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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눈물을 흘릴 때

양장본 Hardcover
어빈 얄롬 저자(글) · 임옥희 번역
리더스북 · 2006년 0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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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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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니체와 저명한 정신분석학자 브로이어와의 화려한 지적 공방!
서구 사상의 흐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19세기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에 지적인 상상력을 더한 어빈 얄롬의 장편소설. '정신분석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브로이어가 '대화 요법'을 이용해 음울하고 고독한 삶을 살다간 천재 철학자 니체의 '절망'을 치료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평새을 극심한 편두통과 발작증상으로 고생해온 니체는 루 살로메로부터 실연을 당한 후, 지나친 애증을 감당하지 못하고 심한 우울증에 걸린다. 브로이어는 그의 환자인 안나O에 대한 절망적인 사랑으로 인해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각자 극심한 내면의 고통을 지닌 두 사람은 환자와 의사로 만나고, 서로의 갈망과 고통을 치유해준다는 은밀한 계약을 맺게 되는데….

브로이어는 니체로 상징되는 철학을 정신분석하고, 니체는 브로이어로 상징되는 정신분석학을 철학화하는 과정 속에서 두 사람은 심리적 공격과 이성적 방어를 되풀이하게 된다. 사랑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끔찍한 고통을 겪고 있던 둘은 서로의 역할을 바꾸면서까지 아슬아슬한 진실 게임을 계속 이어나가며, 스스로의 내적 진실에 다가서고, 점점 치유되어 간다.

작가정보

저자(글) 어빈 얄롬

어빈 얄롬

1931년 미국 Washington DC 출생. 미국 스탠포드의과대학의 정신의학과 명예교수이며, 심리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정신과 의사이다. 또한 '니체가 눈물을 흘릴 때', '긴 의자에 누워 Lying on the Couch', '쇼펜하우어의 치료 The Schopenhauer Cure' 등의 소설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들은 모두 세계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특히 '니체가 눈물을 흘릴 때'는 1992년에 출간된 이후 장기 베스트셀러로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1980년과 1985년에 각각 쓴 '실존심리치료 Existential Psychotherapy', '집단정신치료의 이론과 실제 The Theory and Practice of Group Psychotherapy'는 세계 각국에서 심리치료의 교재로 널리 채택되고 있다. 그 밖의 저서에 실제 심리치료 사례를 모아놓은 '나는 사랑의 처형자가 되기 싫다 Love's Executioner'와 주요 작품 모음집인 '얄롬을 읽는다 The Yalom Reader'가 있다. 어빈 얄롬은 제1차 세계대전 직전에 러시아의 작은 마을에서 미국의 워싱턴DC로 이주를 한 부모님에게서 태어났다.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부모님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가난하게 생활한 탓에 책 한 권 사서 읽기 어려운 형편이었던 그는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닥치는 대로 독서를 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소설을 좋아했고, 소설을 통해 많은 지혜를 얻었다. 그리고 소설을 쓰는 일이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섬세한 작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번역 임옥희

임옥희는 경희대학교 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쳤다. 버팔로 소재 뉴욕 주립대에서 공부하였다. 페미니즘 문화 운동 단체인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여이연)의 대표이자 '여/성이론'의 필진으로 꾸준히 활동해온 그녀는 퀴어 이론 창시자인 주디스 버틀러 전문가로 알려진 여성학자이다. 여성학뿐 아니라 문학, 철학, 심리학, 사회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전방위적 지식을 갖춘 '글 쓰는' 번역가인 그녀의 관심사는 무정부주의적 저항정신과 페미니즘의 우울을 유머로 승화시키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지은 책으로는 '채식주의자 뱀파이어', '주디스 버틀러 읽기', '페미니즘과 정신분석'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여성과 광기', '블라인드 스팟', '죽음의 해부', '파괴의 천사', '고독의 우물', '인 아메리카', '레닌의 연인 이네사', '니체가 눈물을 흘릴 때', '티핑포인트', '신화와 의미' 등 다수가 있다.

목차

  • 1. 베니스의 특별한 아침식사
    2. 불경한 삼위일체
    3. 40피트의 꿈
    4, 니체 교수의 방문
    5. 혼란스러운 환자
    6. 세 가지 질문
    7. 두 질의 사본
    8. 스트레스 논쟁
    9. 망가진 심리치료
    10. 성적 상상과 죄의식
    11. 발작에도 굴하지 않는 사나이
    12. 이상한 거래
    13. 올가미 전략 짜기
    14. 먼저 발가벗기 전략
    15. 물구나무선 관계
    16.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소년
    17. 베르타와 불타는 집 환상
    18. 3일간의 심리 운동
    19. 위험한 탈주
    20. 묘지에서 풀린 수수께끼
    21. 가지 않은 길
    22. 초인의 눈물

    작가노트
    니체의 눈물 후기
    옮긴이의 글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01059631
발행(출시)일자 2006년 09월 11일
쪽수 588쪽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When Nietzxhe wept/Yalom, Irvin D.

Klover 리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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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운명을 사랑하라~~, 나이들면서 점점더 현실이란 무게에 짖눌려 살아가는 모든이들을 위해.
10점 중 10점
같이 있어도 혼자있는듯 외롭기만한 이 가을에 위로가 되는 선율입니다
10점 중 10점
"역사는 일어났던 허구다. 반면 허구는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역사다." - 앙드레 지드
 
역사가 소설과 다른 점은 그것이 사실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사가 사실일 수 있는 것은 사료에 의해 뒷받침되기 때문인데 그것만으론 완전한 역사 이해가 어렵다. 사료가 채우지 못하는 간극은 상상에 의해 메워질 수 밖에 없다. 니체와 브로이어가 실제 교류를 했다는 기록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모든 행적을 기록으로 남기지는 못했을 테니 어쩌면 두 사람이 역사가들이 알지 못하는 교류를 했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해 볼 수도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상상의 바탕 위에서 만약 두 사람이 만났다면 이렇지 않았을까라는 재미있는 가정 하에 쓰여졌다. 상황 설정은 상상이지만 등장하는 주요인물들은 모두 실존인물이다. 니체를 비롯해 정신분석학의 선구자 브로이어, 실제 니체가 사랑했고 좌절을 겪어야 했던 루 살로메, 실제로도 브로이어의 환자였던 베르타 파펜하임 역시 서독정부가 그녀의 우표를 발행할 정도로 유명한 실존인물이었다고 한다. 소설에서 브로이어의 제자로 나오는 프로이트 또한 실제로 브로이어와 공동으로 저작을 발표했던 말이 필요없는 너무나 유명한 인물이다. 소설 속 인물들은 실제 자신만의 캐릭터를 최대한 유지한 채 등장하고 있다. 특히 주인공인 니체의 경우 작가가 니체에 정통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긴 소설 내내 니체만의 색깔을 놓치지 않고 있다.
 
니체는 루 살로메로부터의 실연에, 브로이어는 자신의 환자인 베르타에 대한 왜곡된 욕망에 괴로워한다. 브로이어는 니체의 상처와 고독을 치료하려고 하지만 자존심 강한 니체는 그것을 자신의 몫으로 여기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권력이라는 문제에 누구보다 민감했던 그이기에 자신의 정신을 치료하려는 브로이어의 제안을 자신에 대한 권력 행사라고 여겼던 것이다. 결국 브로이어는 자신의 내밀한 문제를 니체에게 치료를 부탁하고 그 대가로 자신은 니체의 육체적 치료를 돕는 것으로 니체와의 관계 형성에 성공한다. 베르타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혀 괴로워하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는 브로이어에 대해 니체는 근본적인 원인이 브로이어가 자신의 내면 한 구석에 도사리고 있는 죽음이라는 요소를 직시하지 못하고 죽음이 주는 공포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에 있다고 본다. 저명한 의사인 브로이어는 사회적 지위와 명성, 부, 사랑스런 가족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것들을 얻었지만 진정으로 자기 자신이 되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죽음의 문턱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갈 때마다 불안을 느끼고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베르타라는 욕망을 꿈꾸었던 것이다. 욕망을 꿈꿀 때는 죽음의 공포에서 일시적이나마 해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베르타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워지는 법을, 삶의 허무주의를 극복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고 하소연하는 브로이어에게 니체가 내린 처방은 진짜 비참함을 깨닫게 해 주는 것이다. 진짜 비참함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브로이어가 괴로워하는 베르타에 대한 욕망, 불안함, 삶의 무의미함 등 여러 사소한 비참함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본 것이다. 진짜 비참함이란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 우리 모두는 사멸할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이를 통해 브로이어가 자신의 내면에 쌓아올린 베르타라는 하나의 신앙이 사실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라 그가 의미를 부여한 것과는 달리 브로이어처럼 죽음을 대면하지 못해 왜곡된 욕망에 빠져 사는 한 명의 나약하고 불완전한 인간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함으로써 브로이어가 외부의 권력에 희생당하지 않고 자기 자신이 되는 길을 가도록, 자기 인생의 진정한 주인이 되도록, 그럼으로써 삶의 허무함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다. 즉 신의 죽음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역설적으로 자유로워지는 길임을 역설한 것이다. 이것은 또한 니체에게도 해당되는 것이었다. 니체에게 루 살로메 역시 하나의 신앙으로 자리잡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소설의 마지막에 니체가 자신의 내면을 브로이어에게 털어놓고 살로메에 대한 의미부여가 사실은 자신만의 환상이었음을  깨닫게 되면서 루 살로메로부터의 고통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지게 된다.
 
책을 보면서 어떤 점에서는 나를 보는 듯 하기도 했다.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은 막연하게 알고 있지만 그것을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길을 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니체는 모든 사람은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의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던가. 진실의 태양이 내리쬐는 햇빛을 피해 그늘에서 살아도 되겠지만 떳떳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진실의 태양을 마주하자니 그 강렬한 볕을 견디기 힘들 듯 하기도 하다. 진실도 중요하지만 행복도 포기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평생을 진실에의 의지 하나로 고독과 싸우며 살았던 니체가 높게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너무 가까워져서 우리의 우정과 우애에 장애요인이라고는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이는 때가 우리 인생에도 있었다. 우리를 갈라놓는 것은 작은 다리 하나 밖에 없었다. 당신이 그 다리 위에 막 올라서려고 하는 찰나, 내가 당신에게 요구했다. 다리를 건너 내게로 오고 싶어? 그 순간 당신은 더 이상 다리를 건너고 싶지 않게 된다. 내가 다시 한 번 요구하자 당신은 침묵을 지켰다. 그 때 이후로 산과 세차게 흐르는 강물이 우리 두 사람을 가로막고 서로를 떨어뜨려 놓았다. 심지어 우리는 함께 있고 싶은데도 그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 작은 다리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북받쳐 할 말을 잃고 눈물 흘리면서 놀란다."
p167
 
"우리는 재생산하기에 앞서 창조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재생산하기 전에 뭐가 되어야 하는 건 아닌가요? 인생에 대한 우리의 책임은 비천한 자들을 재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고귀한 자들을 창조하는 겁니다. 당신 안에 있는 영웅을 발전시키는 데 어떤 것도 방해하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육욕이 방해가 된다면 그 역시 극복되어야 합니다." p335
 
"영혼의 평화와 행복을 소망하는 사람들은 신앙을 받아들이고 포용해야 한다. 반면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마음의 평화를 버리고 자기 인생을 탐구하는 데 바쳐야 한다." p339
 
"신 없는 자유로부터 성장과 흥분을 만끽하는 데 가담한 소수가 되기로 선택했다면 최대의 고통을 맛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신 없는 자유와 최대의 고통은 서로 묶여 있는 것으로 분리된 경험이 아닙니다! 고통을 덜 받고 싶다면 견인주의자들처럼 최고의 쾌락을 포기하고 줄여야 합니다." p340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도전은 시간이란 짐에도 불구하고 그냥 그 짐을 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p418
 
"난 두 사람이 함께 좀 더 고귀한 진리를 향해 탐색하는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사랑을 꿈꿉니다. 그걸 사랑이라고 불러서는 안 되겠지요. 그것의 진정한 이름은 우정일 테니까." p453
 
"인생은 약속된 미래의 인생 때문에 결코 변형되거나 억압될 수 없습니다. 불멸은 지금의 인생이고 지금 이 순간이죠. 다음 생이란 없어요. 지금 지향해야 할 인생의 목적지라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묵시록적인 심판 같은 것도 없습니다. 이 순간만이 영원히 존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당신만이 당신의 유일한 관객입니다." p468
 
"오로지 당신 자신이 되어야 할 의무만 있지요. 강해져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자신을 확장시키기 위해 오로지 타인들을 이용할 겁니다." p500
 
"난 단지 서로 충분히 관계를 맺으려면, 먼저 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던 거예요. 만일 우리가 자신의 고독을 감쌀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을 그저 자기 고독을 막아줄 방패막이 정도로만 이용할 거라는 거죠. 독수리처럼 살 수 있을 때 우리는 서로 사랑할 수 있거든요. 오로지 그런 경우에만 다른 사람의 존재가 확장되도록 관심을 기울일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만일 우리가 결혼을 포기할 수 없다면, 결혼은 파멸할 운명이라는 거죠." p520
 
"예전에는 '운명을 사랑하라'는 개념을 절반만 받아들였죠. 말하자면 나의 운명을 사랑하도록 나 자신을 훈련시킨 거죠. 아니지요, 사실은 사랑하도록 훈련한 것이 아니라 체념한 것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지만요. 하여튼 지금은 당신 덕분에, 당신의 그 따스함 덕분에, 나 스스로 선택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난 언제나 홀로 살아갈 터이지만, 내가 좋아서 선택했다는 것을 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지요. 운명을 사랑하라. 당신의 운명을 선택하라. 당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p562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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