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물었고 영화가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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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곳곳에서 마주한 불교의 가르침들
저자인 이안은 서울대학교에서 미학을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영상문화이론과 영화학을 전공했다. 영화평론가, 대학에서 영화에 대해 가르치는 강사, 프로듀서, 프로그래머, 영화제 운영위원장… 그를 수식할 수 있는 직업은 한 마디로 끝나지 않는다. 그만큼 삶에 대한 질문과 고민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매일의 삶이 질문을 던지는 날들, 매일의 삶이 화두 자체인 삶 속에서 저자는 이를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대신 영화를 통해 치열하게 그 답을 찾는다.
이 책의 첫 장을 여는 1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안에는 작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몰고 온 영화 〈미나리〉와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닥터 스트레인지〉, 그리고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당신의 사월〉을 포함한 6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1부뿐만 아니라 이 책의 전반에는 액션부터 코미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담은 다채로운 영화들이 소개된다. 그는 자신의 글을 통해 불교의 가르침이 반드시 어렵지는 않다는 것을, 한자로 가득한 경전에서만이 아니라 우리네 삶의 여정 곳곳에서 언제든 불교의 교리와 마주할 수 있음을 일러주는 동시에 한 편의 영화에서 자신이 주목한 화두에 대해 이야기하며 불교를 잘 모르는 독자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능숙하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저자는 “나에겐 영화가 그런 것이다. (…) 고민과 갈등, 그리고 공부”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삶이 물었고 영화가 답했다』는 저자가 수많은 영화에 깃든 다양한 화두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발견하고, 영화 곳곳에 스며든 불교의 교리들을 삶 속에서 겪는 고민과 갈등에 비추어 보고 또 대입하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한 일종의 ‘수행의 기록’인 것이다.
작가정보
서울대학교에서 미학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영상문화이론과 영화학을 전공했다. 문화일보, 미디어오늘, KBS, YTN, 레디앙 등 다양한 매체에서 영화를 소개하는 평론가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성공회대학교에서 영화에 대해 가르치는 강사, 독립 다큐멘터리 〈나의 노래: 메아리〉를 제작한 프로듀서, 예술영화 전용관인 ‘영화공간 주안’ 관장 겸 프로그래머, 그리고 서울국제실험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주민영화제, 세이브더칠드런아동권리영화제 프로그래머를 거쳐 지금은 춘천SF영화제 운영위원장이자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발간하는 월간 〈통도〉에 ‘영화, 불교’라는 칼럼을 써오고 있다.
목차
- 저자의 말 …… 4
1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푸르고 푸른 생명 예찬
미나리(2020) …… 12
윤회와 전생을 기억하는 사람의 이야기
엉클 분미(2010) …… 22
21세기의 불제자
닥터 스트레인지(2016) …… 32
애도조차 할 수 없는 무거움
눈꺼풀(2016) …… 42
2014년 4월 16일,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당신의 사월(2019) …… 52
다섯 살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지키는 불심
오세암(2002) …… 61
2부 세상 가장 낮은 목소리
진짜 무서운 병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나쁜 정치
눈먼 자들의 도시(2008) …… 70
‘용서’와 위안부 논란에서 다시 보는
낮은 목소리(1995), 낮은 목소리 2(1997) …… 80
바른 지도자를 꿈꾸는 영화
정직한 후보(2021) …… 90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면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청와대 이웃 이야기
효자동 이발사(2004) …… 100
바미안 석불을 무너뜨린 것은 누구인가?
칸다하르(2001) …… 110
입양, 자리행이자 이타행인 지극한 인연
필로미나의 기적(2014), 피부색깔=꿀색(2014) …… 119
여우귀신 이야기에 담긴 시대정신과 믿음
천년호(2003) …… 129
하나의 씨 안에 담긴 복숭아는 몇 개일까
나랏말싸미(2019) …… 140
3부 생명을 품는 마음
내 아이가 늑대라니… 싱글 맘의 성장 스토리
늑대아이(2012) …… 152
자연이 파괴된 지구에 내일이 올 수 있을까를 묻는 영화
투모로우(2004) …… 159
극장을 포기하더라도 아직 지구를 포기할 수 없는 영화
승리호(2020) …… 168
동포와 조선족, 혐오와 포용 사이
댄서의 순정(2005), 황해(2010) …… 175
뭇 생명, 중생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하여
미스터 주: 사라진 VIP(2020) …… 185
고양이를 죽일 것인가, 구할 것인가
우리집에 왜 왔니(2009) …… 194
누가 그들을 ‘괴물’로 만드는가
리틀 칠드런(2007) …… 204
모두가 모른 척하는 그늘
아무도 모른다(2005) …… 213
격리의 시대에 돌아보는 외로움과 수행, 소통의 이야기
김씨 표류기(2009) …… 220
아무도 모르게 혼자 죽은 자의 성불을 기원하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2006) …… 229
4부 무한한 인연, 희망의 연꽃
전태일의 화쟁과 인연
미싱타는 여자들(2020) …… 240
한국 교회에게 묻는 성탄의 의미
쿼바디스(2014) …… 250
숨 한 번만의 인연으로도 연결되어 있는 것이 세상
컨테이젼(2011) …… 259
조선학교 학생들의 화두
60만번의 트라이(2013) …… 269
시대의 목탁이 될 바른 언론을 위한 영화
굿나잇 앤 굿럭(2005) …… 278
가피력이 머무는 기차역 이야기
기적(2021) …… 287
추천사
-
“『삶이 물었고 영화가 답했다』는 세계를 다시 보게 한다. 고양이와 인간, 나노 로봇, 조선학교가 공생하는 공간. 시계는 “당신의 4월”을 가리키고 있다. 영화는 삶을 살아내는 방식이다. 비평은 삶과 사유를 헤아린다. 영화 비평의 미학, 정동, 정치의 얽힘, 설킴이 펼쳐지는 이곳은 동시대 화두의 경이로운 활동장이다.”
-
“책의 제목이 무릎을 치게 만든다. 『삶이 물었고 영화가 답했다』.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데 필요한 고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이안 작가는 나 같은 영화쟁이들의 좋은 벗이다. 본문에서는 영화를 평생의 화두로 삼은 자의 삶의 태도와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나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책에 부제를 하나 더 붙이고 싶다. ‘영화가 물었고 이안이 답했다’라고.”
-
“한때 〈미디어 오늘〉에 실리는 영화 칼럼을 즐겨 읽을 때가 있었다. 그러다 ‘이안’이라는 영화평론가의 글을 읽게 됐다. 들어본 적 없는 낯선 이름이었는데 직설적이면서 건조하지 않고, 함축적이면서 모호하지 않은 글발로 정곡을 꿰뚫는 스타일이 꽤 인상 깊었다. 후에 그를 처음 봤을 때, 나도 모르게 “여성분이셨어요?”라고 묻는 큰 실수를 했다. 여성이 쓴 글이 섬세하고 부드럽고 모호하다는 편견은 어디서 온 것이며 왜 그런 말을 내뱉게 되었는지 여전히 부끄럽다. 글발 좋은 그의 글 중에서도 핵심만을 골라 담은 『삶이 물었고 영화가 답했다』를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것으로 그때의 실수를 반성하고 사과드린다.”
책 속으로
가든이든 농장이든 아직 어떤 작물도 그 땅에 뿌리를내리지 못한 것처럼 제이콥네 가족도, 가족이 사는 건물도 불안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런 형편에 아칸소로 이사 오기 전까지 번 돈에 대출까지 보태어 땅을 샀으니 제이콥과 모니카 부부는 맞벌이로 하루 종일 직장에 나가야 한다. (…) 부부가 하는 일은 병아리 감별, 그러니까 어린 병아리 생식기를 뒤집어 보고 성별을 구분해서 암평아리는 살리고 수평아리는 죽이는 일이다. 허드렛일이기도 하고 잔혹한 일이기도 한 그 일은 실제로 이민 초창기에 많은 한국인들이 직업으로 삼은 일이었다.
(…)
아이들을 집에 둘 수 없어 직장에 데려온 날 수평아리가 어찌 되느냐고 묻는 아들에게 ‘도태’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담배 연기를 뿜어내는 제이콥에게서 우리는 살고자 하는 자로서 죽음을 선고해야 하는 일을 하는 존재의 고뇌를 보게 된다. 내가 살고자, 내 자식을 살리고자 갓 부화한 생명을 하루에도 몇 상자씩 죽음의 소각로에 밀어 넣는 일 앞에서 제이콥이 느끼는 것은 바로 ‘자괴감’이었을 것이다.
_'푸르고 푸른 생명 예찬 - 〈미나리(2020)〉' 본문 중에서
모든 것은 흘러가고, 생이 있으면 죽음도 있으며, 시간은 굴레가 아니라 흐름이기에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그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흐름을 지키기 위해 수행하는 자가 된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침내 모든 것을 초월하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
〈닥터 스트레인지〉는 불교를 앞세우지 않고도 불가의 가르침을 대중적인 방식으로 오락물 안에서 설명하는 흥미로운 영화다.
_'21세기의 불제자 - 〈닥터 스트레인지(2016)〉' 본문 중에서
어느 날 갑자기 번진 신종 코로나가 전세계에 공포를 선동하고, 병자를 혐오하고, 빗장을 닫아걸게 되었을 때 이런 석가모니의 가르침보다는 정치와 외교가 전염병보다더 큰 힘으로 병자를 대하고 있다. 이런 사회를 그린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를 보며 자비심을 생각한다.
(…)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병자에게 닿기만 하면 눈이 머는 무시무시한 전염병이 돌 때, 앞이 보이면서도 스스로 병자들 가운데로 걸어 들어간 의사 부인, 더 이상 전염병이 걷잡을 수 없을 지경이 되었을 때 눈먼 자들을 살 길로 이끌어 간 그 의사 부인의 자비심을 〈눈 뜬 자들의 도시〉에서는 불온한 정치 세력으로 몰아 암살하는 나쁜 세상.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런 세상이 아니어야 한다. 병자에게 쉴 곳을 마련해 주고, 약과 보살핌으로 병을 함께 감당해 나가는 그런 사회가 되어 갈 때 우리는 인간의 생로병사 앞에서 눈을 뜨고 출가한 석가모니의 깨달음을 나누어 가지게 될 것이다.
_'진짜 무서운 병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나쁜 정치 - 〈눈먼 자들의 도시(2008)〉' 본문 중에서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면 저것이 생긴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고 이것이 없어지면 저것이 없어진다”는 연기(緣起)에 관한 설명은 모든 것이 서로 관계를 맺어 존재하고 발생하며 그 반대의 작용도 하고 있다는 진리를 전하는 가르침이다. 이런 연기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비추어 보면 만물의 관계는 곧 생태, 생태계, 뭇 생태계들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생태계는 곧 연결망이고, 생태를 연구하는 것은 몸 생태와 정신 생태, 그리고 주위 생태를 이해하고 그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며, 그 연결고리 속에서 빚어지는 생태의 위기를 제대로 파악할 때 환경이 파괴되고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재앙을 그치게 할 방도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_'자연이 파괴된 지구에 내일이 올 수 있을까를 묻는 영화 - 〈투모로우(2004)〉'
꽃님이가 움직이는 것은 생명, 그 힘의 바탕이 되는 것이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나노봇’에 있다는 설정은 과학이나 합리로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지구를 버려가면서까지 부와 권력을 독점하려는 UTS의 욕망에 지배되지 않는 꽃님이의 존재와 능력은 불가의 연기론에서 가르치는 동체자비(同體慈悲)를 떠올리게 한다. 모든 중생의 몸과 자신의 몸을 하나로 보아 고통을 없애고 즐거움을 주는 마음이라는 이 가르침은 다른 생명과 나를 하나로 여기고 사랑으로 대하라고 이른다. 시든 나무에 꽃을 피우고, 우주 여기저기 먼지로 흩어져 위협이 되기도 하는 나노봇을 움직여 승리호를 구하는 꽃님이의 능력을 보고 있노라면, 모든 사물은 인과의 법칙에 의해 특정한 시간과 공간의 환경이 조성되어야 일어난다는 ‘인연’에는 생물뿐 아니라 온 우주만물이 작용한다는 것을 되새기게 된다.
_'극장을 포기하더라도 아직 지구를 포기할 수 없는 영화 - 〈승리호(2020)〉'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뭇 생명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다.
(…)
김태윤 감독은 삼성반도체 백혈병 희생자의 아픔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약속〉, 억울하게 살인범으로 몰렸던 청년의 무죄를 밝히는 〈재심〉과 같은 작품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연출한 감독이다. 이 영화들에서 권력과 탐욕에 짓밟힌 힘없는 사람들의 편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들려줬듯이 감독은 〈미스터 주: 사라진 VIP〉에서는 사람에게 이용당하고 무시당하는 동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_'뭇 생명, 중생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하여 - 〈미스터 주: 사라진 VIP(2020)〉'
〈김씨 표류기〉를 보면서, 그리고 코로나19로 격리의 시대를 살면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의 뜻을 다시 새기게 된다. ‘독불장군’이라고 잘못 쓰이는 이 말은 사실 어떤 사람이라도 오랜 시간 노력하면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인 붓다가 될 수 있다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담은 말이다. 나면서부터 부처인 것이 아니라 노력해서 부처가 되는 것이다. 격리의 시대에 ‘독존’의 깨달음으로 다들 해탈하시기를.
'격리의 시대에 돌아보는 외로움과 수행, 소통의 이야기 - 〈김씨 표류기(2009)〉'
〈60만번의 트라이〉라는 영화를 보면 조선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에게 스포츠란 단지 경쟁이나 승부가 아니고 그저 체력 단련이 아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존재가 되려는지를 묻는 화두 그 자체가 된다.
(…)
화두를 가지고 공부를 할 때는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하기를 마치 닭이 알을 품은 것과 같이 하며, 고양이가 쥐를 잡을 때와 같이 하며, 어린아이가 엄마를 생각하듯 하면 반드시 화두에 대한 의심을 풀어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데 조선학교 학생들에게 스포츠는 그 깨달음에 이르는 정진과 공부의 방법이다. 그래서 더 감동적인 이 학생들의 트라이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기를, 올림픽보다 더욱 뜨겁게 응원하고 싶다.
'조선학교 학생들의 화두 - 〈60만번의 트라이(2013)〉'
출판사 서평
“눈과 마음에 불심을 더하는 순간,
내가 보는 모든 장면은 화두가 된다”
“『삶이 물었고 영화가 답했다』는 세계를 다시 보게 한다.”
- 김소영(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를 평생의 화두로 삼은 자의 삶의 태도와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나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책에 부제를 하나 더 붙이고 싶다.
‘영화가 물었고 이안이 답했다’라고.”
- 김태윤(영화감독)
“직설적이면서 건조하지 않고,
함축적이면서 모호하지 않은 글발로 정곡을 꿰뚫는 스타일”
- 정지영(영화감독)
“무슨 일을 업으로 하고 살아낼지 108번 다시 선택하래도
영화를 고를 게 분명하다. 어떤 상황에서는 이 영화가 보고 싶고,
다른 기분일 때는 저 영화가 보고 싶은 무궁무진한 영화의 세계에서
뭘 고른다는 건 마치 관세음보살, 문수보살, 지장보살… 그 많은 보살들 가운데
딱 한 분만 고르라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숙제다.”
- 저자의 말 중에서
◆ 누구나 보고, 느끼고, 숨쉬고, 깨닫는 곳… 그것이 바로 절이자, 삶이자, 영화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각자 하나, 혹은 여러 개의 고민과 갈등을 안고 살아간다. 때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 보기도 하고, 마음의 짐으로 남겨 둔 채 살아가기도 한다. 화두란 불교에만 해당되는 용어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며 마음 안에서 자연스레 피어오르는 그 모든 고민과 갈등, 즉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질문’들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이자 영화평론가인 이안 작가는 『삶이 물었고 영화가 답했다』를 통해 불교적 관점으로 영화를 바라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본 영화가 ‘불교 영화’뿐인 것은 아니다. 이 책에는 액션부터 코미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담은 다채로운 영화들이 소개된다. 그는 자신의 글을 통해 불교의 가르침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불교의 가르침은 한자로 가득한 경전뿐만이 아닌 우리네 삶의 여정 곳곳에서 언제든 녹아 있음을 일러주는 동시에 한 편의 영화에서 자신이 주목한 화두에 대해 이야기하며 불교를 잘 모르는 독자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능숙하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 불교를 앞세우지 않고도 불가의 가르침을 풀어 내는 법
이 책은 총 4부로 나누어진다. 1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는 ‘생과 사’라는 화두를 안고 있는 영화 6편이 소개된다.
1부의 문을 여는 작품은 2021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한인 가족이 미국 남부 아칸소주에 정착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미나리〉다. 저자는 새롭고 낯선 터전에서 뿌리내리기 위한 인물들의 지난한 삶의 여정을 따라간다. 하루 종일 직장에 나가야 하고, 그러면서도 암평아리는 살리고 수평아리는 죽이는 ‘병아리 감별’이라는 직업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며, “살생이 아니라 가꾸고 키우는” 삶을 살고 싶다는 이민자들의 고민과 갈등에 주목하는 한편 영화에 등장하는 ‘미나리’가 상징하는 생명의 싱그러움과 푸르름을 이야기한다.
그런가 하면 불교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환생’과 ‘변신’을 주제이자 스타일로 풀어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영화 〈엉클 분미〉에서는 죽음을 앞둔 ‘분미 아저씨’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죽음과 생명이라는 거대한 순환의 과정을 발견하며 “영혼과 전생과 만물에 불성(佛性)이 있음을” 깨닫는다.
〈닥터 스트레인지〉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도 “모든 것은 흘러가고, 생이 있으면 죽음도 있으며 (…) 그 흐름을 지키기 위해 수행하는 자가 된 닥터 스트레인지” 캐릭터가 겪는 수행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불교를 앞세우지 않고도 불가의 가르침을 대중적인 방식으로 오락물 안에서 설명하는 흥미로운 영화”라고 소개한다.
◆ ‘자비’와 ‘용서’를 통해 바라보는 불교의 근원적인 가르침
2부 「세상 가장 낮은 목소리」에서는 이 세상이 외면하고 있는 모든 ‘낮은 목소리’를 대변하는 영화 8편에 대한 글을 엮었다. 그중에서도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낮은 목소리 2〉는 2부의 주제를 가장 정확하게 대변하는 영화일 것이다. 저자는 “역사를 증언하고 바로잡으려는 목소리의 주인들이 하나씩 둘씩 세상을 뜨고 있건만, 점점 더 우경화되는 일본의 태도와 정부의 무관심”에 대해 한탄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성철 스님의 법문과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을 인용해 ‘자비’의 마음과 ‘용서’를 이야기하며 이들의 아픔을 사랑으로 감싸 안는다.
언뜻 불교와는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에서도 저자는 불교의 이상적 왕인 ‘전륜성왕’과 그가 전파한 가르침을 함께 엮어낸다. 경전 『전륜왕사자후경(轉輪王獅子吼經)』에서 언급되는 내용인 “진리에 따라 국가에 있는 모든 생명체를 법의 파괴자로부터 보호해야 하며, 국민이 악의 길을 걷지 않도록 제지해야 한다”라는 근원적이고도 변하지 않는 교리를 현재 한국의 정치 상황과 비교하고, 또 이런 상황을 코믹하게 풀어낸 영화에 대해 “권력을 탐하는 비리의 온상”인 한국 정치판 한가운데서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음을 밝힌다. 또한 “전륜성왕의 도래를 기다리는 사회”보다는 국민들 또한 바른 눈으로 이를 바라보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 뭇 생명은 하나의 연결고리 속에서 존재한다
3부 「생명을 품는 마음」에서 소개되는 10편의 영화는 “지구상의 모든 존재와 존재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들, 우리의 몸과 마음을 이루고 있는 것들과 우리를 포함한 생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저자는 〈미스터 주: 사라진 VIP〉에서는 이 한 편의 영화로 인해 “사람에게 이용당하고 무시당하는 동물들의 목소리”에 자연스레 귀 기울이게 되었다고 말한다. 나아가 천성산 도롱뇽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건 단식도 불사했던 “지율 스님의 마음”을 되새기고, “뭇 생명이 이 세상의 VIP이고, 그 중생들을 지키고 살리는 일”의 중요성을 마치 “절에서 범종과 목어, 운판과 북을 울리듯” 영화와 그 영화에 깃든 웃음으로 문득 깨우친 자신의 내면을 새삼 발견하기도 한다. 또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는 “죽은 이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기 위해 치르는 불교 의식이 천도재라면, 이 영화는 고독사한 불행한 사람의 영혼을 성불시키는 영화적 천도재”로 소개하며 영화의 핵심적 메시지와 불교 교리를 정확하고도 아름다운 비유로 연결시킨다.
◆ 삶은 곧 수행이다
4부 「무한한 인연, 희망의 연꽃」은 인연을 바탕으로 희망을 꿈꾸는 영화 6편을 담았다. 저자는 4부를 여는 영화로 2020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올 초 개봉되었던 〈미싱타는 여자들〉을 소개한다. 이 영화는 인권과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불타는 몸으로 평화시장”을 가로지르던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뿐 아니라 전태일 열사와 함께한 ‘전태일의 누이들’, 즉 전태일과의 인연을 통해 내면의 거대한 불씨를 키우고 노동자와 여성의 인권에 목소리를 높이고 스스로를 불살랐던 여공들이 40년이 지난 현재를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조명한 작품이다. 저자는 진흙탕 같았던 시절, 열악했던 노동 현장에서 온몸을 던져 변화의 물결을 이룬 전태일 열사와 그의 동지들이 피워낸 수많은 업적을 “희망의 연꽃”이라고 표현한다. 탁한 진흙 속에서 자신을 피워내면서도 청정함과 깨달음의 향기를 잃지 않는 연꽃은 그 자체로 곧 불교와도 같다. 저자는 ‘연꽃’과 ‘인연’이라는 불교의 상징을 통해 “영화를 통해 그 시절의 자신을” 마주할 그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 소중한 인연을 다시금 불러내어 “화쟁의 큰 인연과 희망의 연꽃을” 피워내길 바란다는 간절한 바람을 글 속에 녹여 낸다.
그런가 하면 2021년 개봉한 영화 〈기적〉 안에서는 “발원을 세우고 더 나아가 정성을 다하는 노력을 기울이면 하늘이 돌보아 뜻을 이루어주게 되는 지극한 힘”, 즉 “가피력”에 주목하여 이야기를 풀어간다. 철길을 따라서 가는 위험천만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집에 가야 했던 봉화 산골 주민들이 정부 기관이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 역 건물을 세우고, 승강장을 만들고, ‘양원역’이라는 이름까지 손수 지어 마침내 그곳에 기차를 서게 만든 놀라운 실화를 한 이 영화를 보며 저자는 “정성을 다하는 진인사의 마음”을 되새긴다. 그리고 이 공간을 “대중울력과 가피력이 깃든 기적의 공간, 그 자체”라는 말로 영화 속 인물들의 지극함에 대한 존경과 감동을 표한다.
그는 “어리석은 눈과 마음”을 지녔더라도 “불심으로 보면 어떤 영화든 화두요, 답”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독자들은 어느새 자신만의 화두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고, 모호한 삶의 물음을 한 편의 영화 속에서, 영화 속에 깃든 불교의 가르침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나에겐 영화가 그런 것이다. (…) 고민과 갈등, 그리고 공부”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삶이 물었고 영화가 답했다』는 저자가 수많은 영화에 깃든 다양한 화두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발견하고, 영화 곳곳에 스며든 불교의 교리들을 삶 속에서 겪는 고민과 갈등에 비추어 보고 또 대입하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한 일종의 ‘수행의 기록’인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62013762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7월 15일 |
쪽수 | 300쪽 |
크기 |
135 * 200
* 24
mm
/ 48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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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알아가는 힘은 어디서 생겨나는 걸까요.타인의 삶에 공감하는 감정은 나를 동요 시키는 원동력이 될 때가 있는데 이번엔 영화가 그 감정선을 타는 길을 안내하는 방향타가 되었다.이안님은 다양한 삶을 고민하고 질문하고, 그 답을 찾고자 영화로 돌아가 수많은 메타포들의 의미를 헤짚는다. ϻ기본적으로는 불심이 깔려있는 가르침 속에서 불법이 녹아져 있는 화두의 향기가 난다. 1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를 펼치면 첫 영화 미나리를 대면한다. 지난 해 미나리를 보면서 너무 많이 울었는데, 이안님의 눈으로 바라보는 끈질긴 생명력의 근원이 포용과 위안에서 오는 에너지라 느껴지니 나의 확장된 세계관에 다독여주고 싶다.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닥터 스트레인지, 그리고 역시 빠질 수 없는 세월호 참사, 당신의 사월을 돌아보니 한 편의 영화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디테일한 인생들이 움직이고 있는지 안보이던 것까지 보이고 만다.
- 나에겐 영화가 그런 것이다.- 고민과 갈등, 그리고 공부너무나 공감이 가는 이안님의 답이 들린다.ϻ불심으로 안착하는 이안님의 깨달음을 들어보며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의 해석을 들어보니 다시 보고 싶은 영화도 생기고 그런 장면들도 있었나 싶어 곱씹게 되는 영화들도 있었다. 순차적으로 2부 <세상 가장 낮은 목소리>, 3부 <생명을 품는 마음>, 4부 <무한한 인연, 희망의 연꽃>으로 나눈 의미를 되새기며 가지런히 담아 놓은 영화들을 내리 읽어보니 낯선 우리들이 여기 이 주제들로 연결되어 고민하고 울고 웃고, 치유 받으며 그렇게 사랑하는구나 싶어 온전한 마음이 들었다. ϻ아직 내가 보지 못한 작품들도 수두룩했다. 아시아권 영화는 전부 그랬고, 쿼바디스나 우리집에 왜 왔니, 혹은 승리호 같은 영화들도 아직 내가 담지 못한 영화들이었다. 그래서인지 꼭 찾아서 봐야 할 올해의 영화 목록을 만든 기분이 동시에 들었다. 꼭 의미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닐 것이다. 가볍게 볼 수도 있을 테고, 가족과 함께 즐기며 볼 수도 있을 테고, 깊게 고민하며 여운이 남는 감상도 있을 테니 각자의 고민과 물음, 솔직한 자신을 대면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그렇게 될 것이다. 한편 한편 인생같은 영화에 푹 빠져 나만의 사유를 통해 답을 찾고자 하는 독자라면 읽어보길 추천한다.ϻ*리뷰어스클럽서평단 지원도서#삶이물었고영화가답했다 #이안 #담앤북스 #리뷰어스클럽 #영화이야기 #ϻ리뷰어스클럽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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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들이 즐비한 타운을 지나 집이라기에는 가건물에 가까운 허허벌판에 놓인 트레일러, 그곳으로 막 이사를 가느 가족의 심란함, 한인 가족이 미국 남부 아칸소에 정착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미나리>는 한인 2세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하고,이민 1세대들에게는 자신들이 겪어온 지난한 과정이 고스런히 담겨 있다 보니 극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처럼 여겨진다고 한다. (-15-)
영화 말미에 노인은 새 절구를 만들기 위해 산에 오라가 망치로 돌을 깨려 하지만 그 망치조차 부러진다. 마침내 노인은 깨진 절구를 쥐가 죽어 썩어 들어가는 우물에 던져 버린다. 절구를 던지며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라고 되뇌는 노인의 목소리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죽음, 그 죽음을 이끌어야 할 자신이 아무리 해도 그 일을 해낼 수 없다는 고백과도 같다. (-50-)
효자동이라는 동네는 눈이 돌아갈 정도로 바르게 변해버린 서울에서도 세월이 비껴간 듯 예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곳이다. 청와대를 이웃한 덕에 집을 고쳐 짓지도못하고 길도 새로 내지 못하다 보니 지금도 동네 자체가 도심 속의 타임캡슐과도 같은 모습이다. (-106-)
사람들은 처음에는 중국의 상황을 보며 조롱하고, 경악하고, 혐오했다. 야생동물을 즐겨 먹는 문화, 마스크를 구해서 쓰려는 북새통, 벼이 창궐하는 지역을 통재로 차단하고 드론으로 사람들의 ̝종을 감시하는 공권력, 병에 대한 정보가 알려지는 것을 막는 중국 정부 등등 미디어를 통해 벌어지는 아비규환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보기에는 너무도 공포스러웠고, 지금까지의 상식을 벗어나는 양상으로 전개되어 갔다. (-266-)
세̛호, 코로나 19, 한인2세, 조선족의 삶과 탈북민의 삶이 영화속에 내밀하게 작가의 시선으로 잘 묘사하고 디테일한 요소까지 주인공의 감정의 동선까지 재해석되고 있다. 좋은 영화는 유투버에 의해서, 좋은 먹잇감이 되고, 해석되고 재햇헉되곤 한다. 그 대표적인 영화가 최근 개봉된 김한민 감독의 '한산'이다. 영화는 감독의 고유의 책임과 가치가 반영되고 있므며, 한국 감독의 위상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박찬욱 감독 뿐만 아니라 한인 2세였던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는 한국에 대해서, 한국인의 삶에 대해서, 이민자의 착 찹한 삶까지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영화 속에서 사람과 삶을 놓치지 못한다.
효자동은 '원스어폰어타임인코리아' 라고 말할 수 있다. 청와대 옆 동네에 있으면서, 미개발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시간이 멈춘동네, 이런 동네는 변화보다 자연에 친근한 동네였다. 잃어버리고, 소멸되어 지는 인간 사회 곳곳에 숨겨진 소중한 가치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공동체의 형태를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면, 인간의 삶이 위기에 처해질 때, 새로운 변화의 나침밤을 찾아나갈 수 있다. 영화 속에서 내면의 질문에 대해서, 정답을 찾을 수 있다면, 그 영화는 나의 최애영화가 될 수도 있다. 특히 문근영의 감정 동선이 꼼꼼하게 그려내고 있는 영화 ,2005년에 만들어진 댄서의 순정을 본다면, 조선족에 애해서, 혐오와 포용 사이에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과 책임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17년이 지난 지금 현재, 2005년과 2022년을 비교하여, 그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재확인할 수 있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 스스로 자성할 여지와 성찰할 요소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영화는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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