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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우사상신서 35
E.F.슈마허 저자(글) · 김종욱 번역
범우사 · 1986년 12월 01일
9.4
10점 중 9.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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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총서 (88)

작가정보

저자(글) E.F.슈마허

* E.F.슈마허
영국의 경제사상가. 독일에서 태어나 독일 영국 미국 등지에서 슘페터 케인즈 윌리스 등 저명한 학자들로부터 경제학을 배웠다. 나치스의 유태인 탄압으로 영국에 건너가 개인 기업의 재무고문 신문사 프리랜스 기자 등으로 근무. 1946년에는 독일의 영국점령지역 관리위원회 경제고문이 되었고 1950년 영국석탄공사에 들어가 경제고문과 통계국장 기획국장 등을 역임. 국제결제제도에 관한 그의 구상은 케이즈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1964년 이후 이른바 중간기술이론을 제창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자신의 이론을 실천하기 위해 중간기술개발모임을 창설했고 제3세계의 경제 개발에 관심을 쏟았다.

목차

  • 제1부 현대 세계
    생산의 문제
    평화와 영속성
    경제학의 역할
    불교경제학
    규모의 문제
    제2부 자원
    교육 최대의 자원
    올바른 토지 이용
    공업 자원
    원자력 구원인가 저주인가
    인간 중심의 기술
    제3부 제3세계
    개발
    중간기술의 개발
    2백만의 농촌
    인도의 실업 문제
    제4부 조직과 소유권
    미래를 예언하는 기계
    대규모 조직의 이론
    사회주의
    소유권
    새로운 소유의 형태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08020351
발행(출시)일자 1986년 12월 01일
쪽수 316쪽
크기
148 * 210 mm
총권수 1권
시리즈명
범우사상신서

Klover 리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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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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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서평] E. F. 슈마허(Ernst Rriedrich Schmacher) 저, 김진욱 역 < 작은 것이 아름답다 Small is Beutiful :인간 중심의 경제학 >를 읽고 / 1999. 12., 338쪽, 범우사

1973년에 출간된 이 책은 발간 이후 현재까지 수 많은 다른 책과 보고서, 논문에 인용되고 있다. 책의 제목인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이제 보통명사처럼 인구에 회자되고 있으며, '녹색연합'이라는 한국의 환경단체가는 자신들이 발간하는 잡지의 제목을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고까지 정했다.
이 책의 내용이 무엇이길래 이토록 세계인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을까? 나 역시 오래 전부터 궁금하여 읽고 싶었지만 법정스님의 추천도서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리스트 순서에 따라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다.

"빠르게, 높게, 멀리".... 이 구호는 올림픽 구호만이 아니다. 인류는 언젠가부터 빠르게, 높게, 멀리, 그리고 크게 만드는 것이 '발전'이고 '진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런 경향은 고대에도 존재했다. 기원전 2,500년 이집트인들의 피라미드가 그랬고, 그리스인의 파르테논 신전이 그랬다. 하지만 인류 전체가 본격적으로 그러한 경향을 추구하기 시작한 것은 산업사회가 들어서부터였다. 특히 자본주의는 이러한 경향을 거의 신격화했다. 사회주의 주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인류는 어느 순간부터 과학기술의 발달이 곧 인류의 행복과 발전의 첩경이라는 신앙에 빠졌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초음속 제트기와 바벨탑과 같은 마천루, 은하계를 벗어나는 우준선을 만들었고 거대한 도시, 거대한 항공모함, 거대한 운동장 등 물리적인 '거대함' 뿐 아니라 거대한 교통체계, 통신체계, 물류체계, 생산체계, 에너지체계 등 시스템에 적용되면서 거대한 관료조직까지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무한한 생산은 무한한 소비를 불러 온다.

슈마허는 근대의 사상, 과학, 기술에 의해 형성된 세계는 세 가지 위기에 빠져있다고 진단한다. 그것은 첫째, 인간의 본성은 비인간적인 기술과 조직 속에서 질시하고 쇠약해져 가고 있다. 둘째로, 인간의 생명을 지탱하는 생활환경이 파괴도이어 절반쯤 붕괴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 셋째로, 인간 경제에 없어서는 안되는, 재생이 불가능한 자원, 특히 화석원료 자원의 고갈이 눈 앞에 보이고 있따. 슈마허는 이런 현상의 근원이 되는 것은 "물질 지상주의와 거대 기술 신앙, 그리고 탐욕과 질투심에 다름 아닌 풍요의 추구"라고 말한다.

저자는 인류가 지니고 있는 가장 중대한 오류 중 하나를 "인류에게 '생산의 문제'가 이미 해결되었다"라고 규정한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원인은 '생산'에서 인간이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닌 자연을 무가치한 것으로 다루었고 중세 이후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태도가 변했기(자연을 지배하고 정복하는 대상으로 생각) 때문이었다. 그 점에서는 아담 스미스나 칼 마르크스도 마찬가지였다. 경제학자들은 생각하는 '자본'의 대부분은 자연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지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지 못했다. 
이러한 생산의 문제는 재생가능하지 않은 '화석연료'의 고갈과 거대한 생산에 따른 자연의 허용 한도, 그리고 인간성의 위기를 불러온다는 것이고 결국 인류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러한 인류의 파국의 위기에 대해 저자는 '영속성'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생산 방법과 소비 생활에 의한 새로운 생활 양식을 만들어야 함을 역설한다.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사회 구조와 인간 자체의 질을 떨어뜨리는 과학적 내지 기술적인 '해결'은, 그것이 아무리 능란해 보이고 매력적으로 보일지라도 쓸모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가 도출하는 과제가 바로 "값이 싸서 거의 누구나 손에 넣을 수 있고, 작은 규모로 응용할 수 있으며, 인간의 창조력을 발휘하게 할 수 있는 과학, 기술의 방법이나 도구"이다. 그것이 바로 그 유명한 "중간기술"이다.

저자는 또한 '규모'의 문제를 중요하게 제기한다. 그는 "거대주의와 기계화의 경제학은 19세기의 환경이나 사고의 '유물'로서, 오늘의 문제는 무엇 하나 해결할 힘을 갖고 있지 않다. 전혀 새로운 사고의 체계가 필요해지고 있다. 물질이 아니라 인간에게 주의를 돌리는 사고 체계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물질은 자연히 뒤따라 온다."고 말하면서 "대량 생산이 아니라 대중에 의한 생산"을 제시한다.
저자에게 '대중에 의한 생산'은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기도 하다. 대규모 산업사회는 대규모 조직을 만들어내고 대규모 조직은 관료주의와 비능률, 생산성 저하 등을 가져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이 영국의 석탄공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기존의 대규모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가지 대책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 이외에 저자는 책 속에서 불교경제학의 관점에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리고 에너지 위기를 다루면서 원자력의 이용이 인류에게 저주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선진국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원조'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쟁점인 '사적 소유'와 '생산수단의 소유' 등 '소유권'에 대한 통찰력 있는 비판을 가하면서 새로운 소유의 형태를 제시한다.


1970년대 전반과 후반의 두 차례 석유위기는 한국의 경제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경제에 커다란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위기를 10여 년 전에 예견해 경고했던 인물이 슈마허였고 그러한 경고의 사상적 바탕을 잘 드러내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현대 공업문명을 그 근저에서부터 비판하고 있다. 슈마허가 제기한 산업사회의 문제점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잔존하고 있고 신자유주의라는 흐름에 의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가 한쪽에서는 더욱 거대해지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더욱 파편화되고 있다.
유한한 자원을 무작정 써버리는 일, 인간의 노동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일, 대규모 조직을 무조건 선호하는 일 등이 비판의 대상이다. '성장' 만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달려온 우리의 경제 개발도 그 비판의 표적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따라서 그가 주장하는 '중간기술'과 '새로운 조직'의 문제를 숙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부제가 보여 주고 있듯, 그의 주장은 경제 체계에 속박되어 버린 인간을 다시 주인공의 위치로 끌어올리자는 것이며, 그것만이 인간을 파멸의 길로부터 구해내는 방법인 것이다.

슈마허의 문제의식은 이반 일리히의 그것과 비슷한 점이 많다. 이반 일리히 역시 1970년대에 산업생산사회와 제도화, 그리고 거대 전문관료체계의 폐해를 지적했다. 일리히는 경제 뿐 아니라 교육, 의료, 운송, 노동 등 전반적인 산업사회의 문제점을 분석하여 "성장을 멈춰라!"라고 선언했다. 슈마허가 '중간기술'과 '인간 중심의 경제'를 제창했다면, 일리히는 '자율적 공생사회'를 제창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슈마허의 명제는 일리히의 대안과 연결된다. 나는 일리히의 방향에 좀 더 공감이 된다.

[ 2012년 12월 23일 ]
10점 중 10점
불과 40여 년 전만해도 세계 저개발국의 지위를 벗어나지 못했던 한국사회가 이젠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원조국의 대열에 합류했다. 그 과정에 대한 시시비비는 차치하고 근대화, 산업화라는 서구열강의 흉내를 낸 것이 지금의 외형적 성장을 이룩한 것만큼은 사실이다. 결국 제한된 자원 하에서 여전히 성장을 도모 할 수 있는 지역적 환경의 덕을 보아왔으나 이젠 값싼 노동을 구하기 위한 이전의 틈새도 점진적으로 고갈되어 가고 있어 양적 성장만을 추구 하던 경제기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고려하여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할 수 있다.

한없이‘성장’을 밀고 나가기만 하려는 사고방식은 심한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 그 하나는 기본적인 자원의 제약이며, 다른 하나는 경제 성장에 의해 초래된 간섭이 자연이 감내 할 수 없는 한도에 이르러 있다는 점이다. 무한한 전면적 성장을 지향해도 수용되던 과거의 환경은 지나갔다. 더구나 끝없는 팽창주의로 자원과 환경의 양면에서 자연을 폭력적으로 파괴하고 오염시키는 한편,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 창조성을 억압하여 인간소외를 진행시켜온 결과는 인류 문명의 다양한 부문에서 붕괴와 몰락의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저술은 바로 이와 같은 기계화, 산업화를 통한 유물주의적 철학이 판치는 경제지상주의의 세계가 야기하는 인간과 자연의 심각한 손상과 인간을 배제하고 양(量)이 지배하는 시장논리로 질(質)을 논하지 못하는 실증주의의 과학을 비롯한 19세기 대사상의 비판과 이의 대안으로서 인간중심의 기술인 중간기술과 새로운 소유의 형태 등 인류사회의 영속적 존재를 위한 제안을 품고 있다.

무엇보다 “인간을 서로 다투도록 만드는 원인인 탐욕과 질투심을 의식적으로 조장시킴으로써 성립되어 있는 자본주의경제를 기초로 하여 평화를 이룩하려는 것은 二重의 환상”이라고 오늘을 지배하고 있는 경제사상을 비판하는 저자는 수량화의 발달로 놀라운 학문적 발전을 이룩한 듯한 근대경제학이 질적인 가치를 도외시하거나 파악치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일례로 국민총생산과 같은 수치의 신장을 단순히 선(善)으로만 바라보도록 하는 왜곡된 교육이 진행되고 있어, “그 신장은 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하고 질문하면” 답변을 할 수 없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즉, 무엇이 신장한 것이냐 라든지, 그 이익을 얻은 사람이 있다면 누구냐 라는 문제 등은 간과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5파운드의 석유, 5파운드의 밀, 5파운드의 호텔비”등과 같이 총량에 한계가 있는 재생될 수 없는 재화와 반복 재생 될 수 있는 재화의 구분과 같이 본질적인 질적 차이에 대한 이해를 반영하지 못하는 근대경제학의 무분별한 합리성의 판단이란 것이 오직 공급하여 얻어지는 이윤율뿐이라면 이는 진정 합리적 신호라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결국 질적 가치를 희생시키고 양적 가치, 다시말해 돈의 형태로 충분한 이익을 올리지 않는다면‘비경제적’이라는 기이한 사고를 정착시킨 오늘의 시장자본주의 사회의 가치이념은 오직 부를 손에 넣는 것만이 현대의 최고목표라는 물질 하나로 수렴되어가는 전례 없는 세상을 만들고 있다. 물질적인 것이 본래의 정당한 지위인 종속적인 지위로 돌아가는 생활양식을 역어내는 것, 탐욕을 무장해제하고 기술과 조직의 틀을 바꾸고 새로운 생산과 소비 생활시스템을 만들어 노동의 인간화를 꾀하며 건강하고 아름다운 영속성을 지니는 경제를 살려내는 것은 오늘의 우리들에게 최고의 과제여야 할 것이다.

인간이나 자연까지 단순한 생산도구 이상으로 고려하지 않는 현대의 대량생산, 규모의 경제와 같은 거대(巨大)신앙은 윤리를 삼켜버리고 경제이외의 가치인 인간적 관점을 봉쇄해 버렸다. 또한 논리적으로 아무리 따져 봐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확산 문제)와 해결 가능한 문제(수렴문제)에 대한 구별없이 수렴되는 문제만 상대하고, “탐욕과 고리(高利)와 경계심(경제적 안전)을 신(神)으로 삼고”있는 오늘의 경제세계는 덕(德),사랑, 절개 등의 말조차 무가치한 것으로 만들어버리고 있다.
역사가 보여주듯 문명의 숙명을 좌우했던 토지의 이용 역시 경제적 효용가치로서만 인식될 뿐 생명, 목숨이 있는 무한한 살아있는 물질로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농업과 공업에 대한 차이인식의 결여, 재생불능 천연자원에 대한 오만한 태도, 근본적으로 자동차와 동물조차도 효용의 가치로만 구분하는 중대한 형이상학적 오류로 인한 위험, 즉 존재의 차원을 간과하고 있기에 이르고 있다.

한편, 인간으로부터 창조적 일을 빼앗고 파편화된 일을 떠넘긴 현대기술, 과학이 야기한 세 가지 동시적인 위기 - 기술, 조직, 정치 등이 인간성을 거역하여 사람의 마음을 침식하고, 생물계라는 환경 손상과 부분적 붕괴의 징후, 재생 불가능한 자원의 낭비 극도화로 인한 고갈 가능성 - 의 지적과 함께 인간중심의 기술로서 거대기술보다는 소박하고 값이 싸며, 제약이 적은 자립, 자주, 민중의 기술로서 중간(中間)기술에 대한 피력은 오늘의 남반구에 집중되어 있는 저개발국 및 농촌지역의 발전을 위한 대안으로 示唆하는 바가 높다하겠다.

그러나 이 저술의 꽃은 단연 3부 5장의‘새로운 소유 형태’라 할 수 있다. 사유와 공유, 시장경제와 계획경제, 자유와 전체주의를 매트릭스화 하여 오늘의 우리가 궁극으로 지향하여 할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장으로서 사기업의 국영화에 대한 치밀한 제언들, 사적소유에 대한 마르크시즘의 경제적 교조주의를 비판하고 그만의 새로운 견해의 피력은 매혹적이라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적정규모의 소비로 인간으로서의 만족을 극대화하려는 간소와 비폭력, 모순되어 보이는 자유와 질서의 조화, 인간에게 주의를 돌리는 사고체계에 근간하는 대중생산체제에서 중간기술까지, 그리고 새로운 형이상학체제의 구축에 이르는 슈마허의 제안들은 오늘을 걱정하는 인류 모든 이들에게 중대한 사상적 기초를 제공한다.
“생명이 없는 물질은 우아한 것으로 만들어져 공장을 나오지만,
인간은 거기서 부패하고 타락한다.”
10점 중 7.5점
슈마허가 1973년에 썼다는 책.
그 해에 내가 태어났으니, 여기 담긴 내용들은 내 나이만큼 '낡은' 것일까?

책은 4부 1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권의 책으로 묶이긴 하였지만,
책으로 내기 위해 쓰여진 글이 아니라, 각각 다른 장소에서
다른 대상을 염두에 두고 쓰인 글이 따로 구성되어 책으로 나온 것이다.
그럼에도 지은이가 마음에 두고두고 품었던 생각들이 그 몇 해에 걸쳐
여러 갈래로 뻗어나갔다가 다시 모여서 한 가지 방향으로 정리되는 느낌을 받는다.
아마도 글을 써 본 사람이라면 한 가지 생각을 이토록
오랜 시간에 걸쳐 넓고 깊게 가져보는 경험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것은 상당한 지구력이 필요한 일이면서 또 매 단계마다 일정한
통찰과 직관을 통해 부분적인 결론을 얻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이 전지구적인 금융 자본의 위력이 온 세상을 짓누르는 세계화 시대가
미처 도래하기 이전에 벌써 그러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경제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의 중심에 인간의 온기를 채우려는 시도를 했던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롭게 다가온다. 그것도 생태학자나
시민운동가가 아닌 경제학자가 그런 생각을 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했다는 것은 30여 년이 지난 지금에서
이 책을 대하더라도 전혀 그 논의나 주장이 퇴색하지 않고
선명하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지은이가 아름답다고 주장하는 그 '작은 것'은 크기나 규모를
이야기하는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활동의 내용과 방향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것과 같다.
대량 생산의 시대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과 우리가
생산하는 물건들, 그리고 우리가 소비하는 물건에
동시에 관심을 갖기는 어렵다. 특히 경제학에서는 모든 것을
시장에서 교환되는 상품으로 변화시키고 거기에 가격을 매기는데,
그에 따라 자연은 토지로, 인간은 노동으로 둔갑하게 된다.
그리고 값이 매겨진 그것들은 시장에서 더 이상 온기를 잃어버리고 만다.
경제학은 그렇게 지구와 인간을 온통 가격표를 단 상품으로
변화시킨다. 그리고 이제 경제활동의 목적은 이러한 상품과
이윤을 획득하기 위한 과정으로 변화한다. 이런 인식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소비하는 것, 우리가 생산하는 것, 우리가
판매하는 것이 그저 상품이기만 한 것처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 다른 생각의 방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은이는 바로 이 부분에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토지는 토지일 뿐인가? 그것은 자연의 다른 이름이 아닌가?
그 자연은 2차 생산을 위한 원료인 동시에 인간이 발 딛고
살아가는 토대가 아닌가?
노동은 노동이기만 한가? 그것은 노동인 동시에 인류의
다른 이름이 아닌가? 우리가 하는 모든 사회 활동은
바로 그 인류와 공존공생하기 위한 과정이 아닌가?

따라서 근본적인 문제 제기는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을 요구한다.
대량 생산에서 대중을 통한 생산으로,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일자리를 주고 한정된 자연을 지키고 보호하면서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삶의 방식, 바로 그것을 위해 경제학이 봉사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것이 지은이의 문제제기이다.
또한 여기서 과학과 기술은 문제해결의 만능도구가 아니라,
바로 이 인간화된 경제 인식 속에서 그 활용의 방향이 결정되어야 할
'조심스런 도구'가 된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하여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라,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그 과학기술이
봉사할 수 있는 대상을 위해 조심스럽게 통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책의 논의는 그 시대를 반영한다. 구체적인 수치나 과학적인 분석을
제시하기보다는 지은이 자신의 날카로운 통찰과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서 드러나는 자료들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형태로
책은 구성되어 있다. 작은 것은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수치로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향하는 삶의 목적과 방향에 의해
개별적으로 확인되어야 할 크기가 아닐까 싶다.

요즘은 슈마허의 시대보다는 더욱 섬세하게 다듬어진
이론과 대안이 책으로 나오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생태학을 배경으로
해서 제안하는 사회, 경제적 대안들은 그의 논의를 풍성하게
발전한 것들로 보여진다. 30여 년전에 슈마허가 했던 질문이
오늘날에 그런 형태로 대답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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