 중에서

키케로는 경탄의 고개를 저으며 카이사르의 도박을 확실하게 깨부술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가지 변수만 아니었다면 이번 계획도 역시 성공했을 것이다.
첫 번째가 카툴루스와 이사우리쿠스의 기막힌 아둔함이었다. 몇 주 동안 키케로는 둘 사이를 오가며, 한 명이 포기하지 않을 경우 반(反) 카이사르 표를 깎아먹게 된다고 열심히 설득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둘은 누구랄 것도 없이 신경과민의 오만한 노인네들이었다. 그들은 양보도 않고 제비뽑기도 거부하고 단일화 안도 거부한 채 결국 모두 등록하고 말았다.
-본문 중에서

“저들은 자신의 부를 자랑하면서도 왜 사람들이 증오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미트라다테스를 끝장내지 못한 루쿨루스가 저 정도 부를 축적했으니 폼페이우스가 누릴 부야 어디 상상이나 가겠느냐?”
상상은 가지 않았지만 원치도 않았다. 그저 역겹기만 했다. 그 푸르른 날 아침 저택으로부터 멀어지면서, 그런 식으로 부를 축적하는 행위가 그렇게 덧없이 느껴졌던 적도 없었다.
-본문 중에서

“지금부터 천 년 전에 우리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알고 싶어. 카이사르가 옳을지도 모르겠어. 공화국을 때려 부수고 재건해야 한다고 했거든. 솔직히 말해서, 자라는 동안 난 민중들만큼이나 귀족들도 싫었다. 그자들한테는 가난이나 무지 같은 핑계들도 없잖아. 우리는 너무나 많은 걸 갖고 있어. 예술과 학문, 법, 보물, 노예, 아름다운 이탈리아와 전 세계의 지배권…. 그런데 또 어떤 집요한 충동이 남아 있다고, 이렇게 자기들 보금자리를 더럽히려고 하는 걸까?”
-본문 중에서

게시된 법안은 모두 네 건이었다. 나는 첨필과 서판을 꺼냈다. 하나는 후에 비불루스 같은 집정관을 겨냥해 조점을 남발할 권리를 제한하는 내용이었다. 두 번째는 감찰관의 원로 해임 권한을 축소했다. 세 번째는 길드의 사교 연회를 승인하는 법안이었다. 6년 전 난폭한 행동을 빌미로 원로원이 금지한 바 있었다. 사람들을 동요하게 만든 건 바로 네 번째 법안인데, 내용인즉슨 로마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시민들에게 매달 무료로 빵을 배급하자는 내용이었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서평

전 세계 1천만 독자를 사로잡은 《폼페이》, 《고스트라이터》의 작가 로버트 해리스
그의 손끝에서 재현되는 로마사 최고의 명장면! 로마사 트릴로지 제2부 《루스트룸》 출간

2천 년 전 한순간에 화산재로 뒤덮여 버린 폼페이의 비극을 역사 소설로 세밀하게 재구성한 《폼페이》, 한 대필 작가의 눈을 통해서 본 영국 현대 정치사의 비밀을 서스펜스로 풀어 낸 《고스트라이터》(영화 개봉 제목은 <유령작가>), 로마사 최고의 영웅들을 한자리에 등장시킨 로마사 트릴로지 1부 《임페리움》 등으로 전 세계 1천만 독자를 사로잡은 로버트 해리스. 그의 필생의 역작 로마사 트릴로지 중 2부 《루스트룸》이 드디어 번역 출간되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문명을 자랑했던 고대 로마, 특히 공화국 로마가 제정 로마로 변화하던 시기는 가히 로마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 만한 당대의 영웅들이 총출동했던 때였다. 로마가 낳은 최고의 영웅 카이사르를 비롯, 동방을 평정한 폼페이우스, 이들과 함께 삼두 정치를 이끈 거부(巨富) 크라수스와 함께 역동기의 한복판을 살았던 키케로의 일생을 다룬 로마사 트릴로지는 19년간 유럽사에 천착하며 단 여덟 편의 소설만을 발표한 로버트 해리스 필생의 역작이라 불릴 만한 작품이다.
다양한 역사 지식을 바탕으로 고대 로마 시대부터(《폼페이》), 2차 대전기를 넘어(《이니그마》), 냉전시대와(《아크엔젤》), 현대 정치사까지(《고스트라이터》) 파헤쳤던 로버트 해리스는 로마사 트릴로지를 통해 대작 작가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 바 있다. 2006년 발표된 제1부 《임페리움》은 완벽한 고증, 주관 있는 역사의식, 광대한 세계관으로 근래 드물었던 대작 역사 소설 출간에 획기적인 선풍을 일으키며 평단의 극찬과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2009년 발표된 2부 《루스트룸》은 권력의 한복판에 내던져진 키케로의 삶을 통해 영웅들의 더욱 치열해진 야망과 파괴되어 가는 로마의 모습을 진중하게 묘사한다.

카이사르, 폼페이우스, 크라수스의 삼두 정치에 의해 파국으로 치닫는 허울뿐인 “공화국” 로마
시대가 낳은 비극적 야심가들의 음모, 결탁, 배신과 함께 변해 가는 키케로의 운명

서기전 63년, 가문의 후광이나 지원 세력 없이 오로지 혼자만의 능력으로 로마 집정관 자리에 오른 키케로는 당선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내장이 모두 파헤쳐진 채 버려진 노예 소년의 살인 사건과 맞닥뜨린다. 당선자에 대한 불길한 징조라는 주위의 우려와 함께 소년이 자신의 집정관 파트너 히브리다의 노예라는 사실을 알게 된 키케로는 위협적인 예감 속에서도 뛰어난 연설로 사건을 무마시킨다. 한편 서민들의 큰 인기를 얻으면서 신흥 세력으로 부각한 카이사르의 야심 찬 음모로 원로원의 기득권이 큰 난관에 처하고, 원로원은 현 집정관 키케로를 위시로 한 기존 귀족 세력들과 키케로의 정적이자 카이사르와 서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카틸리나의 세력으로 나뉘기 시작한다. 뛰어난 웅변과 위기 상황에 대한 기지로 수차례 위기를 넘기며 키케로의 명망은 높아지지만 각각의 야망을 가진 카이사르, 폼페이우스, 크라수스와의 회유와 결탁은 점차 살얼음판을 걷듯 불안해지기만 하고 마침내 삼두 정치라는 명목으로 삼인의 거인이 연합하여 권력을 독점하자, 로마 공화국과 키케로의 운명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개 속으로 치닫게 된다.

권력을 탐닉하고 야망에 눈먼 자들에 의해 서서히 파괴되어 가는 로마
역사는 진정 반복되는가, 2천 년 전 로마 원로원과 완벽하게 오버랩되는 2011년 대한민국의 정치판

<로마사 트릴로지>는 고대 로마의 문인이자 변론가, 정치가이자 철학자로 현대 변론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키케로의 연대기다. 로마의 공화정이 점차 권력욕과 비리로 물들던 시기에 등장한 영웅 카이사르와 대립하며 일생을 로마 공화정에만 충성한 키케로는 ‘로마의 최연소 집정관 당선자’이자 ‘그의 삶 자체가 로마 공화정의 역사’라고 할 정도로 로마 역동의 시기를 한 몸으로 보낸 인물이다.

루스트룸 lustrum : 라틴어. (1) 야수의 동굴 또는 보금자리. (2) 갈봇집. 도락 (3) 속죄양, 특히 감찰관이 5년마다 행하는 속죄의식. 5년 주기의 대재계(大齋戒)

1부 《임페리움》에서와 마찬가지로 《루스트룸》 역시 노예비서 티로의 눈을 통해 키케로의 삶을 꼼꼼하게 좇으며 가장 화려했던 로마 시대와 그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이면서도 두 작품이 가진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임페리움》이 가문의 후광이나 지원 세력 없이 혼자만의 힘으로 로마의 집정관 자리에 오른 키케로의 성공기적 성격을 띠어 보다 희망적 성격에 독자들이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면, 《루스트룸》은 권력의 핵심에 오른 키케로가 권력을 지켜내기 위한 음모와 결탁, 배신 등에 휘말리면서 자의와 상관없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게 되는 사실주의적 비극의 성격을 띤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기존 역사서들이 키케로를 기회주의적 정치가로, 카이사르를 타락한 로마 공화정을 제정 로마로 화려하게 부활시킨 영웅으로 묘사하지만 로버트 해리스는 그 시각에서부터 어느 정도는 차이를 보인다. 귀족과 평민의 대립이 가장 팽팽하던 시절, 가난을 무기로 삼은 평민들의 반란을 부정하면서도 자신의 속한 귀족 계급에게조차 경멸을 갖고 있던 키케로는 이러한 시각으로 인해 어느 때는 귀족들이, 어느 때는 평민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의견과 결정을 내린다. 보통의 역사서들이 카이사르의 영웅성에 치중하여 상대적으로 입지가 작아진 키케로의 이런 면모를 우유부단한 성격 탓으로 돌리지만, 로버트 해리스는 포커스를 과감히 카이사르가 아닌 키케로에 맞추고 입체적 인물로 그려냄으로써 그의 결정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정치에 영원한 승자란 없다”는 티로의 서술처럼 키케로의 집정관 시절은 일생의 소원인 임페리움을 가지게 되었으나 이제는 안팎으로 그것을 지켜내기 바쁜 시절이었다. 수많은 해외의 땅들을 점령하고 호시탐탐 로마 입성을 노리는 개선장군 루쿨루스와 폼페이우스를 비롯, 재력으로 야망을 이루려는 거부 크라수스, 여기에 평민의 지지를 등에 업은 신흥 세력 카이사르까지 이들은 궁극의 일인자가 되겠다는 단 한 가지 목적으로 키케로와 대립을 계속해 나간다. 특히 귀족들이 독식하고 있는 원로원과 집정관 체제에서는 지고의 1인에 큰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달은 카이사르는 일찍이 평민의 힘을 간파하고 키케로와 반대편에 선다. “가난한 평민에게 국유지 무상 지급”을 내건 카이사르는 크라수스와 연합하여 평민들을 비롯, 젊은 귀족 세력까지 규합하지만 키케로는 그것이 평민을 위한 진정한 복지라기보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권력을 취득하려는 고도의 속임수라고 믿는다. 물론 해리스는 어떤 생각이 옳고 어떤 생각이 그르다는 것을 작품 속에서 설파하지 않는다. 키케로를 보다 설득력 있는 인물로 그려내는 데 치중했지만 작가는 어느 한쪽이 옳다는 강요보다는 역사와 정치적 진실의 다양성을 보여 주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카이사르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키케로는 여타 다른 인물과의 불안한 연합에도 애를 쓰는데 그중 한 인물이 훗날 삼두 정치(카이사르, 크라수스, 폼페이우스)의 또 다른 축인 폼페이우스다. 작가는 폼페이우스를 루쿨루스와는 달리 동방까지 점령한 희대의 전쟁 영웅이었으나 정치적 미성숙과 나르시시즘에 빠진 인물로 묘사한다. 카이사르를 견제하기 위해 키케로는 폼페이우스를 개선장군으로 로마에 입성시키지만 고대 신전을 허물고 경비가 얼마나 들든 세상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극장을 짓겠다는 허영심과 위기에 빠진 키케로가 마지막 도움을 구할 때 아내만 내세운 채 궁전 같은 집에 숨어 나오지 않는 모습을 보며 절망한다.

키케로나 카이사르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작품의 화자인 티로와 함께 독자들이 흥미롭게 보아야 할 인물이 또 하나 있다면 바로 마르쿠스 포르키우스 ‘카토’이다. 키케로는 카토를 융통성 없는 정치적 지진아로 묘사하면서도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그의 존재감과 위치를 인정하는데, 귀족 출신이자 엄정한 로마 공화정의 수호자, 그리고 칼 같은 감찰관이기도 한 카토는 로마의 야심가들이 세력을 넓히려 할 때마다 갖가지 방법으로 방해하며 독재자가 나오는 것을 경계한다. 그중 인상적인 부분은 권력 유지를 위해 키케로에게 버림받은 법률가 세르비우스와 함께 카토가 당시 횡횡하던 연회와 뇌물 선거를 뿌리 뽑고자 ‘돈 쓰지 않는 깨끗한 선거 운동’을 벌이는 모습이다. 가난과 노동에 지친 평민들에게 연회를 통해 당연한 즐거움을 지불하고 표를 얻는다는 것이 당시의 여론이었고 키케로도 이를 설파하지만 카토와 세르비우스는 그에 굴하지 않고 선거 운동을 해 나간다. 결국 선거는 카토 측의 낙선으로 끝나지만 다양한 정치적 견해가 공존했던 2천 년 전 선진 로마 정치의 한 면모를 보여 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

자신의 정적들이 로마의 반란 세력으로 재판에 회부되자 집정관 키케로는 이들에게 사형을 내릴 것인지 망명으로 벌을 줄 것인지 고민한다. 그 어떤 쪽으로 결정 내리든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민중들의 광기는 폭발할 것임을 안 키케로는 “중용의 철학으로 난관을 타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고는 일생일대의 결정을 내리고 이 결정으로 인해 그의 인생은 또다시 가장 혼란스러운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만다. “소박한 산골 마을에서든 화려한 로마 한가운데서든 일인자가 아니면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카이사르를 “모든 걸 무릎 꿇리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하는 악마”로 표현한 키케로. 그러나 그 역시 로마의 일인자로 군림했으며 공화정의 수호자로서 나름의 야망을 가진 인물이 아니라 할 수는 없다. 《루스트룸》의 가치는 역사적 인물들을 단지 선과 악의 카테고리로 구분하기보다는 살아 있는 현재의 인물로 만들어 내고 있으며, 저자가 첫 페이지의 인용문에서 밝혔듯 “역사는 현재를 위한 준비 과정이 아니라 현재가 역사의 잔광에 불과하다”는 주제를 보여 준다는 데 있다.

로버트 해리스는 2011년 말 현재 <로마사 트릴로지>의 완결편 3부 《독재자 DICTATOR》를 집필 중이며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역시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 미디어 리뷰
“로버트 해리스는 이미 역사 소설의 장인이지만 《루스트룸》으로 그는 자신조차 능가해 버렸다. 이 책은 내가 읽은 가장 훌륭한 작품 중의 하나다.”_이브닝 스탠다드
“로버트 해리스에 의한 키케로의 캐릭터 묘사는 가히 대단하다. 해리스는 철저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묘사와 함께 긴장감, 속도감, 매력까지 갖춘 또 한 편의 역사 소설을 탄생시켰다.”_뉴욕 타임스
“로버트 해리스는 제국 로마의 강력한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그는 로마에 대한 모든 세부 사항들에 완벽하게 통달해 있다.”_가디언
“권력의 매력과 그 위험에 대해 이렇게 훌륭하게 해부한 책이 일찍이 있었던가.”_선데이 타임스
“작가가 드러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는 고대 로마와 현대 영국이 묘하게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로버트 해리스 작품의 최대 매력이다.”_선데이 텔래그래프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클라우디우스 시리즈>보다 훌륭하다.”_스탠드포인트
“풍자적이고, 현명하며, 사려 깊고, 인간을 보는 통찰력과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_옵서버
“로마라는 매혹적인 세계 속에서 펼쳐지는 절묘한 정치적 술책, 예리한 토론들과 훌륭한 웅변가들, 복잡한 법률들… 도저히 몰입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_인디펜던트
“너무나 만족스럽다. 나무랄 데 없는 연구 조사와 시사성 있는 주제도 훌륭하다. 여기에 속도감까지 결코 잃지 않는 작품.”_데일리 메일
“언제나 치밀한 고증을 하는 작가 로버트 해리스이니만큼 2천 년 전 로마 세계에 대한 묘사도 놀라운 현실성을 보여 주지만 그 이상으로 멋진 것은 캐릭터 창조다. 키케로를 위시한 모든 캐릭터들로 이 작품은 완전한 설득력을 갖추게 되었다.”_아마존 UK 리뷰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25545233
발행(출시)일자 2011년 12월 12일
쪽수 531쪽
크기
153 * 224 * 35 mm / 814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로마사 트릴로지
원서(번역서)명/저자명 Lustrum/Harris, Ro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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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부터 읽어야할 것 같은데 늦게 알게되어 절판이라 아쉽네요. 책 자체는 양장본에 깨끗하고 좋습니다. 글자체 크기는 작고 가는 편이고요. 대화체도 많은 편이라 영화 장면 보듯이 술술 읽히네요.
10점 중 7.5점
책이 썩었음. 변색되어 푸석푸석함. 다른 데에서 시킬 걸.
10점 중 7.5점
/고마워요
시간날때마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도서입니다
10점 중 10점
재미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1권을 구하질 못했다
앞 얘기 없이 읽어도 무관할런지
기왕이면 차례대로 읽고 싶은데
1권 재판계획은 없을까
10점 중 10점
/최고예요
루스트룸은 2000년전 로마시대의 정치를 소재한 로버트해리스의 역사소설이다 3권의 트힐로지중 2권이다 정치에 야망과 무너져가는 인간성을 그린 역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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