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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 요코 저자(글) · 이경옥 번역 · 유준재 그림/만화
웅진닷컴 · 2003년 0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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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사소 요코

일본의 동경에서 태어나 게이오 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1995년 로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에 입상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1996년에 발표한 '우리들의 최악의 여름' 으로 '제 30회 일본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과 '제26회 아동문예 신인상'을 수상했다.

번역 이경옥

이경옥은 1965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텐리대학교에서 일본어와 일본문화를 공부하였다. 지금은 '한일아동문학연구회'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하면서 좋은 일본 책을 우리말로 옮겨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화성에 간 내 동생> <쿨보이> <빙하쥐 털가죽> <그림책의 심리학> 등이 있다.

그림/만화 유준재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미술대학에서 섬유미술을 공부했고, 현재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자신의 내면을 통해 사회를 반추하는 의미 있는 작품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화성에 간 내 동생>, <황소 아저씨>, <단군 신화>, <고대 이집트>, <나는 무슨 씨앗일까?>, <지엠오 아이>, <대한민국 사진공화국>, <마이볼>, <파란파도>, <균형>, <시저의 규칙> 등을 그렸으면 최근 '정연우의 칼을 찾아주세요>에 글을 썼다. 2015년 『파란파도』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습니다.

목차

  • 1.재수 없는 날...8
    2.유치한 녀석...21
    3.늑대가 나타났다구고?...36
    4.재미없는 날들...52
    5.외계인...68
    6.기자키...85
    7.동생의 보물...100
    8.답안지 사건...118
    9.구토...133
    10.소원...148
    11.지금 난 진짜야...166

출판사 서평

이름은 야마구치 다쿠마. 6학년 3반. 취미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 특기는 그저 게으름 피우는 것. 이 책의 주인공을 단 한 줄로 표현한 문장이다. 불량 소년의 이미지가 얼핏 떠오르지만 사실은 공부도 잘하고 여학생들이 좋아하는 마스크와 체격을 갖춘 별로 모자란 구석이 없는 아이이다.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냉소적일까? 폭력적인 아빠와 잔소리꾼 엄마 때문인가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그냥, 모든 게 무의미하고 열심히 할 의욕도 안 생기고, 오히려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들이 유치해 보이는 기분. 그렇다. 사·춘·기!

이 작품은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이는 주인공, 그러나 사실은 부정적이고 비뚤어진 사춘기 소년의 내부에 현미경을 들이대고 있다. 비아냥거리기 일쑤인 주인공은 상대를 곱게 볼 줄도 모른다. 많은 걸 갖고도 고마워하기는커녕 시큰둥해하는 이 아이는 우리 동화에서는 여간해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이다. 더구나 좀처럼 마음이 움직일 것 같지 않은 이 아이도 정반대의 유치한 캐릭터들(어느 날부턴가 함께 살게 된 동생과 뚱뚱하고 어리숙한 친구)에 의해 서서히 변하게 되니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일본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 아동문예신인상,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이 말해 주듯, 작가 사소 요코는 사춘기 소년이 세상을 바라보는 삐딱한 시선을 놀라우리만치 잘 잡아내고 있다.

TTL 사외보 활동을 하고 있는 신예 화가 유준재는 감정선이 복잡한 이 동화를 기발한 상상력과 뛰어난 감각으로 소화해서 자기 안에 갇혀 있던 주인공이 틀을 깨고 세상 밖으로 걸어나와 힘차게 달려나가는 이야기 줄기를 그림으로 잘 표현해 내고 있다.

건강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무수한 동화들,
그러나 현실에서의 아이들은 정말 그렇게 유쾌하기만 할까?

별 안건도 없이 진행되는 학급회의, 방과 후 매일같이 들르는 학원, 때가 되면 돌아오는 체육대회, 시험……. 어른들의 나른한 일상처럼 아이들에게도 날마다의 생활은 그저 그런 것들로 가득하다. 사춘기 이전까지는 그런대로 참을 만한 일들이지만, 어른이 되어 가는 문앞에 선 사춘기 아이들에게 이 권태로운 일상은 어른의 그것만큼이나 시시하고 재미없을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주인공 다쿠마를 통해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일상을 바라보는 삐딱한 시선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작가의 어린 시절 모습 그대로가 아닐까 싶을 만큼 사실적이고 예리하게 보여주는 일상은 우리 아이들의 현실과 너무나 닮아 있어 공감대가 클 것이다.

죽은 물고기와 살아 펄떡이는 물고기!
몸이 아파 친척집에서 요양을 받다가 몇 년 만에 집에 돌아온 동생 겐지는 몸은 허약하지만, 마음만은 누구 못지않게 건강한 아이이다. 고글을 쓰면 달나라나 화성에도 갔다 올 수 있다며 뻥을 치는 듯 싶지만, 사실은 상상력을 동원해서 즐거운 꿈을 꾸며 자신을 발전시키고 싶어 하는 멋진 개구쟁이다.
또 한 명, 뚱뚱하고 둔해서 놀림감이 되는 맹구라는 친구는 장애물 달리기에 전혀 소질이 없으면서도 스스로 하겠다고 나섰을 만큼 어려운 일에 도전해서 자신감을 갖고 싶어 하는 아이다.
지금의 자기 모습보다 나아지려는 열정으로 살아 펄떡이는 겐지와 맹구, 그런 아이들이 유치하고 시시해 보이는 죽은 물고기 다쿠마 사이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거치면서 다쿠마는 생생한 생명력에 전염되어 건강한 아이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네 눈은 죽은 물고기 눈이야. 살아 있는 게 시시한 인간의 눈빛이야. 알겠니?
살아 있는 게 시시한 건 남 탓이 아니라 네 탓이지.
뭘 해도 시시한 건 네가 시시한 인간이기 때문이야!


상상력과 집중력, 믿는 힘으로 달려나가는 아이들!
자기가 만든 방에 갇혀 귀찮은 일은 거들떠 보지도 않던 아이가 스스로의 방을 부수고 세상 속으로 용감하게 뛰어들게 되는 변화의 과정들이 섬세한 문학적 표현과 상징으로 그려져 있다.
이걸 쓰면 정말 화성에 갈 수 있다며 허무맹랑한 소리를 해대던 겐지의 그 요상스럽게 생긴 고글이 주인공 다쿠마에게도 상상과 희망의 도구가 된다. 또 나약하고 의존적이며 개인적인 사고에 머물던 주인공이 허들을 하나씩 넘는 과정은 사춘기의 한 고비를 훌쩍 뛰어넘는 주인공의 성숙을 상징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주인공 다쿠마가 상상력과 집중력을 동원하여 허들을 차례로 넘어 달려나가며 '지금 난 진짜야!'라고 외치는 이 책의 결말은 세상 밖으로 뛰쳐나온 주인공의 상쾌한 해방감을 독자들이 함께 느끼기에 충분할 만큼 훌륭하게 표현되었다.

나는 살아 있다고 생각했다. 야마구치 다쿠마는 살아 있다.
바람이 불어왔다. 공기가 넘실대고 땅이 흔들렸다.
오오오오오옷 하고 세상이 외쳤다.
우우우우우웃 하고 내가 외쳤다.
믿을 수 있겠니?
믿을 수 있겠어, 야마구치 다쿠마? 지금 난 진짜야.


닫힌 공간에서 열린 공간으로, 새로운 해석으로 창조된 이미지!
이 책의 그림은 언뜻 보면 기하학적인 거친 선들로 가득해서 복잡하고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찬찬히 다시 살펴보면 텍스트에 담긴 의미들을 얼마나 잘 해석해 내어 자기 것으로 만들어 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각 장의 제목에 들어간 그림들을 1장부터 11장까지 쭉 훑어 보자. 줄에 묶여 움직이는 인형극 무대로부터 시작되어 점차 인형은 자신을 옭아 맨 줄을 끊고 무대 밖으로 서서히 나온다. 드디어 무대가 허물어지고 인형은 달리기 시작한다. 주인공이 자기를 부수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과정을 작은 그림들로 이렇듯 멋지게 표현해 낸 것이다.

본문 그림 역시, 텍스트의 상황을 그림으로 한번 더 설명하는 뻔한 그림 스타일을 거부한 젊은 화가의 의도대로 기특하고 신선한 발상으로 가득하다. 동생을 외계에서 온 침략자로 표현한 부분(74, 75쪽 그림), 부담스럽고 꺼려지는 존재인 맹구와 갇혀 있고 싶은 '나'를 표현한 그림(40, 41쪽), 늑대가 나타났다며 이상한 소리를 당당하게 해대는 동생(48, 49쪽), 맹구를 비웃는 선생님에게 맞서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152, 153쪽) 등을 글과 함께 하나씩 보다 보면 그림 읽는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나는 학급회의 시간에 반 대표 체육대회 선수로 뽑히게 된다. 그것도 평소에 재수없다고 느낀 기자키가 추천을 해서 말이다. 지독하게 재수 없는 그날, 집에 와 보니 외삼촌댁에서 오랫동안 요양을 하고 있던 동생 겐지가 몸이 나아져서 집에 돌아와 있었다. 촌스러운 옷차림에 생긴 것도 애 같고, 거기다 요상스런 고글까지 쓰고 있는 동생 겐지와 한방을 써야 하다니 못마땅한 일 투성이다. 그날부터 동생은 온갖 이상한 물건들로 방을 꽉 채워 놓아 심기를 건드리고, 뚱뚱하고 우둔해 보이는 맹구라는 아이는 같이 달리기 연습을 하자며 나를 귀찮게 한다.
어느 날, 겐지와 어쩔 수 없이 영화를 보러 갔다가 순간적으로 동생을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길도 잘 모르는 동생을 두고 혼자 집에 와 버린다. 그 일로 아버지에게 뺨을 맞고 호된 꾸중을 듣게 되었고, 맹구와 함께 달리기 연습하기로 한 약속까지 까먹어 맹구를 화나게 만들었다.

그날 이후 겐지와 맹구는 더 이상 나를 귀찮게 하는 일을 만들지 않았지만, 그럴수록 나는 묘한 기분과 함께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맘에 안 드는 녀석, 기자키가 대회 연습을 안 한다느니 어쩌니 하며 시비를 걸어 온다. 그의 부하격인 야타베로부터 기자키가 왜 그렇게 나를 싫어하는지 이유를 듣게 되는데, 이유인 즉 뭘 해도 대충 잘하니까 열심히 살지 않는 거라면서 질투하는 거라고 했다.

뭔지 잘 이해가 되진 않지만 이대로 살아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주인공은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시작하고 맹구에게 달리기 방법까지 가르쳐 주는 적극적인 아이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시험 시간에 기자키가 자기 답안지를 삼켜 버리는 사건이 일어난다. 기자키가 답안지에 이름을 바꿔 써서 제출하자고 야타베를 윽박질렀고 야타베가 이를 거절해서 사건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자키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노력해도 잘 안 되는 기자키의 심정을 조금 이해할 듯한 나는 더더욱 달리기 연습에 몰두하면서 변해 가고 있는 자신을 서서히 느낀다. 겐지가 그 요상한 고글을 쓰고 화성에까지 다녀왔다는 믿기지 않는 말을 되새기며 체육대회 날, 나는 급기야 그 고글을 빌려 쓰고 장애물달리기에 나선다. 상상력과 집중력과 믿는 힘을 최대한 끌어모아 속력을 내어 달리기 시작한다. 그 순간 나는 살아 있는 나를 느끼며 '지금 내 모습은 진짜'라고 믿는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01041339
발행(출시)일자 2003년 04월 25일
쪽수 180쪽
크기
179 * 215 mm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きのう, 火星に行った/사소 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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きのう, 火星に 行った :: 笹生 陽子 6학년생 야마구치 다쿠마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공부건 운동이건 대부분 요령 있게 잘할 수 있지만, 만사에 의욕이 없고 좋아하는 일도 없는데다 주변에 불친절한, 건방지고 속꼬인 아이다. 열심히 안해도 다 잘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다쿠마에게는 자기 만큼 못하는 아이들이 죄다 한심하고 재미가 없다. 그런 다쿠마를 아니꼬워 하는 반에서 가장 힘이 센 기자키의 심술로 원치않게 운동회 장애물 달리기의 선수로 뽑히고, 함께 출전하게 된 "맹구" 라는 별명의 굼뜬 아이와 어거지로 연습을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때마침 천식으로 아파서 시골에 가 있다가 돌아온 동생 겐지도 다쿠마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맹구나 겐지나 둘다 열등하기 짝이 없는 아이이면서도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는 것이 괜시리 눈에 거슬린다고 할까. 그러나 다쿠마는 어느덧 그들의 열의에 조금씩 마음이 움직이고, 기자키에게 휘둘려 지내던 야타베가 용기를 갖고 기자키에게 항의 하는 것을 보면서 다쿠마의 생각에 결정적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한다. 처음엔 건성으로 했던 장애물 달리기의 연습에도 부지런 해지고, 아니꼬웠던 동생의 어른스러움에 깊이 감화하고 반성하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동생이 [꿈] 을 보던 고글을 빌려 쓰고 대회날을 맞는다. 다쿠마는 겐지를 통해, 맹구를 통해, 주변 친구들을 통해 비로소 "열의" 를 되찾은 것이다.타고난 재능 이라곤 약에 쓰려도 없었던 유년 시절의 나에게 그나마 열의가 있었던 일이라면 고작 책읽기와 글짓기 뿐이었지만, 그렇다고 책벌레 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다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일필휘지의 뛰어난 작문 실력도 없었던 고만고만한 나에겐 재능을 필요로 하는 굶주림을 열등감으로 채워 넣는 것이 능사였다. 어느 곳이나 반에 한두명씩은 집안도 좋고 인물도 좋고 성적도 운동 실력도 좋은 아이가 있기 마련 이라 해도, 내 학창 시절 테두리 안엔 그런 요소는 기본이고 글과 그림 실력까지 옵션으로 겸비한 아이가 있어 가만히 있어도 쓰라린 열등감에 소금으로 문질러 주는 역할을 하곤 했었다. 인내할 강단이 없어 오히려 그 아이와 친하게 지내는 비굴함을 택했지만, 그 태도는 사실상 스스로를 자학 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고 그나마 내 원천 이었던 열의는 그런 불필요한 감정으로 소모 되어 갔다.어떻게든 인정 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리며 교내 행사에서 열리는 모든 글짓기 대회의 입상을 위해 애를 썼지만, 초중고등학교를 통털어 한두번의 장려상을 받은 것이 고작 이었고 그렇게 지나치게 남을 의식한 글은 갈수록 형편 없어져 갔다. 견딜 수 없는 열등감에 결국은 20대도 되기 전에 글쓰기를 포기하며, 그 이후의 세월은 [세상은 타고 태어난 자들을 위한 것] 이라며 니힐을 가장한 도피로 탕진했다. 분명 세상엔 타고 태어나는 사람들이 있었다. 부모를 잘 만나고,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꿈을 가지고 키우는데 아무런 거칠 게 없는, 조건 자체가 재능인 사람들이. 그들이 존재함으로 내 존재 이유에 혼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무엇이라고 열심히 한들, 죽어도 그들을 제칠 수 없다는 막막함이 의욕을 상실케 하고 소망을 덧없게 했다. 그러다 나이가 들고 30대에 들어서 무언가 하려해도 시간이 넉넉치 않은 환경에 처해지면서 문득 내 안에 조그맣게 불씨가 남아 있는 열의를 발견했다. 못하게 되니까 하고 싶다는 반발 심리에서 생성된 것이라 해도, 무언가 "하고 싶다" 는 감정 자체가 실로 오랜만이라 그것만으로도 반갑기 그지 없었다. 그 열의의 불씨가 움직이겠다는 의지, 살겠다는 의지를 불붙히게 해준 것만도 감사했고, 그제서야 여태까지 연연해왔던 [세간의 평가] 가 얼마나 무의미 했던 것이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누구보다 잘할 필요도 없었고, 1등이 될 필요도 없었다. 그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 꿈을 찾아 열의를 다하는 것만이 사람에게 있어서 삶의 목적이었던 것이다.나이를 먹었다고 없던 재능, 바라던 재능이 생긴건 아니다. 세상엔 여전히 나보다 좋은 조건, 좋은 능력을 타고 태어난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때때론 심술 나고 절망 스럽기도 하겠지만, 목표 자체가 [타인의 시선] 이 아닌 이상 내가 하고자 하는 일, 꿈이 변질될 일은 없다. 언젠가 이룰 것이 꿈이 아니라 하고 있는 것, 즐기는 것 자체가 꿈이라고 할까. 꼭 이루어야 한다면, 이루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남들보다 한참 느릴지도 모르고 그 결과물조차 형편없기 짝이 없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이제 더이상 쓰는 것이 두렵지 않다. 아프지 않다. 자기 만족에 빠져 도태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타인의 시선은 적당히 필요 하겠지만, 그것에 휘둘려 나 자신을 외면 하고 포기 하는 일은 더이상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그동안 외면 해왔던 내 재능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 솔직함 이었지 않을까.  
10점 중 10점
※장려상 내 동생
을 읽고

전북 인월초등학교 6학년 1반
이 성 배

어느날 가까운 댐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죽은 들개를 보고 늑대라고
엉뚱한 상상만 하는
엉뚱이 겐지

별들에 대한
비디오를 보면서 자기는
화성에 언제든지 갈 수 있다고
어깃장을 놓은 귀여운 겐지

경품으로 받은 안경을 쓰고
상상만 하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면 진지하게
말하는 순박한 겐지

이번엔 내 친구 맹구까지
내 동생과 함께
상상속에 빠져 들었지

들개에 대해
화성에 대해
안경에 대해
상상의 바다 속에
머물며 있다가

때론 귀찮게 하고
얄밉기도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엉뚱이지요.

10점 중 10점
※장려상 내동생과 함께 화성까지 힘차게 걸어 가고 싶어요
을 읽고
서울 돈암초등학교 4학년 6반
김 아 영
'내동생'이라는 제목이나 이야기를 들을 때면 괜히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날것만 같아서 더 읽어보고 싶어진다.
그래서 나는 이번 독후감 대회 선정도서 중에서을 택하였고, 이 책을 읽으면서 아주 잘 선택하였다고 느꼈다.
얼마 전 친구와 함께 집에서 숙제도 같이 하고 컴퓨터 게임도 하고 자전거도 타며 신나게 놀았다. 친구와 나는 너무 재미 있어서 깔깔대며 웃었더니 엄마께서,
"김아영! 너희 지금 사춘기인가 보다.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고 웃기니? 너희 개똥만 굴러가도 웃기지?" 하시며 빙그레 웃으신 모습이 생각났다.
'사춘기'는 마냥 즐겁고 웃기고 재미있어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의 주인공 야마구치 다쿠마는 모든 것이 귀찮고 짜증나고 항상 우울하고 모든 일이 기분 나쁘기만 한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사춘기를 이해 할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겠다.
사춘기 소년 야마구치 다쿠마의 이런 비뚤어진 성격은 몸이 아픈 동생 겐지를 괴롭히고 고글을 쓰면 멀리 화성까지 간다는 동생의 상상력을 바보 같은 행동이라고 하면서 길을 모르는 동생을 길거리에 버리기까지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동생이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날 것만 같고 야마구치 다쿠마가 더 바보같고 나쁜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아픈 동생과 바보 같은 친구 맹구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면서 진짜 자신의 모습을 되찾은 야마구치 다쿠마가 참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아픈 동생 겐지를 형이 잘 돌보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깐 안심이 되기도 하였다.
내가 지금 사춘기인지 아니 사춘기가 무엇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이 책의 주인공 다쿠마처럼 그렇게 비뚤어진 생각과 마음보다는 더 기쁘고 즐거운 사춘기를 보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한가지 걱정이 있다.
내동생 인영이는 지금 7살인데 아직 걷지도 못한다. 항상 혼자 노는 내 동생은 온 집안을 쓰레기장 같이 만들어 놓곤 해서 엄마를 속상하게 하고 나도 짜증이 나서 진짜 다쿠마처럼.
"바보같은 게 그만 좀 해!"하면서 소리치고 때리고 싸우기도 한다. 하지만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착하고 노래도 잘하는 내 동생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겐지의 고글을 동생과 함께 쓰고 먼 화성까지 뛰어 갈 수 있는 나이 빨리 와서 지금보다 더 사이 좋은 나와 내 동생이 되어야 겠다.
"인영아.!" 운동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우리 손잡고 화성까지 걸어가자."
머나먼 화성까지 힘차게 걸어가면 아주 건강한 모습의 겐지와 마음 착한 야마구치 다쿠마도 만날 수 잇겠지.
10점 중 0점
※우수상 죽은 물고기와 초시공 고글
을 읽고
전주 신성초등학교 6학년 6반
이 가 은
죽은 물고기는 살아 있을 때의 생기와 활기를 찾아볼 수 없다. TV에서 배를 뒤집고 죽은 물고기가 강기슭에 떠있는 화면과 물고기가 물살을 가르며 상류로 올라가는 걸 본적이 있다. 죽은 물고기는 흐리멍덩한 눈동자와 생기를 잃은 지느러미 때문에 흐르는 물 위를 둥둥 떠내려간다. 하지만 살아 있는 물고기는 물을 힘차게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도 호기심 때문이라든지 억울한 일을 겪거나 희망이 있을 때에는 살아 있는 물고기처럼 파닥거리며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화성에 간 내 동생은 사춘기 때의 이런 반항심을 잘 나타낸 이야기여서 재미있었다. 그 이야기는 어쩌면 내 이야기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야마구치 다쿠마는 죽은 물고기와 다름이 없다. 강 물 위에 배를 내 놓고 흐리멍덩한 눈을 뜨고서 맴도는 죽은 물고기처럼 삶에 의욕이 없으며 공부에 관심조차 없다. 하지만 공부도 잘하고 달리기도 잘 하는, 조금만 더 잘하면 모든 것이 부럽지 않은 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지 않음은 13살짜리의 세상에 대한 반항이라고 할 수 있을까?
화성에 간 내 동생에서 게으름 부리는 야마구치 다쿠마를 보며 난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세상을 알아 갈 나이에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반항을 한다. 나도 다쿠마와 같이 공부시간에 책상에 엎드려 눈을 감거나 간혹 반항할 때도 있다. 또 엄마가 공부를 하라고 하거나 컴퓨터를 그만하라고 할 때도 투덜거린다. 그러나 반항하면 혼난다는걸 알기 때문에 불만스러움을 꾹 참고 고분고분 따를 때도 있다. 그런 점에서 난 어렴풋이 나도 점점 죽은 물고기가 되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평화롭던 다쿠마에게 병마와 싸워 이겨낸 동생이 돌아온다. 다쿠마에겐 괴로운 일이지만 동생 야마구치 겐지로 인하여 남을 생각할 줄 알고 지금처럼 딱딱하고 냉정한, 죽어있는 물고기가 아니었던 자신의 옛날 모습을 기억해내게 된다. 이렇게 해서 다쿠마는 눈을 뜨고 다시 헤엄치는 물고기가 된다.
겐지는 초시공 고글이라는 장난감을 가지고 있다. 보통 고글인데도 초시공 고글이라고 믿는 이유는 몸이 약해서 집이나 병실에 틀어박혀 상상력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마음껏 뛰어 놀고픈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으면, 하늘을 날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강렬했으면 그냥 고글을 초시공 고글이라고 믿게 되었을까?
다쿠마와 사이가 좋지 않은 기자키는 자신의 단짝인 야타베를 이용해서 자신의 시험 점수를 높인다. 이렇게 하고도 기자키는 양심에 찔리지 않았을까? 자신의 힘을 이용해서 무슨 일이든지 서슴지 않고 하는 모습이 마치의 엄석대와 같았다. 이런 기자키의 모습을 보며 일본의 아이들도 우리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야마구치 다쿠마에게도 나쁜 친구들만 있는 건 아니었다. 모든 일에 열심인 맹구란 친구도 있다. 맹구는 자신의 의지대로 밀고 나갈 줄 안다. 자신이 하겠다고 하는 일은 계획표까지 만들어서 실천 할 정도로 열심히다. 이런 맹구를 보며 난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의 생명력을 볼 수 있었다. 알을 낳기 위해 폭포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목표에 이르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맹구가 얼마나 어른스러워 보였는지 모른다.
"못하니까 하는거니."
이렇게 말하는 맹구의 속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맞는 말이었다. 잘하면 하지 않아도 된다. 못하니까 자꾸 연습하여 잘하게 되는 것이다. 도전하는 사람은 아름답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평소의 행동이 어수룩해도 열심히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 한 번에 이미지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동생 겐지가 한 말이 인상 깊었다.
"나 처음으로 날았어."
자전거에서 굴러떨어졌을 때 한 말이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실수하지 않고 넘어지지도 않는다. 우리가 시험을 안 보면 틀리지도 않는다. 우린 넘어지기도 하고 실수도 하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겐지도 자전거를 타지 않았더라면 다치지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넘어지는 바람에 1초라도 공중에 떠 있을 수 있었다. 나는 이제부터 실수를 두려워 하거나 틀린 시험 문제 때문에 속상해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통해 우리가 커간다는 사실을 배웠기 때문이다.
야마구치 다쿠마는 죽은 물고기처럼 살다가 많은 친구들과 동생의 도움으로 많이 성장하고 물을 거슬러 오르는 살아 있는 물고기가 되었다. 나도 강물을 힘차게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가 되기 위해 많이 생각하고 도전하는 정신을 길러야겠다.
10점 중 10점
※우수상 다쿠마, 너의 능력을 보여줘
을 읽고
경기 용인 대현초등학교 5학년 2반
전 학 용
"지금 난 진짜야."
아마구치 다쿠마가 장애물 경기 결승 테이프를 끊으며 마지막에 외친 말이다.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늘 불평을 하며 모든 것을 시시하게 생각해 온 야마구치 다쿠마.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다쿠마에 대해서 이제는 안심을 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야마구치는 무슨 일에도 욕심이 없고 하고자 하는 의욕도 없다. 그러고 보니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도 없다.
그러나 동생 겐지는 건겅이 좋지 않지만 야마구치 다쿠마와는 반대로 상상력도 풍부하고 의욕도 많이 있고 모든 것에 대하여 건강한 호기심을 가졌다. 야마구치 다쿠마가 보기엔 하찮고 못마땅한 일도 겐지는 상상력을 동원해 자신의 생활을 즐겁고 알차게 이끌어 간다. '늑대 사건'은 겐지의 다른 것에 대한 사랑, 배려, 따뜻한 심성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또 '화성'은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 하고 싶은 행동을 할 수 없는 겐지의 상상력이 빚어낸 '꿈'이고 '희망'의 장소이다. 겐지의 바로 이런 점들이 형 야마구치의 어둠 속에 갇혀 있던 마음을 활짝 열어주게 된다. 야마구치가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상상력은 풍부한 편이지만 공부에는 의욕이 별로 없다. 나와 경쟁 상대인 친구가 아무리 시험을 잘 봤다고 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내 동생은 상상력도 풍부하고 모든 일에 의욕이 넘친다. 한마디로 겐지와 비슷한 성격이다. 나는 그런 동생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철이 없어 보일 때가 더 많다.
야마구치를 변화시킨 또 한 아이, 맹구는 자신이 잘 못하는 일에 도전하여 노력해서 마침내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현명한 아이이다.
맹구를 보면서 야마구치는 점점 의욕도 갖게 되고 암과 함께 하는 건전한 사회성을 찾아가게 된다.
내 주변에도 야마구치와 같은 성격을 가진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운동을 잘하는데도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늘 자신감이 없다. 그러고 보니 얼굴 표정도 좀 밝지가 못한 것 같다.
야마구치와 같은 아이들에게
"얘들아, 너의 능력을 보여줘. 그리고 자신감을 가져."
라고 말하고 싶다.
야마구치 다쿠마는 이제까지 마음의 문을 꼭 닫고 살아온 셈이다. 이제 '진짜'로 돌아온 야마구치가 그 능력을 마음껏 펼치는 후편을 보고 싶다.
10점 중 10점
화성으로 간 내 동생은 내가 생각했던 단지 재수 없는 날을 이유로 바뀐 야마구치 다쿠마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 책 나에게 새로운 삶과 함께 문뜩 그런 삶을 창조해 나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해 주었던 책이었다.
사춘기로 인해 항상 세상을 삐뚤게만 보고 아무 생각 없이 삶을 살아가던 야마구치 다쿠마.
다쿠마는 자신이 반대표로 체육대회 선수로 뽑힘에도 불구하고 연습을 하자고 오는 맹구도 귀찮아하고, 영화를 보러 갔다가 오랫동안 요양하다 갑작스레 집에 온 촌스럽고 이상한 고글도 쓰고 다니는 동생이라 생각하고 있는 동생 겐지를 버리고 왔다 아빠에게 빰도 맞고 맹구의 약속도 어기게 된다.
을 그런 다쿠마에게는 재수 없는 날로 인해 인생의 전환기가 다가온다.
나는 다쿠마가 과연 재수 없는 날을 이유로 삶이 바뀌었나 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재수 없는 날보다 더 큰 공헌을 한 것은 바로 다쿠마의 동생 겐지라고 생각한다.
다쿠마의 동생 겐지…….
비록 몸은 약하지만 정신은 건강하여 다쿠마와 훨씬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이 본 것이 늑대라고 믿고, 고글을 쓰면 달나라도 화성도 갈 수 있다는 동생,그러나 그 생각 속에는 자신만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나는 느꼈다.
동생과 재수 없는 날의 주인공이었던 기자키의 답안지 사건으로 인해 노력 없이 자신의 삶을 노력하는 삶으로 살기 시작한 다쿠마…….
그런 다쿠마는 이제 단짝이 된 맹구와 함께 체육대회 장애물달리기 연습에 온 힘을 쏟는다. 그리고 점점 노력하는 삶을 살면서 동생에 대한 존재감과 함께 동생에 대한 생각도 점점 달라지게 된다.
드디어 대회 날, 다쿠마는 갑자기 동생의 고글을 빌려 쓰고 달리게 된다. 그리고 결승선에 골인하는 순간…….
"믿을 수 있겠니?
믿을 수 있겠어,야마구치 다쿠마? 지금 난 진짜야."
하는 다쿠마의 말은 다쿠마가 느끼는 모든것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다쿠마.
지금도 일본에서 다쿠마는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깨닫고 하루하루를 알차게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다쿠마처럼 다른 것의 영향으로 인해 삶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 스스로 삶을 바꾸고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하는 것이 더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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