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모를 지키는 운명을 갖고 태어나 혹독한 훈련을 거쳐 정예 요원으로 길러진 송다혜. 남한에서 태어났지만 이미 잠입한 간첩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양성된 강승혁.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한동희. 이 소설은 두 남녀와 그들을 지켜보는 한 남자의 시선을 넘나들며, 그들의 이루지 못할 사랑과 그에 따른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절대로 사랑해서는 안 되는 단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된, 머리가 아닌 심장이 먼저 알아버린 사랑을 하게 된 두 사람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숨 막히는 첩보 활동과 함께 펼쳐진다. 그들이 보여주는 사랑은 감정의 낭비가 심한 현대인들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의 소중함을, 그리고 그 책임감의 무게를 일깨워준다. [양장본]
작가정보
초등학교 시절, 호남예술제에서 글짓기 상을 탄 이후 급기야는 노벨문학상을 타는 꿈을 꾸는데, 글 쓸 생각은 않고 ‘시상식 땐 반드시 챙 넓은 노란 모자를 써야겠다’는 엉뚱한 결심만 한다. 전남대학교 졸업 이후 콜롬비아에서 사는 동안 그곳에서 처음으로 시신을 보게 된다. 들것에 실려 나온 남자는 구멍 난 양말을 신고 있었다. 그걸 보고 ‘남자는 자살한 게 아니라 살해당했을 거다. 자살을 결심하는 사람이 구멍 난 양말 따위 신을 리 없다’는 엉뚱한 생각을 또 한다.
이후, 1996년 〈스포츠서울〉 신춘문예 추리소설 부문에 〈당신은 무죄〉 당선 및 2002년 MBC 베스트극장 극본 공모에 〈신촌에서 유턴하다〉 최우수 당선되었다. 단편으로는 〈사쿠라 이야기〉 〈인간을 해부하다〉,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외 다수를, 중편으로는 〈첫 섹스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였고 2006년 심리추리단편집 〈나는 사랑을 죽였다〉(산다슬)를 펴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생의 이면, 인간의 이중성, 내면에 숨겨져 있는 본질, 극단적인 분노 혹은 슬픔, 나도 모르고 있었던 나, 이 모든 아찔한 경계선 위에 서 있는… 인간에 대한 오마주라고 생각한다.
목차
- 1 천사는 새다
2 봉쇄 수도원
3 영원 같은 순간
4 손이 차가운 여자
5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해서는
6 외줄 위의 삶
7 여자란 사과나무에서 떨어진 배
8 자석은 같은 극끼린 밀어 낸다
9 384 요원 & 봉선화 요원
10 하이트 맥주
11 미끼
12 가게무샤 김정일
13 두 친구
14 봉선화
15 봉선화 요원
16 양말은 왜 사줘요?
17 송다혜, 강승혁
18 사는 세계가 달라졌어
19 사람, 코끼리, 개미
20 못 잊어
21 복숭아 알레르기
22 아버지와 아들
23 잠입
24 행동은 당장에 생각은 나중에
25 김정일 후계자 김정철
26 테러리스트
27 인질
28 세 발의 총성
29 진실과 거짓
30 눈물
31 꽃도장
32 홀로 된다는 것
33 빈 손
34 선택
에필로그 : 꽃이 떨어지는 속도
작가의 말 잊고는 살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책 속으로
서울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도 아이는 단 한 번도 시트에 등을 기대지 않고 꼿꼿이 앉아 있었다. 도중 휴게실에서 그가 브라보콘을 사주었다. 그러자 아이는 아이스크림을 한참 쳐다보더니 아랫부분부터 찢어 그쪽부터 먹는 게 아닌가!
세 살 아이에게 브라보콘을 줘도 아랫부분부터 먹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는 그것을 몰랐다. 한 번도 먹어 본 적 없고, 또 누군가 먹는 걸 본 적도 없는 아이스크림. 하긴 어쩌면 아이로썬 삼각형인 아이스크림을 역삼각으로 먹는 것이 더 이상했으리라.
어쨌든 그때 그녀는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을 몰랐다.
서울에 올라오던 도중에 그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당시 대북3차장 김현태 차장으로부터였다. 앞뒤 설명 없이 아이를 삼청동 어느 집에 데려다 주라고 했다. 그곳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할머니가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후 아이는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그 할머니와 단 둘이 살았다.
며칠 후 그가 아이 집을 방문하면서 선물로 인형을 준비했었다. 당시 둘째 아들과 아인 동갑이었다. 천방지축에 마냥 개구쟁이인 둘째 아들에 비하면 눈매가 깊은 아이가 안쓰러워 나름대로 고심해 고른 선물이었다. 하지만 그가 내민 인형을 아이는 받지 않았다. 그저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이런 상황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그는 당황스러웠었다.
이 아이는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밀봉되고 봉쇄된 삶을 살았을 지도 모른다. 이제 겨우 여덟 살 남짓한 이 아이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가?
---------- p. 26~27
〈center〉* * *〈/center〉
세상에서 가장 본능적인 것은 배고픈 갓난아이가 내민 손이라던가? 몇날 며칠을 굶은 갓난아이가 어미 젖 냄새를 맡고 막 내미는 손. 어쩌면, 가장 솔직한 그 손은 승혁의 손이었다.
그렇게 그는 본능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보다 몸으로 먼저 배워나갔다. 태어나면서부터 배고픔과 추위를 알았다. 울면 운만큼 더 혹독한 ‘요양’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진즉에 몸으로 깨달았다. 아장아장 걷기도 전에 삼촌을 따라 잠시 ‘요양’을 갔다 오곤 했다.
그 ‘요양’이란 인간의 모든 본능의 한계를 뛰어 넘는 것. 그것을 통해 식욕, 수면욕, 성욕을 모두 마음먹은 대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면 아무리 헉헉 소리가 나게 뛰어도 심장의 고동은 평상시와 똑같은 박동수로 뛰었다. 자율신경계의 조절까지도 가능한 것이다.
그가 이렇게 혹독하고 잔인하고 상상할 수 있는 온갖 ‘요양’을 모두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 패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삼촌이 자신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관리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리고 거기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는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운명은 순응하는 자는 태우고 가고 거부하는 자는 끌고 간다고 했다. 이왕 순응할 바엔 패하지 않겠다는 것, 그 어느 누구에게도 심지어는 자신에게도 패하지 않는 것, 그것이 진정한 순응이라 생각되었다.
---------- p. 72~73
출판사 서평
방송가가 주목하는 작가 류성희의 첫 장편소설.
남과 북의 정보 요원으로 이성보다 가슴이 먼저 알아버린 그들의 슬픈 사랑 이야기.
1996년 신춘문예 추리부문에 당선, MBC 베스트극장 극본 공모에 『신촌에서 유턴하다』가 최우수 작품을 선정되면서 방송 작가로 활동해온 류성희 작가의 첫 장편소설!
이 작품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정보원으로, 테러리스트로 길러지며 감정적으로 장애를 갖고 있는 남한 여자와 북한 남자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시작되며, 남녀 주인공과 그들을 지켜보는 제삼자의 시선으로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구성을 통해 그들의 숨 막히는 첩보 활동은 물론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흥미롭고 애달프게 느껴져 마치 한 편의 잘 만들어진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독특한 소재! 대를 이어 국모를 지키는 요원, 남파된 간첩에게 훈련 받는 테러리스트.
작가는 명성황후와 육영수 여사 시해라는 두 차례에 걸친 얼룩진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에 영부인을 지키기 위한 조직이 없을까 라는 의문점을 품고 국모를 지키는 ‘봉선화’라는 특수 요원을 만들었다. 봉선화 요원의 특이한 점은 여성으로만 대를 이어 존재한다는 점이며 그녀들은 요원의 운명을 갖고 태어나 혹독한 훈련을 겪고 오로지 임무에만 충실한 정예 요원으로 길러진다. 그와 마찬가지로 통속적으로 생각하는 간첩 혹은 테러리스트의 ‘남파’라는 개념을 벗어던졌다. 남한에서 태어난 아이를 이미 잠입한 간첩이 정신적, 육체적 훈련시킨다는 충격적인 양성 방법을 제시하였으며 정체가 탄로날 염려가 없는 훌륭한(?) 테러리스트가 이미 우리들 중에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사실로 판명된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류성희 작가는 풍부한 상상력과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그럴듯한 근거를 만들어 그들을 표현한 탓에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느껴져 자신도 모르게 주변을 훑어볼지도 모르며, 방식은 과격할지 몰라도 일란성 쌍둥이처럼 같은 방식으로 요원을 양성하는 모습을 통해 남북한이 하나이면서도 둘인 형제국가임을 암시하고 있다.
감정 낭비가 심한 요즘 시대에 감정적 장애인들이 던지는 사랑에 대한 메시지.
현대인들은 감정 표현이 자유롭다. 쉽게 사랑을 느끼고 가볍게 사랑을 표현하며, 더러는 금세 다른 사랑을 찾기도 한다. 반면에 주인공 두 사람은 임무 수행을 위해 평상시에도 일체의 감정을 배제시켜 육체적 정신적으로는 강인한 전사일지는 모르나 감정적으로 장애인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절제된 삶을 사는 그들이 자신도 제어할 수 없는 감정의 파동을 느꼈다면 그것은 메마른 대지에 내리는 단비와도 같다.
너무 잦은 감정의 변화와 표현은 감정의 낭비에 가깝다. 그런 의미에서 『장미가 떨어지는 속도』의 주인공 송다혜와 강승혁이 보여주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감정의 낭비가 심한 현대인들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의 소중함을, 그리고 그 사랑이 책임져야 할 무게를 새삼 알려주는 각성의 메시지인지도 모른다.
등장인물들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구조.
이 작품은 마치 드라마처럼 때로는 송다혜를, 때로는 강승혁을, 때로는 그들을 지켜보는 한동희의 시선으로 송다혜와 강승혁의 이루지 못할 사랑과 그에 따른 감정 변화를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를 사용하여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그들의 상황에 맞게 그때그때 전달함으로서 더욱 간절하게 표현하였다. 그로 인해 독자들은 플롯이 잘 짜여진 감성 드라마 한편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 동시에 주인공 두 사람의 애달프고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올 것이다.
절대로 사랑해서는 안 되는 단 한 사람을 사랑해버린, 머리가 아닌 심장이 먼저 알아버린 사랑을 하는 그들을 위로해주고 용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독자 제현들이다.
■ 추천사
김대진_〈다모〉 〈제5공화국〉 조연출, 〈옥션 하우스〉 〈내 인생의 황금기〉 연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남한과 북한.
불안한 정치적 상황 속이지만 무수히 많은 남녀가 끊임없이 만나고 헤어진다.
그 중에는 만나서는 안 될, 만나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남한의 여자와 북한의 남자, 게다가 그들은 서로에게 총을 겨눠야하는 비밀요원들.
하나지만 둘일 수밖에 없고 둘이지만 하나일 수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고,
슬픈 역사를 지내온 남과 북,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박민엽_디알엠미디어 제작/기획 실장
〈장미가 떨어지는 속도〉 만큼이나 단숨에 읽어버린 소설이지만
그 여운은 장미꽃을 피우기 위한 시간만큼 오래가는 멋진 소설!!
태어나면서부터 어쩔 수 없이 운명처럼 테러리스트로 길러진 그녀!
절대로 사랑해서는 안 되는 단 한 사람을 사랑하게 돼버린 위태로운 그녀를 보듬어 주고 싶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본 하늘에서 흩날리던 장미 꽃잎들은 내 마음 속에서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25531175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12월 29일 |
쪽수 | 368쪽 |
크기 |
128 * 187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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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왠지 '초속5센티미터'라는 애니메이션이 떠올랐다.
비록 '초속5센티미터'을 보지 않아서 내용이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연상이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태어났을 때부터 요원이 될 수밖에 없었던 봉선화 요원인 송다혜, 어려서부터 간첩이 되기 위한 요양을 받은 384요원인 강승혁의 이야기다.
평범하디 폄범한 아마추어 권투 선수인 강승혁은 국정원의 대북담당부의 레이더에 걸려있었다.
그래서 국정원의 요원인 송다혜는 임무를 맞고 강승혁을 감시하게 된다.
강승혁은 속초에서 태어나 초, 중, 고, 대학교를 거치고 대한민국 남자로선 반드시 해아 할 국방의 의무까지 마쳤다.
그런데 왜 대북담당부의 레이더에 걸려있는 것일까..
그는 바로 386요원이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간첩이라고 하면 북파를 시키거나 남파를 시킨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남한사람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 간첩이라면... 어떨 듯싶은가..
어느 누가 태어나면서부터 요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겠는가...
분명히 간첩에 대한 생각을 바꿔서 생각해보는 것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에 비해소설은 인물간의 갈등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그 갈등이 너무나도 간단하게 진행된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약간은 허무한 느낌도 들었다.
그래도 소설에 나오는 봉선화요원, 384요원이라던가 봉쇄 수도원, 김정철에 대한 내용 등 작가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괜찮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가게무샤 김정일이란 것이 실제로 있음을 알게 되어서 기쁘다.)
로맨스 소설에 대한 내용이라면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그냥 소설에 대한 내용이라고 하면 꽤 괜찮은 작품이라고 해야할 듯하다.
하얀 것보다 더 하얗게 보이기 위해선 먹물 한 방울이 필요하다.
내가 잊는다면 잊는 건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다. 진짜 잊는다는 것은 내가 잊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날 잊는 거다.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 했나? 아니다, 그 말도 틀렸다. 삶은 가까이서도 멀리서도 비극이다.
북한은 간첩을 남파하는 대신 남한에서 태어난 아이를 포섭한다. 북한은 그 어린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간첩교육을 주입한다. 남한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를 졸업하고 군대까지 다녀왔지만 북한의 간첩인 셈이다. 국적은 대한민국이지만 조국은 북한인 ‘괴물’인 것이다.
남한도 마찬가지이다.명성황후와 육영수 등 국모를 지키는 봉선화라는 조직이 존재한다. 여성으로만 구성된 국가정보원의 특수 조직이다. 외부와 차단된 봉쇄수녀원이라는 시설에서 어릴 적부터 봉선화 요원으로 길러진다.
이 책에는 이 두 가지 설정이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간첩과 요원으로 자라는 두 사람. 분단된 남북한의 살벌함을 대변하는 아이콘이다.
이 아이콘 중에서 간첩은 남성이고 요원은 여성이다. 눈치챘겠지만 주 사람 사이에 사랑이 생긴다. 눈물도 피도 없는 살인 기계로 길러진 남녀지만 사랑을 느낀다.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진 남녀가 사랑 때문에 번민에 빠진다는 단순한 내용이라면 이 책은 실패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은 더욱 복잡하고 탄탄하다. 주변 인물이 ‘졸깃’하다. 그만큼 비중 있는 조연이 등장해서 이야기를 야무지게 하다. 송다혜를 훈련시킨 국정원 차장, 국정원 요원이면서 송다혜와 같은 팀을 이룬 한동희, 송다혜의 생모, 간첩을 키운 부모, 간첩을 교육한 또 다른 고정간첩 등이 이야기에 재미를 더한다. 조연이지만 하나같이 비중이 있다. 심지어 김정일의 아들, 김정철도 등장한다.
책을 읽을수록 빠진다.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하다. 간첩과 국정원과의 두뇌싸움이 압권이다. 예를 들면 국정원에는 가짜 김정일이 있다. 평생 김정일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특정 상황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미리 확인하기 위한 수단이다.이런 두뇌싸움은 반전과 반전을 낳는다. 반전을 찾아 읽는 맛도 이 책을 읽는 묘미이다.
남녀 주인공이 죽게 되면서 남북한 갈등이 해소되는 듯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의 자식이 대를 이어 그 갈등을 업보처럼 짊어지게 된다.
이 책을 다 읽은 후 저자 류성희의 의도를 알고 싶다. 분단국가라는 냉철한 사실을 현대의 우리가 잊고 있다는 점을 일깨우고 싶은 것인가?그 냉철한 사실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점을 알려주려는 것인가?
한편 영화 <쉬리>의 시나리오와 너무 닮았다는 점, 진행 속도가 빨라 조금 구체적인 묘사가 필요한 부분도 쉽게 넘어간다는 점, 오자가 많다는 점 등은 아쉽다. 그럼에도 이 책의 내용을 영화화한다는 데에 찬성한다. 그만큼 촘촘한 시나리오가 이 책에 있다.
붉은 것들에 대한 끊임없는 인연이 만들어 낸 사랑..
컬러리스트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딴 난 색에 민감하게 굴때가 많다. 특히 나는 붉은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붉은 것들은 너무나 매혹적이고 잔인하리만치 빨려들어가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있다. 우리가 빨간색을 정열이라고 부르는 것, 사랑을 빨간색 하트로 표시하는 것. 빨갛게 물들어 버린 가시 섞인 장미꽃, 잔인함의 미학인 피의 색, 그리고 우리나라 역사의 가장 슬픈 이야기 남과 북의 북의 색....
언급한 것들이 하나로 완성된다면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것인가 기대해 볼만 하다. 쉽지 않은 만남인것 같으면서도 하나의 통일성이 있기 때문에 기꺼이 받아 들일 수 있는 진지한 컨셉... 그것이 바로 이 책. '장미가 떨어지는 속도' 이다.
다혜는 그 누구든 총을 겨눈다. 그녀는 태어났을 때부터 자신의 출생조차 철저한 비밀에 붙여진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으로의 삶을 살고 있다. 봉선화 요원이란 유치한 타이틀 하나로 설명가능한 가장 심플하고 깔끔한 인생살이다. 그렇다. 우리가 이토록 대학교를 고르고, 이성을 고르고, 결혼을 하고,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 아주 복잡한 선택의 여정을 계속 하는 거에 반해, 그녀의 인생은 칼날같이 매섭고 깔끔하다. 그냥 시키는 대로 살면 되기 때문이다.
승혁도 그 누그든 칼을 휘두른다. 권투선수 지망생인냥 흉내를 내고 있지만 그는 '384 요원'이란 타이틀로 설명되는 남한에서 태어나 남한에서 학교를 다니고 남한식 교육을 받은 북한의 첩보원이다. 그럴수 있을까? 잠시 난 충격적인 생각까지 들었다. 설정이겠지만 어쩐시 섬찟하고 무서운 생각이 드는것은 내가 남한 사람이기 때문인 것일까. 나역시 북한은 우리에게 위협적인 존재라는 사고를 태어날때부터 주입받은 교육때문일까.. 그런 그의 행동들이 안쓰럽고 또 안쓰럽다.
다혜와 승혁을 만나게 해준 다혜의 직장 동료이자 승혁의 동창생 동희. 동희 일생도 다른 둘과 다를 바 없는 별로 행복해보이지 않는 삶이다. 과거의 아픈 추억도 있겠지만, 언제나 이 책 속에서는 계속 바람 같이 주변 인물로만 둥둥 떠돌고 있다. 무게는 있지만 떠도는 먼지같다.
이 소설은 바로 이 세 주인공이 억척스럽고 안쓰럽게 연결되는 역사적 사랑이야기다. 남한과 북한이라는 우리 특유의 정치적, 역사적 상황을 끌어와서 남과 여란 관계 그리고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교란과 배신, 사랑 등의 감정으로 묶고 있다. 책의 두께에 비해선 엄청나게 빠르고 방대한 스케일의 스토리를 담고 있어서 읽으면서 지루할 틈조차 없었다. 호흡은 짧지만 마음은 무겁고, 겉은 거칠지만 안은 눈물이 서려있는 그런 책이다. 겉과 속이 다르다. 마치 주인공들의 이중적 첩보 활동처럼 말이다. 영화 한편이 만들어져도 금새 멋진 하나의 작품이 되겠다 싶었다. 그만큼 이야기 소재와 전개는 속이 꽉 찬 만두처럼 가득하다.
저자는 우리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루어질 수 없는, 피로 물들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아픈 사랑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조금 아쉬운 것이 있다면 흐름이 너무 물살처럼 빨라서 그 배를 타고 가는 주인공들의 감정과 속마음에 대한 묘사가 부족한 듯 싶었다. 무척이나 예사롭지 않은 삶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좀 더 생각할 시간과 감정을 조절할 시간을 주었더라면 하는 작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책은 온통 붉은색으로 가득하다
로맨스소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읽어봐서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다.
일단 제목부터 먼가 서정적 느낌으로 심금을 자극하는 센스!
하지만 '떨어지는' 부분에서 슬픈 러브 스토리가 펼쳐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보았다.
류성희 방송작가님의 첫 소설이라는데 정말 방송작가의 분위기가 작품 초반부터 물씬 풍겼다. (선입견때매 그런가^^;;)
어려서부터 정보원으로 자란 남한여자 다혜와 테러리스트로 길러지며 감정적 장애를 가진 북한남자 승혁의 사랑이라는 설정.
그리고 그와 그녀, 또 제삼자의 시선으로 번갈아가며 진행되는데 흡사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였다.
두 사람의 애달프고 가슴아픈 안타까운 사랑...
솔직히 조금만 슬픈 이야기에도 눈물을 흘리는 나였지만, 이 작품은 참을래야 참을수 없었다.
다 읽고 난뒤엔 공황상태로 멍 하니 있었다.
작품의 소재도 현재 우리 남북 분단이라는 비극적인 현실에
정말 있을 수도 있을법한 이야기라서 더욱 와 닿았는데,
과거 흥행했던 쉬리의 생각도 살짝 났다.
아까도 말했듯이 로맨스소설은 그닥 읽지는 않았지만
나름 수작, 대작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봐서 눈높이는 낮은편은 아니었는데,
이 작품은 이 작품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당당히 그 라인에 동등히 선 느낌이었다.
정말 영화화나 드라마화를 하면 더 재밌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도 해보았다.
로맨스 소설은 그냥 남녀간의 사랑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감성을 흔들고, 끌어내는게 진정한 맛이 아닐까?
그것에 비춰보면 이 작품은 정말 10점만점에 10점이었다.
자신의 감성을 자극하고, 드라마같은 소설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정말 과감히 추천해주고 싶다!!
드라마 작가가 쓴 로맨스 소설
다재다능한 작가. 추리소설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인정받던 류성희. MBC 베스트 극장 '신촌에서 유턴하다'의 작가가 로맨스 소설을 썼다. 2002년도 작품이여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제목은 눈에 익다. 그래서 찾아보니 드라마보다 극복이 더 좋다는 평이 많았고 나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극본만 봐도 재미있다고 느껴진다.
명석, 어느 날, 형과 이혼수속중인 형수가 데려다 논 조카, 준민(7세)을 데리고 운전 교습 가는데. 자신을 유부남으로 오해하는 혜주가 재미있어 계속 유부남인 척 한다. 일방통행 이렇게 티걱 태걱 거리며 운전 교습을 하는 사이, 어느새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두 사람.
"그 사람 유부남이야."
"넌 얘 엄마잖아. 그리고 이혼 수속중이라며? 뭐가 문제니?"
그러나 혜주, 약혼자인 죽은 승찬에게 미안하고, 또 처음부터 미혼모임을 알리지 못한 자신이 싫다. 마침내 운전 면허 시험에 합격하는 혜주, 기뻐하는 명석, 순창으로 어머니 심부름인 고추장을 사러가자고 한다.
우선 멈춤. 혜주, 은실이 자신의 딸임을 솔직하게 말하려고 결심하고. 명석, 준민이 자신의 조카임을 말하고, 정식으로 프로포즈하려고 결심한다. 마침내, 명석, 준민이 조카이고, 자신은 인체공학 석사 과정중이란 걸 고백하는데- 황당한 혜주, 끝내 은실이 자신의 딸이란 걸 말못하고 헤어진다.
"(엉엉 울며) 나쁜 자식. 그러면 내가 좋아 할 줄 알고? 결혼 안했다면, 얘 아빠가 아니라면 누가 얼씨구나 춤이나 출 줄 알고.... 나쁜 자식...."
자신이 정확히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명석, 속만 태우고. 정지
"너 겁나니? 그 사람이 유부남이 아니라서, 그래서 너랑 같은 처지가 아니라서 겁나? 운전 교습선생이 아니라 박사 과정 중에 있는 엘리트 청년이라서 지레 포기하느냐고." ('신촌에서 유턴하다' 중에서)
드라마작가 여서 그런지 세세한 묘사나 주변인물들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게 눈에 띈다. 보통 로맨스 소설이라고 하면 사랑을 하고 있는 두사람이 주축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가끔 그 둘 사이를 질투하는 사람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척 적다. 그래서 '장미가 떨어지는 속도'는 단순히 로맨스 소설이라기 보다는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송베로니카(송다혜), 강승혁, 한동희, 한차장, 유명주, 원장수녀, 김정철, 철마산 66호, 엄마. 로맨스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많은 등장인물들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 대한민국에서나 상상 가능한 이야기이다. 대를 이어 비밀요원이 되어야 하는 숙명을 타고난 여자와 어쩔수 없이 간첩교육을 받은 남자의 사랑. 그리고 그 두 사람의 성장 배경과 주변 사람들. 어느 누구하나 사연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이 없다. 어릴때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자란 남한의 봉선화 요원 송다혜와 북한의 384요원 강승혁이 어떻게 사랑에 빠졌는지, 어떻게 사랑했는지 하는 부분이 적어서 아쉬웠다. 자신도 알지 못한 사이 어느새 사랑하게 된 두사람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끝났으면 좋았을텐데, 꼭 내눈에서 눈물방울을 흘리게 만든다. 삐딱한 눈으로 읽고 있던 나도 모르게 눈물이 쪼로록 흘렸다.
로맨스 소설은 애틋함이 있어야 하는데 시종 긴장감을 느꼈다. 아마 추리소설에서도 재능을 보이던 작가의 특별한 이력 때문인 것 같다. 이 줄거리로 추리소설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범인은 누구? 왠지 결말을 말하기 망설여진다.
북한 체제가 유지 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언론 통제라고 생각한다. 당에서 언론을 장악하고 자신들이 보여주고 싶은 내용만 방송하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보여주는 것만 믿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데 이미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강승혁은...? 아무리 머리를 굴려 보아도 북한 요원이 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사상교육을 많이 철저히 받더라도 보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가능할까? 물론 간첩이 어떻게 교육을 받는지 어떻게 접근하는지 난 알지 못한다. 어짜피 작가의 상상력에 기초한 것이니 넘어가겠지만, 실제로 이러한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중이라면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제는 길도 없는 이곳, 꽃도 귀양사는 이곳에서 그렇게 잊혀져 가고 있다.(P178)
난 이문장이 왜 그렇게 내맘을 아리게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로맨스 소설은 쉽고 가볍고, 남는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예쁜 문장들이 곳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작가 심혈을 기울려 만든 완성물을 쉽게 이렇다 저렇다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여기 저기에서 많이 신경 쓴 흔적들을 찾을 수 있다. '장미가 떨어지는 속도'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장미들이 가득하다.
장미가 떨어지는 속도는 어느 정도일까?
내가 좋아하는 책, 영화는 나의 상상을 자극하는 내용이다.
예전에 읽은 '인샬라'라는 책이 그랬고, '쉬리'가 그랬듯이 [장미가 떨어지는 속도]는 나의 북한에 대한- 정확히 말하자면- 북한 사람들의 사랑방식을 또 정서를 상상하게 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있을법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상상을 그림그려내듯이 할 수 있어서 더욱 이야기는 나를 빠져들게 한다.
겉표지와 양장본 표지가 예뻐서가 아니고, 내용이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의 매 장 시작마다 짧은 글귀가 적혀있다. 그 장의 내용을 미리 귀뜸해주듯이...
그 장의 제목 또한 영화 시나리오의 설명처럼 간략하게 이루어져있고, 그에 따른 글귀는 그 장을 읽은 다른 사람이 미리 내게 한마디 해주는 듯 하다.
32장은 특이하게도 가수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가사 중 일부가 씌여져 있다.
아름답고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를 다룬 책인만큼 내용은 읽는 내내 가슴 한켠을 쓸어야만 한다.
표지의 내용이 너무도 궁금했었다. 도대체 작가는 이 여섯줄의 말로 무엇을 표현한 것일까?
그리고 제목에 나온 장미와 이 여섯줄에 나오는 사과는 도대체 어떤 연관이 있는걸까?
그런데 이야기가 끝나갈 무렵, 여주인공이 말한다.
사과를 먹어봐야만 나중에 사과구나 안다고 말이다.
우리 인생도 그렇다.
무섭다고 두렵다고 내가 해야할 일, 할 수 있는 일을 돌아보지 않고 방치한다면 결국 되는 일은 하나도 없을것이다.
새해가 밝은 날, 가슴저리며 읽게 된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생각해본다.
내 사랑은, 내 인생은
얼마나 용감했고, 얼마나 깊이가 있었으며, 얼마나 진실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