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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 앤드 페퍼

청춘을 위로하는 것들 | CD1장포함
김홍식 저자(글)
웅진윙스 · 2010년 10월 18일
7.0
10점 중 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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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 앤드 페퍼 상세 이미지
당신의 솔트 앤드 페퍼는 무엇인가요?
인디뮤지션의 리얼 퍼포먼스를 원신, 원테이크로 담아내는 다큐멘터리 '인디투고(Indie to go)'를 만들어온 김홍식의 『솔트 앤드 페퍼』. '솔트 앤드 페퍼'는 일본 전통 음식 '야키도리' 특유의 짭조름한 맛을 내는 중요한 양념이다. 저자는 자신의 솔트 앤드 페퍼가 도쿄와 인디음악이라고 말한다. 도쿄를 걸으면서 그와 맞춤한 인디음악을 들으면 고민과 슬픔이 미끄러져간다는 것이다. 이 책은 불안하고 두려운 청춘의 일상에 솔트 앤드 페퍼를 뿌려주는 도쿄 여행 에세이다. 인디신의 감성으로 찾아낸 도쿄 뒷골목과 그에 어울리는 인디음악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일상에서 청춘을 위로하는 작고 사소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서부터 출발한다. 도쿄와 인디음악을 통해 청춘의 쓸쓸한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안을 것이다.
일상에서 흔히 느끼는 소소한 감정을 담담하게 풀어놓는 인디음악의 매력을 풍부하게 느끼게 된다. 특히 싱어송라이터 뎁이 저자의 글과 사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Book OST를 수록했다. 상큼하고 발랄한 뎁의 목소리는 당장 비행기를 타고 떠나지 않고도 도쿄 뒷골목을 산책하고 있는 듯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홍식

김홍식

밴쿠버 필름스쿨에서 연출을 전공, 2005년부터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 이끌려 도쿄를 오가면서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그에게 도쿄는 촬영 장소이자, 지친 스케줄 틈틈이 숨통을 틔워주는 아지트, 아이디어를 샘솟게 해주는 보물상자이기도 하다. 순수하면서도 열정적인 인디음악이 좋아 시작한 ‘인디투고Indie to go’는 인디뮤지션들의 리얼 퍼포먼스를 원신One Scene, 원테이크One Take로 담아내는 다큐멘터리이다. 박지윤, 장기하와 얼굴들, 크라잉넛, 페퍼톤스, 노리플라이 등 50여 팀이 참여하며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가 연출한 인디투고는 2008 삿포로 단편영화제, 2009 도쿄 단편영화제에 초청·상영되었다. 그밖에도 체리필터, 김경호 등 30여 편의 뮤직비디오 연출과 올리브TV의 ‘스타일 다큐’, 컨버스convers, 갭gap 광고 등의 연출에 참여했다.

목차

  • 솔트 앤드 페퍼: 신주쿠 오모이데요코초
    밤이 깊었네: 시오도메 라멘
    타인의 취향: 시모키타자와 스티커숍
    Coffee to Go: 지유가오카 테이크아웃 카페 바 무라초
    사랑한다는 말: 세이조 대학 벚꽃 거리
    오늘 고마운 하루: 요요기 금붕어 카페
    음악과 여행 사이: 시부야 디스크 유니언
    사랑의 롤러코스터: 도쿄 돔 시티 롤러코스터
    작은 고양이: 히키후네 고양이 카페
    My Favorite Things: 에비스 카페 뤼 파바르
    나의 안티에이징 스팟: 요요기 공원
    봄의 멜로디: 메구로 도리 가구 거리
    연애시대: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
    여름의 조각들: 나카메구로 메구로 강가
    브라운, 브라운, 브라운: 기치조지 이노카시라 공원
    보통의 날들: 가쿠라자카 카페 조르주 상드
    노스탤지어: 가쿠라자카 우드맨스 케이크
    화양연화: 가사이린카이 공원 대관람차
    기억편린: 우라하라주쿠 캣스트리트
    슬럼프: 진보초 고서점가
    모두가 록스타를 꿈꿔야 하는 건 아냐: 오차노미즈 악기 상점가
    기억하지 못할 순간: 고엔지 카페갤러리 하티프낫토
    웃으며 안녕: 고엔지 팬케이크 데이스
    이토록 뜨거운 순간: Flight No. OZ 1035

책 속으로

솔트 앤드 페퍼를 뿌려가며 정성스럽게 구운 야키도리와 시원한 맥주. 후루야상과 나누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들. 참 아늑한 밤이다. 우리의 대화는 특별하지 않아서 더욱 좋다. 마치 내가 늘 이곳에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며칠 후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여행할 때 풍기는 도쿄의 공기, 도쿄의 생활이 나는 익숙하다.
밤이 깊어갈수록 골목 안은 사람들로 점점 빼곡해진다. 서류가방을 든 회사원도 많다. 혼자 온 사람들은 주방장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인다. 지극히 단조로운 일상의 투정도, 고민거리도 있다. 어쩌면 야키도리 골목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장소가 아닐까? 솔트 앤드 페퍼가 야키도리의 맛을 내는 중요한 재료인 것처럼, 이 야키도리 골목은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그들의 삶에, 짭조름한 맛을 내는 ‘솔트 앤드 페퍼’인 것이다.
_22p 중에서

길 건너편엔 설치작가 미야지마 다쓰오의 ‘카운터 보이드’가 보인다. 카운터 보이드는 흰색 네온과 유리벽에 1에서 9까지의 숫자가 불규칙적으로 나타나는 설치작품이다. 숫자의 색은 밤낮으로 바뀐다. 1에서 9까지의 숫자는 사람마다 삶의 속도가 다르다는 뜻이라고 한다.
내 삶의 속도는 얼마쯤 될까? 바쁜 일상을 살며 온갖 데드라인에 맞춰 밤샘 촬영을 하고 편집을 하고 글을 쓰다 보면, 어느 새 한 달이 가고 일 년이 가고 계절이 바뀌는 것조차 모를 때가 있다. 삶이 너무나 빨리 흘러가는 것을 느낀다. 1년 전 친한 친구녀석이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퇴직금과 그때까지 모아 온 돈을 가지고 세계일주를 한다고 떠났다. 녀석의 여행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어느 날엔 인도에서, 어느 날엔 체코에서, 최근에 콜롬비아에서 연락이 왔다.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면 내가 하는 말은 늘 비슷하다. ‘정말 부럽다’, ‘거기 괜찮아?’, '좋아?‘, ’멋지다‘, ’나도 가고 싶었는데…….‘
_118p 중에서

오차노미즈 악기 상점가를 거닐다 보면 ‘인디투고’와 지난 2년간 함께한 뮤지션들이 떠오르곤 한다. 시모쿠라 악기점의 오렌지색 벽에 진열되어 있는 기타, 베이스를 보니 그들이 노래하고 연주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들의 영상을 담는 동안 나 역시 록스타, 아니면 어느 팀의 기타리스트가 되어 기타를 연주하고 함께 헤드뱅잉을 하는 기분을 즐겼다. 앞으로 함께 작업하게 될 새로운 뮤지션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음악만 듣다가 실제로 뮤지션들을 만나보면 무대 위의 모습과 무대 밖 일상의 모습은 사뭇 달랐고, 생각도 못한 이력을 가진 뮤지션들도 있었다. 슈퍼마켓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 카이스트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 프랑스 소설을 번역하는 사람, 방송작가로 활동하는 사람, 가구를 만드는 사람,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는 사람……. 다양한 음악 색깔만큼이나 하는 일도 다양했다. 모두가 록스타를 꿈꾸지는 않았다. 음악을 하는 것이 즐겁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즐거울 뿐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들이었다.
_234p 중에서

출판사 서평

톡, 톡, 톡! 일상의 짭조름한 맛
당신의 솔트 앤드 페퍼는 무엇인가요?


“톡, 톡, 톡!” 불안하고 두려운 청춘에겐 일상의 짭조름한 맛, 솔트 앤드 페퍼가 필요하다. 야키도리의 맛을 내는 중요한 재료가 ‘솔트 앤드 페퍼’인 것처럼 청춘에게 솔트 앤드 페퍼는 단골 레코드점에 새로 나온 앨범일 수도 있고, 여름휴가를 상상하며 산 도쿄 여행 가이드북일수도 있다. 아니면 뮤직비디오 감독인 이 책의 저자처럼 도쿄에서 좋아하는 거리를 걸으며 좋아하는 인디음악을 듣는 일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인디신(Scene)의 감성으로 찾은 도쿄의 숨은 장소들과 그에 어울리는 인디음악을 함께 소개한다. 책을 읽으면서 소개되는 노래를 함께 듣기를 권한다. 혹은 싱어송라이터 뎁(deb)이 이 책의 글과 사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Book OST(CD)를 크게 틀어놓고 들어도 좋다. 짐을 꾸려 떠나지 않고도 도쿄의 뒷골목을 산책하고 있는 기분을 느껴보자.

인디음악과 도쿄 뒷골목 산책, 청춘을 위로하는 작고 사소한 것들에 관하여
청춘은 자신들의 삶을 그려놓은 듯한 인디음악과 자신들과 비슷한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밴드들에 천착하기 시작했다. 일상에서 흔히 느끼는 소소한 감정을 담담하게 표현해놓은 인디음악이 자신의 일상과 절묘하게 겹쳐지는 우연 같은 순간, 백 마디 말보다 놀랍도록 더 큰 위로를 받는다.
『솔트 앤드 페퍼』는 “일상에서 청춘을 위로하는 작고 사소한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야키도리의 맛을 내는 중요한 재료가 ‘솔트 앤드 페퍼’인 것처럼 청춘의 불안하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짭조름한 맛을 내는 것은 무엇일까. 뮤직비디오 감독인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솔트 앤드 페퍼는 도쿄여행과 인디음악이라고 말한다. 도쿄의 좋아하는 거리를 걸으며, 풍경과 맞춤한 음악을 들으면 그 선율에 실려 도쿄까지 가져간 고민과 슬픔은 어느새 미끄러져갔다고…….

음악은 크게 들을 것, 그리고 당신의 일상을 위해 언젠가는 떠날 것

지유가오카에서는 카페 ‘바 무라초’의 커피를 들고 한가롭게 길을 거닐며 장기하와 얼굴들의 「별일 없이 산다」를, 예술가와 몽상가가 가득한 요요기 공원에서는 페퍼톤스의 「공원여행」을, 여름과 가을 사이 고요한 물소리가 나지막이 말을 걸어오는 나카메구로 메구로 강가에서는 디어클라우드의 「부탁해」를 들었다. 도쿄의 밤, 여행자의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서는 시오도메 라멘을 먹으러 갔다. 화려한 불빛을 맞으며 행복한 포만감이 들 때는 크라잉넛의 「밤이 깊었네」가 저절로 흥얼거려졌다.

저자는 여행을 위해 듣고 싶은 음악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때론 홍대 앞 레코드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때문에 계획에 없던 도쿄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그렇게 길 위에서 들은 음악은 더욱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우연히 여행 중에 들었던 음악과 마주하면, 여행에서 느꼈던 순간의 감정이 살아나 마음이 먹먹해졌다. 저자는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여행지에 와있는 듯한 기분에 반복되는 매일의 답답함이 가셨다고 한다.
이 책은 요요기의 금붕어 카페, 도쿄 돔 시티 롤러코스터, 진보초 고서점가 등 도쿄의 숨은 장소들과 그에 어울리는 인디음악을 함께 소개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한철의 「동경의 밤」, 박지윤의 「봄, 여름 그 사이」, 시와의 「화양연화」등 노래를 함께 듣기를 권한다. 혹은 싱어송라이터 뎁(deb)이 이 책의 글과 사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Book OST를 크게 틀어놓고 들어도 좋다. 상큼하고 발랄한 뎁의 목소리에 이끌려 봄날 도쿄의 뒷골목을 산책하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누군가에게 솔트 앤드 페퍼는 단골 레코드점에 새로 나온 앨범일 수도 있고, 여름휴가를 상상하며 산 여행 가이드북일수도 있다. 당신의 솔트 앤드 페퍼가 여행이라면, 언젠가는 반드시 짐을 꾸리고 잠시 일상을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에 맞는 음악을 뮤직플레이어에 가득히 담는 것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잠시나마 무거운 고민을 내려놓고 여행지에서 듣는 음악에 몸을 싣고, 선율을 따라 산책해보자.

“한 권의 여행에세이를 음악으로 듣는다” 싱어송라이터 뎁(deb)의 Book OST 수록
홍대 인디신의 여신으로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뎁(deb)은 페퍼톤스의 객원보컬, 이한철의「슈퍼스타」 여성버전 등으로 팬들에게 앳되고 상큼하게 다가갔다. 그녀가 이 책을 위한 Book OST를 만들었다. “도쿄의 살짝 드리워진 막이 순식간에 걷히는 순간을 선물”해줄 것이라는 뎁의 말처럼 이 앨범은 『솔트 앤드 페퍼』풍경 속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선사해줄 것이다.
「동경산보」, 「4월, 벚꽃」, 「이토록 뜨거운 순간」 총 3곡이 수록되어 있는 이 음반은 『솔트 앤드 페퍼』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으며, 음원은 싸이월드 등 각종 포털사이트를 통해 구매가능하다. 특히 타이틀곡인 「이토록 뜨거운 순간」은 저자인 김홍식 감독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공동작업의 의미를 더했다.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은 가이드북에 나와 있지 않다. 우연히 만난 낯선 누군가와 가슴을 쩌억 열고 친구 되는 순간, 그게 진짜 여행의 매력이더라. 김홍식 감독의 도쿄 여행 중 그러한 순간에 「안아주세요」가 배경음악으로 떠올랐다니…… 책이 나오면 김 감독과 따뜻한 포옹 한 번 해야겠다.
_이한철(뮤지션)

그의 글과 사진을 음악으로 만드는 작업은 그가 느꼈을 감성을 뒤따라가는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원고를 읽고 나니 음악을 살아 움직이게 해주는 멋진 영상들을 뽑아낸 그의 보물상자를 엿본 기분이 들었다. _뎁deb(뮤지션)

얼마 전 도쿄에 화보촬영을 갔을 때, 그의 책을 읽었다. 음악이 흐르는 도쿄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_성유리(배우)

여행의 흔적을 선명하게 찾아주는 음악. 이 책은 색다른 도쿄를 들려준다.
_박지윤(뮤지션)

인디음악을 가장 인디음악스럽게 영상에 담아내는 그. 이 책은 여행이 주는 감성을 따뜻한 음악으로 감싸 안는다. _소히(뮤지션)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01114057
발행(출시)일자 2010년 10월 18일
쪽수 275쪽
크기
134 * 214 * 20 mm / 482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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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면서도 감수성 넘치는 글, 말랑말랑한 사진들 그리고 눈으로 전해 듣는 음악. 특별한 도쿄 여행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예쁜 여행기를 쓴 사람이 조금은 나이가 있는 남자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저자를 몰랐다면 분명 나는 이 책을 20대 초반의 감수성 풍부한 아가씨가 썼다고 믿었을 것이다. 스티커 모으기가 취미고 예쁜 카페를 좋아하며 아기자기한 가구를 보면서 신혼집을 꿈꾸며 아름다운 가사의 음악을 그렇게 많이 알고 있는 남자가 그리 흔한 법은 아니니까.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빽빽한 빌딩이 숲을 이룬 서울과 비슷한 느낌의 도쿄를 이 책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사랑과 젊음이 넘쳐흐르는 캠퍼스와 아기자기하고 멋스러운 카페들, 골동품같은 느낌이 드는 고서점과 오래된 레코드를 찾을 수 있는 레코드 숍, 편안함과 평화로움이 넘치는 공원과 유람차가 인상적인 놀이공원 등 저자가 만난 도쿄는 지금까지 내가 알던 도쿄와는 조금은 색다른 느낌의 도쿄이다.

특히 이 여행에세이가 다른 에세이와 차이 나는 점은 음악을 좋아하는 저자답게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저자가 소개한 음악들 중 그리 많은 곡을 알지는 못한다. 전혀 들어보지 못한 가수들도 있고 노래는 거의 생소한 것들이다. 그래서 일부러 몇 곡을 찾아 들어봤는데 의외로 느낌이 좋아 앞으로 자주 즐겨 듣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영화를 전공하고 뮤직비디오 감독 일을 하는 저자의 감수성은 글에도 나타나지만 사진에 훨씬 더 잘 표현되고 있는 듯하다. 어쩌면 이리 예쁘고 인상적인 풍경들만 잡아낼 수 있을까란 감탄이 절로 날 정도다. 이래저래 저자의 직업정신이 잘 묻어나는 에세이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 책의 맛이 흡족하게 맛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건 왜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여행에세이엔 너무 아름답기만 한 도쿄와 긍정적인 면만의 여행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 아닌 이유라 하겠다. 처음에 맛볼 때는 예쁘고 단 것에 마음을 흠뻑 빼앗기는데 이 단맛이 그리 오랫동안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랄까. 너무 달아서 조금은 색다른 맛을 원하게 되는 마음. 이 여행에세이에 좀 더 특별한 솔트 앤 페퍼가 가미되었다면 완벽한 맛으로 더 큰 감동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 해도 그 아쉬움은 가수 뎁deb의 노래 세 곡이 수록된 특별한 앨범이 어느 정도 보완해주고 있다 하겠다. 책에 소개된 곡들을 일일이 찾아듣는 재미도 있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뎁의 노래를 듣는 기쁨도 적지 않았다. 누군가가 이런 멋진 하지만 잘 알려지지는 않은 곡들을 소개해줄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다. 내 뮤직리스트에 또 한 명의 뮤지션과 노래가 늘어나는 기쁨을 맛보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저자에게 감사한다. 아름다운 도쿄를 소개해준 것에도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음악을 소개해 준 것에...
10점 중 5점
한 도시에 대한 개인의 감상을 온전히 풀어놓은 책은 매력적이다. 특히 이국 도시의 풍정은 독자를 설레게 하는데 한몫 한다. 다양하고 풍부하며 정확한 정보를 실은 안내책보다 누군가의 프레임으로 짜 만들어낸 낭만적인 여행기가 보다 여행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다만 그 예쁜 여행기들이 이제 크게 낯설지 않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성은 때론 설렘과 동경으로 이어졌지만, 이제 그 감성마저도 어느새 모두 엇비슷해져 가는 것 같아 아쉽다. 그래서 좀 더 다른 특별함을 요구하게 된다.
 

[솔트 앤드 페퍼]에 딸려있는 뎁(deb)의 북OST는 그래서 눈에 띄었다. 뎁의 목소리를 좋아하던 터라 굳이 많은 여행기 중에서 이 책에 관심을 두고 여기저기를 훑어보게 한 계기가 되었다. 이 여행기가 특별해 질 수 있다면, 여행기의 또 다른 주인공 음악이라는 데 있을 것 같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도쿄라는 공간만큼 각 챕터를 싸는 인디음악들이 도드라지게 느껴졌다. 인디투고 프로젝트를 진행한 저자의 인디음악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25챕터 속에는 각각 1~2곡 이야기되니, 약 30여곡 정도, 인디음악의 멜로디가 귓가를 맴돈다. 그 장소에 맞물리는 노래들이 짧은 가사와 함께 소개되는데 여행의 에세이보다 네 다섯줄의 시가 마음에 와 닿을 때도 있었다. (그렇다고 저자의 사진과 에세이가 별로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뮤직비디오 감독이라는 직업만큼 감각적인 사진들과 서정적인 글을 보며, 예술은 한 통속이라는 생각을 했다.)
 

[솔트 앤드 페퍼]의 저자 역시 도쿄의 매력에 빠진 사람이다. 그의 책을 따라 읽어 가다보면, 그의 삶과 일에서 도쿄가 주는 영감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근미래에 대한 대예언대로 도쿄대지진이라도 일어나서 도쿄가 사라지면, 저자를 지탱해주던 파워의 원천을 잃어버리고 쓰러질 것 같아 보였다. 어느 한 도시, 혹은 공간에 대한 애착은 개인적으로 재밌다. 모두 두발 딛고 서있어야 할 공간을 선택하기 위해 사람들은 생각이상으로 치열하게 고민한다. 다음 스텝으로 이어지는 디딤보다 디딤을 위한 1보 앞으로. 왔던 곳을 돌아보기 위하여 1보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
 
이 책은 낯선 여행지를 오고가는 신선한 이야기 보다는 저자의 개인적 체험에 의한 추억 밟기처럼 진행된다. 도쿄의 거리, 상점에 대한 신비로움 보다 익숙함과 애틋함으로 채워져 있다. 새로운 무언가를 쇼핑하러 간 사람이 아니라 애지중지 아껴온 오래된 박스 속의 보물들을 하나하나 꺼내놓는다. 놀람과 경이로 차 있지 않아서 읽는 쪽도 마음의 격앙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읽는 내내 편안했지만, 저자의 나와바리인 만큼,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은 좀 더 절실해져서 공감과 공유보다는 방관에 가까웠다.
 

도쿄, 가 가지고 있는 특별함. 왜 모두들 그렇게 도쿄를 사랑해 마지않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들어 지금 일본 도쿄에 체류 중인 지인에게 물어보았다. 도쿄의 어디가 그렇게 특별해서 모두 My city Tokyo! 하는 거냐고. 지인은 쓴웃음으로 답했다. 도쿄의 특별함보다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이미 특별한 도쿄를 마음에 심고 오는 것이 아니겠냐는 답변. 자기는 그렇더란다. 출퇴근을 하고, 시장을 보고, TV를 시청하고. 일상을 품으니 더 이상 도쿄의 특별함은 사라지더란다.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지 뭐..‘
 

낯선 것을 친근하게 만드는 것보다 너무 익숙해져버린 것은 낯설게 하는 것이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연해지고 흩어져버린 기억과 감상을 붙잡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도쿄만큼 우리나라의 서울은 매력적인가 궁금하다. 관광지를 벗어난 서울의 뒷모습만 모은 간지나는 여행 책은 없나. 모두가 자기만의 감성만으로 스스로 나고 자라 너무 익숙해져 버린 도시를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저자도 이야기 한다. 도쿄의 곳곳이 자신을 맛을 결정하는 '페퍼 앤드 솔트'이다고. 자신만의 '솔트 앤드 페퍼'를 정리해 보는 시간, 괜찮을 것 같다.
10점 중 10점
 
『솔트 앤드 페퍼』를 읽고
여러 차례 동료들과 함께 일본에 배낭여행 식으로 다녀온 적이 있다. 일본어도 서툴고 모든 것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에 옮겨서 많은 고생을 하긴 하였지만 역시 남는 것이 많은 여행이었다. 그러면서 얻은 것은 역시 사람은 여행을 해보아야 애국자가 되고, 그 만큼의 안목이 넓혀지면서 많은 목표를 새롭게 갖고 출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 속에서 우리 선대들의 문화유산을 찾고, 한국 출신의 왕인박사나 이삼평 일본도조나 일본 사찰을 세웠던 백제계 기술자들의 흔적을 찾아 다녔던 모습이 파노라마식으로 펼쳐진다. 정말 가깝고도 멀게만 느껴지던 일본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 수가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우리가 더 잘 알기 위해서는 역시 일본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확신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보다 앞서 나가고 있는 경제는 물론이고, 기본적인 질서와 예절, 청결 등도 많이 배워야겠다는 교훈도 갖게 되었다. 바로 내 나름대로의 일본에 대한 선입견을 바꿔놓은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우리가 음식을 요리하려면 거의 모든 요리에 들어가는 감초 역할을 하는 '소금과 후추가루' 즉 책의 제목으로 삼은 “솔트 앤드 페퍼”라는 특이한 제목부터가 강력하게 책으로 끌어들이게 하고 있다. 세계적인 도시의 하나인 일본 수도 도쿄 맛 거리 집 소개와 함께 고독의 순례에 관한 책인 것이다. 음악을 하는 저자가 음악을 통한 자아 구현과 이국인 도쿄에 동거삼아 머물면서 멋진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음악으로 선물을 주는 특별한 구성으로 독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일본 도쿄의 맛깔스런 장소와 함께 음악을 알려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읽게 되면 큰 선물을 받게 되는 것이다. 각종 뮤직비디오 감독 등으로 도쿄를 수시로 들고 나오면서 꼼꼼한 기록과 함께 이쁜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음식에 꼭 필요한 향신료처럼, 우리 인간에 있어서도 꼭 필요한 음식과 음악에 대해서 젊은이 즉 청춘을 주 대상자로 하여 전개하고 있어 나이가 오십대 중반이 내 자신도 갑자기 젊어진 것처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역시 우리가 생활해 나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안목을 넓혀가는 일이 중요한 것 같다. 솔직히 아는 것이 한계가 있고, 지역적으로도 좁은 곳에서만 생활하면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 가장 중요한 것이 실제 현장을 직접 여행하면서 느껴보는 것이요, 그러하지 못할 때에는 좋은 책 등을 통해서 간접 체험을 하는 경우를 늘려가는 일이라 생각할 때에 이 책을 그 역할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 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만약에 일본에 다시 갈 수 있다면 훨씬 더 가깝게 자신감 있게 접근할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편안하게 도쿄 구경을 하여서 너무 좋았다.
10점 중 7.5점
여행을 워낙 좋아하기에 그동안 많은 여행 책들을 만나본거 같다. 각 책들은 저자의 스타일에 따라 자신이 여행한 곳을 다양하게 보여주곤 한다. 어떤 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 위주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또 어떤 책은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자신이 그 여행을 하는 목적에 따라 책속에 담겨지는 모습들이 달라지는 걸 보면서 여행이 주는 의미가 사람마다 다 다른 것이고 그래서 여행이 더욱더 매력적인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같은 장소 같은 모습을 보더라도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위안을 주기도 하며 때로는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어 슬퍼지게도 하니 말이다. 그러하기에 여행이라는 것은 끝이 없는 것이고 뻔함, 지루함 이런 단어들과는 거리가 먼거 같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도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인 '솔트 앤드 페퍼' 즉 소금과 후추는 음식을 만드는데 있어서 결코 빠져서는 안되는 중요한 양념이다. 보잘것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음식의 맛을 좌지우지하는 재료이니 말이다. 그런것처럼 저자에게 도쿄는 소금과 후추의 역할을 하고 있는듯 했다. 뮤직비디오 감독이자 광고 연출을 하고 있는 그에게 도쿄는 촬영 장소이자, 반복되는 일상에서 지친 스케줄 틈틈이 숨통을 틔워주는 아지트이고, 아이디어를 샘솟게 해주는 보물상자라고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과연 도쿄의 어떤 모습이 저자를 이토록 끌리게 만들었을지 궁금해졌다.
 
 
도쿄하면 세계적인 대도시답게 '복잡하다, 화려하다, 역동적이다'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본 도쿄는 그동안 내가 생각하고 있던 도쿄가 맞나 싶을 정도로 한산하게 느껴졌다. 물론 저자가 복잡함을 싫어해서 그런 지역만 다녔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저자는 도쿄에서 좋아하는 가게를 찾아다니고 거리를 걸으면서 여유를 찾고 있었고, 그러한 도쿄의 모습은 정겹게 느껴졌다.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하게 된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있고, 그와 어울릴만한 노래가사도 소개하고 있었다. 그리고 책 뒷부분에는 부록으로 CD가 있는데, 음악을 들어보면 책의 전체적인 차분한 분위기와는 또 다른 느낌을 전해주고 있는거 같다.
 
 
화려함과 복잡함 그리고 차분함과 편안함을 가진 도쿄는 매력적인 도시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책을 보다보니 도쿄가 왜 저자의 솔트 앤드 페퍼인지 알것도 같다. 과연 내가 실제로 도쿄를 경혐한다면 어떻게 느끼게 될지 궁금하다. 이 책을 통해서만 본다면 나에게도 역시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도쿄라는 낯선 세상 속으로 한번 들어가보고 싶어진다.

10점 중 5점
책 구성만 언뜻 보면 굉장히 흔한 구성형태입니다. 감성적인 글과 서정적인 풍경사진의 조합이지요. 이런 류의 책이 최근 정말 많이 출간되었습니다. 유난히 유럽, 일본 등 주요 여행지에 한해서 여행 에세이가 많았지요. 그런 에세이들의 단점이라면 너무 개인적인 일상의 나열이라든지 흔히 말하는 “허세”가 가득한 감성적인 글 뿐이라든지 하는 단점이 있었기에 이런 류의 책은 뻔하다~ 라는 생각을 가지곤 했습니다. 이 책은 첨에 봤을때는 이 공식에 충실했습니다. 우선 표지! 색감하며 사진 구도하며 표지부터 딱! 서정적인 여행 에세이 책임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었어요. 또한 저자도 일반인이 아니라 음악, 영상 쪽에 전문적인 관심과 능력이 있는 분이었기에 더했습니다.
 
 
책 뒤에는 CD도 한 장 붙어 있습니다. 책 읽으면서 같이 들으면 참 좋지요. 물론, 음악만 따로 떼어내서 책과 별도로 들어도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끄럽고 비트있는 댄스곡, 락 쪽을 좋아해서 완전히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음악이 그 장르 자체에는 굉장히 충실한 좋은 선곡이었어요. 이 책은 다 읽고난 총평은 제가 서두에 말한 일반적인 감성에세이 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솔직한 평이에요. 그런 흔한 책들과 달리 ! 바로바로 이런 점들이 다르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지가 않네요. 개인의 감정과 일상에 충실한 대신, 너무 추상적이고 자기만의 일기가 아니라 남들도 이해하고 공감할 만한 내용이라는 점에서는 좋은 책이라봅니다. 간혹 너무 자기만 알아볼 일기를 적은 책도 있거든요^^ 이 책은 대중적인 감상임과 동시에 여행 후기, 자기 일상이 담담하게 있어서 읽는이가 차분해 지고 좋아요. 왜 있잖아요 그런거. 읽고나서 크나큰 깨달음이나 배움이 있는건 아니지만^^ 위로가 되고 기분이 좋고 한거요. 그런 마음에 대한 심정적 다독임에는 좋은 결과를 주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도쿄라는 지역이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이라 더했어요. 자기와 잘 맞는 지역에 대한 책이면 더 공감도 크고 재미도 크잖아요. 아기자기하고  메이저함+마이너함 이 공존하는 이 도시에 대해 재미난 여행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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