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수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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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는 전등수필(傳燈隨筆)
그 두 번째 이야기!
죽비 소리처럼
따끔하고 단순 명쾌한 문장으로
시대의 물음에 선(禪)적 해답을 제시하다.
우리 시대의 참된 수좌(首座)로서 한국불교의 선맥(禪脈)을 잇고 있는 월암 스님이 『전등수필』 그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전등수필』은 월암 스님이 『전등록』과 『선문염송』 등 여러 ‘전등사서(傳燈史書, 선사들의 법어와 선문답, 전법 내력 등을 모아 놓은 책)’를 열람하며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 글귀를 엄선해 수필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전등사서’ 중에서도 오늘날 우리 삶에 이정표이자 거울이 될 만한 이야기를 골라, 스님 특유의 간결하고 담박한 해설과 법문을 더한 『전등수필』은 지난해 1권이 출간되어 많은 이들의 가슴에 선풍(禪風)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번 『전등수필 2』는 앞선 1권에서 미처 다 담지 못한 100편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1권에서 ‘오직 모를 뿐’ ‘조고각하’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같이 비교적 널리 알려진 구절들을 소개했다면, 이번 2권에서는 부처님과 옛 선사들의 가르침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내용은 깊어졌지만 간결하고 담박한 문체로 풀어낸 1권의 재미와 감동만큼은 고스란히 이어진다.
『전등수필』 1, 2권에 담아낸 208편의 이야기를 통해 월암 스님은 오랫동안 참구(參究)하며 깨달은 바와 명료하면서도 구체적인 삶의 진리를 들려준다. 죽비 소리처럼 따끔하면서도 단순 명쾌한 스님의 문장이 허기진 독자들의 마음속 공양간을 가득 메워줄 것이다.
작가정보
불이 월암 不二 月庵
1973년 경주 중생사에서 동헌 대선사를 계사로, 도문 대종사를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하였고, 해인사에서 고암 대선사를 전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하였다.
그 후 중국에서 유학하여 중원의 여러 선종 조정을 참학하고, 백림선사, 진여선사, 남화선사, 용천선사 등의 선원에서 안거 정진하였다. 북경대학교 철학과에서 중국 철학을 공부하고 선학을 전공하여 「돈오선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백양사, 화엄사, 마곡사, 봉암사, 정혜사, 벽송사, 대승사, 기기암, 백담사, 한산사 등 제방 선원에서 54안거를 성만하였다. 지리산 벽송사와 영천 은해사 기기암에서 선원장 소임을 지내며 선풍 진작에 힘썼으며, 전국선원수좌회 의장을 역임하면서 선학 정립과 선원 발전에 기여하였다. 지금은 문경 한산사 용성선원에서 정진하며, 사부대중 수행공동체 불이선회를 이끌고 있다.
저서로는 『간화정로』, 『돈오선』, 『친절한 간화선』, 『선원청규』(주편), 『좌선요결』, 『니 혼자 부처 되면 뭐하노』, 『생각 이전 자리에 앉아라』, 『선율겸행』, 『전등수필』 등이 있다.
목차
- 허공에 새긴 글자는 형상이 없다
생사의 일이 크다 | 안영한담 | 꿈을 깨고 보니 | 시절인연 | 사관에 들어 | 높고 낮음 없는 | 내일모레 하지 마라 | 한 생각을 깨달아라 | 하심과 상심 | 너 자신을 쏴라 | 소 탄 자여! | 지금 여기가 호시절 | 죽었다 생각하고 | 열 가지 병통 | 세계일화 | 바람처럼 구름처럼 | 한 가지 일도 없어 | 눈썹이 하는 일 | 익은 것과 설은 것 | 누구를 탓하지 않고 | 가장 비싼 물건 | 복과 재앙 | 봄을 찾아 | 청출어람 | 나이가 몇이오?
눈으로 눈을 볼 수 없고 물로 물을 씻을 수 없다
업식이 다하지 않아 | 마음과 세계 | 이렇게 오고 간다 | 옛사람 그대로 | 잃은 것이 없다 | 도솔삼관 | 진심 한 번 내었다가 | 풍문으로 평하지 마라 | 고요히 앉아라 | 전삼삼 후삼삼 | 문수와 무착 | 명리는 아침 이슬 | 마음 부처를 보아 | 도와는 거리가 멀다 | 제상비상 | 몽자재 법문 | 허공도 없거늘 | 노는 입에 염불하세 | 풀 한 포기 없는 곳 | 도적을 자식으로 | 큰일을 밝히지 못하면 | 벽돌을 갈아서 | 체로금풍 | 선정겸수 | 신령한 한 물건
무쇠 나무에 꽃이 피고 수탉이 알을 낳네
청산과 더불어 | 고락이 없는 자리 | 심요를 지시하다 | 선오후수 | 생이 곧 무생이다 | 한마디 말 | 옛 그대로더라 | 골수를 얻다 | 죄를 가지고 오너라 | 내가 아닌 나 | 말 넘어 분명한 소식 | 보는 바 없이 보라 | 참부처가 머무는 곳 | 있는 그대로 보아라 | 일체 법의 근원 | 만물에 무심하면 | 한 물건이 있어 | 길고 짧다 | 마음이 움직인다 | 불이중도 | 초명 왕국 | 송백 같은 기개 | 도적 만드는 법 | 한입에 서강수를 | 평상심이 도다
밝은 달은 강물에 비쳐도 그 밝음을 잃지 않는다
추위와 더위가 오면 | 당당한 사문 | 도는 눈앞에 있다 | 출세한 사람 | 이름으로 인해 | 원숭이에게 족쇄를 | 불연이 대연이다 | 부처님 없는 곳 | 불청지우 | 얻을 바 없다 | 허공에 말뚝을 박고 | 하나를 지켜라 | 변함이 없는 곳 | 무슨 물건이 왔는가? | 선다일미 | 으뜸가는 진리 | 청빈가풍 | 여릉의 쌀값 | 갈대꽃에 잠자다 | 돈오 일문 | 광명이 나기 이전 | 이것은 무엇입니까? | 금사탄의 마씨 부인 | 한 알의 명주 | 우치재
책 속으로
내 모습 거울에 비치나 거울 속에 남길 마음 없고, 거울이 내 모습 비추나 그 모습 잡을 마음 없다. 이것이 나와 거울의 사귐이다. 사랑도 이와 같다. 보듬되 보듬는 바 없이 보듬고, 베풀되 베푼 바 없이 베풀고, 마주하되 앙금 없이 마주함이 바라는 바 없는 참사랑이다. _「안영한담」 중에서
인연이란 직접적인 원인과 간접적인 조건의 결합이다. 한 송이 꽃이 피어나는 것도 그 씨앗[因]이 있어야 하고, 흙과 물과 공기와 양분이라는 조건과 해와 달과 바람 그리고 벌과 나비의 날갯짓[緣]이 어우러져야 한다. 한 송이 꽃에 깃든 전 우주적 무진연기無盡緣起가 바로 시절인연이다. _「시절인연」 중에서
자신을 향해서 활을 쏜다는 것은 자신의 번뇌 망상이라는 짐승을 향해 끊임없이 활시위를 당기라는 말이다. 마음속에서 짐승처럼 날뛰고 있는 업식을 향해 몰두해서 지속적으로 활을 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마음 바탕이 드러나 대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_「너 자신을 쏴라」 중에서
파도를 없애려고 하지 말고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없애면 되듯이, 번뇌 망상을 없애려고 하지 말고 번뇌 망상을 일으키는 무명업식을 비우면 번뇌 망상이 그대로 보리자성이 된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 _「익은 것과 설은 것」 중에서
인과의 도리에서 보면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게 되고,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인과를 벗어난 해탈의 경지에서 보면 얻었다고 하나 본래 있던 것이요, 잃었다고 하나 본래 없던 것이다. 얻고 잃음에 흔들림이 없는 것은 얻고 잃음이 본래 없었기 때문이다. 인과 속에 사는 것은 중생이요, 인과를 벗어나는 것이 수행자이다. _「복과 재앙」 중에서
법문의 가르침을 단지 지식(알음알이)으로만 쌓아 가고, 좌선의 실참을 통해 이를 자증自證하지 않으면 도리어 망념의 환을 더욱 증장시키는 꼴이 된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진리)은 실천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뗏목일 뿐 그것마저도 집착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_「고요히 앉아라」 중에서
지금 당장 여기서 놓아라. 그러면 번갯불이 온몸을 스칠 것이다. 잔머리 굴리지 마라. 자갈 굴러가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생각으로 알려고 하지 말고 온몸으로 부딪쳐라. 생각의 종이 되지 말고 생각의 주인이 되라. _「심요를 지시하다」 중에서
보되 보는 바가 없어서 좋고 싫음이 없고, 듣되 듣는 바가 없어서 취하고 버림이 없으며, 생각하되 생각하는 바가 없어서 일체 경계에 걸림 없음이 깨달은 경지이다. 거울은 항상 비출 뿐 단 한 번도 그 대상을 붙잡지 않고, 호수는 하늘의 달을 비출 뿐 단 한 번도 달을 취하려 하지 않는다. _「보는 바 없이 보라」 중에서
출판사 서평
쉽게 휘발되는 콘텐츠의 홍수
세월 이겨낸 가르침 ‘전등사서’에서 답을 찾다
지금 우리는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쏟아지는 콘텐츠 속에 살고 있다. 이야기가 넘쳐나는 시대, 새롭고 유일하다는 말은 무의미해진 지 오래다. 하루만 지나도 금세 낡고 오래된 것으로 취급 당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수용하고 소비하는 콘텐츠는 우리의 삶을 결코 풍요롭게 만들지 못한다. 오히려 넘치는 정보가 인간을 고립시키고 탐욕에 집착하게 하며 스스로를 지치게 만든다. 놓치고 있는 무언가를 되찾아야 할 때이다. 그리고 그 해답은 장구한 세월을 거치면서도 변함없이 전해지는 옛 불교서사 속에서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다시금 ‘전등사서(傳燈史書, 선사들의 법어와 선문답, 전법 내력 등을 모아 놓은 책)’와 같은 옛 이야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등사서’는 불자이든 아니든 누구나 읽을 수 있기에, 옛 선사들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일화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쉽지만 가볍지 않다. ‘전등사서’ 속에 담긴 깨달음과 가르침은 결코 시대 지난 ‘옛 이야기’가 아니다. 한 시대에 국한되지 않고 현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까지 귀감이 될 만한 이야기를 통해 나를 성찰하고 인생의 여러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체득할 수 있으며, 먹고사는 일에 쫓겨 놓치고 있었던 삶의 진정한 의미와 행복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 법에 대한 정견(正見)을 갖추고 해탈에 이르기를 바라는 불교 수행자부터 실천 가능한 삶의 지침을 찾으려는 일반 대중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전등사서’에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시대 참된 수좌 월암 스님의
두 번째 죽비 소리
『전등수필2』는 월암 스님이 『전등록』과 『선문염송』 등 여러 ‘전등사서’를 열람하며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 글귀 100편을 엄선해 수필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전등사서’ 중에서도 오늘날 우리 삶에 이정표이자 거울이 될 만한 이야기를 골라, 스님 특유의 간결하고 담박한 해설과 법문을 더한 『전등수필』은 지난해 1권이 출간되어 많은 이들의 가슴에 선풍(禪風)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1권에서 ‘오직 모를 뿐’ ‘조고각하’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같이 비교적 널리 알려진 구절들을 소개했다면, 이번 2권에서는 부처님과 옛 선사들의 가르침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내용은 깊어졌지만 간결하고 담박한 문체로 풀어낸 1권의 재미와 감동만큼은 고스란히 이어진다.
선 수행자로서 오랜 세월 한국과 중국의 제방 선원에서 수행해 온 월암 스님은 『전등수필』을 통해 간결하지만 예리하고 명쾌한 직관으로 우리 시대에 일침을 놓는다. 사유가 부족한 시대, 외로움과 불안함에 익숙해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전등수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집착과 욕망을 내려놓고 지금의 나에 집중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나아가 깨어 있고 열려 있는 삶을 통해 공감ㆍ공명ㆍ공존의 불이(不二) 세상을 만들어 가는 선(禪)적 해답을 제시한다.
『전등수필』 2권으로 다시 한번 독자들을 찾아 온 월암 스님은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에게 당부한다. 부디 밖에서 찾지 말고, 있는 그대로 온전함을 깨달으라고.
눈이 천 개인 관자재보살은 등불을 빌리지 않는다.
또한 눈이 없는 사람도 등불을 빌리지 않는다.
온몸이 눈이기 때문이다.
온몸 그대로 법신이요, 온 마음 그대로 비로자나(광명)이다.
부디 밖에서 찾지 말고, 있는 그대로 온전함을 깨달으소서.
기본정보
ISBN | 9791162015025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5월 15일 |
쪽수 | 308쪽 |
크기 |
153 * 220
* 22
mm
/ 647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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