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콜라 쇼콜라
작가정보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를 졸업한 후 세상에 첫발을 내디디며 2009년 첫 소설 《나의 블랙 미니드레스》를 출간했다. 세계일보문학상 최종심사까지 올랐던 이 작품은 현재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인터파크 웹진에 단편 《좀 놀던 엄마와 아빠》를 연재해 호응을 얻었다. 2010년 간행물윤리위원회의 ‘2009년 청소년저작 및 출판지원사업’ 당선작 《여고생의 치맛단》과 제1회 대한민국 문학&영화 콘텐츠 대전 수상작 《철수맨이 나타났다》를 출간했다. 햇살 짱짱한 날씨와 새벽에 영화 보기, 밤바람을 맞으며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고 우울할 땐 아로마 향초를 사고 달콤한 음식을 잔뜩 먹곤 한다. 이를 테면 초콜릿. 요즘은 석 달 된 화이트푸들과 놀 때 가장 행복하다. 서교동 카페 골목, 초콜릿 컵케이크가 맛있는 단골 카페에서 이 글을 처음 쓰기 시작했다.
목차
- 그녀가 왔다
다르다는 것
사랑에 빠진다는 것
정의되지 않는 삶
여자가 화해하는 방식
홈 파티
우물을 찾아 떠나다
나머지 이야기
작가의 말
책 속으로
“여기 컵케이크 하나 더 주세요!”
“살 빼신다면서…….”
아린은 먹는 것에마저 참견이냐며 발끈하려다 자신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지난달보다 확실히 통통해진 아랫배와 남김없이 먹어치운 첫 번째 컵케이크의 잔해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이 달콤한 음식이 자신의 의지박약의 상징인 것만 같아 눈을 감아버리고 싶었던 적이 종종 있었다. 다이어트를 외치면서 초콜릿 컵케이크 주문을 저지당하면 분노하는 여자. 그 한심한 의지박약아가 현재의 자신인 것이다. 59-61
아린은 이미 자신의 삶에 대한 총체적인 무기력증을 앓고 있었다. 대학졸업 후 자신을 열렬히 원하는 직장이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청춘에게 찾아오는 필연적인 무기력증. 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도 하루에 반걸음씩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는 초조함과 자신의 삶은 이미 끝나버렸다는 좌절감에 시달린다. 13
대한민국의 모든 딸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딸들은 대개 엄마에게 ‘내 인생 내가 살게 내버려둬!’라고 대들다 등짝을 맞은 경험이 있으며, 아버지에겐 치마 길이와 귀가 시간에 대한 훈계를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공통점은, 그녀들에게 모두 ‘엄친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27-28
사실 그녀는 요즘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냥 이렇게 평생을 보내도 별 상관은 없겠다고, 이대로의 삶도 나쁠 건 없지 않으냐며 끊임없이 안주할 것을 요구했다. 이대로 살아도 별탈없는 삶. 오래된 집, 오래된 남자친구, 오래된 게으른 습관들이 그녀를 머무르게 했고, 그녀는 그렇게 머무르려던 참이었다. 59-60
매일매일 자신이 살아 있는지 확인해 주는 타인이 생긴다는 것, 그 소소한 변화는 인생에 더 많은 애정과 책임감을 갖게 했다. 151
“어느 인생에나 탈출구는 있는 법이야. 찾으려는 의지가 있느냐, 언제 찾느냐가 문제지.” 222
아린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인생의 터닝포인트에 대해 생각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지금까지의 인생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경유지 같은 순간이, 아린에겐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 타인에게 말할 수도 없고 자신도 믿기 힘든, 인생에 한 번만 일어나는 신비로운 순간이. 그런 순간이 찾아오면 현실에 균열이 생기며 무언가가 변할지도 모른다. 자신이 모르고 있던 내면의 또 다른 자아가 인생을 다른 곳으로 데려가줄지도. 그리고 사람들은 늘 그런 순간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것인지도. 232-233
“아린이 넌 말이야, 가끔 멍청한 별 같다니까.”
“무슨 뜻이야?”
“자기가 빛나는지도 모르는 별말이야. 그러면서 만날 하늘에 떠 있는 다른 별들만 죽어라 부러워하고. 한마디로 멍청한 거지.” 246
심장이 뛰기 시작하면 할 일은 한 가지다. 심장이 뛰는 방향대로 움직이는 것. 현실적인 장래성이나 계산은 뒷전이 되어버린다. 300
출판사 서평
《나의 블랙 미니드레스》의 작가 김민서가 들려주는
스물일곱, 그 찬란한 청춘들을 위한 달콤 쌉싸래한 초콜릿 같은 소설
발랄하고 진지한 문체로 그려낸 스물일곱, 그 한없이 섬세하고 찬란한 청춘들의 내밀한 이야기
칙릿, 백수소설, 그리고 동화가 만난 달콤 쌉싸래한 초콜릿 같은 소설
오래된 집, 오래된 남자친구, 오래된 게으른 습관들, 어디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이력서...
삶의 총체적인 무기력증을 앓고 있는 백수의 인생에 어느 날 갑자기 엄친딸이 끼어들다!
이십대 청춘들의 사랑과 자아의 문제를 현실감있게 그려 생의 진정한 속살을 보여주는 작가, 재기발랄한 감성과 진지한 주제를 한 권에 녹여낼 줄 아는 작가, 데뷔작으로 제5회 세계일보 문학상 최종심사까지 올랐던 작가 김민서가 청춘의 열병을 뜨겁게 앓는 스물일곱 언니들과 함께 돌아왔다. 《쇼콜라 쇼콜라》는 삶에 대한 총체적인 무기력증을 앓고 있는 ‘백수’의 삶에 어느 날 갑자기 끼어든 ‘엄친딸’ 의 이야기를 달콤 쌉싸래하게 그려낸 칙릿소설과 백수소설, 동화가 어우러진 한 편의 성장소설이다.
발랄하고 진지한 문체로 그려낸 스물일곱, 그 한없이 섬세하고 찬란한 청춘들의 내밀한 이야기
자신의 삶에 그다지 영향력을 행사할 것 같지 않은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한 뒤 꿈도 찾지 못한 채 치열한 경쟁사회로 내몰린 88만원 세대의 현실, 막연한 인생의 목표와 내면에 꿈틀거리고 있던 꿈 사이의 괴리감을 좁히지 못하는 현실, 세상과 담쌓고 오로지 스펙만을 쌓다가 직장에 들어가고 나서야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현실을 발랄하고도 진지한 문체로 그려냈다.
이대로 평생을 산대도 별탈없는 삶. 그냥 그렇게 머물러도 나쁠 건 없잖아?
‘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 ‘해도 안 되는 게 더 많다’는 인생관의 소유자이자, 대학 졸업 후 50군데의 회사에서 거절당하고 두 번의 임용고시 실패를 겪은 반 백수 ‘아린’은 일정한 직장 없이 몇몇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스물일곱의 ‘무늬만 임용고시 준비생’이다. 대학졸업 후 자신을 열렬히 원하는 직장이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청춘에게 찾아오는 필연적인 무기력증을 앓고 있다. 그녀에게 오래된 집, 오래된 남자친구, 오래된 게으른 습관들이 그냥 이대로의 삶도 나쁠 건 없지 않으냐며 끊임없이 안주할 것을 요구했고, 그녀는 그렇게 머무르려던 참이었다.
“어느 인생에나 탈출구는 있는 법이야. 찾으려는 의지가 있느냐, 언제 찾느냐가 문제지”
그러던 어느 날 ‘하면 무조건 된다’는 인생관의 소유자이자 실패라는 것을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대부분의 엄마들은 원하고 대부분의 딸들은 싫어할 수밖에 없는 조건들을 다 갖춘 엄친딸 ‘단희’가 그녀의 삶에 뛰어들어왔다. 학창시절 내내 전교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수재였으며, 유서깊은 명문대학에 진학하여 대기업 A전자에 한방에 입사한 뒤, 새벽같이 일어나 조깅을 끝내고 완벽한 오피스룩으로 갈아입은 뒤 최고의 대기업으로 매일 출근하는 여자 단희가 가족들이 파리로 떠나자 유일한 이종사촌인 아린의 집으로 보따리를 싸들고 들어온 것.
좌충우돌 티격태격 상처를 주고받으며 부서지고 아파하던 그들은 어느 순간 겉모습 속에 숨겨진 가장 내밀한 속사정을 서로에게 들켜버리고, 이후 예상치도 못했던 사람들이 인생에 엮이고, 예측불허의 사건이 터지면서 꿈과 사랑, 인생의 정답을 찾아 일생일대의 일탈을 감행하게 되는데....
누군가는 위로받고 싶고, 누군가는 해방감을 느끼고 싶고,
누군가는 행복해지고 싶어서 초콜릿을 먹는다
먹어선 안 될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먹는 여자 아린과, 먹어선 안 될 것이라면 가차없이 버리는 여자 단희. 초콜릿에 대처하는 자세마저도 180도 다른 그녀들이 함께 꾸는 꿈은 초콜릿처럼 달콤하고 행복한 인생이다. 이 책은 지독한 청춘의 열병을 앓고 있는, 그래서 무한대로 자유로우면서도 극도로 예민한 시기인 이십대를 보내고 있는, 지금까지의 그 어떤 이십대보다 더 많은 위로와 격려와 용기가 필요한 오늘날의 이십대와 그런 이십대를 지나왔거나 기다리고 있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달콤한 선물이다.
▶ 줄거리
여기 초콜릿에 대처하는 자세가 180도 다른 두 명의 여자가 있다. 먹어선 안 될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먹는 여자 ‘아린’과 먹어선 안 될 것이라면 가차없이 버리는 여자 ‘단희’. 그런데 비단 ‘초콜릿’ 뿐만이 아니다. 외모, 가풍, 취향, 성적, 성격, 사랑관, 인생관, 직업관 등 외할머니가 같은 분이라는 공통점 외에 단 한 가지도 같은 것이 없다.
‘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 ‘해도 안 되는 게 더 많다’고 믿는, 대학 졸업 후 오십 군데의 회사에서 거절당하고 두 번의 임용고시 실패를 겪은 반 백수 ‘아린’은 일정한 직장 없이 몇몇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스물일곱의 ‘무늬만 임용고시 준비생’이다. 대학졸업 후 자신을 열렬히 원하는 직장이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청춘에게 찾아오는 필연적인 무기력증을 앓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하면 무조건 된다’는 인생관의 소유자이자 어머니가 바라는 모든 것을 갖춘 완전체인 엄친딸 ‘단희’가 그녀의 삶에 뛰어들어왔다. 그녀는 최고의 학벌, 최고의 직장을 자랑하는, 이제껏 단 한 번도 실패라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보수적이고도 냉철한 엘리트 사촌동생.
그렇게 서로 다른 두 부류의 여자는 잠시라도 함께 있으면 안 되는 법이다. 한쪽은 다른 한쪽을 핍박하고 한쪽은 다른 한쪽을 경멸하며, 결국 양쪽 모두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서로를 증오하기에 다다르므로. 성질 다른 여자들의 만남이 야기하는 참혹한 재앙을 아린은 이미 충분히 경험한 바였다.
좌충우돌 티격태격 상처를 주고받으며 부서지고 아파하던 그들은 어느 순간 겉모습 속에 숨겨진 가장 내밀한 속사정을 서로에게 들켜버리고, 이후 예상치도 못했던 사람들이 인생에 엮이고, 예측불허의 사건이 터지면서 꿈과 사랑, 인생의 정답을 찾아 일생일대의 일탈을 감행하게 되는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빛나는 청춘들. 인생의 터닝포인트에 선 순간, 그녀들의 선택은?
언니도 여동생도 없는 저는 늘, 아옹다옹 다투면서도 함께 밤새 수다를 떨 수 있는 그런 여자 형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종종 생각합니다. 내가 옷과 핸드백을 빌려써도 모른 척해 주면서 괜히 툭툭대는 언니와 고민이 있을 때마다 먹을 걸 들고 내 방으로 쫄래쫄래 들어오는 귀여운 여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글을 쓰는 내내
언니와 여동생과 지내는 듯한 그런 기분이 들어 즐거웠습니다. 막막한 미래, 나이를 먹어도 서툰 인간관계, 좋아하는 남자에 대한 고민, 답이 없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하소연……. 아린과 단희의 이야기를 통해 20대 여성들이 겪고 있는 고민들을 소소하고 유쾌하게 써내려가고 싶었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88901110165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08월 02일 |
쪽수 | 308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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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가 있다. 스물일곱과 스물여섯의 사촌지간. 언니인 아린은 엄친딸 단희덕에 고달픈 인생을 살아왔다 말한다. 툭하면 비교당하기 일쑤이니 사촌동생 만나길 꺼려하게된다. 임용고시를 준비중인 아린은 반백수의 인생을 살고있다, 학원임시강사에 때론 주먹밥을 만들기도하고 주말엔 단기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의 인생을 한탄하기 바쁘다. 반면 단희는 어렸을적부터 똑소리나는 인생을 살고있다, 외고에 입학하고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으며 대기업에 취직까지.... 그녀의 인생은 말 그대로 완벽하다. 누구나가 부러워하는 20대의 모습을 하고있는 단희이지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없는 그녀의 인생을 결코 부러워만 할 수는 없다.
이야기의 시작은 단희가 아린의 집에 들어와 살게되면서부터 이다. 언제나 옳은말만 내뱉는 단희와 지내려니 영 껄끄럽기 그지없는 아린. 절대 동생앞에서 기죽긴 싫고, 그렇다고 내새울 것 하나없는 자신의 인생이 하루아침에 뒤바뀔리도 만무한 아린은 점점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단희는 회사생활에서 힘겨움을 느끼고있다, 대놓고 따돌리진 않지만 은근히 자신을 멀리하는 동료들 사이에서 하루하루 지쳐만간다. 이런 단희앞에 어느날 나타난 멋진남자 마이클. 비밀투성이인 그의 존재가 궁금하긴 독자인 나도 마찬가지였다. 늘 잘빠진 정장차림에 고급 스포츠카를 몰고다니고 말솜씨또한 유창한 그를 아린은 깡패며 사기꾼이라고 싫어하지만 단희는 첫눈에 반하고 마는데....
어렸을적부터 엄마의 감시아래 해선 안될것들이 너무도 많았고, 자신의 인생에 잠깐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았으며, 사람들과 융화되지 못하는 단희의 고민. 자라오는내내 사촌동생과 비교당하고, 자신이 진정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 아직 찾지못해 방황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않는게 있는 것 아니냐며 스트레스만 쌓여가는 하루하루를 살고있는 아린의 고민. 이 두명의 청춘 중 누구의 고민이 덜하고 더하고를 판단할 수는 없다. 아린은 청춘이란 글자에는 좌절이란 글자가 원플러스원처럼 딸려온다고 말한다. 하지만 책의 후반부에 등장한 신비한 여인은 말한다. 남보다 더 비참한 걸 확인받으면 좋아지냐고, 나보다 더 비참한 사람을 만나야만 기분이 나아지냐고 말이다. 창창한 청춘인 두 여인에게 들려주는 그녀의 이야기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준다.
[아린은 대답 없이 캐러멜 라테를 마셨다. 단희가 무얼 말하고 싶은지는 알고 있었다. 무엇이 더 안정적이고 부모님을 만족시킬 수 있는지도 알았다. 무엇이 더 해내기 힘들고 무엇이 더 도피하는 것처럼 보이는지도. 그러나 주인이 2호점 얘기를 꺼냈을 때 아린의 심장은 이미 작동을 시작했다. 스무 살, 우주의 사랑 고백 이후 그렇게 심장이 뛴 일은 없었다. 심장이 뛰기 시작하면 할 일은 한 가지다. 심장이 뛰는 방향대로 움직이는 것. 현실적인 장래성이나 계산은 뒷전이 되어버린다. p.300]
서로 삐걱대기만 하던 두 여인이 서로에게서 보고 느끼며 배우게 되는 것들이있다. 내겐 없지만 상대방이 갖고있는 장점을 발견한 것이다. 서로서로 자극제가 되기도하고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촌지간이란 이름하에 의지하는 아린과 단희. 이 둘을지켜보며 내 청춘을 되돌아보았다. 불평불만 투성이었던 내 이십대, 그러면서도 뚜렷히 무엇인가를 향해 나아가고자 했던 의지는 부족했던 나를 생각하니 부끄럽기 그지없다. 지금에 와서야 왜 내 청춘은 좀 더 반짝반짝 빛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를 하게되는데, 생각해보니 내 청춘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도 여전히 청춘이며 더더욱 찬란한 내일을 위해 오늘도 아자! 나에게 응원의 미소를 건네본다.
『 카페에서 달콤한 향기가 풍겨왔다. 초콜릿, 아몬드, 시나몬, 바닐라 향기.
나는 우울한 일이 있을 때마다 컵케이크로 유명한
그 아담한 카페에 홀로 앉아 초콜릿 컵케이크를 먹곤 했다. 』
쇼콜라 쇼콜라는 작가 김민서와 처음 만나게 된 책이다. 부지런히 책을 읽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처음 만나게 되는 작가분들이 많은지. 정말이지 하루에도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작품들을 쫒아가기가 벅차다는 생각이 든다. 달콤쌉싸름한 컵케이크와 고객 돌린 두 여자의 모습. 딱 봐도 두 사람의 대결 구도가 펼쳐질거란걸 알 수 있다. 내용을 들여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역시다.
그저 그런 대학을 졸업하고 뚜렷한 직장 없이 단기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주먹밥을 만들며 자유롭지만 지나치게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아린.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해 공부도 일도 심지어 다이어트까지 무엇이든 노력하면 다 된다라고 믿는 엄친딸 단희.
사촌이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피로 엮인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이 한 집에 살게 되면서 겪는 좌충우돌 인생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20대를 들여다 본다.
아린은 사촌 동생인 단희가 싫다.
어렸을적부터 비교 당하며 살아왔고 엄마를 통해 간간히 들려오는 단희의 소식에 유달리 민감하다. 아린이 단희를 싫어하는 이유는 바로 남의 기분을 생각하지 않고 지나치게 똑 부러진 말 때문이다.
“주먹밥을 만들어요?”
“응.”
“전단지도 돌리고요?”
“응, 은근히 보수가 세거든.”
“하지만……그건 ‘진짜’ 직장이 아니잖아요.”
p.54
정말 밉상도 밉상도 이런 밉상이 없을 만큼 듣는 사람 기분따위는 생각할 줄 모른다. 말투에 악의는 없다. 하지만 오히려 그게 더 사람 열 받게 만든다.
옆에 있다면 한 대 콕 쥐어 박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그런 단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참 외로운 인생이다.
“ ····· 난요, 어려서부터 화장실 칸 안이 가장 편했어요. 문득 나만 빼고 모두가 무리지어 즐겁게 놀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때면 습관처럼 화장실로 도망쳐서 변기 뚜껑을 덮고 앉아 있었어요. 혼자일 수밖에 없는 곳에서 혼자인 건 어쩐지 안심이 됐거든요.”
p.170
“정말이지 청춘이 싫다 ·····.”
무엇이 꽃다운 청춘이란 말인가. 젊음을 그리워하는 중년보다 젊음이 사라져가는 과정을 멍하니 지켜보며 손쓸 수 없는 청춘이 더 잔인했다.
작가는 꿈을 꾸고 가장 열정적인 마음을 가져야할 20대를 이렇게 까지 아프게 표현한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과 맞춰 생각해봤을때 청춘이 방황하는 모습을 가장 공감 있게 다룬 작품이라서 작가의 글 한마디 한마디에 의미를 나도 모르게 부여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털어 놓지 못하고 끙끙 앓기만하는 불안한 마음을 작가는 가려운 곳을 긁어 주듯 혹은 인생 상담을 해 주듯 담담히 들어주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불안하고 불안정한 20대지만 그것 또한 20대의 특권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고 해방감을 느끼고 싶은 젊은 청춘이여.
쇼콜라 쇼콜라의 달콤쌉싸름함에 한 번 빠져보라.
이렇게 사는 게 싫다, 싫다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즐기는 거라고요.
좋아하는 일이라면서요. 왜 그렇게 깎아내리지 못해 안달이세요?
그렇게 부정적인 사람에게 어떻게 기회가 찾아오겠어요. 인생은 길다고요. 조급해 하지 마세요."
아린은 느긋하게 눈을 깜박였다. 우주도 단희도, 답을 찾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인생의 답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면, 지금 당장 답을 찾으려는 자신의 조급함은 분명 버려야 할 짐이었다. <p.263>
김민서씨의 작품은 첨이다. 생각외로 작가에 대한 평이 좋길래 최근작부터 읽어볼 결심을 하고서 구입하게 된 쇼콜라 쇼콜라
유명한 조각 예술가로 몇년 전부터 프랑스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이런저런 전시회를 통해 인정을 받은 단희의 엄마는 당분간 파리에서 작품 활동을 계속하기로 결정하면서 단희 아버지와 함께 파리로 떠나고 홀로 한국에 남게 된 단희는 이모집(아린의 집)으로 들어오게 된다.
졸업 후 변변한 직장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고 있는 평범한 스물일곱의 여자 '아린'에게 대부분의 엄마들은 원하고 대부분의 딸들은 싫어할 수밖에 없는 조건들을 두루 갖춘 아린의 천적이자 최고의 엄친딸인 스물여섯의 '단희'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두 주인공의 일과 사랑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피를 나눈 가족인데 둘의 성격이나 상황은 너무나도 다르다. 그 둘의 관계가 참 묘하면서도 재밌어 초반 책을 읽는 즐거움이 컸던 것 같다.
빅토리아 시크릿 슈퍼모델들의 환상적인 몸매를 탐욕스럽게 쳐다보면서 탐욕스럽게 컵케이크를 긁어 먹는 여자, 말과 행동이 일치가 안되는 여자, 해선 안되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하는 평범한 여자가 아린이라면 단희는 먹고싶지만 먹으면 안 될 것이 손에 들려 있다면 가차 없이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뚜껑까지 덮어버릴 여자다. (가만히 보면 나는 아린과 같은 삶을 살고 있는 듯 ;;)
이유와 원칙에 따라 사는 다이어트도 일도 공부도 노력하면 다 되는 일이라 생각하는 단희.
끝까지 해내요, 언니. 포기란 끈기 없는 유약한 인간들이나 하는 짓이에요.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뭔들 못하겠어요?? 라고 말하는 단희를 볼땐 내 귓속에 대고 얘기하는 것 같아 어찌나 얄밉던지 ~~
최고의 집안, 최고의 학벌, 최고의 직장 등 부족할 것 없는 완벽한 삶을 살고 있는 단희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마냥 부럽지만은 않더라.
그런걸보면 대가 없는 결과는 없다는 생각도 들고 ~~
- 매일매일 자신이 살아있는지 확인해주는 타인이 생긴다는 것. 그 소소한 변화는 인생에 더 많은 애정과 책임감을 갖게 했다. <p.151>
- 단 한사람이라도 힘들때 달려와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자신의 인간성을 증명하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다. <p.160>
- 어디서든 시작은 해야한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지금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면 언젠가 현실과 언니가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게 될 지도 몰라요.
가능성은 열어두라고 있는 거잖아요. <p.183>
- 어느 인생에서나 탈출구는 있는 법이야. 찾으려는 의지가 있느냐, 언제 찾느냐가 문제지 <p.222>
- 한 가지만 기억하면 인생은 그다지 나쁘지 않아.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 <p.223>
초라함은 늘 비교에서 시작된다고 했던가 -
나 혼자 있으면 다 견딜만하고 괜찮다가도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괜히 억울하고 밑도 끝도 없이 화가 나는 현실에 대해 잘 나열한 듯~
가볍게 읽기 좋은책인데 그 속에 뼈있는 말들이 제법 많았던 것 같다.
어떤 여자가 읽어도 이거 완전 내 이야기네~ 할정도로 공감할 부분은 많은 듯!!
갠적으로 우물 얘기는 별로 였는데 그 부분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
'카페에서 달콤한 향기가 풍겨왔다. 초콜릿, 아몬드, 시나몬, 바닐라 향기. 나는 우울한 일이 있을 때마다 컵케이크로 유명한그 아담한 카페에 홀로 앉아 초콜릿 컵 케이크를 먹곤 했다.'라는 표지 안내문과 함께 이 책 <쇼콜라 쇼콜라>는 달콤함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 책은 해피엔딩을 위해 달려가고 있고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해피엔딩이 어쩌면 그냥 우리의 삶 바로 옆에서 이루어지는 옆집 이야기 같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번 아니 수시로 맞이하는 좌절과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청춘들이 함께하는 세상 그렇지만 무엇을 하든 그 무엇을 하지 않던 시간의 흐름이라는 자연속에서 서로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 해피엔딩은 끝까지 해피엔딩이 아닌 잠시 잠깐 왔다가는 그런 해피엔딩 일 수도 있을 것 입니다. 그렇지만 힘들고 지칠 때, 우울하고 괴로울 때 달콤함에서 그 허전함 이상을 달래고자 할 때 찾는 컵케익이나 초콜릿처럼 해피엔딩은 그렇게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아니 우리는 그러한 해피엔딩을 기다려 왔는지도 모릅니다.
초콜릿, 아몬드, 시나몬, 바닐라 향기 그리고 가늠할 수 없는 향기는 바로 젊음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젊음은 모든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달콤함 속에는 높은 칼로리가 숨겨져 있는 것처럼 우리의 젊음에는 지켜야하고 이겨내야하는 또다른 시련 혹은 시간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꽃다운 청춘, 모두에게 꽃다운 청춘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청춘이 싫은 젊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 <쇼콜라 쇼콜라>는 아린과 엄친딸 단희의 성장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식들은 대개 부모에게 '내 인생 내가 살게 내버려둬!'라며 자신도 성인임을 임증하고자 하는데 이 책에서도 아린은 스스로 독립하지도 못하면서도 그러한 이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린과 성격, 생활방식이 다른 엄친딸인 친척동생 단희와 적과의 동침이 시작됩니다. 이로인해 아린의 피해의식은 점점 더 깊어만 가고 엄친딸에 대한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단희는 아린의 딱부러지지 못한 성격에 대해 항상 바른말을 하는 엄친딸 입니다. 일명 엘리트 코스로 대기업에 입사까지 하였으나 그녀에게도 아킬레스건이 존재하였으니 그것은 바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어울리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대조를 이루는 두 사람의 사랑과 우정에 대해 그리고 젊음이 이겨내야하는 혹은 당연히 지나가야 하는 시기를 달콤씁쓰름하게 엮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삶의 목적을 일러주지는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니 우리의 삶 중에서 젊음, 그 젊음 중에서도 잠시 잠깐 스쳐지나가는 부분을 일러줄 뿐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전부를 보지 못하더라도 일부를 볼 수 있다는 것은 그 흐름에 다가설 수 있는 기회는 있을 수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린의 남자친구 우주의 낙관적인 사고방식과 아린의 우둔함 그리고 그들의 사랑방식을 옅볼 수 있는 대목이 있습니다 바로 '멍청한 별' 이야기 입니다. 우리는 주위에서 이러한 '멍청한 별'들을 종종 보곤 합니다. 어쩌면 이 글을 읽으면서도 나 자신의 별이 '멍청한 별' 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멍청한 별'은 항상 따뜻하게 감싸줄 '작은우주'가 있습니다. 바로 아린의 남자친구 '우주'처럼 말입니다.
우리의 행동이 개인의 의지가 아니라 누군가가 정해 놓은 시나리오에 따라 결정된다는 생각을 이 책에서도 응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우물'이라는 사물 혹은 암시를 통해 세상 모든 것은 다만 정해져 있고 내 의지 역시 그 안의 일부분 이라는 생각을 잠시 잠깐 넣어 젊음을 노래하는 사람들이 자주 접하는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많은것을 배우고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런데 나의 모습을 상대에게 들어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내가 정말 잘 알고 있다는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소설에서 뿐만이 아니라 이러한 문장을 읽다보면 그러한 생각이 듭니다. 또한 그냥 적당히 알고 지내면 문제가 생기는가?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단희의 첫사랑이자 소설속에서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사랑 '마이클' 아니 '김종현'이 단희에게 고백하는 부분입니다.
결국 젊음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심장이 뛰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다른사람들이 볼 때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 할지라도 내 심장이 뛰는 방향대로 움직이는 것, 그것이 현실과 거리감이 있다 하여도 그것은 젊음이 있기에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결말은 이런것 같습니다. 젊음 혹은 인생에 대해 되풀이하며 사는 게 인생이라고 말입니다. 결국 달콤함과 씁쓸함이 공존하면서 무엇이 되어 내게로 오든 그것은 결국 되풀이 된다고 말입니다. 초콜릿처럼 달콤한 행복이 내 인생에도 찾아올까요? 당신에게도? 이미 찾아와 내 옆에 있을 수 있습니다. 아린의 '작은우주'처럼요.
오랜만에 즐거운 청춘드라마를 본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너무 지루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한번쯤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더욱 현실성 있게 다가오는 스토리는 이야기를 놓아버리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 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힘겹게 살아가는 분들에게는 죄송스러울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잠시 잠깐 컵케익과 초콜릿의 달콤함에 한번쯤 빠져보면서 잠시 잠깐 머물다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달콤한 내 인생을 위하여...
스물일곱살 저자 [김민서]는 [쇼콜라 쇼콜라]라는 달콤한 컵 케이크로 독자 앞에 다가왔다.
멀고도 가깝기만 한 사촌사이지만 그녀들에겐 뭔가 알수 없는 사건들이 하나둘씩 일이나기 시작한다.
일반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는 일들과 이성에 대한 사랑, 그리고 나아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그들만의 생각들을 잘 묘사하고 있었다.
저자는 주인공들을 자신의 나이 또래로 설정하고 한번쯤은 누구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엄친딸’을 부주제로 20대 여성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내고 있다.
스물일곱살 아린과 스물여섯살의 단희...
그들은 끈을 수 없는 엄마 형제의 사촌 지간이기도 하지만 아린은 단희에 대해 그리 좋게 평가하고 있지는 않다.
아린과 단희는 사는 환경, 커가는 생활 자체가 달랐으며 그들은 부모님의 영향을 고대로 전수받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같은 학교를 쭉 다니다가 단희 부모님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면서 그들은 가족행사나 명절 외 엔 얼굴을 보는 일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단희의 결심에 그들은 한 지붕 아래서 생활을 하게 된다.
단희는 꼼꼼하면서 누구에게나 진실 되지만 융동성은 눈꼽 만치도 없어 항상 정직의 길만 걸어왔던 완벽주의자인 반면에 아린은 털털하고 쿨하며 항상 평범하게 살아온 자유주의자이다.
단희는 아린이 생각하는 바로 ‘엄친딸’ 의 주인공이다.
서로 다른 성격의 소유자들이 같이 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자신들의 문제점을 발견하면서 이야기 장이 열린다.
단희는 아린이 가지지 못한 모들 것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단 하나 친구들이 없고 누구하나 단희를 곱게 보는 일도 없었다.
원악에 완벽주의자여서 직장 동료들이 어떤한 잘못된 행동을 하면 바로 ‘아니다’ 라고 반박하고 배려가 없으며 직장 상사와의 융통성 또한 없어서 직장생활에 큰 서러움을 겪는다.
반면에 아린은 제대로 된 직장은 없고 간간히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의지하며 ‘모든 해도 안된다’ 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안에서 사로잡혀 있다.
아린은 7년째 만나온 이성 친구 우주가 있다.
우주는 한탕주의자이며 아린을 잘 보필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이 그리 슬프지만도 않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우주로 인해 단희는 마이클을 알게 되고 ‘사랑’을 하게 된다.
마이클이란 존재는 친구이자 자신의 얼어붙은 마음을 서서히 녹게 만들어 주는 남자 친구지만 어딘지 알수 없는 비밀스런 신비주의자였다.
한편 단희도 마이클에게 서서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려고 하는데 어느 순간 연락이 끈기고 잠수를 타자 못내 단희는 그를 찾아 아린, 우주와 함께 무작정 전라도로 향한다.
그런데 단희와 아린은 며칠 전에 초대받은 홈파티에서 들은 ‘우물 이야기’를 떠올리며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전라도에 도착해서 마이클을 찾기전에 무작성 산으로 우물을 찾아 헤멘다.
그 우물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한 승려가 있는데 얼굴도 모르는 부모가 절 앞에 버리는 바람에 동자승으로 자라 자연스럽게 중이 됐다.
중국 소설에 나오는 타이산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 타이산에는 한 우물이 있는데 그 우물은 그것을 간절히 찾는 사람 눈에만 보인다고 했다.
그 우물에 달린 두레박을 끌어올리면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가 나타난다는 거였는데 그 무언가는 삶의 목적을 알려주는 의미였다.
그 동자승은 한번도 승려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그 두레박에서 목탁이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 동자승은 다시 절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아린과 단희는 문뜩 그 우물이 말하는 진실이 궁금해졌고 어느 순간 단희가 그 우물을 발견해 두레박을 올렸는데 그 두레박에선 빈 기름통이 나왔다.
알수 없는 의미였지만 궁금증이 조금은 풀렸다고 느끼고 산을 내려왔다.
그러던 중 카센터와 결합된 한 주유소를 발견하는데 그 자리에는 그들이 찾던 마이클이 있었다.
단희와 마이클은 어느정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은 다시 서울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후 단희는 마이클로 인해 사회생활을 잘 이끌어 갔으며 아린은 자신이 하고자하는 일에 돈전하게 된다.
그렇다면 단희가 그토록 원하는 무언가가 마이클이었다는 얘기였을까?
그들은 자신들의 삶을 한번 더 생각하고 정말 목적이 무엇이며 아직은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아주 작은 삶의 터전을 찾았다.
아린의 이성친구인 우주가 이렇게 말했다.
“아린이 넌 말이야, 가끔 별 같다니까. 자기가 빛나는지도 모르는 별 말이야. 그러면서 만날 하늘에 떠 있는 다른 별들만 죽어라 부러워하고, 한마디로 멍청한 거지.”
삶의 목적은 그 어디에도 없다.
또한 지금 현재 자리에 있는 자신이 가장 아름답고 반짝이는 별이 아닐까?
엄마동생의 딸인 단희. 그녀는 엄친딸이다.
항상 일등은 당연한 것이고, 외고를 거쳐 명문대를 나왔으며 대기업에 다닌다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예쁘다.
단희는 단희는… 어릴때부터 항상 비교를 당했다.
엄마는 대학도 못나오고 평범한 주부인 자신에 반해 대학 졸업 후 조각가로 성공한 이모에게 꽤나 속이 튀틀린 것이다.
주인공 아린은 친구소개로 한달에 70만원짜리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나간다.
더 나은 삶으로 가기 위한 시작이라고 속으로 자기암시를 걸지만,
사회의 첫경험이며 첫 직장이 그저 그런 학원강사 아르바이트라는 것이
그녀에게는 굴욕감과 우울함을 안겨준다.
단희. 그녀는 항상 아웃사이더가 되어 있었다. 너무 완벽해서 빈틈이라고는 찾아볼수 없는
그녀의 완벽함은 왠지 모르게 타인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라는 것을
본인 스스로는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게 어디있어?
아무리 신입이라도 내가 준비한 걸 다른 사람한테 넘기는 건 억울한 거잖아.
다들 그렇게 생각 안 하세요?”
혼자 정의로운 척, 옳은 척 길을 가는 척하는 동료는 늘 서서히 외면당하는 것이다.
주변에 걱정을 해주는 사람은 많으나 그들은 언제나 걱정만 해주고 반걸음 뒤에서서
방관자적인 자세만 취할 뿐이다.
“난 지금 충분히 반짝거리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젊고, 애인도 있고, 멀쩡한 몸으로 돈도 벌 수 있고, 무엇보다도 건강하고,
마시고 싶을 때 마시고”
아린 넌 말이야, 가끔 참 멍청한 별같다니까
자기가 빛나는지도 모르는 별 말이야.
그러면서 만날 하늘에 떠 있는 다른 별들만 죽어라 부러워하고,
한마디로 멍청한 거지.” “
작가는 두 인물들을 통해서 20대 여자들의 사소한 고민거리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제목 또한 여성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달콤한 초콜릿이 연상되게 한다.
틀에 찍어내듯이 초중고를 졸업하고 치열한 경쟁속의로 내몰린 88만원 세대의 현실과 세상과의 소통보다 오로지 스펙을 쌓는 것에만 열중하다 직장에 들어가서도 소통하지 못하는 세대, 두 극과 극의 인물을 통해서 이 시대의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친구들과의 정신없는 수다를 떠올리게 한다.
가볍고 쉽게 읽으면서도 무언가 속시원한 애기를 한 듯한 책이다.
내 나이 27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때 난 무엇을 생각하며 살았을까? 쇼콜라 쇼콜라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답니다. 내가 그들의 나이였을 땐 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하고 말이죠~~~ ^^ 저 역시 그 나이에 아린처럼 살았었던 것 같아요. 물론 결혼이란 걸 해서 신랑과 함께 알콩달콩 살아가긴 했으나 그닥 멋있는 삶은 아닌 아주 평범하게 살았던 삶이었답니다.
사람은 늘 누구나 지나고 나서 후회를 하기 마련이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니 왠지 많은 것들이 후회가 된답니다. 만약 다시 시간이 주어 진다면 정말이지 이번엔 무척 잘 살 것 같은데 말이죠~~~ ^^ 서로 다른 두 여자, 아린과 단희... 그 두 여자들의 이야기 속에 함께 빠져 들면서 왠지 다시 한번 불끈 주먹을 쥐게 되더라고요. 나도 왠지 늦지 않았다는 실낱 같은 희망이 보이면서 말이죠~~~ 쇼콜라 쇼콜라는 책을 덮을 때 즈음엔 나도 모르게 힘이 불끈나게 하는 가슴에 울림이 있는 책이랍니다.
표지부터가 왠지 모르게 끌림이 있는 쇼콜라 쇼콜라~ 첨에 사실 그닥 기대를 하지 않고 보기 시작했었답니다. 워낙 책을 좋아하는 저지만 로맨처럼 보이는 소설은 안 읽게 되더라고요. 결혼 전엔 정말 많이 읽었는데 말이죠. 결혼의 쓴맛 단맛을 다 봐서 그런가? ^^ 뭐 암튼...
사실 책을 읽다보면 처음 몇 페이지에서 이미 이 책은 재밌다 없다로 구분이 나는 편이랍니다. 첫 몇장에서 고개가 절로 저어지면 바로 그 책은 다른 사람이 아무리 재밌다고 해도 절대로 끝까지 보지도 못하고 덮어 버리곤 하는 편이랍니다. 그런데 이 쇼콜라 쇼콜라는 첫 몇페이지를 읽는 순간 오호~ 재밌네로 시작해서 책을 덮을 땐 그래 나도 늦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어려운 내용의 책이 아님에도 책을 읽어 갈 수록 마음 속에는 이미 많은 생각들이 나더라고요. 아린의 삶을 쫒아가면서 나도 모르게 단희의 삶을 아린처럼 꿈꾸고 부러워 하게 되었고요.... 그러면서도 단희의 삶을 보면 볼 수록 아주 마냥 부럽지만은 않은... 왠지 조금은 씁쓸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역시나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는 모양입니다. 하긴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정말 대단하긴 하나 부러움이 싫어질 것 같기도 하고... 왠지 재미없는 사람일 것 같기도 할 것 같아요. 너무 평범하고 왠지 지금의 내 삶과 많이 닮아 보이는 흔한 사람인 아린... 그리고 아린 같은 사람이 보면 한없이 부럽고 동경의 대상인... 어떻게 해서든 닮고 싶은 단희라는 인물... 서로 다른 두 여자가 한집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전에는 보지 못했던 다른 한쪽의 삶을 보면서 어느 순간은 닮아가고 있었답니다.
완벽해서 결코 실수는 없을 것 같은 모든 사람의 선망의 대상인 단희의 삶은 공허함이 있고... 허술하고 한심한듯 보이는 평범한 아린은 그렇지만 인간관계에서 만은 만족스러운 인물이고... 그런 두 여자가 서로를 조금씩 닮아 가는 과정을 보면서 어쩜 세상은 평범한 것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너무 높은 곳도 너무 낮은 곳도 아닌 평행선을 유지하는 보통인 삶을 말이죠. 결코 남을 부러워 하지 않을 것 같은 다 가진 단희는 아린을 부러워 하고... 아린은 그런 단희를 부러워 하고... 20대 후반... 왠지 모르게 갈피를 못잡는 이들에게 다시 한번 자신을 찾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자신을 다시한번 일깨워 주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 저 역시 너무 늦은 거 아냐?하며 포기하고 있었던 뭔가가 다시금 가슴 속에서 꿈틀 하고 일어서려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답니다.
술술 넘어가는 이야기에 편안함도 느끼고 공감도 느끼면서 즐겁게 책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